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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비사 1화

2018.01.19 조회 1,488 추천 18


 <작가의 말>
 
 눈이 시리도록 검푸른 북방의 차가운 밤.
 아비의 죽음을 비껴 홀로 살아난 열 살짜리 아이의 한이 서린 삶이 시작되었다.
 왜 그런 피바람이 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그 밤 눈앞에 펼쳐졌던 모습. 들었던 그 목소리들.
 그것이 전부였다.
 아침 해가 문틈을 비집고 들어왔을 때, 이미 피로 엉켜진 처절한 삶이 시작되고 있었을 뿐이었다.
 
 후주의 마지막 황제 공황제(恭皇帝) 시종훈(柴宗訓), 송의 태조 조광윤(趙匡胤) 그리고 고려의 광종(光宗) 왕소(王昭). 그들과 그 시절로 이어지는 대하역사무협입니다.
 
 이 글은 소설입니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빌어 쓸 뿐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범향 배(拜) ([email protected])
 
 
 
 1.
 
 
 제1장 끝, 새로운 시작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밤이었다.
 북방의 차가운 바람이 초원의 가운데 섬처럼 외로이 떠 있는 마을의 골목골목을 할퀴고 지나갔다.
 따각따각.
 한 떼의 무리들이 말을 몰고 마을로 들어서고 있었다.
 “대형. 여기가 맞습니까?”
 흔들리는 몸과 함께 고개가 끄덕였다.
 “맞다. 비영대(秘影臺)에서 건네준 말이니 틀림없이 맞을 게야. 비영대가 모르는 비밀이 어디 있더냐?”
 골목을 지났다.
 우물이 보였다.
 저 우물이 이 마을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 줄일 터.
 대형이란 자는 고개를 돌렸다.
 바로 뒤의 흑의인이 앞으로 나섰다.
 “안에 넣거라. 이 마을에서 살아나가는 자는 없어야 한다.”
 “존명!”
 명을 받은 자는 우물 곁으로 다가섰다.
 옷의 앞섶을 뒤져 무엇인가를 꺼냈다.
 잠시 손에 쥔 주머니를 보았다.
 흔들리는 듯한 눈빛이 어둠 속에 빛났다.
 스스슥.
 손을 쭈욱 내밀자 주머니의 주둥이가 풀리고 거꾸로 세워진 주머니 속에서는 서너 개의 작은 덩어리가 우물 속으로 사라졌다.
 퐁, 퐁, 퐁······.
 앞서 나가고 있는 일행을 따라붙었다.
 일행은 이런 남루한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은 제법 그럴싸한 집 앞에 섰다.
 눈에는 결기가 어려 있었다.
 “이제(二弟). 십여 명을 데리고 마을 벗어나는 모든 곳을 막아라. 벗어나는 자가 있으면 안 되느니.”
 “하오나, 대형. 이렇게까지는······.”
 이제(二弟)라는 자를 쏘아보았다.
 “감출 수 있는 비밀이란 것이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줄 알았더냐? 우리가 이곳에 이르렀다는 것을 누구도 알아서는 아니 된다. 우리는 언제나 그분의 그림자일 뿐. 네 어찌 그런 약한 마음을 갖는단 말이냐?”
 “네, 알겠습니······ 다······.”
 이제라는 자의 목소리의 끝이 흐려졌다.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다. 이는 우리를 위해서도 그분을 위해서도 그리고······ 고려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가거라.”
 고개를 끄덕인 사내는 십여 명의 일행을 떼어내 두 명씩 사방으로 보내며 마을의 어귀를 향해 말을 몰았다.
 마을을 벗어나는 자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보던 자(者).
 고개를 돌려 바로 앞의 집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삼제(三弟)는 나를 따라 집으로 들어간다. 나머지는······ 마을의 집집을 뒤지거라. 살아있는 자, 없어야 한다.”
 흩어진 흑의인들은 집들 속으로 유령과 같이 빨려 들어갔다.
 문을 열어젖혔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이 겨울 이 밤에 소리란 멀리도 가는 법이었다.
 비록 열 살을 갓 넘은 어린아이이지만 귀 하나는 밝았다.
 이런 벽지에 저리 많은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것은 전쟁을 치르러 마을을 거치는 군사들이 오갈 때를 빼어 놓으면······ 음······ 본 적이 전혀 없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놀다 자기의 침대에서 곯아떨어져 있는 옆집의 또래 친구를 보았다.
