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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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018.02.09 조회 2,862 추천 28


 Prologue
 
 
 
 
 
 내 이름은 신재현, 2년 전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 내추럴의 그럭저럭 잘나가던 유저.
 
 하지만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뒤,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지금은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밥벌이에 충실하고 있는 19살 청년일 뿐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여동생 혜민이의 학원비 대랴, 생활비 대랴, 아주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정도라 게임 따윈 안중에 둘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 년이란 긴 시간 동안 내추럴의 후속작이 없었던 (주)에볼루션에서,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임페리얼 월드를 출시한 지 벌써 오 개월이나 되어 갑니다.”
 
 “게임의 아이템과 계정 등의 상업적 현금 거래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후, 아이템의 현금 거래가 더욱 활기를 띠었는데요. 현 랭킹 1위의 유저 제라스 님이 임페리얼 월드 공식 랭킹 1위란 타이틀을 걸고 경매에 건 아이템이, 수많은 유저들의 경쟁 끝에 결국 삼천만 원이란 거금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3, 3000만 원?!
 
 딩동.
 
 TV를 보다 말고 초인종 소리에 나가 보니 택배 아저씨가 와 있었다.
 
 “배달 왔습니다. 신재현 고객님 맞으시죠?”
 
 “네, 제가 신재현입니다만?”
 
 “가상현실 캡슐과 임페리얼 월드 육 개월 무료 이용 쿠폰이 배달되었습니다.”
 
 뭐, 뭐라고?!
 
 
 
 chapter 1. 화려한 가상현실의 세계로
 
 
 
 
 
 “안녕하세요, 에볼루션 고객센터입니다.”
 
 “저기······ 발송인이 에볼루션으로 되어 있는 캡슐과 육 개월 무료 이용 쿠폰이 배달됐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거죠?”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신재현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약 1분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 감미로운 목소리의 여자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고객님은 ‘내추럴 이벤트’ 당첨자로 분류되어 계신데요?”
 
 “내추럴 이벤트요?”
 
 “예, 저희 에볼루션사에서 ‘내추럴 이벤트’란 이름으로 내추럴에서 랭킹 1000위 안에 들었던 유저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하여 뽑힌 백 명에게 캡슐 기기와 육 개월 무료 이용 쿠폰을 드렸었거든요. 지금 도착한 것이 좀 이상하지만 제대로 간 것이 맞습니다. 고객님.”
 
 “아······ 그래요?”
 
 “네, 고객님.”
 
 “음, 감사합니다.”
 
 “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객님.”
 
 툭.
 
 “······흐흐, 흐흐, 흐흐, 푸하하하하핫!”
 
 이게 웬 떡이냐! 게임은 하지 못해도 게임채널은 틈나는 대로 보는 터라 임페리얼 월드의 캡슐이 150만 원짜리이고, 계정비가 월 10만 원이란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총 210만 원을 공짜로 받다니!
 
 나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역시 하늘도 여동생과 어렵게 살아가는 나를 지켜보고 이런 행운을 내려 주셨구나! 대박이다!
 
 이튿날, 나는 알바를 하며 게임방송의 내용을 떠올렸다. 이것은 게임으로 돈을 벌라는 계시가 아닐까? 나는 내추럴에서도 눈에 띄게 잘나가는 유저는 아니었지만 가끔 좋은 아이템을 얻으면 현금 거래로 팔아서 꽤 쏠쏠한 용돈을 번 적이 있다.
 
 그 시절을 떠올리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게임을 즐기며 돈도 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이제 다크 게이머는 법으로도 인정받는 엄연한 직업.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최소한 지금 막노동을 하는 것만큼은 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사업이라면 캡슐과 계정비로 인한 초기 투자금이 들지 않은 나는 게임으로 돈을 버는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셈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들들거리는 낡은 컴퓨터를 켜서 우선 다크 게이머 카페를 찾았다. 이제 나도 다크 게이머가 될 것이다. 다크 게이머는 재미를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일단 정보가 필요하다.
 
 게임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냐, 하고 물어본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크 게이머 카페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다크 게이머 카페는 게임에 대해서라면 무엇이든 있는 곳이다.
 
