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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개 같은 삶

2019.12.11 조회 92,159 추천 836


 1화 개 같은 삶
 
 이곳에 알 수 없는 이상 현상으로 끌려 온 지도 수십 년이 넘어간다.
 꽃다운 23살의 나이 여름.
 한창 들떠 있던 기억이 아련하게만 회상이 된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지났기에 기억할 수 있는 과거의 잔재는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사회와 단절된 군대를 전역하는 다음 날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전역과 동시에 세상에서 못할 것 없을 것 같은 생각과 함께 세상에 내 던져지듯 미래의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까지 공존했던 것 같다.
 
 부모님께 전역 신고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저 대전의 집 앞 주택가였을 뿐이다.
 갑자기 생겨난 검은 구멍이 나를 덮쳐왔고 나는 그곳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내가 어떻게 손을 써볼 수조차 없었다.
 
 이곳에 끌려와 한참을 지나고 그게 웜홀이라는 차원 이동 통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웜홀을 통해 이동한 곳은 아이솔 행성의 미로스 대륙.
 이 또한 인지한 것은 내가 이 행성에 차원 이동한 지 몇 년이 지난 후였다.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인종적 차이는 없었다.
 문제는 내 피부색이 갈색빛을 띠고 있다는 것 정도가 이곳 사람들에게는 특이함으로 비쳤다.
 이 또한 다크엘프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다크하프엘프가 존재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니었다면 아마 동물원 원숭이 보듯 우리에 갇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인지 나는 우리에 갇히는 신세는 면할 수 있었다.
 
 이곳 미로스 대륙 아니 아이솔 행성은 사람이 살아가기에 척박함을 보였다.
 마법사와 기사, 정령사가 있었고, 군주제가 있으며 귀족과 노예가 있는 세상이다.
 밖은 몬스터라 불리는 고블린, 오크, 오우거가 곳곳에 깔려서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세상이다.
 
 군대에 갔다 왔지만, 현대 사회에 살았던 나로서는 몬스터 한 마리 잡을 용기조차 없던 시기였다.
 아니 처음 몬스터를 대면했을 때 그 무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판타지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과 직접 대면한 몬스터들은 사고를 정지시키며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드래곤이 있다고 했지만, 일이 터지기 전 수십 년 넘어가도록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의 희귀 종족이 있는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가는 삶을 살아갔다.
 그때 죽지 못한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 보면 죽었어야 더한 고통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 홀로 내동댕이쳐진 세상에서 삶은 끈을 부여잡고 살아갔기에 거지같이 살면서 미로스 대륙의 공용어를 배우면서 돈도 벌고 그나마 한때의 행복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다.
 짧지만 이때가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차원 이동도 불행이지만, 그 후 나에게 닥칠 불행은 새 발의 피였다.
 변태 마법사인 호로도에게 납치를 당한 것이다.
 아무 연고도 없으며 갑자기 나타난 나를 납치해 각종 실험에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이쪽 세상에서도 금지된 일이지만, 그의 마법에 대한 열망이 나를 집어삼킨 것이다.
 
 납치와 동시에 감금이 되어 버렸고 몸에는 각종 마법 문신을 비롯해 마법 시약을 먹는 마루타로 전락해 버린 것.
 이는 하루하루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그때 실험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축복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엘프와 같이 잘 늙지 않는 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는 마법을 개발한 호로도 마법사는 떼돈을 번 것은 그저 부차적이었다.
 
 그 후 조금은 대우가 나아진 시기다.
 호로도 마법사는 이와 동시에 나에게 마법을 배우는 실험을 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듯 호로도 또한 끝이 없었다.
 마법을 빨리 배울 수 있는 온갖 실험을 나에게 자행한 것이다.
 이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실험에 동원되었지만, 행운인지 죽지는 않고 버틸 수 있었다.
 버티고 버티다 보니 어느덧 4서클의 마법사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내가 15년 안에 마법을 배우는 실험 속에 호로도 마법사는 7서클 마법의 끝을 보고 있었다.
 
 8서클의 벽을 깨고 싶어 한 호로도 마법사는 나에게 하지 말아야 할 실험을 한다.
 바로 흑마법을 배우게 한 것이다.
 끝은 하나로 통한다는 속담처럼 이곳에도 같은 뜻의 말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빠르게 서클을 올릴 수 있는 흑마법을 배우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빠르게 흑마법을 배워나갔다.
 시체를 이용하고 뼈를 이용하며 저주를 거는 일련의 마법들.
 거기에 흑마법 5서클이 넘어가면서 점점 호로도 마법사에게 성장을 숨기는 것까지···.
 이게 가능했던 것은 흑마법의 마나를 모으는 장소에 있었다.
 
 원소마법은 심장에 마나를 서클로 저장한다.
 그러나 흑마법은 초반 원소마법과 같이 심장에 서클을 저장하지만 한 곳이 더 있다.
 바로 머리였다.
 