 인상이 일그러지며 입이 삐쭉여졌다.
 이 자식 때문이야. 어린놈의 코고는 소리가 어째 건너채의 아저씨들 소리보다도 커. 아이고, 미치겠네. 다음부터 내 이 자식하고 같이 자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으이구.
 한참 자야 할 나이가 아닌가.
 아버지께서도 그리 말씀하셨었다.
 이만한 나이에는 밤에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야 쑥쑥 큰다고.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다.
 드르렁, 드르렁.
 귀를 막았다.
 죽을 지경이었다. 놀기만 하고 저 자식을 보냈어야 했다.
 그때 방문이 급히 열렸다.
 아버지였다.
 일어나 앉아 아버지를 보았다.
 아버지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저런 표정은 처음이었다.
 “내 말을 잘 듣거라. 오늘 밤 우리 마을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네? 왜요?”
 “이리 될 줄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여 그곳에서 수만 리 떨어진 이 먼 초원 속에 파묻혀 살아왔는데. 제발 네가 다 클 때까지만······ 그리 빌면서 말이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누구와 겨루어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검의 길에 나서지 마라.”
 “싫어요.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면······ 저 혼자 어찌 살아요?”
 “아니다. 어차피 이 아비는 여기에서 죽어야 한다. 그래야 네가 산다.”
 고개를 흔들었다.
 “저도 아버지와 함께 있을 거예요.”
 아버지가 작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네가 이 애비와 같이 있든 없든, 어차피 이 애비는 여기서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는 아니 된다.”
 “······흐윽.”
 “사내 녀석이 울기는······ 너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반드시 이 아비의 그리고 먼저 간 네 어미의 원수를 갚아야 하느니라.”
 “아니?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다 하셨잖아요?”
 아버지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아니다. 너는 그래서 살아야 한다. 알겠느냐?”
 아버지의 눈빛은 지금껏 보지 못한······ 냉막한 눈빛이었다.
 “바로 놈들이 닥칠 것이다. 이리로 들어가거라.”
 침상을 옆으로 밀었다.
 바닥을 들었다.
 조그마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어서, 빨리 들어가거라.”
 눈물을 끊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 애비는 그저 초원의 목부(牧夫)가 아니었다. 낙양(洛陽) 북망산(北邙山) 공동묘지······ 그곳에 가면 네 어머니의 묘가 있을 것이다. 네 어머니의 이름을 잊지는 않았겠지? 비석을 살피면 찾을 수 있을게다.”
 아버지의 눈을 뚫어지게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을 파 보거라. 허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살아야 한다. 그리고 너는······ 너만은······ 이 못난 아비처럼······ 숨지 말거라······.”
 나무판이 서서히 닫히고 있었다.
 아버지의 얼굴도 조금씩 조금씩 가려져 갔다.
 
 ***
 
 침상을 다시 되밀어 나무판을 가렸다.
 침상 위에는 아이가 여전히 코를 골고 있었다.
 아들과 어울려 하루 종일 뒹구는 형제와 같은 아이였다.
 ‘녀석. 미안하구나. 너를 보고 놈들은 내 아들로 알 터. 네가 내 아들을 대신해 죽게 되겠구나.’
 아이의 수혈(睡血)을 눌렀다.
 잠에 취해 죽는 것이 더 나을 듯싶었다.
 놈들이······ 그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그놈들이 마을의 그 누구 하나라도 살려 주겠는가.
 이 아이는 어차피 제 집에 있었어도 죽었을 것.
 어차피 죽을 목숨, 누군가를 대신하여 죽는 것일 뿐.
 조금은 위안이 되는 듯하였다.
 
