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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매니저 1화

2018.02.21 조회 1,841 추천 11


 1.
 
 
 
 # Prologue
 
 박유성은 2000년 한국식으로 20살의 나이에 K리그 경남 FC에서 데뷔하였다.
 이후 그럭저럭 주전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K리그에서 무려 5개의 팀에서 뛴 그는 한창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인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던 시기에 생각지 못한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지도자 자격증 덕분에 1년은 고교 팀 코치로 일할 수 있었고, 다음 1년은 프로 팀 코치로 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은 그는 코치 계약이 끝난 이후 영국으로 떠난다.
 어떠한 팀에서 감독을 구한다는 구인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 팀의 이름은 애크링턴.
 풀 네임은 애크링턴 스탠리 FC.
 1891년에 창단되었지만 1966년 경영난을 이유로 해체되고, 1968년에 재창단한-
 현재 잉글랜드 풋볼 리그 2에 소속되어 있는 팀이었다.
 
 
 
 # Chapter 1. 2014/2015 프리시즌
 
 “다행이군. 구장을 사용한다는 팀이 없어서 골치가 아팠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4부 리그 팀이면 이곳 영국에서는 프로에 해당하는 팀이니깐요.”
 “이왕 구장 임대 계약을 한 김에 스폰서까지 해주자고 기껏 구장의 주인이 나타났는데 강등을 당하면 우리 쪽도 곤란하니깐 말이지.”
 “알겠습니다. 그럼 금액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
 “······적당히 잔류할 수 있을 정도로만 지원해줘.”
 그들이 만든 구장인 리비에르 스타디움은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인 없이 방치되어 있었으나 정말로 우연히 그 주인을 얻게 되었다.
 비록 그 팀이 4부 리그 팀이었지만 가만히 놔두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었기에 그 4부 리그 팀에게 무려 20년간 장기 임대를 해주었다.
 “그런데 구단 인수는 취소된 건가요?”
 “모 기업이 하는 일이 많잖아. 그래서 차라리 이런 식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
 “그렇군요.”
 “이젠 저쪽 구단에서 알아서 할 수밖에 없겠지.”
 
 7월 1일. 애크링턴 구단 사무실.
 “당신이 우리 팀 감독직에 지원한 유성 박입니까?”
 “그렇습니다.”
 “몇 가지 물어보죠. 어째서 우리 팀이죠?”
 “이 팀은 자금난으로 해체를 한 것을 감안하여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팀입니다. 또한 이 팀은 최근 새로운 구장을 얻었기에 장기적인 플랜을 실행하기에 매우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몇 가지 질문을 더 했고, 마치 예상했다는 듯 이어진 유성의 말을 모두 들은 애크링턴의 구단주 피터 마스던은 심각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유성 이외의 감독 후보로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둘 모두 유성보다는 경험이 많은 감독들이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당신이 원하는 주급은 못 드릴 겁니다.”
 “주급은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는 문제이니까요.”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말한 그 실력이 의문입니다. 감독 경력은 전무하고, 그나마 있는 코치 경력도 겨우 2년밖에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보다 경력 많은 감독들이 이 팀을 상위 리그로 끌어올리지 못했나 보군요.”
 피터 마스던의 실력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은 유성은 잠시 사무실을 둘러보더니 다시 피터 마스던에게 고개를 돌려서 전임 감독들을 디스하는 말을 꺼냈고, 피터 마스던은 유성의 말이 맞는 말이었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1년 계약도 좋습니다. 1년이면 날 증명하기에 충분하니까요.”
 “······알겠네. 자네 말을 믿고 1년 계약을 제시하겠네. 팀 사정상 옵션을 따로 챙겨줄 수는 없지만 주급은 4천 파운드를 주겠네.”
 “많이 못 준다더니 생각보다 많이 주는군요.”
 “그런가?”
 옆에 있던 펜을 든 유성은 기간 1년과 주급 4천 파운드가 적힌 부분을 보고 이내 계약서에 서명을 하였다.
 “그럼 잘 부탁하네. 박 감독.”
 “네, 1년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편하게 부르시죠.”
 
