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너무하네 1레벨 해골병사라니

주종듀오 하편

2016.09.27 조회 5,389 추천 106


 ★
 이름 딸깍이,조라
 성별 남성
 상태 보통
 종족 인간
 직업 전사/사제/마법사
 랭크 G+
 Lv 99/99
 HP 377/377
 MP 805/805
 공격력 78(+3)
 방어력 75(+3)
 민첩 141
 마력 331
 ▼스킬
 [물창조LvMax][하급치유Lv3][주문영창Lv2][포이즌포그Lv2]
 [디코이 상태 Lv1(비활성)]
 ▼고유 스킬 (숨김)
 [암시야Lv1]
 ▼개변(숨김)
 [아바타(용사)Lv1][주문연성Lv1][부활의노래Lv1]
 ▼칭호(숨김)
 [구덩이의 마법사][마그마홀의 주인][타락의 수호]
 ▼칭호(숨김/비활성)
 [쥐덫][히트앤런][구원자Lv4][비정함LvMax][드래곤슬레이어Lv1]
 [개미지옥Lv14][거미의적Lv3][자이언트살해자Lv2]
 [공허의한탄LvMax][고블린학살자Lv8][발레노르의 반려]
 ▼주문연성(숨김)
 [상태숨기기][종족변환:인간][물질연성Lv8]
 ▼진화 선택
 [하이휴먼][메타휴먼][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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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잠든지 두시간 만에 깨어났다.
 
 "뭐지. 겨우 두시간만에 피로도 다 풀렸고 졸리지도 않네? 99레벨이 되어서인가?"
 
 그리고 내 상태창을 열어본 뒤 순간 호흡이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 뭐야. 메타휴먼? 하이휴먼? 게다가 천사?"
 
 나는 신음을 흘렸다.
 
 "대체 천사를 빼놓고는 뭔지 하나도 모르는 건데?"
 
 "조라님. 메타휴먼은 인간들의 SF에 나오는 슈퍼맨같은 존재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 자세히 설명해줄래?"
 
 레나의 설명을 듣고서 메타휴먼은 뭔지 대충은 감이 왔다. 하지만, 어떤 존재될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게 문제다.
 
 "일단은 정보를 얻기 전까지는 진화는 보류하자."
 
 마음을 정했다. 당장은 99레벨 인간이라는 것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반을 마련하는 동안 자료를 모아서 충분한 자료가 모이면 선택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인간은 마법을 책에서 배울 수 있으니까 책을 모으자. 아직 19년 정도의 시간도 있고 하니까."
 
 아직 그 순간까지는 19년 하고도 8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서두르지 않아야 하고, 역사의 궤도가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흠···디코이 상태를 이렇게 사용하는 거던가?"
 
 디코이 상태를 활성화하자 45레벨이였던 어제의 상태로 표시되었다.
 
 "괜찮네. 이 정도면 의심받지 않을테고 여러모로 유리하지 내 상태를 속인다는 것만으로."
 
 "조라님. 동력원 개조 완료되었습니다."
 
 "응? 그래? 참, 그런데 동력원으로 뭘 써야 하는 거지?"
 
 "우라늄 235입니다."
 
 "설마. 농담이겠지?"
 
 "제일 안정적이고 큰 에너지를 오래 공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거 위험하지 않아? 방사능이라든지 폭발이라든지?"
 
 "걱정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요. 만들어주실 거죠?"
 
 "잠깐. 생각 좀 해보고. 내가 우라늄을 연성할 수 있는지도 일단 모르겠지만, 그거 만들었다가 어떤 사단이 날지 모르는 거잖아."
 
 "음··· 조라님이 걱정하시는 게 뭔지 알겠습니다만, 제가 만들어둔 모듈에는 방사능을 욕토 퍼센트까지 억제하는 모듈이 있으니까요. 거기다 초미량으로 만들어 주시면 절대로 폭발하지 않아요."
 
 "절대라는 게 세상에 어딨어? 그거 다 구라야."
 
 "칫. 안 넘어오시나요? 하지만 다른 동력원으로 교체하려면 너무 어렵거든요. 충분한 전력도 나오지 않고···"
 
 한시간 정도 레나와 실랑이를 벌인 뒤 합의점을 정했다.
 
 나는 새벽 공기를 가르면서 달려서 백작의 저택에서 먼 곳, 인적이 드문 곳까지 이동했다.
 
