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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5.06.26 조회 21,500 추천 367


 [※] 이 글은 픽션으로 이 글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상품, 기관 등은 실제와는 무관합니다.
 
 
 프롤로그
 
 
 
 촤아아아아!
 가공할 만한 급류가 만든 소용돌이는 태현을 순식간에 집어삼켜버렸다.
 “으아아! 사…… 살려줘!”
 태현은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지만, 소용없었다.
 코와 입으로 들어온 물이 목구멍을 타고 폐에 들어찼다. 숨이 턱턱 막혀왔고, 몸부림칠수록 물은 더욱 많이 밀려 들어왔다.
 “크르릅! 끄어억……!”
 바위에 부딪혀 찢어지고 깨진 것보다 숨을 쉬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이 더욱 컸다. 정신이 조금씩 아득해져가는 순간 태현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다.
 ‘크으……! 살려줘! 난 살고 싶어! 제발!’
 대체 무슨 수로 이 급류를 벗어날 수 있을까?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그저 무력한 존재일 뿐인 것을.
 기를 쓰고 살아보려 했지만 태현의 의식은 점차 흐려졌다.
 ‘이…… 이대로 주…… 죽는 거냐?’
 
 태현은 현재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하다 모처럼 쉬는 날 경기도 가평에 있는 용추 계곡을 찾았다.
 그런데 급작스런 호우로 인해 갑자기 계곡물이 불어났다.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급류에 빠져 떠내려가는 어린아이를 목격한 것!
 아이를 붙잡아 물가로 밀어낼 때까지만 해도 무릎 정도에 불과하던 수위가 순식간에 허리 위로 차오를 줄이야.
 경황 중에 가까스로 아이는 구해냈지만, 정작 본인은 힘이 빠져 급류에 저항하지 못했다. 태현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급류의 가공할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 * *
 
 “으……. 그런데 여긴 어디야?”
 태현은 왠지 느낌이 기이했다. 더 이상 끔찍한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믿을 수 없게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 있었다. 바위에 부딪혀 부러진 팔도 멀쩡했고 숨도 편안하게 쉬어졌다.
 뭔가 이상했다.
 태현은 방금 전 일을 생각해 보았다. 분명히, 물에 떠밀려 가는 어린아이를 구하고 자신은 힘에 부쳐 물에 휩쓸려 간 상황이었다.
 그때 정신을 잃었으니, 필시 죽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게 아닌가?
 ‘이상해. 내가 왜 살아있는 거야? 난 분명 죽었잖아!’
 가공할 급류의 물살에 휩쓸렸던 기억을 떠올린 태현은 돌연 몸이 부들부들 떨릴 만큼 오한을 느꼈다. 물살에 떠내려 갈 때에 엄습했던 공포감, 그리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태현을 덮쳐 왔다.
 “주…… 죽었잖아? 나는?”
 본능 저편에서부터.
 태현은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감각이 가슴속에 아로새겨졌음을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태현은 자신이 죽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내가…… 정말 죽은 거야?’
 태현의 몸이 떨렸다. 하긴 그 가공할 급류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청춘을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불과 20세의 나이에 죽다니.
 태현은 11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작년에 대학에 합격하며 고아원을 나왔다.
 등록금은 장학금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간신히 충당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삶이 무척 힘겨웠지만 졸업 후의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태현은 이를 악물었다.
 태현이 생각하는 더 나은 미래는 사실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대학을 졸업한 후 열심히 돈을 벌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따스한 미소가 넘치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동안 고아로 살았던 것이 너무 서러웠기에,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남들처럼 행복하게 한 번 살아 보고 싶었는데…….
 이놈의 인생에는 행복이란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나 보다.
 ‘흐윽……!’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쏟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태현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허망함과 무거운 절망감이 가슴을 가득 메웠다.
 그동안에는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왔는데, 죽어 버렸으니 이제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제길…….’
 서러움에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을까?
 슬픔 속에서도 태현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나저나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죽었으면 저승사자든 천사든 뭔가가 나타나야 정상일 것이다. 왜 아무도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는지 이상했다.
 ‘왜 꼭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냐?’
 그럴 리는 없었다. 그 상황에서 살아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분명 자신이 그때 확실히 죽었다는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태현이었다.
 ‘하긴 내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이상한 옷을 입고 있을 리가 없지.’
 태현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내려다보며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이건 망자들이 입는 옷이 분명해.’
 아주 칙칙한 갈색 빛의 셔츠와 바지. 게다가 발에는 정체불명의 가죽으로 만든 부츠를 신고 있었다. 투박한 재질의 그것들은 마치 영화에서 봤던 중세 유럽 시대의 하층민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것이었다.
 ‘여긴 어디? 난 어디로 가야 돼?’
 태현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사방 어디에도 마치 바다처럼 드넓고 푸른 초원만 보였다.
 ‘경치는 좋군.’
 탁 트인 초원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러나 태현은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 그런 풍경들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화아아악!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허공에 환한 빛이 일어났다. 무의식적으로 눈을 들어 그 빛을 쳐다본 태현은 놀라 입을 쩍 벌렸다. 황당하게도 허공에 이상한 빛으로 이루어진 글자들이 떠 있는 것이었다.
 
 [퀘스트] 어둠의 카모리를 처치하라!
 [보상]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태현은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마치 게임에서나 볼 법한 퀘스트 설명 창이었다.

댓글(15)

mun피a    
이거 책으로 있는거 아님까?
2015.06.26 19:12
[탈퇴계정]    
ㅇㅇ 무한시리즈 많이나왔는디
2015.06.26 22:09
파천황검    
이거 완결난지가 언젠데...
2015.06.27 19:48
서우..    
본 독자들은 스킵 하시고요.. 잘 보고 갑니다.
2015.06.27 21:51
ch****    
하아 ?
2015.06.28 00:47
소설보러    
잘보고갑니다
2015.06.28 18:07
강바람기사    
이게 왜.....?
2015.06.29 16:46
티말    
아마 계약기간이 끝나서 올려놓은거 아닐까요?
2015.06.30 10:08
우룡(牛龍)    
산으로 바다로 우주 저편으로.... 약간의 리메이크 한거겠죠?
2015.07.08 15:40
물물방울    
건필 합류
2015.07.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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