 그러나 이를 다르게 나는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호로도 마법사에게 실험만 당하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내가 호로도에게 벗어나려면 그보다 더 강해져야만 한다.
 그렇기에 이 고통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호로도 마법사의 실험이 아닌 나 스스로 실험을 하게 된다.
 심장과 뇌에 저장 가능하다면 다른 곳에 저장할 수 있지 않겠냔 생각.
 그래서 난 현대 소설 속 단전이라 칭하는 배꼽 아래에 흑마나를 저장해 보기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이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때 난 원소마법 5서클 흑마법 5서클이였다.
 죽음을 담보로 한 실험은 성공할 수 있었고 나는 조금씩 마나와 흑마나를 단전에 쌓아 나갈 수 있었다.
 이는 호로도 마법사 모르게 해야만 할 일이기에 아주 조금씩 내가 축적해 나가는 마나를 옮겨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것 같다.
 
 원소마법 6서클 흑마법 6서클이 한계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금야금 단전에 흑마나를 모을 수 있었다.
 진전이 아주 더디게 이뤄졌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8서클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만큼 나는 필사적이었고 지상 과제가 마법을 올리는 일이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흘러가자 8서클 끝을 바라보는 와중······.
 호로도 마법사 또한 8서클 초입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인간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끝이라 칭하는 8서클 마법사가 된 호로도는 국가에서 공작의 작위와 함께 마법사령관 직에 올라가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과거 자행했던 실험의 결과물인 내가 눈엣가시처럼 보인 것이다.
 만약 이게 알려진다면 호로도 마법사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끼칠 수밖에 없는 일.
 그렇기에 6서클로 보이는 나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그에게 당연했다.
 
 “그동안 고맙게 생각한다.”
 “........”
 “네놈 때문에 8서클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네놈이 있으면 내 명예가 땅에 떨어지기에 사라져 줘야겠다.”
 이게 호로도 마법사가 나를 대하는 모습.
 그저 나는 호로도 마법사에게 한낱 실험용 쥐일 뿐이었다.
 
 “그냥 놓아 주면 안 되겠습니까?”
 “내가 왜 파이어볼을 앉고 살아가야 하지?”
 “수십 년을 아무 말 없이 따랐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이 죽음이라면······. 발악이라도 해야겠네요.”
 그런 내 모습과 말에 코웃음을 치는 호로도 마법사다.
 “허허허 네놈에게 안전장치도 없이 마법과 흑마법을 배우게 했겠느냐!!!”
 비열하게 웃는 호로도 마법사를 보며 저 얼굴에 침을 뱉어 주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주군의 인장을 말하는 겁니까?”
 내가 말을 꺼내자 순간 놀라는 호로도 마법사다.
 실상 주군의 인장이 나에게 부착된 것은 내가 6서클에 올라서고 얼마 안 된 시기다.
 아니 흑마법 7서클에 올라선 시기라고 보면 될 것이다.
 7서클에 올라서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지만, 6서클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네놈이........어떡게.......?”
 혼자서만 알고 있던 것을 내가 알고 있자 놀란 호로도 마법사다.
 그만큼 주군의 인장이 가진 힘은 대단하기 때문.
 7서클 미만의 사람에게 부착할 경우 그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아니 네놈은 내가 마법을 배울 초기에 주군의 인장을 부착했어야 했어······. 큭”
 더 이야기해 봐야 내 과거의 삶이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
 
 “어둠보다 더 어둠의······. 심연의 어둠과······. 영혼”
 “그건······.”
 “다크니스 오브 헬”
 
 8서클의 흑마법 중 가장 강력한 마법인 다크니스 오브 헬은 지옥문을 생성해 영혼을 빼내어서 지저 세계로 보내는 마법이다.
 “으-아악”
 같은 8서클이지만 나는 방심하지 않았고 호로도는 방심을 했기에 가능한 마법.
 아니었다면 죽이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네놈의 시체는 내가 잘 사용하마······.”
 지금까지 호로도 마법사에게 자행된 실험은 그가 가진 8서클 마나를 차지함으로 상쇄할 생각이다.
 
 호로도 마법사에게 복수한 후 나는 다시 숨어들었다.
 그가 가진 마나를 이용해 9서클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
 인간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 정점에 올라섰지만, 나와 비견되는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일례로 소드마스터라 칭하는 검사들이다.
 그렇기에 내 삶에 더는 간섭할 수 있는 이가 없는 힘을 가져야만 했다.
 
 그렇게 숨어든 나는 몇 년을 수련해 9서클 흑마법에 오를 수 있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신의 영역에 도달한 나는 이를 만끽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지금까지 받은 고통에 대한 보상일 수도 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호로도 마법사의 씨족 자체를 멸족시키는 일이다.
 연대책임으로 볼 수 있지만, 내가 받은 고통과 원한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흑마법의 영향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지만, 어차피 가진 힘의 표출은 당연한 순서다.
 그러나 이게 나의 패착이었다.
 