 "레나. 납으로 감싸고 거기에 생성하면 괜찮다 이거지?"
 
 "일단 단일 분자 물질 구조로는 납이 최고의 효율입니다."
 
 "물질연성:납"
 
 납으로 정육면체를 두껍게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 문제의 것을 연성시도 했다.
 
 "각막에 우라늄235의 원자구조를 투영해드렸습니다."
 
 내 눈 앞에 3차원의 우라늄 235의 모습이 보였다.
 
 "최소의 크기로 만들어야겠지. 물질연성:우라늄235"
 
 "조금 많네요. 억제합니다."
 
 납 상자가 조금 가열되는 듯 했지만 금새 식었다.
 
 "후우~ 성공했어요."
 
 "방금 뭔가 큰 위기가 있었던 거지?"
 
 "에이~ 다 지난 일이잖아요. 납상자는 땅 속에 묻어주세요. 나중에 혹시라도 필요하면 꺼내 쓰면 될 것 같네요."
 
 상자를 묻고 백작의 저택으로 돌아오는 동안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뭐? 방어막?"
 
 "네. 로힘의 방어막 기술을 복사한 모듈이 있습니다. 이제 에너지가 충분하니까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물리적 충격은 거의 완벽하게 차단가능하니까요. 위험할 때는 제가 알아서 발동시키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SF적 방어막을 장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말인데, 언어에 대한 건?"
 
 "이세계 언어 해석 모듈도 준비되었습니다."
 
 "혹시 로힘의 아카이브도 모두 가지고 있는거야?"
 
 "감마시움의 아카이브와 로힘의 아카이브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라님의 생체에 흩어진 천만개 모듈을 수거하면 100%에 이를 것으로 판단됩니다."
 
 "얼른 수거해 그럼."
 
 "음··· 수거를 위한 모듈을 제작하겠습니다. 필요한 물질들을 만들어 주세요."
 
 레나가 말한 물질들을 모두 연성해주었다.
 
 "충분하고도 넘치네요. 뭔가 다른 걸 만들어도 될까요?"
 
 "어떤 거?"
 
 "마이크로 사이즈의 드론입니다."
 
 "그런 게 가능해?"
 
 "전력은 충분하니까요. 대신 드론이 멀리까지 날아가지는 못합니다."
 
 "에? 그럼 만드는 의미가 없는 것 아니야?"
 
 "마이크로 사이즈의 방어막을 탑재시킬 수 있습니다. 동작 가능 거리는 500미터이내, 최대 30분까지 전개 가능합니다. 아, 방어막을 전개하면 15분정도로 줄어들겠네요."
 
 "뭔가 엄청난 스펙인데? 그거면 당장 전력이잖아. 바로 만들어줘."
 
 "네. 제작 시작하겠습니다. 완료되면 보고드릴께요."
 
 레나와 엄청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백작저택으로 귀환 완료해버렸다.
 
 '원자력 발전을 하는 나노로봇을 몸에 장착하게 된 건가. 이건··· 제대로 치트로군.'
 
 마음 속에 커다란 안도감이 생겼다. 언데드가 아닌 이상 죽음에 무력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로힘 방어막이 있으니, 그에 비견할 상황이 된 것이다.
 
 비에즈다가 깨는 것을 기다린 뒤, 다시 얕은 숲으로 향했다.
 
 "어라? 한마리도 없어?"
 
 그나마 보이던 뿔토끼도 고블린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제 불이 나서 그런 건가?"
 
 "어떻게 하죠 주인님?"
 
 "좀 더 들어가볼까 그럼?"
 
 조금 깊이 들어갔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이런, 곤란한데."
 
 내 레벨은 이미 충분하지만, 비에즈다의 레벨을 올리려던 계획이 이래서는 수포로 돌아간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서 잠시 쉬고 있어줘."
 
 "네. 주인님."
 
 비에즈다를 나무 그늘에서 쉬게하고 조금 떨어진 뒤 레나를 불렀다.
 
 "으음···여기서부터는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게 되지 않을려나. 레나?"
 
 "사방 1킬로미터이내에는 큰 생명체 반응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비에즈다인가?"
 
 "아닙니다."
 
 "위치는?"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크기는 140센티미터. 신체의 특징은 인간 여아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만 여러모로 다르게 생겼··· 시야에 들어옵니다. 전방을 주시해주세요."
 
