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공했다.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은 수천억 단위에 이르고, 42살 차이 나는 아름다운 세 번째 아내와 각기 일가를 이룬 여덟 명의 자식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 모두 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돌이켜보면 나의 젊은 시절은 멍청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사업이라는 진정한 재능을 두고 운동에 매진했던 어리석음이라니. 하지만 어째서일까. 생의 마지막 순간 나의 눈앞을 스치는 것은 트레디션 필드에서 펼쳐졌던 그 최후의 포구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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