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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대중을 사로잡으세요. (1)

2021.09.30 조회 64,952 추천 653


 여기는 부산 국제영화제. ‘21세기의 우리 음악영화’ 특별 상영 섹션.
 
 스크린에서는 13년 전 개봉했었던 나의 첫 번째 장편 영화 <플레이>가 상영되고 있었다.
 
 - 너 설마··· 기타 부순 거야? 미쳤어?
 
 - 됐어. 나 그냥 음악 포기할 거야. 애당초 나 같은 놈한테 어울리는 길도 아니었고. 너도 봤잖아? 사람들이 날 얼마나 욕하는지.
 
 - 그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만 얹는 놈들이야. 다 무가치한 말들이라고.
 
 - 아니. 무대 위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걸 확실히 알았어. 그냥, 이대로가 더 편해.
 
 큰 화면으로 <플레이>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열망을 안은 채 자리한 관객들은, 2시간 동안 모두 숨죽여 내가 만든 영화에 집중했다.
 
 다행히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짝짝짝짝.”
 
 엔딩크레딧이 다 지나간 후에도 박수 소리는 계속 상영관 전체에 울려 퍼졌다.
 
 원래 영화제에서 영화가 끝난 후 박수가 터지는 건 일상적인 관례였지만, 그래도 나는 꽤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일찌감치 매진이라더니. 진짜 사람들이 가득 찼는데?’
 
 그리고 잠시 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쌌다.
 
 “영화 재밌게 보셨나요? 그럼 이어서 박지훈 감독님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작하겠습니다.”
 
 내 은사이자 저명한 영화 평론가. 허동일이 나를 소개하자 또 한 번 커다란 함성이 터졌다.
 
 “<플레이>. 저도 참 오랜만에 다시 보는 영화인데, 역시나 심금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박 감독님께서도 오랜만에 데뷔작을 보신 소감이 좀 어떠신가요?”
 
 그의 칭찬에 나도 웃으며 화답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제가 참 어릴 때 만든 작품이죠. 그래서 지금 보면 창피한 부분이 참 많아요. 약간의 감정 과잉도 보이고, 또 지금이라면 쓰지 않았을 컷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상영 내내 부끄러워 미칠 뻔했습니다.”
 
 “하하. 그렇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플레이>가 부끄럽다니요. 하긴, 감독들이야 다 자신의 옛날 영화가 불만족스럽기 마련이겠죠.”
 
 그 뒤로 한동안 허동일 평론가 특유의 진중하고도 관념적인 코멘트가 이어졌다.
 
 “아직은 풋풋한 느낌의 데뷔작이지만, 그래도 박 감독님 특유의 인장. 이를테면, 주인공 민혁의 꿈이 좌절되어 울부짖는 순간 역설적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 같은 감독님의 특기는 이 작품부터 뚜렷하게 감지되는 듯한데요.”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것 같은 순간. 갑자기 영화는 데드 타임으로 돌입하고 카메라는 민혁의 자취방을 느리게 비춥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야말로 영화에서 가장 마법적인 순간이죠. 오직 시네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흥. 이를테면···.”
 
 평소였다면 하품이 나올 만한 허동일 평론가의 멘트가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관객들의 눈은 여전히 초롱초롱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박지훈 감독하고 허동일 평론가의 대담이라니···. 한순간도 놓칠 순 없지.’
 
 ‘집중하자. 집중!’
 
 ‘박지훈 실제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역시 부산 오길 잘했네.’
 
 13년 전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했던 <플레이>를 보러 여기까지 온 관객들이라면, 엄청난 영화광이거나 얼마 안 되는 나의 팬일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어이쿠. 제가 또 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그럼 이제 관객분들의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네! 거기 왼쪽 여성분.”
 
 그렇게 허동일 평론가가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자, 관객들의 수준 높은 질문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감독님. 우선 영화 너무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민혁이의 과거 회상을 플래시백이 아니라 굳이 보이스오버 나레이션으로 처리하신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민혁이가 무대에 오르는 장면 대신 무대에서 내려오는 장면들이 유독 길게 편집되어 있는데, 전 이게 오프닝에서 자취방으로 내려가는 장면과 대칭을 이룬다고 생각했거든요. 혹시 이것도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부분이신지···.”
 
 나는 그런 질문들에 성심성의껏 답해주며 생각했다.
 
 ‘이런 관객들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참 좋을 텐데.’
 
 영화에 대해 깊게 사유하고, 나 자신도 미처 생각지 못한 여러 상징과 의미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진지한 시네필들.
 
 그런 관객들을 마주하며, 난 오랜만에 영화감독으로서 뿌듯한 느낌에 빠져들 수 있었다.
 
 “좋습니다. 그럼 시간 관계상 딱 한 분의 질문만 더 받아보겠습니다. 네! 맨 앞줄에 모자 쓰신 분!”
 
 그런데, 마지막 차례에서 조금 곤란한 질문이 나왔다.
 
 “감독님. 혹시 신작은 언제쯤 만나 볼 수 있을까요? 이번엔 또 어떤 장르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도 늘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만드셨지 않습니까?”
 