 눈에 비친 건 있을 수 없는 머리색깔인 코발트빛의 푸른 머리, 거기에 눈썹조차 푸른 색인 작은 여자아이였다. 몸에 걸친 건 나뭇잎이라고 해야할지 커다란 잎을 잘라 붙여 만든 듯한 옷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짙은 바다같은 진한 코발트빛의 눈 색은 발레노르를 연상시켰다.
 
 "인간! 네 놈은 어제 그 놈이구나! 감히 내 숲에 불을 지른?"
 
 '역시 드래곤이로구나.'
 
 나는 저항할 생각을 포기하고 유화적인 표정으로 바꾸었다. 드래곤과 싸워서 이길 자신따위 없으니까.
 
 "아..그건 미안하게 되었어. 고의는 아니었다."
 
 "알고 있다. 고의였다면 당장 죽였을테니까. 또 무슨 일이냐? 마물들을 잡으러 온 것이냐?"
 
 "뭐, 마물을 잡는게 생계 수단이니까 어쩔 수 없다."
 
 "마물들은 모두 깊은 숲으로 돌려보냈다. 마물들도 생명이니 함부로 죽이지 말도록. 쓸데 없이 생명을 죽이는 모험자따위 때려치우는 게 좋을게다."
 
 소녀는 고개를 돌리고 깊은 숲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아 잠깐! 그러면 나는 뭐 먹고 살라고?"
 
 사실 그냥 돌아서서 가는 드래곤을 불러세울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발레노르 때문일까. 드래곤에 대해 친근감을 느껴서인지 괜히 시비를 걸어버렸다.
 
 "뭐라고? 네 녀석의 먹거리 따위 내가 신경쓸 이유가 무엇이란 말이냐?"
 
 소녀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아까 그랬잖아. 쓸데 없이 생명을 죽이면 안된다고. 그런데, 그 마물도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죽여야할 것 아냐?"
 
 "그렇다. 모든 생명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여야 하는 게다."
 
 "그러면 나도 살아남기 위해 마물을 죽여도 되는 거 아니야?"
 
 소녀의 얼굴이 제대로 찌뿌려졌다. 내 궤변에 넘어간 것이다. 가만히 숲에서만 살고 있는 마물을 때려잡는 거랑 살기 위해 살생을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걸 은근 슬쩍 넘겨버린 것이다.
 
 "그래서? 마물을 잡겠다 이 말이냐?"
 
 "허가해 달라는 이야기다."
 
 "그게 소원이라면 들어주지. 여기에서 기다려라."
 
 찡그려진 소녀의 얼굴은 분명히 괴팍한 심술을 예고하고 있었다.
 
 '음···괜히 건든 건가. 도망치는 게 상책이 아닐까?'
 
 잠시 후 내 예상은 적중했다.
 
 '쿠오오오오오오! 쿵! 쿵! 쿵!'
 
 키 3미터는 되어보이는 초거대 미노타우르스가 등장했다.
 
 "크윽! 이봐! 릴리노르! 이건 좀 심한 것 아니야?"
 
 "깔깔깔깔! 드래곤의 비위를 건든 댓가다! 어리석은 인간놈! 어디 살기 위해서 죽이는 것을 당해보거라! 그런데 네 놈 내 이름을 어찌 안 것이냐?"
 
 "릴리노르! 그 말을 후회하게 해주지!"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당장 미노타우르스를 치워주마!"
 
 그 사이 나는 미노타우르스를 한껏 도발했다. 투우에서의 소처럼 내 도발에 씩씩거리며 화를 내던 미노타우르스는 결국 폭발했다.
 
 '부우우우웅!'
 
 "미노타우르스! 멈춰! 내 명령이 있기 전에 공격하지 마! 저 놈이!"
 
 "레나 부탁해!"
 
 "아이아이 써!"
 
 '지잉!'
 
 '콰아아앙!'
 
 나는 단검을 내밀었지만, 내 단검은 절대 미노타우르스가 휘두른 초거대 몽둥이를 받아낼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로힘의 방어막은 그걸 가능하게 해주었다.
 
 대신 방어막 채로 땅에 쳐박히긴 했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충격이 없었다.
 
 '고오오오오!'
 
 마치 내 작은 단검이 자신의 거대한 몽둥이를 받아낸 것처럼 된 것에 미노타우르스는 더더욱 분노했다.
 
