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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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018.06.04 조회 1,331 추천 5


 서 序
 
 
 
 
 
 
 
 내 이름은 도쟁선 陶爭先 ).
 
 바둑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아버지가 지어 주신 이름이다 .
 
 쟁선 .
 
 선수를 취하라 .
 
 위기십결 圍棋十訣 에 기자쟁선 棄子爭先 이란 말이 있다 . 돌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 선수를 취하란 뜻이다 .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 이는 비단 바둑에만 적용되는 격언은 아니라고 했다 .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선수의 중요성을 알게 될 거라고 하셨다 .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날 위해 아버지가 예로 든 것이 꼬마들 간의 싸움이었다 . 누구든지 먼저 한 방 날리는 꼬마가 싸움에서 이긴다는 지론이다 .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 .
 
 그렇다고 애들과의 싸움에서 직접 써먹어 본 적은 없다 .
 
 왜냐하면 항주 서호 남쪽 대황산 大凰山 자락의 초가삼간에서 아버지와 나 , 단둘만이 살았기 때문이다 . 또래의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경우는 일 년에 두어 차례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항주 저잣거리를 다녀올 때뿐이었다 .
 
 아버지는 내게 네 가지 재주를 가르치셨다 .
 
 일명 사예 四藝 라고 하는데 , 금 琴 ), 글씨 , 그림 , 바둑이다 . 또한 이것을 잘하기 위한 두 가지 비결도 전해 주셨는데 , 하나는 호흡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찌뿌드드해진 몸을 풀기 위한 동공 動功 이었다 . 더불어 시큼털털한 맛이 나는 환약 또한 하루도 빠짐없이 먹어야 했다 .
 
 사예 중 특히 내가 좋아했던 것은 단연 바둑이었다 .
 
 처음 배우기 시작한 후 일 년이 지나자 아홉 점 접바둑을 두었고 , 다시 두 해가 지나자 치수 置數 가 네 점으로 줄었다 . 이윽고 십 년이 되어 마침내 맞바둑을 두게 되었으나 , 열 번을 두면 세 번 이상 이길 수가 없었다 .
 
 그러는 사이 어느덧 내 나이 열여섯이 되었고 , 매일 눈을 뜨면 마주하게 되는 산속 풍경이 점점 답답하게 느껴졌다 . 내 마음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만 서호를 가로질러 항주의 저잣거리에 닿았다 .
 
 
 
 第一章 사예서국
 
 
 
 
 
 
 
 바야흐로 초봄이 되었다 .
 
 절기가 입춘을 지나 우수에 이르니 , 산속 응달진 곳엔 드문드문 눈과 얼음이 남았으나 , 양지바른 곳의 풍경은 파릇파릇해졌다 .
 
 항주 서호 ( 西湖 )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
 
 어린 싹을 틔운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을 따라 살랑이자 마음이 절로 동한 선남선녀가 저마다 곱게 차려입고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봄기운에 한껏 취했다 .
 
 상춘객이 넘쳐 나자 자연히 서호 변에 자리한 상점들도 인파로 북적였다 . 그러나 서호 동쪽에 자리한 사예서국 ( 四藝書局 )은 예외였다 .
 
 “후우 , 망할 . 어째 사람 그림자 하나 비치질 않누 ?”
 
 한숨을 길게 토해 내는 사람은 반백 ( 半白 )의 초로 ( 初老 )쯤 되어 보이는 얼굴에 , 몸에 두른 청포가 제법 헐렁해 보일 만큼 깡마른 자로 사예서국의 주인 우봉영 ( 遇奉迎 )이었다 .
 
 그는 흔히 주변 상인들로부터 조만옹 ( 早晩翁 )이라 불린다 .
 
 누구보다 일찍 새벽같이 출근해 서점 문을 열고 , 해가 지고 난 뒤 서호 변에 죽 늘어선 기루의 홍등청등이 하나 둘 불을 밝힐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집에 돌아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 눈이 오나 비가 오나 , 더우나 추우나 서점 문을 닫는 법이 없으니 , 가히 근면함으로 치자면 항주 상인을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노인이다 .
 
 그러나 그것뿐이다 .
 
 조만옹이란 별명엔 다분히 조롱기도 섞여 있다 . 쓸데없이 바지런만 떨 뿐 , 별반 소득이 없음을 비웃는 것이다 . 그래서일까 ? 계절은 비록 초봄이 되었지만 조만옹의 가슴엔 여전히 엄동설한의 삭풍이 휘몰아쳤다 .
 
 끼이익 .
 
 참으로 살가운 소리다 .
 
 손님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이런 나른한 봄날의 오후에 꾸역꾸역 찾아오는 춘곤증을 단번에 날려 버리는 파열음이다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소년은 잘 봐 줘야 열댓 살이다 .
 
 여기저기 기운 흔적이 역력한 차림새와는 달리 눈빛은 나이답지 않게 맑고 그윽하며 , 코는 오뚝하고 입술은 다부지다 .
 
 “저기요 , 어르신 .”
 
 주뼛거리며 말을 건네는 소년을 향해 우봉영이 자못 퉁명스레 잘라 말했다 .
 
 “일 없으니 그만 나가 봐 .”
 
 “네 ?”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 소년의 눈이 동그래졌다 .
 
 “네놈 사정 봐줄 때가 아니란 말이다 . 나도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야 , 이놈아 . 그러니 더는 귀찮게 하지 말고 어서 꺼져 .”
 
 우봉영의 눈에 비친 소년은 적어도 손님은 분명 아니었다 .
 