 내가 왜 다크 게이머에 대해 잘 아냐면, 내가 내추럴 시절 알던 형이 현재 다크 게이머로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 그 형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비록 전세이긴 하지만 이 집을 마련한 것도 다 형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으음, 아, 찾았다······.”
 
 역시 비밀스러운 곳에 있었구나. 전에 형이 이 다크 게이머 카페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지 않았다면 분명 찾지 못했을 것이다.
 
 “자, 그럼 들어가 볼······ 응?”
 
 이 사이트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전화번호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역시······ 이거 어렵겠는걸?”
 
 다크 게이머들은 비밀리에 활동한다. 방송으로도 나왔지만 다크 게이머란 직업이 하나의 직종으로 인정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한다? 처음부터 이런 일이 터질 줄이야······ 아, 맞다! 형한테 전화하면 되지.”
 
 이 사이트의 전화번호로 전화해 봤자 정보를 얻기는커녕 가입조차 되지 않을 것 같으니, 그냥 형에게 전화해 보기로 하자.
 
 “Yo! 상현이 형.”
 
 “하아암, 이런······ 재현이냐? 며칠 밤새우고 이제야 잠들자 했더니, 너냐!”
 
 “며칠 밤 샜어?”
 
 “당연하지, 인마, 이 형이 명색이 랭커인데, 랭커 자리 안 빼앗기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임페리얼 월드 말하는 거지?”
 
 “당연하지, 요즘 다크 게이머들, 죄다 임페리얼 월드로 모인다.”
 
 경쟁률이 세군······ 하지만 나에겐 그런 무지막지한 경쟁률을 뚫을 만한 ‘빽’이 있단 말씀! 그건 바로 상현이 형이다.
 
 “형, 전에 말해 줬던 그 다크 게이머 카페 있지? 형이 그곳 중요 간부라고 했잖아.”
 
 “응, 근데 왜? 너 임페리얼 월드 하냐?”
 
 “어, 이제 시작하려고. 그 전에 미리 정보부터 모으려고.”
 
 “혜민이 때문이지? 돈 벌려고.”
 
 후훗, 형은 당연한 소리를 괜히 진지하게 말한다. 내가 여태껏 악착같이 돈 벌었던 이유가 뭔데, 그게 다 혜민이를 남에게 전혀 꿀리지 않게 키우기 위해서인데 말이다.
 
 “암튼 형! 나 다크 게이머 카페에 넣어 줄 수 있어?”
 
 “물론이지, 인마. 사랑하는 동생 녀석이 내 전공인 게임을 시작했다는데,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있나. 게임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애기하도록 해. 물론 내가 사랑스럽게 챙겨 줄 테지만······.”
 
 “전자는 환영이지만 후자는 좀 꺼려지는데?”
 
 “후후, 어쨌든 가입 신청해 놔라.”
 
 “가입 신청은 어떻게 하는데?”
 
 상현이 형은 혀를 쯧쯧 차면서 한심하다는 어투로 말했다.
 
 “에이, 멍청아. 그것도 몰라? 사이트 잘 안 살펴봤어? 이 사이트를 열람할 수 없다고 뜨지? 그 밑쪽을 잘 살펴보면 비밀번호 입력하는 곳이 있어. 그곳에 내가 일러 주는 키워드를 넣고 사이트로 들어와서 가입 신청해.”
 
 “그,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상현이 형은 곧바로 내게 키워드를 알려 주었다. 나는 볼펜을 들고 주변에 어질러진 종이 중 아무거나 잡아 형이 일러 주는 키워드를 받아 적었다.
 
 “잘 받아 적었으리라 믿는다.”
 
 “오케이, 신청해 놓을게.”
 
 “라저.”
 
 뚝.
 
 이제 차분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일부러 신중하게 임페리얼 월드에 대한 정보를 참조하고 게임하려고 아이디랑 캐릭터도 아직 안 만들었다. 만약 가입 안 되면 안 되는데······.
 
 이튿날 걸려 온 형의 전화를 받고 보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입되었단다.
 
 하지만 매달 상납해야 되는 정보 이용료까지는 형의 힘으로도 어떻게 되지 않았나 보다. 한 달에 2만 원. 가슴이 좀 쓰리긴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정보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쓰린 가슴을 달랬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돈을 뜯는 만큼 좋은 정보가 없다면 당장 탈퇴해 버릴 테다!
 
