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잘 익었군. 아! 냄새 한번 죽이는구나!”
소년은 향기로운 냄새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모닥불 앞으로 다가섰다. 모닥불 위에 노랗게 익어가며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오리를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그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흐흐…… 이번에도 속겠군. 바보 같은 노인네들.’
동쪽 하늘에 하나의 흥운이 막 솟아오르는 더없이 맑은 이른 아침이었다. 상쾌한 아침 기운을 담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소년은 기분좋은 표정으로 흥얼거렸다.
“삼사부. 두고 보라지……. 감히 내게 하찮은 금단 따위도 주지 않았지. 오늘, 내게 섭섭하게 한 대가를 충분히 돌려주겠어. 기다려라. 어극사.”
어딘지 모르게 고집이 담겨 있는, 듣기에도 섬뜩한 장난기가 담겨 있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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