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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맨 - 1화

2018.05.25 조회 2,617 추천 13


 프리맨 - 1화
 
 
 
 
 
 
 
 
 
 
 
 
 
 
 프리맨 1권
 
 
 프롤로그
 
 
 높게 솟아오른 나무들로 울창하게 뒤덮인 숲 속.
 뾰로로롱!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는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서 날아올라 숲 저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너무나 평화롭게 보이는 숲이었다.
 우우우웅!
 갑자기 엄청난 기운에 의해 숲의 한 공간이 이지러졌다.
 파지직!
 스파크를 머금은 빛의 구가 튀어나와 풀밭에 떨어졌다.
 지름이 약 10미터 정도 되는 빛의 구에서 스파크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생명력이 높던 주위의 풀들이 빛의 구에서 일어나는 스파크 때문인지 빠르게 말라 죽어갔다.
 빛의 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밝기와 스파크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은은하게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그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독하게 일어나던 스파크도 잠잠해졌기에 숲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했다.
 시간이 흘러 숲 속에 밤이 찾아왔다.
 어두운 숲 속에 은은한 빛의 구 때문인지 호기심을 가진 작은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빛의 구 사방 30미터 안으로는 불과 반나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풀들이 말라 죽어 있었다.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동물이 호기심에 빛의 구 30미터 이내로 들어섰다.
 찌찍!
 갑자기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동물이 몸을 부르르 떨다가 쓰러져 버렸다. 입에선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그것으로 보아 죽은 게 분명했다.
 작은 동물이 죽을 이유가 없는데 어찌 된 일인지 죽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기운이 빛의 구에서 흘러나오는 것 때문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낮과 밤이 반복되었다.
 하루에 몇 마리씩 작은 동물들이 호기심에 접근했다가 전부 부르르 떨며 쓰러졌다.
 작은 동물들이 많이 죽어 있자 이제는 조금 더 상위의 큰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빛의 구는 여전히 그대로 은은하게 빛을 내뿜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죽는 동물들이 자꾸만 늘어나고 있었다.
 