 “자, 그럼 카페를 열심히 열람해 볼까?”
 
 나는 더 많은 정보들이 있는 정회원 정보실을 열람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정회원이 아니라 준회원이라 준회원 정보실밖에 열람할 수 없었다. 큭, 처음부터 뭘 바라겠냐. 그냥 만족하자.
 
 “기본적인 것부터 볼까? ‘임페리얼 월드’는 판타지를 원 개념으로 만들어진 소설······ 이건 내추럴이랑 똑같으니까 그냥 넘겨도 되겠지?”
 
 이미 알고 있거나 임페리얼 월드를 플레이하는 데 몰라도 별 지장 없는 정보는 그냥 빨리 넘어가기로 했다. 이런 쓸모없는 정보로 시간을 낭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 시간에 알바 했으면 얼마냐?’라는 생각을 하면 더욱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온다.
 
 “임페리얼 월드를 시작할 때, 아이디 생성은······.”
 
 그렇게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난 드디어 임페리얼 월드에 접속하기 위해 캡슐에 누웠다.
 
 다크 게이머 카페 준회원 정보실에 있는 게시물은 거의 반을 다 읽었다. 많은 정보를 읽었지만, 머릿속에 넣은 것은 별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플레이할 때 꼭 필요한 내용은 달달 전부 다 외웠다. 아무래도 나와 혜민이의 생계가 걸린 사안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캡슐에 몸을 뉘고 캡슐을 작동시켰다. 캡슐의 상태를 점검하는 비프음이 짧게 나더니 이윽고 나는 가수면 상태에 돌입했다.
 
 서서히 감기는 눈, 어두워지는 시야······ 그리고 잠시 후 어두컴컴했던 주위가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다. 주위는 온통 검푸른 물결과 맑고 청명한 하늘의 향연. 가상현실 시스템에 접속 중이다.
 
 [안녕하세요? 임페리얼 월드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야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주위 풍경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바닷가 풍경에서, 드넓은 초원으로······ 정말 아프리카 같은 데서나 볼 수 있는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렇게 주위를 쭉 둘러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여자 목소리의 기계음이 울려 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규 접속 유저를 맞이하는 ‘세레스’입니다. 저희 임페리얼 월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설명 생략, 아이디 생성.”
 
 이미 다크 게이머 카페에서 충분히 숙지하고 또 숙지해 둔 터라 괜히 시간만 잡아먹는 귀찮은 설명 따위는 그냥 생략해 버렸다.
 
 다른 이들에 비해서 게임에 투자한 비용이 적지만 그래도 투자한 만큼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아무리 현실의 1시간이 가상현실에서 3시간이라고 해도 시간은 항상 부족한 법이다.
 
 [아이디 생성에 앞서 홍채 인식 및 지문 검사를 실시하겠습니다.]
 
 기계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양쪽 손의 10개의 손가락과 두 눈에 붉은 빛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아우, 깜짝 놀랐네.
 
 [삐······ 홍채 인식 및 지문 검사를 완료하였습니다. 후에 계정을 타인에게 양도 시 (주)에볼루션 고객센터를 이용해 주세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설정해 주십시오.]
 
 “아이디, 내가 할 일, 패스워드, 돈 벌어야지.”
 
 임페리얼 월드에서의 나의 목적을 아이디와 패스워드에 그대로 적용했다. 이 아이디와 패스워드! 그 얼마나 멋진 작명 센스인가! 아마 희대의 천재 해커가 태어나지 않는 이상, 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해킹할 자는 없을 것이다.
 
 [아이디가 생성되었습니다!]
 
 

댓글(4)

검은색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랑 비밀번호봐봐 ㅋㅋㅋㅋㅋㅋ
2018.03.02 02:03
호장    
무료분만 읽었는데 중고생이 처음쓴소설같음 소재는 어디서본거고 그냥 취미로 소설쓰시는거같은데 취미면 유료화 안하는게 나았을거같음
2018.03.02 18:00
qh********    
잘보고 갑니다
2018.03.06 06:16
132476    
첫화보고 거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18.03.08 19:27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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