 그 질문에 나는 안타깝게 제작이 엎어진 두 편의 영화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신작···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좋은 영화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네. 그럼 오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박지훈 감독님과 허동일 평론가님께 다시 한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그렇게 관객과의 대화가 모두 끝났다.
 
 그런데 관객 중 아쉬움이 남은 몇몇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감독님.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박 감독님!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그리고 내게 사인을 요청하던 사람 중에는 막 입봉을 준비하던 한 영화감독 지망생도 끼어 있었다.
 
 “감독님이야말로 제 롤모델 이십니다.”
 
 “제가 롤모델이라고요?”
 
 “네! 어쭙잖게 타협하지 않고 본인만의 영화 미학을 끝까지 밀어붙이시는 모습··· 솔직히 요새 영화판에 그런 감독 별로 없지 않습니까? 제 시나리오가 계속 까일 때, 감독님 영화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아.”
 
 마치 13년 전, 의지가 불타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배가 불렀던 그 시절들을 떠올리며, 난 대꾸했다.
 
 “저 같은 사람을 롤모델로 삼았다간 딱 굶기 좋은데. 그래도, 열심히 하시다 보면 분명 좋은 날 올 겁니다. 혹시 성함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열린 사인회를 지켜보던 허동일 평론가가 가까이 다가왔다.
 
 “역시. 시네필들 사이에서 박 감독 인기는 대단하다니까.”
 
 “인기는 뭘요. 영화제에서나 유명인사죠. 평소엔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그런데 박 감독. 숙소는 잡았어?”
 
 “네.”
 
 “그럼 슬슬 이동하지. 이미 다들 모여있다나 봐.”
 
 감독과 스태프부터 배우들, 평론가, 프로듀서들까지.
 
 우리 영화판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술과 담배를 참 좋아했다.
 
 그리고 당연히 영화제에서 술자리란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였다.
 
 
 
 ***
 
 
 
 “평론가가 사적으로 이러면 안 되지만, 박 감독 필모는 그야말로 완벽하다니까. <플레이>부터 <캠퍼스커플>, 그리고 <48시간>까지. 어디 하나 빼놓을 영화가 없어.”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건만, 술자리의 분위기는 이미 한껏 달아오른 상태.
 
 허동일 평론가가 운을 띄우자, 주위에 앉아 있던 업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나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정말 한국에서 태어난 게 죄야. 에휴. 이 좁은 땅에서 자기 예술 하기가 어디 쉽나. 60년대 프랑스나 70년대 할리우드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게임 끝이었지.”
 
 “전 아직도 감독님이 그 어린 나이에 <플레이>를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니까요.”
 
 “이젠 원숙미까지 더해졌지. <플레이>도 좋았지만, 난 역시 <48시간>이 최고더라고. 아. 이번 영화제에서 그 작품도 상영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런 찬양들 속에서도 난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저주받은 천재.’
 
 ‘감독과 평론가가 사랑하는 감독.’
 
 그게 바로 내 이름 앞에 따라붙는 별명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만든 세 편의 장편 영화는 모두 평론가들을 비롯한 업계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 이것이 미장센의 힘이다.]
 [★★★★ 박지훈의 새로운 면. 귀엽네?]
 [★★★★★ 어쩌면 우리는 처음 사랑하던 시절, 너무 지나치게 어렸던 건 아니까.]
 [★★★★☆ 악마의 재능. 지독하고도 끈질기다. 두 번은 못 보겠다.]
 
 이렇게 평론가들에게 크게 호평받은 것에 더불어, 선댄스 영화제와 로테르담 영화제 등지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으니만큼, 내 영화가 객관적으로 잘 만든 영화인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 감독이 자위하려고 만든 듯. 머리 아프다.]
 [★★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건지 말았다는 건지. 내 두 시간이 아까울 뿐.]
 [★☆ 평론가들은 형식미가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솔직히 공감이 전혀···]
 [★★ 내 돈 돌려줘!!!!!!!]
 
 영화 잡지에 실린 평론가 평점과는 달리,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관객 평점은 처참했다.
 
 친절하게 이야기를 떠먹여 주는 영화들에 익숙한 많은 대중에게, 내 영화란 이해하지 못할 무언가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잘난 척을 하거나 관객들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어려운 영화들을 찍은 건 아니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그대로 찍었을 뿐인데.’
 
 그냥, 감독으로서 내 취향에 대중성이라곤 1도 없는 게 문제였다.
 
 ‘대박을 바란 것도 아닌데. 뭔 손익분기점 넘기기도 이렇게 힘드냐.’
 
 만일 내가 다른 분야의 예술을 하고 있었더라면, 평론가들과 소수 마니아들의 상찬만으로도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돈의 예술’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 새로 집필 중인 책도 소문이 꽤 무성하던데, 이번엔 또 무슨 장르야?”
 
 “이번엔 법정 드라마를 찍어보고 싶긴 한데···. 그게, 투자자가 잘 안 구해집니다.”
 
 비록 상업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만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배팅하려는 투자자들은 꽤 존재했었다.
 
