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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시스템으로 레벨업 하는 영주님

시스템으로 레벨업 하는 영주님 #1

2017.11.02 조회 5,079 추천 56


 프롤로그
 
 “자~ 오늘도 해볼까?”
 짧은 머리의 한 남자가 기지개를 피면서 말했다.
 늦은 저녁의 시간, 밖은 비가 연신 몰아치고 있었다.
 “징글징글하게 오는구나.. 뭐 이러면 내일은 나름 시원 할 테니 괜찮겠지.”
 비가 많이 오면 시원하기는 하지만, 습도 때문에 답답할 수도 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놓으니까, 그와는 그다지 관계없는 일이었다.
 “그럼...”
 그는 눈앞에 있는 캡슐의 버튼을 눌렀다.
 가상현실 게임 ‘대 군주’에 접속 할 수 있는 장치로, 사람의 정신을 게임으로 전송시켜주는 일종의 접속기다.
 끼긱..끼긱...
 캡슐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린다.
 20년 된 중고를 사고, 거기서 5년을 더 썼다. 한 마디로 이제 막 23살이 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캡슐이었다.
 “음..이것도 한계구나...”
 싼 값에 덜컥 구매를 했는데, 슬슬 캡슐의 끝이 찾아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리를 하면서 버텨왔지만, 더 이상 끌고 갈 순 없을 것 같았다.
 “뭐.. 게임도 오늘이 마지막이지.. 조금만 힘내라.”
 그는 캡슐을 애정 넘치는 손길로 쓰다듬었다.
 오늘로 그의 게임 생활은 끝이 난다. 그가 하는 유일한 게임 ‘대 군주’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서비스 종료를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 남자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그래.. 조금만 힘내줘.. 너도, 나도 오늘로 끝이니까.”
 남자는 캡슐 위에 몸을 눕혔다. 그러자 덜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캡슐 뚜껑이 닫힌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장치가 나와 그의 몸에 붙었다.
 남자는 접속을 시도했다.
 “대 군주, 접속.”
 
 -플레이어, 강민철님을 인식했습니다.
 -홍채 스캔을 합니다. 눈을 크게 떠주세요.
 -홍채 인식...2...1.. 완료되었습니다.
 -대 군주에 접속합니다.
 -환영합니다, 대 군주 아바로스트님 영지 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년을 넘게 들어온 알림 음에 민철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정신이 아늑해진다. 게임에 접속한 것이다.
 그가 그렇게 낡은 캡슐 안에서 마지막 게임을 즐기고 있을 때, 밖에서는 천둥번개가 내려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굵은 번개 하나가 그의 집 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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