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그녀를 위해 연기하라

프롤로그

2022.03.04 조회 46,386 추천 470


 프롤로그
 
 
 
  "인터뷰 하나 잡혔어요."
 
  대기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미안한 듯 말하는 로드 매니저.
 
  "시간이 되나?"
 
  "음··· 리포터한테 미리 말해놨어요.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딱 30분만 가능하다고요."
 
  해외 촬영 중, 백룡 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짧게 귀국한 일정이었다. 오전에 입국하여, 새벽에 다시 출국하는 짧은 스케줄.
 
  그리고 그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짧은 시간까지 잡힌 인터뷰다.
 
  비행기 놓치면 계약사항 불이행으로 위너 브라더스한테 천문학적인 위약금 물어줘야 할 텐데, 저 리포터는 그 사실을 알까?
 
  피식 웃었다.
 
  아마 늦는다 해도, 위너 브라더스는 원만하게 조율하려 할 테고, 배상금 요구하는 대신 전용기를 보내 주겠지.
 
  매니저와 자잘한 합의사항을 나누고 내 앞자리에 앉는 리포터.
 
  준비한 질문이 많은지 간단한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질문한다.
 
  "먼저 득녀 축하드립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바로 질문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지우의 10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시는데요."
 
  "아이고. 흠, 과찬이십니다."
 
  약간 부끄러운 듯 헛기침하고 옷매무세를 가다듬었다.
 
  '이지우의 10년' 이라니···
 
  아무리 나라도 면상에다 저런 소리를 들으면 겸연쩍기 마련이다.
 
  "최근 데뷔 때 조연으로 출연하신 작품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 영상을 본 영화 팬들 사이에서 연기 천재라고 불리시는 걸 알고 계시나요?"
 
  "아뇨. 몰랐습니다. 음··· 그전에 저는 연기에 천재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 호호호, 이지우 배우님이 하실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아주 겸손한 발언인데요.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시차 적응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활동을 해서였을까.
 
  평소 생각했던 영화관(觀)이 나와 버렸다
 
  "연기란 게 결국 삶과 죽음. 그 사이를 표현 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이런 대답이 나올 줄은 몰랐던 듯, 약간 당황한 리포터의 얼굴.
 
  너무 진지한 답변이긴 하지. 이제 30대 초반의 배우가 할 법한 답변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나는 10년 차의 배우가 아니라, 속 알맹이는 30년 경력이 넘는 배우인 것을.
 
  에라, 모르겠다. 빠듯한 출국 일정이다. 인터뷰를 빨리 끝내고 싶기도 했고. 평소 생각하던 배우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배우는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쌓은 감정적 자산으로 만들어지는 거죠."
 
  어떠한 삶을 살았고, 또 그 삶에서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가?
 
  삶이 중요하다면 같은 무거움으로 죽음 또한 대했는가?
 
  죽음이 있기에 삶이 빛 남을 진실로 이해하는가?
 
  죽음을 마주한 배우는 없기에 연기 천재는 없다.
 
  배우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평소 내 지론이다.
 
  살짝 뜸을 들인 후 말했다.
 
  "그래서 연기 천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한 번 죽은 나 빼고.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댓글(17)

㈜산소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만큼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거야
2022.03.18 18:36
까만하늘별    
내용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작가님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제발 오타 좀 수정해주세요. 매끄럽지 않고 어색한 문장도 있고, 호응관계가 엉터리이거나 ㅐ,ㅔ가 바뀌어서 쓰인 단어들도 많이 보입니다
2022.03.20 19:26
양마루    
건필
2022.03.22 23:48
OLDBOY    
잘 보고 있어요.
2022.03.23 21:47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22.03.25 17:01
공중변소    
궁금한게 있는대 영화사가 배우에게 전용기를 보내주기도 합니까?
2022.03.28 10:44
불꽃김군    
https://sports.donga.com/ent/movie/article/all/20080524/5109818/1 배우 이병헌 씨를 위해 파라마운트 사가 전용기를 보내준 사례입니다. 감사합니다.
2022.03.28 10:57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2022.03.28 17:31
천둥박쥐    
잘 보고 갑니다
2022.03.30 11:54
athlon    
왜 이미 결론을 내고 시작하는걸까? 이런 진행이 재밌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뻔한 내용이라도 독자에게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게 즐거움일텐데, 이미 결론이 나와 버렸으니 김이 새버릴거 같네요.
2022.04.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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