 '쿵! 쿵! 쿵!'
 
 몇 번이고 나를 밟았지만 로힘의 방어막은 건재했다. 함포 사격도 막는 스펙인데, 미노타우르스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부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
 
 "주인님! 도망치세요!"
 
 비에즈다가 뒤쪽 멀리에서 나를 불렀다.
 
 "비에즈다! 최대화력으로 녀석의 머리를 노려줘!"
 
 "네넵! 영명한 불의 시조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적들에게 불의 분노를! 파이어볼!"
 
 미노타우르스는 나라는 존재에 분노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저저! 숲에 다시 불을 지를 생각이냐!"
 
 릴리노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비에즈다가 날린 최대화력의 파이어볼은 미노타우르스의 머리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비에즈다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화르르르륵! 콰아아아아아! 퍼어어엉!"
 
 이번에도 역시 파이어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것이 미노타우르스의 머리에 직격한 뒤 머리의 1/3을 날려버리고는 거구에 불을 붙였다.
 
 '쿠워우워어어어! 쿠웅!'
 
 [경험치 1341을 획득했습니다]
 
 미노타우르스는 별반 힘도 써보지 못하고 쓰러졌고 몸에 붙었던 불이 주변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노오옴들! 또 불을 지른 것이냐! 젠장! 폴리모프!"
 
 "비에즈다!"
 
 릴리노르는 변신을 풀고 하늘로 올라갔고, 나는 비에즈다를 향해 달려갔다.
 
 "비에즈다! 괜찮아?"
 
 비에즈다는 정신을 잃었지만 나무에 기댄 채 쓰러져서 살짝 긁힌 것 이외의 상처는 없었다. 뒤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을 무섭게 삼키고 있었다.
 
 "튀어야지!"
 
 나는 이번에도 비에즈다를 공주님안기로 안은 채 숲을 달렸다. 비에즈다의 레벨이 하나 올라 있었다.
 
 "뭐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니까!"
 
 뒤의 불길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로 꺼지고 있었다.
 
 "불길도 잡았나 보네···어어?"
 
 숲의 출구에는 릴리노르가 폴리모프 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서라 방화범!"
 
 나는 겨우 속도를 줄여 멈출 수 있었다. 릴리노르는 내게 손을 내밀고 마법을 발사할 기세였기에 멈추지 않았다면 분명 무언가의 마법의 제물이 되었을 터였다.
 
 "뭐···뭐하는거야! 릴리노르!"
 
 "감히 내 이름을 마구 부르다니 용기가 가상하구나 인간."
 
 "그런 쬐그만한 꼬마의 모습을 하고 그렇게 말해봐야 아무 위엄도 없거든?"
 
 "뭣하면 원신으로 보여줄까?"
 
 "아! 그만둬. 그런데, 왜 날 막는 건데?"
 
 "방금 불을 질렀지 않느냐?"
 
 "정당방위거든?"
 
 "정당방위?"
 
 "적이 나를 공격해서 살기 위한 행동. 그거야."
 
 "네놈이 말하는 정당방위가 성립하려면 네가 숲에 들어온 이유부터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겠어?"
 
 "에이~ 말했잖아. 살기 위해서, 마물을 잡아야 했다고."
 
 "미노타우르스를 죽였지만 너는 먹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그게 말이 된다는 거냐?"
 
 "인간은 살기 위해서 고기만 필요한 게 아니라구."
 
 "그···럼? 무엇이 있단 말이냐? 생명체는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
 
 "에이··· 릴리노르 너도 안먹어도 살잖아."
 
 "뭐···뭣? 그걸 어떻게 아는 것이냐?"
 
 "나는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해. 그 돈이 있으면 즐겁게 살 수 있거든?"
 
 "즐···겁게 산다? 그게 무슨 의미냐? 짧은 순간 살다가 죽는 인간이 어떻게 즐겁게 산다는 것이냐? 영원을 사는 우리 드래곤도 즐겁지 않거늘."
 
 "모르는 구나? 드래곤씨는? 인간은 짧게 살지만 분명히 즐겁게 산다구?"
 
 "거짓말 하지 마라! 인간은 하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 하찮은 존재가 드래곤을 이기기도 한다는 걸 모르나 봐?"
 
 "그..건 비겁하게 떼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1대1로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크··· 과연 그럴까? 1대1로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고 했지?"
 
 "그렇다! 보여줄까 내 힘을?"
 