 
 제1장 바렌츠 산맥의 이방인
 
 
 휘이이이!
 산들바람이 흙먼지를 동반해 불어왔다 저쪽으로 사라졌다.
 5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빛의 구는 그 자리에서 계속 은은하게 빛을 내뿜고 있었다.
 스스스스.
 빛의 구에서 은은하게 내뿜던 빛이 갑자기 변화를 보이면서 점점 엷어지더니 순간 사라졌다.
 “크으으······.”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자세히 보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남자였다.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대머리였으며, 나체인 온몸은 화상이라도 입었는지 처참해 보였다. 진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분명 인간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괴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덜덜덜.
 추위라도 느끼는지 몸을 떨던 그의 몸에서 순간 기이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츠츠츠츠.
 주르륵 흘러내리던 진물도 말라버리고 피부도 메마른 사막처럼 건조해졌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쩌쩌쩍!
 이번에는 말라버린 피부 각질이 갈라지면서 후드득 떨어졌다. 극심했던 상처가 다 나아버렸고, 새살이 돋아났다. 대머리였던 머리에도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자라났다.
 번쩍!
 감았던 두 눈을 뜨자 안광이 무시무시하게 뻗어 나왔다. 하지만 눈을 몇 번 깜빡거리자 그 안광은 사라지고 없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세상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몇 분이 흐르자 숲 속의 풍경이 모두 눈에 들어왔다.
 “으음, 여긴 숲 속인 것 같은데?”
 맑고 싱그러운 숲 속의 공기를 폐부 속으로 흠뻑 들이마신 그는 그제야 자신이 나체란 걸 알게 되었다.
 “으음, 옷과 로브도 사라졌군.”
 자신의 몸을 자세하게 살펴보니 뱀이 허물을 벗듯 그렇게 피부가 벗겨져 새살이 돋아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닥에도 자신의 피부 각질이 떨어져 있었다.
 “후후후, 죽는 줄만 알았는데 내가 죽지 않았구나.”
 그는 신의 아티팩트의 기운을 무리하게 흡수하다가 사라진 김준이었다.
 신의 아티팩트는 모두 5개이다.
 눈과 얼음의 권능을 가진 빌헤임(Bilhem), 수정 반지로 되어 있으며 변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불의 권능을 가진 바나리르(Vanalir), 창에 루비 형태로 박혀 있다.
 바람의 권능을 가진 벤뵤르그(Venbjorg), 사파이어가 박힌 반지이다.
 파괴되거나 죽어가는 것을 소생시키는 권능을 가진 벤겔미르(Vengelmir), 에메랄드 보석으로 되어 있으며 활에 박혀 있다.
 혼돈의 권능을 가진 히민반가르(Himinvangar), 보라색 다이아몬드이며 팔찌에 박혀 있다.
 준은 신의 아티팩트 4개를 입수해 그 권능을 대부분 흡수한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날, 혼돈의 권능을 가진 히민반가르가 발견되어 그것을 무리하게 한꺼번에 흡수하려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너무나 강력한 기운이 5개나 한꺼번에 충돌하면서 공간이 이지러지며 빨려 들어가 이곳에 떨어진 것이다.
 신의 아티팩트는 비록 신의 권능이 일부 들어가 있는 것이라 해도 엄청난 힘이었다. 신의 아티팩트 하나의 권능만 하더라도 고룡급 드래곤의 힘을 능가하는 신물이기 때문이다.
 스스슷!
 일단 여긴 숲 속이라 몬스터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먼저 보호막부터 펼쳤는데, 별다른 무리 없이 보호막이 간단하게 펼쳐졌다.
 준은 가부좌를 틀고 있는 상태에서 즉시 천왕대심공을 운용해보았다. 천왕대심공은 일인 전승으로 내려온 천왕문의 독문 심공이었다.
 하단전과 중단전에는 내공이 가득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하단전의 내공만 움직여지고 중단전은 내공이 가득한데도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으음, 신의 아티팩트 때문이군?”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해결하기로 하고는 마법이 사용 가능한지 알아보았다.
 먼저 심장에는 9개의 마나 고리가 그대로 있었고, 천천히 지금도 휘돌고 있었다. 그리고 마나 고리 주변에는 신의 아티팩트의 기운 5가지가 모여 있었다.
 그러나 액체가 딱딱한 고체가 된 것처럼 그렇게 5가지의 기운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기운들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풀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몸은 가벼워 움직이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츠츠츠츠.
 준은 즉시 자신의 마력을 끌어올려 보았다.
 사용 가능한 마력이 겨우 5서클 마법사 정도의 양으로, 예전에 비한다면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6서클 이상의 마법은 무리고 그나마 텔레포트 마법은 한 번 정도는 펼칠 수 있었는데, 다시 마력을 보충하려면 하루는 꼬박 마나를 끌어 모아야만 할 것 같았다.
 “으음, 그래도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돼.”
 하단전에는 내공이 가득했기에 이 정도의 내공이라면 오러 블레이드도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으음, 아공간은 열어지나 몰라? 나오너라, 나의 블러드 게이트여!”
 츠츠츠츠.
 준의 외침에 공간이 이지러지면서 앤티크 분위기가 나는 웅장하면서도 멋진 은빛의 거대한 문이 공중에 나타났다.
 문의 위쪽에 거대한 눈동자가 떠졌다.
 <주인님, 오랜만입니다.>
 “그렇구나. 블러드 게이트여, 내가 필요한 것들을 좀 꺼내야겠다.”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무엇이든지 꺼내드리겠습니다.>