 그리고 다음 날, 지역지에 이에 대한 기사가 실리게 되었다.
 「애크링턴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성 박
  오랫동안 여러 루머가 나오던 애크링턴이 드디어 새로운 감독과 계약을 마쳤습니다. 그 이름은 유성 박으로 한국인입니다. 계약을 마친 이후 가까운 카페에서 취재한 그는 팀과 계약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하며 다가올 시즌에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다만 유성 박의 부족한 경험은 구단에게 큰 도박입니다. 그러나 애크링턴과 유성 박은 1년 계약을 맺었기에 이 도박의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구단주인 피터 마스던은 유성 박을 지지하며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그를 경질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피터는 경험이 반드시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전 감독들은 경험이 많았지만 팀을 승격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과연 이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뭐라고 했나?”
 “아니요. 기사를 쓴 사람이 재미있게 써놔서요.”
 “흠······ 이번 시즌 목표가 의미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리그에서는 하위권 탈출이고, 컵 대회에서 32강에 진출해야 하네.”
 “컵대회라······.”
 “이적 자금과 주급은 각각 15만 파운드와 2천 파운드네.”
 괜히 4부 리그에서도 강등 1순위 팀으로 뽑히는 팀이 아니었다.
 팀의 전술은 이전까지 4-4-2를 사용했으나 유성은 부임하자마자 팀 전술을 4-5-1 또는 4-2-3-1로 바꾸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격진이 과포화되고 중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충분합니다만 혹시 노동청이랑 축구협회 쪽에 인맥이 있으신지요?”
 “협회에는 몇 명 아는 사람이 있는데 노동청은 왜 그러나?”
 “마침 자유계약으로 풀려있는 선수 몇 명을 아는데 그 친구들이 전부 비유럽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야 지인을 통해 노동청 쪽을 알아보겠네.”
 “감사합니다.”
 “팀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그렇게까지 감사 받을 일은 아니라네.”
 현재 팀 스쿼드 인원은 26명.
 이중 임대 선수는 5명.
 키퍼 2명, 중앙 미드필더 1명, 좌측 미드필더 1명. 그리고 공격수 1명.
 “그나저나 며칠 안에 선수들이 모두 복귀할 테니 미리 준비를 해둬야겠군요.”
 우선 가장 필요 없는 포지션이 공격수이기에 9천 파운드씩이나 하는 수수료를 물어주고 팀으로 돌려보냈다.
 이어서 선수단을 살펴보자 남은 25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겨우 31살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애크링턴 선수단은 어렸다.
 “이거 선수들 연령이 생각보다 많이 어리군요. 평균 연령이 22.7세라······.”
 “자네가 말한 것처럼 우리 팀이 장기적인 계획을 짜기 좋은 이유가 바로 유망주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숫자가 모자란 부분을 빼면 정말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좋은 팀이군요. 아직 어려서 성장도 제법 빠를 테니까요.”
 “여기에 자네가 섭외할 FA 선수들이 추가되면 어떻게 될 거 같나?”
 “그 친구들까지 데려온다면 당연히 승격을 노려야죠.”
 “좋네, 마침 노동청 사람과 만나기로 했으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네.”
 “네. 기대하죠.”
 피터가 노동청 쪽을 상대하는 동안 유성은 워크퍼밋에 걸리지 않는 유럽 내의 FA 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당한 선수를 찾았다고 생각하면 주급이 모자라 대부분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협회의 도움을 받아 비유럽 선수를 2명까지만 영입이 가능하다는 노동청의 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다.
 워크퍼밋 문제가 해결되자 유성은 2명의 임대 키퍼 중 한 명을 다시 한 번 9천 파운드의 위약금을 주고 원래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
 또한 모자라는 주급을 채우기 위해 이적 자금을 주급 자금으로 조정하면서 5천 파운드라는 주급을 확보하였다.
 준비가 끝나고 그가 오퍼를 보낸 첫 번째 선수는 한국양이었다.
 정말 우연히도 FA로 나와 있던 한국양에게 오퍼를 제의하였다.
 팀 최고 주급과 붙박이 주전을 보장하면서 말이었다.
 그와 동시에 현역 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만났던 호주 선수의 도움으로 워크퍼밋에 제한받지 않는 호주 선수도 1명 영입할 수 있었다.
 이 선수에겐 2번째로 많은 주급을 제시하였다.
 애초에 선수들의 주급이 얼마 안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앞으로 선수들의 주급은 계속해서 오를 예정이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계약을 진행하면서 며칠이 흘렀고 선수들은 모두 애크링턴으로 복귀를 완료하였다.
 선수들과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자 드디어 유성은 선수단과 대면하게 되었다.
 7월 11일. 1일에 계약서에 서명하고 10일 만에 만난 선수들이었다.
 새로 오는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영연방 소속의 선수들이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호주도 영연방에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영연방 출신이 아닌 선수는 이번에 데려올 한국양뿐이었다.
 