 '그건 곤란하지. 내가 데미리치였다면 모를까. B-급 드래곤과 맞짱 뜰리가 없지.'
 
 "릴리노르. 싸움에서 인간은 머리로 승부한다. 저급하게 힘으로 싸우는 건 마물들과의 싸움에 한해서. 위대한 드래곤씨께서 마물처럼 힘으로 싸우려는 건 아니겠지?"
 
 "뭐···뭣? 마물의 싸움이라고? 그럼 마법으로 싸울까?"
 
 "에이, 마법도 저급하다니까? 고급진 승부 방법을 알려주지."
 
 "말해라. 인간. 네놈의 낮은 지능을 제대로 짓밟아 주겠다."
 
 "좋아. 교섭 완료. 릴리노르 그럼 나를 따라와라."
 
 "뭐뭣? 여기서 싸우지 않는게냐?"
 
 "인간의 결투라는 걸 보여주겠다. 따라와라."
 
 "비겁하게 다른 인간들을 동원할 셈이냐?"
 
 "서약하지 릴리노르와 싸우는 데 다른 인간의 힘을 빌리지 않겠다."
 
 릴리노르는 내 서약을 듣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그래. 드래곤과의 서약의 무게는 알테지?"
 
 "당연하지."
 
 릴리노르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나를 따라왔다. 레빈은 숲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에 비에즈다를 눕히자 레빈이 말했다.
 
 "오늘도 거하게 하신 모양이군요. 출발하면 되는 거죠? 저 분은 왜 저러고 계시죠?"
 
 "잠깐만. 일행이다. 기다려줘. 릴리노르? 마차에 올라라!"
 
 "어째서? 나는 네 놈의 적이다!"
 
 "아··· 그냥 됐으니까 빨리 타. 왜 겁나냐?"
 
 "내가 어찌 하찮은 인간을 겁낸단 말이냐!"
 
 릴리노르는 즉시 마차에 올라탔다. 백작의 저택으로 가능 동안 계속해서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발레노르가 생각이 나서 쿡하고 웃었다.
 
 "네놈! 나를 비웃는 게냐? 지금 당장 씹어먹어줄까?"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만둬. 비웃은 거 아니니까.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아서 그랬다. 미안하다."
 
 "나와 닮았다니 분명히 훌륭한 자겠군. 사과했으니 그건 용서해주마. 나는 너그러우니까."
 
 속으로 조금 더 쿡쿡하고 웃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했다. 9살정도 밖에 되어보이지 않는 몸으로 위엄을 가장하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도착했습니다."
 
 "전장에 도착한 것이냐 인간?"
 
 "그래. 나를 따라와라."
 
 "우음···주인님?"
 
 저택으로 들어가는 도중 비에즈다가 눈을 떴다.
 
 "일어났어? 비에즈다?"
 
 "어헙? 저 내려주세요. 저···저건 누구죠?"
 
 "괜찮다 비에즈다. 친구다."
 
 "아니 나는 적이다!"
 
 릴리노르가 내 말을 되받아쳤다.
 
 "뭐 그렇네. 얼른 들어가서 질리언에게 체스 대전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해줘."
 
 "네..넵!"
 
 "체스?"
 
 릴리노르가 궁금한 듯 물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신성한 도구다."
 
 "그..그런 것이냐."
 
 당황하는 릴리노르를 뒤에 따르고 하고서는 당당하게 저택의 안으로 들어섰다.

댓글(7)

마룡슬라임    
목숨걸고 체슼ㅋㅋㅋㅋ
2016.09.27 00:10
고철아주큰    
작가 : 바보다!!!! 바보가 나타났다!!! 독자 : 호구다!!!! 호구가 나타났다!!! 모 작품에 나온 호구터가 강림할 듯.
2016.09.27 00:13
잘되기를    
ㅋㅋㅋㅋ미친
2016.09.27 00:47
장심    
ㅋㅋㅋㅋ 말빨로 드레곤 길들이기를 실행하고잇어 레나치트로 할꺼면서
2016.09.27 04:04
퀘나리    
잘봤습니다
2016.09.27 06:53
시시비비    
사기적인 방어막으로 글의 재미가 -100 떨어졌습니다. 유아틱한 드래곤 등장으로 글이 산으로~+1000 해졌습니다.
2016.09.27 09:35
글람    
Good
2016.09.27 10:21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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