 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공간 속을 바라보고는 우선 마법 주머니부터 꺼낸 뒤 옷과 신발, 여행자 로브, 그리고 롱 소드 한 자루도 꺼내었다.
 <주인님, 더 필요하신 게 있습니까?>
 “이젠 됐다. 필요하면 부를 테니 들어가 있거라.”
 <예, 주인님.>
 스스슷!
 블러드 게이트가 사라져 버렸다.
 준은 마법 주머니 속에서 먼저 게르를 꺼내었다.
 야영할 때나 여행할 때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게 바로 게르로, 이것은 몽골식 천막이었다.
 모포 한 장으로 숲 속에서 야영하기보다는 따뜻하고 온갖 편리한 물품이 가득한 곳에서 밤을 보내는 게 더 좋았다.
 주위에 게르를 설치하려다 죽어 있는 동물들이 많아서 숲 속을 조금 이동했지만 야영하기 적당한 장소가 없어 수백 미터를 이동하고서야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은 1백여 미터 정도 되는 풀밭이었고, 이곳에서 우선 야영하기로 결정했다.
 촤르르르.
 경쾌한 소리와 함께 게르가 펼쳐지면서 설치가 되었다.
 그것은 갈색 가죽으로 된 천막으로 겉에서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였고, 사람 5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로 보였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공간 확장 마법이 걸려 있어 사방으로 약 1백 미터 정도라 꽤 넓었다.
 그렇기에 그 속에는 온갖 편리한 물건들이 많았다.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조와 거대한 물통이 배치되어 있고,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도 있었다.
 밤에는 쌀쌀하기에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공간과 땔감도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또한, 준이 게르 안에서 마법 실험을 하거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이렇게 각종 쓰임새가 많은 게 게르였다.
 준은 우선 몬스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게르 주위에 결계부터 설치했다.
 “후후후, 이러면 안심이야. 안으로 들어가서 목욕부터 해야겠어.”
 게르 앞에 결계가 설치되면 밖에서 볼 때 나무들이 솟아나 있는 곳으로 보이게 하는 작용을 할 것이다.
 준이 설치한 결계엔 이렇게 약간의 환상 마법이 가미되어 있었다.
 저벅저벅.
 게르 안으로 준이 들어서자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파이어.”
 화르르르!
 준의 외침에 모닥불이 피어났고, 게르의 천장에 매달아놓은 마법등도 환하게 불을 밝혔다.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정화하기 위해 천장에는 마법의 아티팩트인 공기청정기도 매달려 있었다. 이 것으로 인해 게르 안은 늘 상쾌한 공기가 유지되었다.
 저쪽에는 마구간도 있었고, 그 옆에는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여러 가지 마법을 새겨 넣은 대형 금속 욕조가 한쪽에 놓여 있었다. 1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물통이었으며, 물통과 욕조가 금속관으로 이어져 있는 일종의 수도 시설이었다.
 수도꼭지를 틀자 물통에서 물이 콸콸거리면서 욕조로 쏟아졌다. 공기 방울이 올라오는 월 풀 욕조를 응용한 금속 욕조였기에 각종 마법이 동원되었다.
 2개의 금속관 중에서 하나는 차가운 물이 흘러나오는 관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는 관이었다.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는 관은 준이 화염계 마법진을 새겨 넣어 만든 것이었다. 차가운 물이 순간적으로 화염계 마법진을 통과하면서 뜨거운 물이 되는 원리였다.
 어쨌든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한꺼번에 욕조에 받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욕조에 공기 방울이 일어나게 할 수도 있고, 목욕 용품과 와인까지 준비된 박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목욕을 하면서 와인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준은 욕조에 들어가 등을 기대었다.
 손으로 스윽 팔을 문질러보았더니 피부에 붙어 있던 각질이 손쉽게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준은 따뜻한 물속에서 목욕을 즐기다 깨끗하게 씻고 욕조에서 나왔다. 오랜만에 목욕을 했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룰룰루.”
 준은 휘파람을 불어가면서 신나게 요리를 준비했다. 모처럼 하는 요리라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밥을 짓기로 했다.
 반찬은 잘게 썬 고기와 채 썬 야채를 넣어 기름에 잘 볶은 고기야채볶음이었다.
 허기가 졌기에 이렇게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식사했다.
 “쩝쩝. 아, 맛있어.”
 그릇을 비운 준은 과일과 함께 차를 마셨다.
 글리아나와 같이 마셨으면 좋았을 텐데 낯선 곳에 홀로 떨어진 준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혼자 차를 즐겼다.
 글리아나는 준의 부인이자 동시에 왕비였다. 또한 엘프 여전사라 검술 실력이 뛰어났고, 마법도 대마법사급이었다. 여기에다 얼굴과 몸매도 엘프 중에 경국지색이라 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배가 부르자 피로가 몰려왔다.
 천왕대심공을 운용한다면 피로가 금방 회복되겠지만 오늘은 그냥 잠을 푹 자고 일어나고 싶었다.
 침대에 누운 준은 곧 잠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숲 속의 밤이 지나갔다.
 짹짹짹!
 게르 주위에 있는 나뭇가지에 작은 새 2마리가 내려앉아 서로 부리를 부딪치면서 지저귀더니 저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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