 ‘드디어 능력을 쓸 때가 왔군.’
 코치직을 수행하던 중 정말로 우연히 얻게 된 ‘능력’을 사용할 때가 된 것이었다.
 그 능력의 이름을 유성은 ‘스카우터’라고 명명하였다.
 바로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능력치들을 종합해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버롤.
 즉 현재 능력치였다.
 잠재력인 포텐은 실제로 성장이 끝나기 전까지는 유동적인 경향이 있기에 고정된 수치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물론 애초에 애크링턴에 EPL에서 뛸 만한 포텐을 가진 선수 자체가 없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다시 돌아와서 현재 애크링턴에서 가장 오버롤이 높은 선수는 한국양이었는데 63의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존 선수 중에선 설리반이라는 임대 선수가 오버롤 60을 기록하고 있었고, 임대 선수를 제외하면 매카틴이라는 20살의 젊은 공격수가 58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참고로 가장 낮은 선수는 18살의 어린 수비수가 49라는 안습한 능력치를 과시하였다.
 “은근히 힘들겠는데······.”
 공격수 평균 54.8
 미드필더 평균 56.27
 수비수 평균 54.38
 키퍼 평균 53.5
 참고로 영국에 오기 전 K리그 모든 팀들은 60 초반에서 70 초반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잉글랜드 4부 리그인 리그 2의 수준은 K리그보다 낮으며 애크링턴은 그 팀 사이에서도 약팀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유성은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키우는 맛이 있지.”
 
 새로 영입한 2명 모두 미드필더이기에 미드필더 수치가 올라간 것이지만 여전히 약한 건 변함없는 상황이었고, 선수가 모자란 왼쪽은 여전히 보강을 못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EU는 물론 영연방 국가를 모두 탐색하였는데 인도에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인도인 왼쪽 풀백을 영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여~ 은퇴하고 어디 갔나 했더니 인도에 있었던 거야?”
 “그러는 너는 진짜로 감독을 하고 있으면서.”
 “선수 보는 눈은 여전하네. 나도 마음 같아선 스카우터로 고용하고 싶은데 팀이 가난해서 힘들겠다.”
 “괜찮아. 오늘만 날인가? 아직 돈도 많고, 돌아볼 국가도 더 있어서 몇 년은 거뜬하다.”
 “그래? 그러면 돌아와서 네가 추천해서 영입을 시도하기는 할 텐데 수준은 어느 정도야?”
 “뭐······ 리그 2 수준을 잘 모르지만 지금 당장 기용해도 K 리그에서 백업 정도는 해줄걸? 제대로 키우면 K 리그에서 주전급은 되려나?”
 현역 때부터 싹수가 보이던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선수 생활 말년에는 반쯤 스카우터 취급을 받았던 그의 말은 신뢰도가 높았기에 유성은 그의 말을 믿고, 인도 국적의 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7월 16일, 시즌 프리뷰
 (※프리뷰는 하루에 한 팀씩 리뷰를 하게 된다. 팀의 순서는 알파벳 순서이기에 애크링턴이 1순위로 나온다.)
 [힘든 시즌이 예고되는 애크링턴]
 예상 순위 : 24위 (최하위)
 중요 선수 : 리들리 (왼쪽 풀백)
 애크링턴은 이번 시즌을 무난하게 보내려면 비현실적이라 생각되는 목표에 도전해야 합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힘든 싸움을 강요당할 것입니다.
 이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팀을 최고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그레이(공격수, 오버롤 54)는 자신이 팀 공격의 중심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중원을 맡게 된 한국양은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가능한 많은 수비가담 이외에도 간혹 득점과 어시스트에도 상당한 역할이 요구될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골을 넣더라도 수비수 리들리가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카벌(공격수, 오버롤 54)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많은 긍정적인 평가가 매겨지고 있습니다. 그는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유망주입니다.」
 “우리 팀 승격한다에 배당이나 걸어볼까나······.”
 유성의 모습은 마치 너희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을 간다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프리시즌 첫 경기는 7월 27일.
 그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였기 때문에 전술적인 부분은 아직은 미완성인 상태였다.
 그렇기에 진형만 4-5-1인 상태로 선수들에겐 프리 시즌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차근차근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도록 지시를 내린 유성은 선수들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프리시즌 일정이 작년보다 늦어졌다는 것이었다.
 프리시즌 일정이 늦어진 이유는 월드컵 문제도 있었고, 리그 2가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했다.
 리그 2는 한 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46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자랑하는 리그였고, 리그 1, 2에서만 치러지는 존 스톤즈 페인트 트로피를 포함해 캐피탈 원 컵과 FA컵까지 있기 때문에 최소로 잡아도 49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렇기에 더블 스쿼드는 필수였고, 유성은 프리 시즌부터 더블 스쿼드를 만들기 위한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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