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작품추천

기본분류 인생작이 갱신됐다

리야리야 · 2022.09.20 · 조회 655 · 좋아요 32

 처음에는 낯선 내용이라 잘 몰입이 되지 않았다.

 야만인이라니. 별로 다음의 행보가 기대되지 않는 소재였다.

 예상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은 그런 단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계속 읽었다. 재밌었다기 보다는 작품이 워낙 유명해서였다.


 이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바다라는 것조차 몰랐던 야만인 주인공이 끝없는 수평선을 보면서 부터였다.

 철없는 왕자와 만났다. 흔히 말하는 발암캐였다. 주인공에게 호위를 부탁하는 주제에 찡얼거리기나 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위해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왕자는 현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변한다. 다행히 좋은 쪽으로.


 이후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감탄 일색이었다. 주인공을 비롯해 선역의 캐릭터에게도 악역의 캐릭터에게도 몰입이 됐다. 그들에겐 신념이 있었다. 격동하는 시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10년 만에 느낀 충격이었다.


 솔직하게 10년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해보지 못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정말 머릿속이 짜릿해질 만큼 대단한 이야기는 없었다. 재밌게 읽은 글을 주위에 추천하고 다녔어도 내 마음속 인생작은 김정률 작가님의 다크메이지에서 멈춰있었다. 그런데 오늘 바바리안 퀘스트를 완결까지 읽고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건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취향이 있으니 모두에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바바리안퀘스트는 인생작이다. 어떻게 300편이나 되는 분량을 이렇게 잘 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이 글에 흥미가 동할 독자들에게 주의할 점을 당부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용이 상당히 잔인하다. 이 소설에서 사람의 목숨이나 천부권은 휴짓조각만도 못하게 다뤄진다.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변론하자면, 불과 몇백년 전까지의 지구의 역사도 이랬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쓰다보니 길어졌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3글자 요악하겠다.


 재밌다.

댓글 14

  • 시골참치 2022.09.20 06:47

    추강

  • 인생0회차 2022.09.20 08:17

    5년뒤에도 계속 거론될 소설

  • 손에손에손 2022.09.20 17:19

    바바리안퀘스트 연재때 탑승했던 사람으로써. 진짜 재미있었음.

  • 수나사 2022.09.20 22:03

    아 이거 재밌게 봤음
    묘사마저 약간 야만인스럽게 일부러 좀 투박하게 적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니우 2022.09.21 03:02

    안본사람들 꼭 보세요. 진짜 재밌습니다

  • 웹소감별사 2022.09.21 22:55

    판소 TOP5 안에 드는 소설

  • 다크기사 2022.09.21 22:56

    백수귀족님 바퀘는 일반적인(?) 내용의 마지막 소설이지요 ㅋㅋ

  • 썩을큼 2022.09.22 00:45

    나쁜글임 이글때문에 어중간한 야만 전사들 나오는 글들은 밍밍해서 못읽는 몸이 되어버림 잰장 이글은 추천하지마셈 이거 읽으면 다른글 보기 힘들어짐 ㅋㅋㅋ

  • he**** 2022.09.22 01:32

    명작임!! 이거시 소설이지

  • 아리원 2022.09.22 21:38

    다크메이지 나쁘진 않지만 손에 꼽기에는...뭐 그시절 저도 좋아했던 작품이긴 합니다. 바바리안퀘스트 한번 봐볼게요

  • 0 / 3000

    이용약관 유료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