 아이솔행성은 흑마법에 대한 절대적인 공포를 느끼고 있다.
 바로 용마전쟁이라 칭하는 용족과 마족의 전쟁.
 그렇기에 흑마법사라면 학을 떼며 잡아 박멸하는 드래곤.
 그들에게 흑마법사는 최우선으로 규정한 것이다.
 미친놈처럼 이리저리 날뛰는 나를 드래곤이 모를 리 없었다.
 
 다시 살기 위해 드래곤이라 칭하는 놈들과 싸워야만 했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이 9서클에 도달하더라도 드래곤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들의 힘은 드래곤하트라는 강대한 마나 집합체에서 나오는 강력한 용언 마법을 상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쫓기듯 도망 다니는 삶에 지쳐만 갔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웜홀이라 칭하는 차원 이동진을 완성하는 것뿐이다.
 내가 차원 이동된 좌표에서 지구의 좌표를 연결하는 것뿐이다.
 드래곤도 없으며 신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를 지구로 되돌아가는 것만이 내가 살 방법이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도망 다니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나는 성공을 눈앞에 둘 수 있었다.
 그때 나타난 것이 드래곤도 아닌 신이라 불리는 존재. 아이솔 행성의 주신인 아이린이었다.
 
 “너는 이 세상의 힘을 가지고 되돌아갈 수 없다.”
 “무슨 말이지?”
 
 세상 이판사판이었다.
 어차피 못 간다면······. 여기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그렇기에 아이솔 대륙의 주신이라 해도 말이 좋게 나올 수 없었다.
 
 참 내 인생도 기구하지 않은가?
 차원 이동, 실험용 쥐, 드래곤에 의한 척살, 이젠 여신까지······.
 그러나 혹시 모를 일이기에 나는 대비를 주신 몰래 시작했다.
 이를 알아차릴지 아니면 모를지는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이러한 대비들이 한몫했다.
 
 “이 세상의 힘을 가지고 갈 수 없단 말이다.”
 “왜~ 내가 정당하게 얻은 힘을 못 가져간다는 거냐!!!”
 나는 으르렁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얻은 힘인데······.
 내 삶의 전부인 힘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은 내 존재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건 미안하구나. 내 잘못이라는 것 나도 알고 있다.”
 “???”
 “너를 이곳에 오게 한 것은 나 때문이다.”
 “이런 18 개 가튼 x”
 
 그 말에 나는 이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원흉이 앞의 이이솔 대륙의 주신이라 칭하는 년 때문이라는 것.
 그렇기에 나는 폭주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가는 것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도 모두 이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폭주에도 신은 신이라는 듯 아무런 타격조차 줄 수 없었다.
 그럴수록 나는 내 모든 것을 불태워 발악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이 무너져 가고 있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야!!! 그러나 이 세x의 x은 가져 x수 없x”
 
 내가 마지막 들었던 아이린이라 칭하는 주신 년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러면서 단전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면서 정신을 잃었다.
 죽은 건지? 아니면 살아 있는 건지 모를 그런 심연 속에 빠져들었다.
 
  * * *
 
 “으~흑”
 나는 갑자기 벌어진 충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왜 바닥에 쓰러져 있는지?
 내 몸에 고통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분명 나는 친구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또 누굴 만나러 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어디서 만나는지?
 
 거기에 더 큰 문제는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혹 누군가 나에게 퍽치기를?
 
 그러면 사고당할 당시의 기억이 나야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군대 전역한 다음 날, 그리고 이름이 김한솔 아니 헤인스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누가 나 좀 살려주세요.”
 말을 하지만, 처음 듣는 언어로 살려달라 소리치고 있었다.
 속으로 내가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
 
 ‘제길 도대체 이게 뭐야’

작가의 말

읽어 주신 모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꾸벅-

댓글(105)

풍뢰전사    
건투를
2019.12.31 17:12
우리뜰    
이거뭔ᆢ 초딩보다 못한 의식의 흐름이냐
2020.01.01 16:02
매일웃고삶    
오타: 앉고—안고
2020.01.01 17:58
금요일밤에    
와... 글이 너무 유치한데?
2020.01.03 06:10
n2************    
필력이 좀 안좋네요.
2020.01.04 17:09
파결    
왼손의 흑염룡이 불타오른다앗..
2020.01.07 10:42
모모모3    
문장이... 문법 맞게 쓴 문장이 별로 없네요.
2020.01.08 22:22
우렁청년    
어떡..어쩔
2020.01.10 12:41
SupremeT    
어떡게.....
2020.01.11 13:09
볼게없어후    
뭐야 투명드래곤보다 재미없어;;
2020.01.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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