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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스틸링 1권-1

2015.10.15 조회 1,331 추천 17


 프롤로그
 
 4월의 저녁 공기는 서늘했고,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루니빌의 모튼가街 귀퉁이의 간이 상점 앞에서 기지개를 켠 호킨스는 오늘 장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어묵 5개가 남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팔았으니 말이다.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월등히 많은 노인은 자신과 달리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중 말다툼을 벌이는 두 아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큰 키에 비해 살이 없어서 멀대 같은 녀석과 키는 작으나 강단이 있어 보이는 녀석으로 둘은 친구 같았다.
 아직 열 살도 안 된 듯한 두 소년 모두 고아였다. 고아는 옷차림으로도 구별이 된다. 1년 내내 홑이불 같은 헝겊을 대충 이어서 만든 누더기를 걸치고 있으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고아인 것이다.
 호킨스는 손짓으로 두 아이를 불렀다.
 “이름이 뭐냐?”
 “바크예요.”
 키 큰 아이만 대답했다.
 “넌?”
 “왜요?”
 키 작은 아이는 당돌한 눈으로 호킨스를 올려다보았다.
 “알려 주면 어묵 하나씩 주마.”
 “할아버지 이름부터 알려 주세요.”
 “허허, 알았다. 난 호킨스라고 한다.”
 “전 타타예요. 타타 스틸링. 하지만 뭘 훔치지는 않아요.”
 타타는 또박또박 말했다.
 호킨스는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묵을 하나씩 건넸다. 바크는 금세 한입 크게 베어 물었지만 타타는 어묵을 이리저리 살핀 후에야 먹기 시작했다.
 “뭐로 그리 다퉜냐?”
 호킨스는 장사를 정리하며 슬쩍 떠보았다. 기다렸다는 듯 바크가 호킨스에게 물었다.
 “몬스트룸과 쉐키나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전 몬스트룸이라고 생각하는데, 타타는 쉐키나가 이길 거래요.”
 호킨스는 속으로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다. 전직 역사학자로서 호킨스는 아이들이 진지하게 몬스트룸이니 쉐키나니 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몬스트룸, 쉐키나는 실제와는 달리 전혀 무섭지 않았던 것이다.
 “몬스트룸이 뭔지는 알고 하는 소리냐?”
 “그걸 왜 몰라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일곱 개의 마탑 중 서열 1위가 바로 몬스트룸이잖아요.”
 바크는 열변을 토했다.
 호킨스는 세월이 흘러도 아이들이 마탑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건 변함이 없구나 싶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뛰놀며 이야기했던 칠대마탑七大魔塔, 오대마가五大魔家, 양대사원兩大寺院은 여전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한때 그는 역사학자로서 마탑, 마가, 사원의 계보를 연구하기도 했었다.
 
 몬스트룸, 칼리크, 파필리오, 루베르, 레비아탄, 세르펜, 콘차.
 오델리야, 쉐키나, 텍소, 스마다르, 레이니아.
 알베도, 테네브라.
 
 쉐키나는 바로 오대마가 중 서열 2위의 마법 가문 이름이었다.
 호킨스는 말이 없는 타타에게 물었다.
 “왜 쉐키나가 더 강하다고 생각하니?”
 “가족이잖아요.”
 “…….”
 호킨스는 말문이 막혔다. 논리적이지는 않으나 더없이 명쾌한 대답이 고아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슬픈 느낌마저 자아냈다.
 “가족이니까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빌 테고, 그러면 몬스트룸이 아무리 강해도 밀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렇구나. 아무래도 타타의 말이 옳은 것 같다.”
 물론 호킨스는 몬스트룸이 쉐키나와 싸워서 밀린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바크는 시무룩했지만 금세 회복해 이번에는 양대사원 중 하나인 알베도가 쉐키나보다 강하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두 아이는 호킨스에게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에 그레이브센드 고아원이 위치한 자켄가로 뛰어갔다. 뒷모습을 보던 호킨스는 마음이 무거웠다.
 언제까지 저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요즘 세상은 고아들이 살아가기엔 너무 험했다.
 어쩌면 못 먹고 못 배운 저런 아이들 중에 세상을 바꿔 놓을 영웅이 나올지도 모른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최고의 조건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영웅이 될 것 같지만, 때때로 역사는 역설적으로 작동한다. 발전이 정체되면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흐름을 만들고, 그러면 세상은 성장하다가 또다시 정체되고…….
 호킨스는 부디 저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빌었다.
 
