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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018.03.22 조회 297 추천 4


 제1장 탄생의 장
 
 
 
 1. 빌헬름 제국력(B.D) 100년
 
 
 ―제국 코마네와 왕국 시드의 국경 지역.
 
 새 한 마리가 땅 위로 내려앉았다.
 그냥 새가 아니다. 머리는 거위같이 생겼지만, 전체적인 체형은 기러기처럼 크고 힘찬 날개에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은 그런 생김새가 아니다. 분명히 새는 맞는데, 사람을 싣고 날 수 있는 크기다.
 아니나 다를까, 새 등에서 기사 한 명이 뛰어내렸다. 금발에 파란 눈을 한 백인 기사다. 대륙의 북방계라는 소리다.
 백인 기사를 흑인 기사가 맞았다.
 “안드레. 무슨 하늘말을 그따위로 모나?”
 백인 기사는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슐츠, 대공비 소식은?”
 “없네, 안드레. 주의할 것은?”
 “없어! 깜깜한 밤에 보이긴 뭐가 보인단 말인가!”
 금발의 기사가 투덜거리며, 사냥꾼 움막을 힐끔거린다. 기사 외에도 십여 명의 병사들이 사냥꾼 움막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있었다. 슐츠가 등에 올라타자, 새는 몇 번 땅을 구른 후, 비상을 시작했다.
 “안드레. 하늘말을 계속 거기 둘 거요? 언제 또 무슨 일이 있을지 알아! 쉴 수 있을 때 하늘말도 쉬게 해야지······.”
 백인이지만 갈색 눈동자, 검은 머리를 한 젊은 기사가 천막을 걷으면서 나타났다. 기사라고 하기에는 아직 앳된 얼굴이다. 갈색 눈에 검은 머리는 내해 가까이 있는 남방계라는 뜻이다.
 “팍스. 정말 슐츠 말대로······?”
 젊은 기사, 팍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냥꾼 움막을 돌아본다.
 “그러게요. 좋든 싫든 무슨 소식이라도 있어야 걱정이라도 하거나 말 텐데······.”
 “젠장. 원래 산통이 그렇게 오래가도 되는 건가? 벌써 여섯 시간이나 지속되고 있으니!”
 금발의 안드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힐끔 움집을 바라본다.
 “자네 하늘말은?”
 안드레의 말에 팍스가 한숨을 내쉰다.
 “슬슬 깨워야지요.”
 “놈들도 고역일거야. 이렇게 한밤중에 날아야 한다니. 달빛은커녕 별조차 안 보이니, 오늘 같은 밤이라면 진짜 와이번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겠어.”
 와이번이라는 말에 팍스가 잔뜩 긴장한 채 하늘을 살핀다. 다행이다. 아무것도 안 보였다.
 “설마··· 근처에 와이번이 있을까요!”
 팍스의 말에 안드레는 자신 있게 고개를 흔든다.
 “아니. 아무래도 있는 것 같아. 무엇보다 여기는 시드와 코마네의 경계. 그러니 이곳에 양국의 용기중―와이번 기사―이 있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지. 하늘말들도 와이번 냄새를 맡았는지, 낮부터 잔뜩 긴장을 하더라고.”
 안드레가 금방 내린 하늘말의 목덜미를 쓰다듬는다.
 “이놈도 몸을 사리더군. 말을 안 들어서 혼났다니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팍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벌써 그믐인가요? 오늘은 별빛조차 안 보이네요.”
 “보름이야.”
 “그런데 뭐 이렇게 어두워?”
 “그믐이라면 달빛은 없어도 별빛이라도 있어야지. 하지만 보라고. 지금은 별빛마저 없잖아.”
 이야기하면서 팍스도 같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순간, 팍스의 말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을 가리고 있던 검은 장막이 일시에 걷히는 것처럼 일제히 달과 별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환해졌다. 마치 대낮처럼 느껴졌다.
 “오!”
 환한 조명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향했다. 마치 달과 별들이 저마다의 맵시를 자랑하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와이번이다!”
 병사 중 한 명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날갯짓도 없이 달빛을 가리며 하늘에 떠 있는 것이 보였다.
 “와이번이다.”
 “와이번이다! 와이번이다!”
 구령과 함께 일제히 천막들이 걷히며 궁수들이 뛰쳐나왔다. 기사들은 스워드를 뽑았고, 일제히 뛰쳐나오는 병사들의 손에는 창이 들려 있었다.
 지금 막 착륙했던 안드레는 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이 하늘말의 등에 올라탔다.
 팍스가 안드레를 잡았다.
 “기다려요! 혼자서 어쩌려고요!”
 “지금 하늘에는 슐츠가 있어!”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기세였다.
 하지만 그것은 안드레의 생각일 뿐, 안드레의 하늘말은 다시 날 생각을 않고 있었다. 무엇에 겁을 먹었는지, 주둥이를 땅에 붙이고 아무리 재갈을 당겨도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기다려요, 안드레. 나도 하늘말을 끌고 올 테니까. 비기중―하늘말 기사― 한둘이 와이번을 상대하기 벅차겠지만, 그래도 셋이라면 어떻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였다.