 하지만 세 번째 영화. <48시간>마저 흥행에서 참패를 기록하자 나에겐 슬슬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 감독님은 저희보다 훨씬 좋은 제작사를 만나셔야죠. 아시잖습니까? 저희 대표님께선 돈만 보고 베팅하시는 거.’
 
 ‘지훈 씨. 나도 팬으로서 이 작품이 완성되는 건 꼭 보고 싶어. 그런데··· 현실적으로 우리랑 일하긴 어렵지 않겠어? 잘 알잖아. 우리도 지금 한 번 삐끗하면 망할 상황이야.’
 
 히치콕과 타르코프스키. 오즈 야스지로와 존 포드 같은 영화감독들에 빠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동안 오직 영화만 추구하던 일생이었다.
 
 하지만 영화감독이 영화를 찍을 수 없다면 백수나 마찬가지였다.
 
 ‘벌써 3년이나 됐나. 마지막 영화를 찍은 지.’
 
 커리어가 위태로워지는 건 물론, 요샌 주머니까지 너무나도 궁한 상황이었다.
 
 ‘다음 달 카드값은 낼 수 있으려나···.’
 
 그렇게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늦었습니다. 어유. 다들 모여있네요?”
 
 쌍천만 감독이자 내 1년 선배였던 김우봉 감독의 등장에, 순식간의 술자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어? 김 감독! 어서 와서 앉아.”
 
 “이야. 더 젊어지신 것 같은데요?”
 
 나 역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우봉 선배. 오셨어요?”
 
 “그래. 지훈이는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고?”
 
 영화과에 재학 중일 때, 김우봉 선배와 나는 학교에서 두 명의 연출 천재로 이름을 드높였었다.
 
 ‘디테일은 김우봉! 스타일은 박지훈!’
 
 ‘10년만 있어 봐. 우리 학교에서 스타 감독 2명이 탄생할 테니깐.’
 
 하지만 각자의 커리어가 꽤나 쌓인 지금. 우리 둘의 위치는 너무 멀어져 있었다.
 
 [김우봉 흥행 신화 계속되나? 개봉 4주 차. 드디어 1100만 관객 돌파.]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비결은? 김우봉 단독 인터뷰.]
 
 당연히 몇 년 전만 해도 난 그에게 알 수 없는 열등감에 시달렸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난 김우봉 선배를 진정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그가 돈만을 의식한 얄팍한 영화를 만드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러 인터뷰를 읽어보아도, 김우봉 선배는 영화에 진심이던 20대 때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은 중요하죠. 하지만 단순히 가난을 전시하는 방식은 택하기 싫었습니다. 매우 직관적이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영화적 윤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거든요. 휴. 다행히 이번 영화도 반응이 좋아서 얼마나 기뻤던지. 솔직히 처음엔 300만만 들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김우봉 선배는 흔한 신파나, 정치적인 이슈 메이킹 없이 오로지 영화의 힘만으로 그 많은 관객을 설득하는 거장이 되어 있었다.
 
 ‘비평가와 대중 모두가 선망하는 감독이라··· 도대체 나랑 무슨 차이인 거지?’
 
 이제 나도 저주받은 걸작이나, 숨겨진 명작 따위 소리를 듣는 데에는 지쳤다.
 
 ‘예술은 가장 좋은 소통방식’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소통을 위해선 일단 사람들이 봐줘야 의미가 있는 법이었다.
 
 내가 만든 영화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앞으로 계속 영화를 찍을 작정이라면 나도 무조건 한 편은 흥행시켜야 해.’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덤이었다.
 
 ‘우봉 선배. 그 비법이 궁금해 죽겠는데··· 그렇다고 뭐라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런데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김우봉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네왔다.
 
 “지훈아. 담배나 한 대 피우러 가자. 따로 할 얘기도 있고.”
 
 “좋죠.”
 
 난 홀리듯 그를 따라나섰다.

댓글(24)

호박이둥글    
신작축하~!
2021.10.09 08:10
미필남고셍    
힙합쪽지보고왔습니다 신작신신신신
2021.10.14 09:12
Mep    
우효~
2021.10.15 14:27
빛샤    
기대하고 정주행 갑니다 ㅋ
2021.10.15 21:48
OLDBOY    
잘 보고 있어요.
2021.10.23 11:26
LoveAuthor    
평론가 평이랑 대중들 반응이랑 저렇게 극과 극으로 갈릴 수가 있나.... 평론가들이라고 해서 재미없는 이야기를 '예술'이니까 높게 평가하지도 않고, 편안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도 영화에 관심이 어느정도 있다면 완성도 높은영화에는 감탄하기 마련인데.
2021.10.27 22:56
fa******    
생각보다 좋네요 30화까지 읽고왔는데 계속 붙잡아도 될듯
2021.10.28 13:26
가갉갏    
평론가 평 대중평 게임쪽에서 두드러지지 진짜 극과극인경우가 좀 있음
2021.10.29 01:31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2021.11.04 07:48
강돌강돌    
홍상수가 생각나네요 ㄷㄷ
2021.11.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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