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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9.10.01 조회 32,285 추천 449


 프롤로그.
 
 접근성과 편의성에서는 가히 당할 자가 없는 모바일 게임.
 남녀노소 다양한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하던 이 모바일 게임마저 결국 신흥 강자의 거대한 발길질에 무너지고 말았다.
 PC게임과 콘솔 게임을 모서리로 밀어 넣은 채로, 영원한 모바일 제국을 꿈꾸었던 장기 집권자의 날개 없는 추락이었다.
 
 소위 말하는 캐주얼 게임의 몰락.
 그리고 그 시장을 대체한 존재는 모바일 게임에 밀려 간간히 그 명맥을 유지해오던 콘솔 게임과 PC게임 시장마저 완전히 잠식해 버렸다.
 
 가상현실 게임.
 게이머들이 가벼운 일회성 게임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면,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은 그 빈자리를 적절하게 파고들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플레이 할 게임이 남아 있지 않다며 울부짖던 수많은 헤비 유저들은 가상현실 게임의 등장에 열광하며 서둘러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했다.
 그들은 캐릭터의 레벨 업으로 밤을 지새우던 과거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행복의 비명을 질러댔다.
 
 어떠한 시장이 그렇지 않겠느냐 만은 가상현실 게임 역시 초기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초기 가상현실 게임은 단지 시각적인 만족을 주는 영상물,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했으니까.
 화려한 영상미와는 달리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별로 할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 시기 즈음만 해도 왕좌는 모바일 게임이 지키고 있는 상태였고, 그 누구도 분위기가 이토록 한 순간에 뒤집어져 버릴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반전의 주인공은 파격적인 완성도를 가진 새로운 가상현실 게임이었다.
 미합중국의 공룡 게임 개발사 다이노소어 게임즈에서 개발한 충격적인 이 게임은 기존 게임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어 버렸다.
 
 어나더 플래닛(Another Planet)
 이것은 당연히 한국에도 발매되었고,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의 게이머들은 미친 듯 열광했다.
 
 여느 때와 같이 한국인들은 빠르게 게임에 적응하며 그들 보다 먼저 게임이 서비스 된 국가들의 기록을 하나씩 갈아 치워 나갔다.
 
 그들은 이 게임의 짤막한 타이틀 마저도 줄여, 각 문장의 앞 글자를 따 이것을 ‘어플’이라 부르곤 했다.
 
 게이머들에게 이미 어플의 세계는 하나의 문화였고, 누군가에는 삶 그 자체였다.
 
 *
 
 작은 원룸 안에 위치한 캡슐 안쪽에서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악!!!”
 
 가상현실 게임을 위한 기계 장치.
 그것들 중에서도 이 녀석은 어나더 플래닛을 위한 전용 캡슐이었다.
 이윽고 캡슐의 입구가 위쪽으로 올라가며 사용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캡슐에 몸을 맡긴 채, 그 안쪽에 누워있던 남자,
 그가 천천히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남자의 온 몸을 적신 식은 땀.
 그는 얼굴이 빨개진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팔뚝 여기저기를 만져 댔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몸에 제대로 붙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처럼.
 
 어나더 플래닛의 게임 환경이 매우 리얼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행동은 조금 지나쳐 보였다.
 
 다행히도 남자의 몸은 멀쩡했다.
 과도하게 일그러진 남자의 표정과는 달리 그의 몸에는 작은 상처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해서일까. 남자는 다행스럽다는 표정으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아직도 아픈 것 같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처럼 한동안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고 있던 그가, 이젠 진정이 되었는지 캡슐에 몸을 눕히고 다시 한 번 게임을 실행시켰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째개 입니다. 

이번 글도 잘 부탁 드립니다.

댓글(16)

OLDBOY    
잘 보고 있습니다.
2019.10.25 15:58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19.11.12 10:40
하니엘    
선발대입니다. 고구마가 좀 있네요 고구마를 없에고 사이다를 일으킬 상뢍 자체가 안됩니다. 사이다나 주인공 먼치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이네요
2019.11.14 21:53
운동    
"통각 500배"
2019.11.15 19:14
기릿    
뭔가 잘 안읽히네요
2019.11.16 01:00
김선재    
다이노소어 아크도 만들었나? 래알 공룡회사네!
2019.11.16 15:36
SweetMint    
고구마 개심하고 사이다 안나옴 참고
2019.11.16 19:27
레드피트    
30화 보다가 암걸릴거 같아서 여기 적어둡니다 고구마 고구마 찐따 쥔공 내성 강한분 ㄱㄱ
2019.11.16 22:10
n3621_wjsgkwns12    
예 그래서 통각 100퍼로 하는 주인공이 마조라ㄴ...
2019.11.17 11:37
isoa33    
고구마성애자분들만 보세요. 어설프게 도전하지마세요 암걸립니다
2019.11.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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