 의자를 끌어 앉았다.
 문을 노려보았다.
 문이 열렸다.
 역시 놈이었다.
 놈의 뒤로 어둠의 푸른빛이 쫓아 들어왔다.
 “그래. 내 목숨이 그리 필요하더냐?”
 “······.”
 “말을 하거라. 내 목숨이 그리 필요하더란 말이냐?”
 “그렇소. 그분께서 의형의 목숨을 원하오.”
 “후후. 그분께서 원하신다?”
 “······.”
 “나는 이미 검을 버렸다 했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겠다 하였다.”
 “아니오. 의형이 살아 있는 한, 그분께서는 마음을 놓으실 수 없으셨을 것이오.”
 “후후. 무공까지 폐하였거늘······.”
 두 팔을 벌렸다.
 “이리 전신 혈맥을 잘라냈거늘······ 그래도 부족하다고 하시더냐?”
 “의형이 무공을 잊었건 혈맥을 끊었건 그것은 문제가 아니오. 의형이 살아 있고, 이 세상에 검이 있다는 게······ 문제일 뿐이오. 그분에게 의형은 그런 존재요.”
 “후후. 그분께서는 나를 너무 높게 보시는군.”
 “아니오. 소제······ 도 그리 여기오.”
 고개를 들어 문 밖으로 들어오는 을씨년스러운 별빛을 올려보았다.
 “그분에게 세상이란······ 두 무리밖에는 없지. 벗이 아니면 적. 후후, 세상에는 벗도 적도 아닌 사람들이 모래알보다도 더 많다 그리 말을 하였건만······ 나도 그리 살겠다 아뢨건만······.”
 잠시 말을 끊었다.
 “나를 형이라······ 너를 동생이라 부르지 마라. 그리하면 너도 나의 뒤를 따를 수 있으니.”
 녀석이 움칫하였다.
 “후후, 네놈도 걸리기는 하는 모양이구나. 그분의 성정이.”
 “······.”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가 없을 듯하였다.
 자리에 일어섰다.
 천천히 절룩거리며 걸음을 떼었다.
 놈이 검을 뽑았다.
 “검을 뽑으시오. 검도 잡지 않은 자를 벨 수는 없지 않소?”
 “후후, 그래도 무인이라고. 마지막 자존심은 남아 있더냐?”
 놈의 눈꼬리가 보일 듯 떨렸다.
 그대로 걸었다.
 “무공을 잃었는데······ 이 손에 검을 잡고 네놈과 검을 섞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네놈도 무인일 터. 내 마지막이 추해지지는 않도록······ 그리 보내 줄 수는 있겠지?”
 놈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북방의 검푸른 밤하늘 아래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지. 이리 죄인처럼 숨어 지내며 때로는 후회를 했다. 그때 스스로 무공을 괜히 폐했구나 하고······.”
 고개를 돌려 침상 위의 아이를 쳐다보았다.
 “내 목만 치면 아니 되겠느냐?”
 “하늘의 그늘 뒤에 숨어 위태로이 살아가는 길. 그리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 않소? 호부에 견자가 있겠소? 의형의 자식, 의형의 그 피. 어디 가겠소?”
 문 밖으로 나섰다.
 하늘을 보았다.
 별이 쏟아지는 듯하였다.
 놈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자, 베거라. 나의 목을 고려로 가져가야 할 터.”
 눈을 감았다.
 슈각.
 
 ***
 
 퍼뜩 정신이 들었다.
 드디어 의형(義兄)의 목을 베었다.
 검의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유일하게 자신의 앞에 설 수 있던 인물. 그리 발버둥 쳐도 넘을 수 없던 산. 그런 의형을 드디어 베었다.
 그분의 명에 따라 의형의 족적을 찾은 지 다섯 해. 의형의 목을 베기 전까지는 나타나지 말라던 그분의 명을 드디어······ 그 끝을 보았다.
 의형의 죄는 없었다. 그분께서는, 무공을 잃고 세상을 등진 의형의 목숨에 왜 그리 매달리는지 때로는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분의 그 마음. 어찌 모르겠는가.
 곁을 떠난 의형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생명력. 그리고 오성과 의지. 그분께는 분명 두려움이었을 것이었다.
 