 
 1. 두 개의 세상
 
 땡볕 아래, 마차들이 연이어 달리고 있었다.
 마차 짐칸 구석에 등을 기대고 앉은 소년 타타 스틸링은 고개를 들어 뒤쪽을 바라보았다. 젠칸 산의 기슭 너머까지 이어진 길 위로 수백 대의 마차가 꼬리에 꼬리를 이으며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 모양이 거대한 지네 같았다. 타타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덩치는 크지만 힘은 없는 지네 한 마리로구나.’
 타타는 자신이 지네의 다리에 난 작은 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나 정도는 뽑혀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한심한 터럭. 물론 지네의 다리에 털이 있다면 말이다.
 마차의 짐칸마다 많게는 30명, 적게는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내리쬐는 여름날의 햇볕을 피하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그들 뒤로 먼지가 뿌옇게 허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마차가 덜컹거렸다.
 길은 포장된 적이 없어 곳곳에 돌부리가 솟구쳐 있었다. 마차가 요동치면 짐칸의 사람들도 요동치고, 사람들 중에 허리가 아픈 몇 사람이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각 마차마다 채찍을 휘두르는 십장이 배치되어 환자나 다름없는 사람도 감히 아파서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코렌 왕국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되어 감옥에 갇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 돼지나 다를 바가 없었다. 고향에 남아 한여름의 산더미처럼 쌓인 농사일에 고생할 아내,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니 더욱 울적해졌다. 이렇게 한 달씩이나 노역으로 시간을 보내도, 가을 추수 때의 세금은 감해지지 않았다. 세금이 오르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었다.
 짙은 무력감이 사람들을 짓눌렀다.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사정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그저 환상에 불과했고, 출세의 기회는 가진 자들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것이었다. 타타 역시 음울한 감정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타타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동상에 걸려 손과 발이 부르트고, 여름에는 더위와 모기, 전염병에 시달렸다. 제발 염려,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을까? 사시사철 그를 괴롭히는 공포와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고아원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이제 반년만 더 버티면 돼. 하지만 내년 봄까지 내가 무사히 버텨 낼 수 있을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지 하루가 넘었다. 어제 아침 이후로 목구멍을 넘어간 건 미지근한 물뿐이었다. 욕이 터져 나왔다. 타타는 메노 원장, 악질 교사 하벤을 신나게 씹어 댔다.
 억지로 허기를 억누른 타타는 호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냈다. 금속 조각을 갈아서 예리하게 만든 칼날을 박달나무에 단단히 고정시킨 단도였다. 타타는 흐뭇한 시선으로 단도를 어루만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진 자신만의 물건이었던 것이다.
 왼쪽 손바닥에 놓였던 단도는 마치 저절로 움직이듯 손가락 사이로 이동하더니 새끼손가락에서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돌면서 자리를 바꾸었다. 타타가 손가락을 퉁기자 단도가 허공을 가르며 오른쪽 손으로 이동했다. 단도는 오른쪽 손가락 사이를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루니빌의 고아원 그레이브센드를 떠난 지 벌써 나흘째였다. 수백 대의 마차들은 레인로드를 달리는 중이었다. 수도 멜루타에서 루니빌을 거쳐 라펜다임에 이르는 비포장도로의 이름은 레인로드인데, 비만 오면 곳곳이 물에 잠겨 길이 끊어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좀 괜찮아?”