 움막 옆의 천막이 걷히며, 삼십 대의 젊은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간 키에 검은 머리, 검은 눈. 역시 남방계다. 기사라고 하기에는 선이 약하다. 오히려 고생 없이 자란 명문가의 자제라는 느낌이랄까. 그는 안드레나 팍스와 같은 문양을 달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두르고 있는 짧은 망토의 색깔 그리고 머리에 쓰고 있는 왕관뿐이다. 왕관? 그것은 일국의 군주라는 뜻인데······.
 “전하!”
 기사들이 일제히 묵례를 한다. 궁수들이 활을 거두고, 창병들은 창을 세웠다.
 역시 그는 어느 나라의 군주가 틀림없었다.
 젊은 군주의 뒤로 반백의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군주가 같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직도 와이번은 달빛 속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하늘에 떠 있었다. 마치 그곳에 박힌 것처럼.
 “와이번인가?”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전하.”
 안드레가 하늘말의 재갈을 당기며 말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군주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젊은 군주가 고개를 저었다.
 “와이번이 아니야.”
 사람들의 눈이 커졌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다.
 반백의 기사도 같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젊은 군주가 반백의 기사를 돌아본다.
 “어떤가, 가디우스. 기사단장의 생각은?”
 “맞습니다, 전하. 와이번이 아닙니다. 저 높이에 저렇게 큰 와이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순간,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 그럼······?”
 이제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와이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와이번보다 더 크고, 더 높이 날 수 있는 마물! 그것은 이 세상에 오로지 한 가지 종족밖에 없었다. 대륙에 살아 있는 것을 모두 합쳐 봐야 고작 열 마리도 안 된다는······.
 드래곤이었다.
 놀람과 경악과 체념. 온갖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기사와 병사들의 얼굴에 담겼다.
 드래곤! 인간으로서는 감히 어떻게 대적할 수 없는 절대 최강의 존재, 신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 바로 드래곤이다.
 그들의 머리 위에 떠 있다는 것이 드래곤이라는 생각에 그 일대는 온통 침묵에 휩싸였다.
 창을 잡은 손이 떨렸고, 궁수는 활시위에서 화살이 빠졌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묵묵히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사람들의 얼굴에는 침울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러고 보니, 휴먼 종족만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인간이 입을 다물자, 주변이 온통 망각의 순간과도 같은 침묵에 휩싸여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과 종족들은 드래곤의 출현을 눈치 채고 만물의 제왕에게 침묵으로 순종과 복종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였다.
 얼마나 흘렀을까?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뿐, 날고 있는 드래곤도 무엇을 노리는지, 전혀 이동 않고 그곳의 하늘을 지키고 있었다.
 바로 그때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졌다. 지금까지의 침묵을 부정이라도 하듯이 터지는 아기의 울음소리는 기운차게 울려 퍼졌다.
 갓난아기의 울음이 사람들의 얼굴에 가득 차 있던 긴장의 기운을 일순간에 걷어내 버렸다. 마치 드래곤이 하늘을 가리고 있던 구름을 거두고 나타났던 것처럼, 갓난아기의 탄생은 그들의 걱정과 근심, 체념을 모두 날려버리고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경하 드립니다, 전하······.”
 “전하······.”
 그 긴장 속에서도 기사들의 얼굴에 그리고 창병, 궁수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젊은 군주는 묵례로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그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자, 이제 생각난 것처럼 기사들도 긴장의 빛을 띠고 달을 향했다.
 없었다!
 언제 출현했는지 알 수 없던 드래곤은 그들이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에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라지고 안 보였다.
 사냥꾼 움막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경하 드립니다, 전하. 왕자 저하이십니다.”
 