 뒤로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침상 위에 아이가 널브러져 자고 있었다.
 후환을 남겨둘 수 없었다.
 의형의 자식이라면······ 피를 속일 수는 없는 법. 이 아이도 언젠가는 자신을 넘어서고 그분에게 검을 들이댈 수 있을지 몰랐다.
 ‘녀석. 어린 나이에 세상을 버리게 되었구나. 부모를 잘못 만난 탓. 나를 원망치는 말라.’
 이리 시끄러워도 꿈쩍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수혈을 눌린 모양이었다.
 후후. 아비로서 해줄 마지막 사랑이었을 것이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 고통이라도 없이 하려 그리 하였을 터. 그래, 그 정도는 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검을 들어 아이의 심장을 찔렀다.
 “헉.”
 아이의 몸이 순간 떨렸다.
 검을 뽑아 들고 마당으로 나섰다.
 “삼제(三弟), 가자.”
 마을의 어귀를 향해 걸었다.
 가끔 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사이로 비명 소리가 간간이 흘렀다.
 말에 올랐다.
 하늘은 시리도록 차가왔다.
 뒤에 서 있는 말 위로 서서히 하나둘 수하들이 채워졌다.
 이제(二弟)가 다가섰다.
 “대형. 모두 모였습니다.”
 “으음······ 살아있는 자, 없겠지?”
 “네. 더 이상 이 마을 안에 살아있는 생명은 하나도 없습니다.”
 마을을 훑어보았다.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
 
 문이 열리는 듯하였다.
 웬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그 소리에 섞였다.
 말투는 낯설었다.
 이미 귀에 잊은 중원의 말도 이곳 새외의 초부들의 말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 잊으면 아니 되었다.
 귀를 온통 열었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슈각.
 허공을 가르는······ 저것은 검을 휘두르는 소리일 것이었다.
 풀석.
 땅에 무언가 뒹구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눈물이 흘렀다.
 이를 악물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소리를 낼 수도······ 판자를 열고 뛰쳐나갈 수도 없었다.
 으으······ 어떻게든 살아야 할 일이었다.
 그래야 지금 이 마을에서 움직이는 저들을······ 언젠가는 찾아갈 테니.
 띄엄띄엄 비명 소리가 들렸다.
 바람소리는 더욱 세차졌다.
 말발굽 소리가 그 바람소리에 묻혀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리고는 적막이 흘렀다.
 판자를 젖히고 나갈 수가 없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공포는 아니었다. 무서운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허나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은 판자의 틈새를 비집었다.
 판자를 들었다.
 침상의 밑을 기어 나왔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리 같이 뛰놀던 친구가 피를 뒤집어 쓴 채 침상에 뒹굴고 있었다.
 저 자식이······ 나를 대신하여 죽었구나.
 문을 나섰다.
 아버지였다.
 마당에 아버지가 누워 있었다.
 등에 난 칼자국을 따라 검붉은 피가 흘러 내려 있었다.
 다가갔다.
 머리 없는 아버지를 바로 누였다.
 흐트러진 옷 사이로 드러난 아버지의 배가 보였다.
 저 보기 흉한 상처. 무림인들이 이야기하는 단전이었다.
 이 단전을 부수고 너를 얻었다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후후. 또 그렇게 나를 살리고 아버지는 죽은 모양이었다.
 고개를 들었다.
 죽음의 순간에 무엇을 떠올렸을까.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얼굴이 웃는 듯하였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온몸이 시리도록 저려 왔다.
 아버지의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차가왔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아버지의 몸을 이리 놓아 둘 수는 없었다.
 밤이 되면 그놈들, 그 늑대 놈들이 죽음의 내음새를 맡고 몰려들 터.
 아직 여물지 않은 이 팔뚝과 다리뼈로 놈들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삽자루를 움켜쥐었다.
 해가 다 지기 전, 마을 뒤 나지막한 언덕에 작은 묘지가 하나 생겼다.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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