 타타의 옆에 앉은 바크가 물었다. 175센티미터는 열네 살치고는 꽤나 큰 키였기에, 바크는 좁은 자리에 앉아 마차가 덜컹댈 때마다 눈살을 찌푸렸다. 요통 때문이었다.
 “잘 알잖아.”
 타타는 어젯밤까지도 시퍼런 멍이 들었던 눈두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멍 자국은 발견하기 힘들 정도였다. 피부는 원래의 누런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어릴 때부터 봐 왔지만, 정말 신기하다.”
 “내겐 달갑잖은 일이야. 다른 놈들은 한 대 맞으면 멍이 선명하게 남아서 닷새는 편한데, 난 하루에도 몇 번씩 얻어터지잖아.”
 “그건 네 주둥이 때문이잖아.”
 “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랬다. 조금만 비굴하면 몸이 편해지는 게 인생이야. 넌 고집 때문에 제 명에 죽기 힘들 거야.”
 “말 다 했어?”
 타타의 단도가 어느새 바크의 목 근처에 와 있었다. 깜짝 놀란 바크가 어깨를 뒤로 내뻗으며 바람을 집어삼켰는데, 그 모습에 타타가 깔깔대며 웃었다.
 “시끄러!”
 십장이 휘두른 채찍이 바크와 타타 사이의 나무판자를 때렸다. 바크와 타타는 동시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야 십장이 옆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십장이 다른 곳을 쳐다보자 바크가 속삭였다.
 “테칸 공작가의 이름 높은 삼공자가 이번에 라펜다임으로 내려온대. 어쩌면 벌써 도착했을지도 몰라.”
 “그딴 놈 얘기, 관심 없다.”
 “바벨 테칸은 왕국 5대 미남 중 하나야. 게다가 추기 어렵다고 알려진 ‘멜루타의 여름 석양’의 달인이고. 그 춤을 직접 볼 수만 있다면 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야. 삼공자가 혼자 오지 않고 레이얀 극단을 대동했으면 좋겠다.”
 바크의 눈이 몽롱해졌다.
 타타는 주먹으로 바크의 코를 한 대 때려 주려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바크가 춤에 매료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고아원 근처에 무희들이 나타날라치면 어떻게든 춤을 보러 가곤 했다. 그래서인지 바크는 춤을 곧잘 추는 편이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왕실에서 개최하는 춤 경연 대회에 참가하는 게 꿈이었다.
 타타는 현실을 무시하며 춤에 빠져든 바크가 못마땅했지만 가끔은 차라리 별생각 없이 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면 덜 고통스러울 테니까.
 타타는 시선을 옮겨 들판을 뛰노는 조랑말 무리를 바라보았다. 한없이 평온한 광경이었으나 조랑말을 키우는 귀족 때문에 땅을 빼앗기고 쫓겨났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힘이 쫙 빠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누구도 저 조랑말 떼를 보고 기분 나빠 하지 않았다. 오직 타타만이 그런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춤이라는 상상의 세계에서 벗어난 바크가 물었다.
 “이야기 들었어?”
 “또 무슨 얘기?”
 타타가 심드렁하게 되물었다.
 “로자리오가 레이니아 가문에 지원했나 봐.”
 “오대마가 중 하나인 그 레이니아?”
 깜짝 놀란 타타가 상체를 내밀었다.
 “응.”
 “하지만 그 유명한 마법사 가문에서 로자리오 같은 고아를 받아 줄까?”
 “원장이 추천한 모양이야. 밥맛이긴 해도 힘은 있나 봐. 레이니아에 추천까지 하는 것을 보면 말이야.”
 “쳇.”
 타타가 콧방귀를 뀌었다. 겉으로는 냉담한 척했지만 귀엽고 예쁠 뿐 아니라 원장의 비위까지 잘 맞추는 로자리오가 부러웠다. 레이니아의 일원이 된다면 불행 끝 행복 시작일 테니까. 그렇다고 로자리오처럼 행동할 자신은 없었다. 아니,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허리를 굽실거리는 순간, 자신은 더 이상 타타 스틸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몽으로 잠에서 깨는 새벽 무렵이면 로자리오의 처세술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 그 때문에 이번 공역에서 빠진 것이겠지. 부럽다, 부러워.”
 바크가 혀를 찼다.