 포대에 싸인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군주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 있었다. 갓 태어난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는 숱이 가득했다.
 사람들에게 온갖 공포와 체념, 어두운 그림자를 안겨 주던 드래곤도 사라졌고 새 생명이 탄생했으니 당연히 기뻐해야 하건만, 군주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얼굴은 침울하기만 했다.
 “다시 한 번 말해 보라, 헬라이.”
 군주는 앞에 엎드려 있는 늙은 노파에게 명령했다.
 “몇 번을 말씀드려도 똑같습니다, 전하. 공국 게트리아를 위해서라면 왕자 저하를 없애야 합니다, 전하!”
 후드를 얼굴까지 뒤집어쓴 구부정한 노파, 헬라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쪽에서 울부짖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돼요, 전하. 안 됩니다. 우리 아기. 우리 아기······.”
 노파가 두른 빛바랜 후드에는 몇 개의 혜성과 별자리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공인 받은 스타급 점성술사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말해 보라. 과인이 부덕하여 헬라이, 그대의 말뜻을 알아들을 수가 없구나.”
 다시 묻는 젊은 군주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전···하······.”
 점성술사 헬라이가 사뭇 말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전하. 신의 말씀을 전하는 신관과 마찬가지로, 별들의 말을 전하는 저희 점성술사들 역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거짓이 있다면, 별들의 말을 잘못 읽은 점성술사들의 실수······.”
 “어서 말하라, 헬라이.”
 헬라이가 조심스럽게, 하지만 전보다는 좀 더 안정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별들은 하나같이 빛의 가문인 럭시우스 그라투스 대공가에 어둠의 왕자가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왕자 저하는 나라를 멸망시킬 운명을 갖고 태어나셨다고······.”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말해 보라.”
 “전하··· 그것은 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종족, 드래곤이 왕자 저하의 탄생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옵니다. 왕자 전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운명을 안고 태어나셨습니다.”
 “헬라이, 그대의 말이 정녕 사실인가?”
 “왕자 저하가 태어나시는 순간, 유피테르는 마르스의 침입을 받아, 그 빛을 잃었습니다, 전하. 유피테르는 천상의 신, 최고의 신, 신 중의 신! 그런 유피테르가 빛을 거두었으니, 그보다 더 불길한 징조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기까지 말한 점성술사 헬라이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숙였다. 경비 기사들마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얼굴을 돌렸다. 군주의 천막 안에서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갓난아기의 숨소리만 쌔근쌔근 울리고 있었다.
 스르르릉.
 군주가 스워드를 뽑았다. 게트리아의 상징, 럭스톤이다.
 “불꽃 기사단 기사단장, 가디우스.”
 “예, 전하.”
 호명 받은 반백의 기사가 젊은 군주 앞에 무릎을 꿇는다.
 “자네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 아버지를 죽이고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판 왕자에 얽힌 슬픈 전설 이야기를!”
 뜻밖의 말에 반백의 기사가 깜짝 놀란다.
 젊은 군주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아버지를 죽일 거라는 예언에 따라 버려진 왕자가 정말로 아버지를 버리고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옛이야기.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안 왕자는 제 손으로 두 눈을 팠고, 그의 어미이자 아내였던 여자는 자결을 했다는 전설을.”
 모를 리가 있는가? 대륙의 사람이라면 어릴 적부터 당연히 듣게 되는 마비노기온―신화와 전설을 기록한 서사시―의 한 구절이다.
 “알고 있습니다, 전하.”
 “비기중 안드레 그리고 비기중 팍스.”
 “예, 전하.”
 호명 받은 기사 둘이 가디우스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비기중, 즉 하늘말을 타는 기사들 중에서는 슐츠만 빠져 있었다.
 “역시 자네들도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오리엔트의 전설을.”
 젊은 군주는 안드레와 팍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금 주변의 모든 기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옛날 동방 오리엔트의 한 나라에서 노예들을 해방시킬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버려진 아이가 오히려 운명의 장난으로 왕궁에서 교육과 보호까지 받으면서 자라나 성인이 된 후에는 결국 예언대로 자신의 일족을 이끌고 나가 바닷길을 열고 걸어서 건너 독립 왕국을 건설한 이야기!”
 “예, 전하.”
 젊은 군주는 고개를 들어 주위에 늘어선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나머지 불꽃 기사단의 기사들이여······.”
 “예, 전하.”
 모든 기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며 무릎을 꿇었다.
 “자네들도 알 것이다. 하나같이 나라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안고 태어난 왕자들이 과연 죽었는가?”
 “저, 전하······.”
 젊은 군주는 번뜩이는 칼을 수평으로 들고 기사들을 가리켰다.
 “마비노기온은 하나같이 전한다. 언제나 예언은 이루어졌노라고. 행여나 그대들은 들은 적이 있는가?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그대들 중에서 이야기가 틀렸다고, 예언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가 있는가?”
 젊은 군주의 기세에 기사들은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아무도 젊은 군주의 기세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발아래에는 점성술사 헬라이가 떨고 있었다.
 “상관없다, 헬라이. 그대의 점괘가 맞는다면, 과인이 어떻게 하든 이 아이는 게트리아를 멸망시킬 것이다. 헬라이, 그대의 점괘가 틀리다면, 이 아이는 내 뒤를 이어 공국 게트리아를 제국 제일가는 나라로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헬라이, 게트리아에 평생을 바치다 늙은 노파여. 과인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젊은 군주는 아기를 감싼 포대기를 들추고 아기의 발을 잡고 거꾸로 치켜들었다.
 잠이 깬 갓난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과인은 이 아이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 아이는 내 뒤를 이어 내 나라를 다스릴 것이다. 그리고 게트리아가 무엇으로 불리든 나의 백성들은 이 아이를 따를 것이고, 이 아이는 내 백성들을 이끌 것이다. 과인의 충성스러운 불꽃 기사들이여! 고개를 들라. 그리고 맹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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