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민에겐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분명 잠들기 전엔 그의 자취방이었다.
처음엔 이게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 동안은 이게 현실이 아니길 바랐다.
원래의 기억과 그의 몸 원주인의 기억이 혼합되면서 혼란스러웠고 미칠 뻔했다.
결국 다음 날엔 집이라 불리는 곳과 마을을 탈출해서 집으로 가기 위해 움직였지만 낯선 풍경, 낯선 환경만 보았다.
‘정말인 거야?’
개울을 넘으려다가 넘어졌다.
개울물에 비치는 자기 모습은 안재민이라 불리던 그의 모습이었다.
정확하겐 그가 17살 때 모습이다.
하지만, 추격해 오는 가노라는 사람들은 그를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도련님! 어디를 가시옵니까?”
작은 키에 걸맞게 몸집도 작고 피부가 타다 못해 검붉은 모습의 그들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한복, 바지와 저고리차림이었다.
어릴 때 명절에서야 입었지 청소년이 되고 나선 입어 본 적이 없던 옷이다.
‘이게 현실인 거야.’
그의 좌우로 억센 손길들이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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