 공역公役은 코렌 왕국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지는 일종의 세금이었다. 돈이 많다면 사람을 사서 일을 시키면 되지만, 가난한 평민은 직접 몸으로 때워야 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소집되는 치수治水 공역은 힘들기로 유명했다. 거의 한 달을 들판에 쳐 놓은 천막에서 먹고 자면서 온종일 강바닥을 파내는 작업인데, 자칫 잘못하면 축대가 무너져 돌과 흙더미에 산채로 파묻힐 수도 있었다. 노동의 강도에 비해 배급되는 음식은 질이 좋지 않았다. 몸이 약한 사람은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기도 했는데, 그러다 잡히면 꼼짝없이 감옥신세를 진 뒤에 다시 공사에 투입되었다.
 마차는 닷새를 꼬박 달린 후에야 코렌 왕국의 남동부에 자리잡은 라펜다임에 도착했다. 라펜다임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 변두리 지역에 머물렀는데, 1만 명의 더러운 노역자를 환영할 시장은 코렌에 존재하지 않았다. 수백 개의 천막이 라펜다임 북쪽의 벌판을 가득 채웠다.
 다음 날 아침부터 수십 명의 부역 담당관이 노역자 조사를 시작했다. 명부와 실제로 온 사람을 대조해 불법이 있으면 처벌하는 것이 부역 담당관의 의무였으나 실제로는 뇌물을 요구하는 게 관행이었다. 그래야 수십 종류의 노역 중에서도 쉬운 일에 배치될 수 있었다. 노역의 종류는 노역자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대한 일이어서 1만 명의 사람들은 민감해져 있었다.
 수십 명의 부역 담당관에게로 이르는 줄이 수십 미터에 이르렀다. 타타는 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결국 부역 담당관을 만나지도 못하고 저녁을 맞이했다. 지친 몸을 찬 기운이 올라오는 천막에 누이고 잠을 잔 타타와 바크는 다음 날 오전 11시경에서야 부역 담당관 앞에 설 수 있었다.
 부역 담당관 앞에 서기 직전, 바크는 자신보다 15센티미터는 작은 타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타타, 올해는 고집 피우지 마. 작년에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기억나지? 그러니까 올핸 제발 좀 편하게 지나가자.”
 타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바크가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부역 담당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루니빌에서 함께 온 부역 담당관의 이름은 힐라일이었다. 힐라일 옆에는 그레이브센드의 교사 하벤이 서 있었다. 골든베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하벤은 공역에 투입된 고아들을 감시하기 위해 핏빛의 몽둥이를 손에 들고 있었다. 저 공포의 몽둥이에 한 번도 안 맞은 원생은 알렌과 로자리오뿐이었다.
 타타는 햇살 속에서 붉게 빛나는 몽둥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힐라일이 물었다.
 “이름?”
 “저메인 론펜입니다.”
 바크는 하벤이 알려 준 이름을 댔다. 저메인 론펜이 치러야 할 공역을 바크가 대신하는 것이다. 당연히 저메인은 돈을 냈고, 그 돈은 고아원 원장과 교사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바크는 땡전 한 푼 못 받았다. 노역은 바크가 하고, 돈은 원장과 교사들이 챙기는 셈이었다.
 “나이?”
 “열……일곱 살입니다.”
 바크는 하벤과 몽둥이를 힐끔거렸다.
 “확실해?”
 “네.”
 공역은 만 열다섯 살부터 부여되었는데, 바크의 나이는 아직 열네 살이었다. 그럼에도 175센티미터나 되는 키와 건장한 체구 때문에 바크는 적어도 열일고여덟 살 정도쯤으로 보였다. 몇 가지 간단한 질문에 대답한 바크는 그대로 통과되어 로돈 강 하류의 강둑을 보강하는 공사 현장 투입이 결정되었다. 강둑 보강 공사는 쉬운 편은 아니지만 그리 위험하지도 않았다.
 다음 차례는 타타였다. 바크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켰다. 입조심 하라는 뜻이었다.
 “이름?”
 “멘티카 조렌.”
 타타도 자신이 대신할 사람의 이름을 댔다.
 “나이?”
 
 
 다음에 계속...

댓글(2)

유랑집시    
책을 보다 정말 오랫만에 화가난 사람으로 댓글 남깁니다. 처음에 언급된 독기나 자존심, 없습니다.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수시로 바뀌어서 혼란스럽게 합니다. 말도안되는 이야기가 중간 중간 비유로 나옵니다. (예: 철도조차없는곳에 롤러코스터) "이책은 성장물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같은 내용입니다." 퉷
2016.06.03 09:46
좀비콩    
캬아악 뛧...?
2018.07.24 21:00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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