 “저기 , 그게 ······ .”
 
 “어허 , 생긴 건 멀쩡한 놈이 귓구멍이 막힌 것이냐 ? 불난 집에 부채질할 요량이 아니라면 좋을 말로 할 때 얼른 꺼져 .”
 
 당장 나가지 않으면 완력이라도 쓸 태세에 소년이 얼른 말했다 .
 
 “책을 좀 보려는데요 ?”
 
 “이놈이 정말 ······ 응 ? 너 방금 뭐라고 했느냐 ?”
 
 “책을 좀 본다고요 .”
 
 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 소년의 아래위를 재차 훑은 우봉영이 미심쩍은 듯 재차 물었다 .
 
 “그 말인즉 , 책을 사러 왔다는 뜻이냐 ?”
 
 “보고 마음에 들면 사려고요 .”
 
 “돈은 있고 ?”
 
 너무 노골적인 물음에 오기가 발동한 듯 소년이 얼른 품을 뒤져 무언가를 꺼내더니 계산대 위에 탁 소리를 내며 내려놓았다 . 물건의 정체를 확인한 우봉영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 그의 마음속 호수에 거센 파랑이 일었다 .
 
 그래 , 은자야 !
 
 너 본 지 참으로 오래구나 ! 그간 어디에 숨어 있었기에 이리도 사람 속을 태웠단 말이더냐 ! 됐다 , 됐어 ! 이제라도 너를 만났으니 , 더는 탓하지 않으리라 ! 이리 온 ! 어서 이리 온 !
 
 오매불망 ( 寤寐不忘 ) 그리던 임을 향해 손을 뻗어 보았지만 말짱 허사다 .
 
 보기보다 날렵한 손놀림으로 은자를 거두어 품에 넣는 소년 .
 
 우봉영이 벌쭉거리며 말했다 .
 
 “흘흘 , 어디 보자 . 공자께선 어떤 책이 필요하신가 ?”
 
 거지에서 공자로 , 신분의 수직 상승이다 . 염량세태 ( 炎凉世態 )의 한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소년이 쓰게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
 
 ‘아버지 말씀이 딱 맞네 . 은자는 귀신도 부린다고 하셨지 .’
 
 소년이 대꾸했다 .
 
 “바둑 책을 좀 보려고요 .”
 
 “오호 , 그렇구먼 . 제대로 찾아왔네 , 암 , 제대로 찾아왔어 . 그러니까 우리 서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 .”
 
 한바탕 장황설이 이어졌다 .
 
 삼 대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는 둥 , 바둑책에 관한 한 항주 최고의 장서량을 자랑한다는 둥 , 소년으로서는 하품이 절로 나오는 소리들이었다 .
 
 끼이익 .
 
 노인네의 호들갑을 단번에 날려 버리는 소리였다 .
 
 출입문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 우봉영 , 그의 입이 대번에 헤벌쭉해졌다 . 스무 살 전후나 되었을까 ? 분이라도 바른 듯 희멀건 얼굴과 비단옷 소매 아래로 늘어진 희고 긴 손을 보건대 영락없는 부잣집 도련님들이었다 .
 
 우봉영이 얼른 두 서생에게 달려가 비위를 맞추는 사이 , 소년은 계산대를 지나쳐 서가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바둑책을 이리저리 뒤지고 있자니 , 잠시 후 서생 둘이 다가와 소년의 아래위를 훑으며 이죽댔다 .
 
 “요즘은 개나 소나 바둑책을 뒤적이는군 .”
 
 “그러게 내가 뭐랬나 ? 동대로 ( 東大路 )의 무비서림 ( 無比書林 )으로 가자고 하지 않았던가 . 거긴 손님을 가려서 받잖나 .”
 
 “여하튼 눈을 버렸군 . 더 볼 것도 없네 . 가세 .”
 
 서생 둘이 떠나려 하자 우봉영은 바싹 몸이 달았다 .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 보려고 갖은 애를 쓰는 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소년이 책 한 권을 뽑아 들더니 계산대로 향했다 .
 
 “이거 얼마죠 ?”
 
 세 사람의 이목이 소년이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책으로 향했다 .
 
 기기현보 ( 奇奇玄譜 ).
 
 위기구품 ( 圍棋九品 ) 중 일품 ( 一品 )인 입신 ( 入神 )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머리를 싸맬 만큼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사활문제집이다 .
 
 붉은 비단옷을 입은 서생이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
 
 “네가 이것을 어디에 쓰려는 것이냐 ?”
 
 심기가 상한 듯 소년이 퉁명스레 대꾸했다 .
 
 “그건 왜 묻지요 ? 남이야 어디에 쓰든 무슨 상관이에요 ?”
 
 “설마 불쏘시개로 쓰려는 것이냐 ?”
 
 “아버지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네요 .”
 
 입가에 띤 비릿한 조소를 더욱 짙게 만든 서생이 물었다 .
 
 “이런 !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아비 타령이냐 ? 그나저나 어디 들어나 보자 . 네 아비가 대체 뭐랬느냐 ?”
 
 “개 눈엔 똥만 보인다고 하셨지요 .”
 
 “뭐야 ! 이놈이 !”
 
 서생의 손이 위로 번쩍 쳐들렸다 .
 
 소년은 조금도 지지 않겠다는 듯 쏘아보았다 . 그 눈빛이 제법 사납게 느껴지자 손을 슬그머니 내린 서생이 이죽거렸다 .
 
 “역시 천박한 것들의 주둥이에서 나올 만한 소리구나 . 눈에 이어 귀까지 버리고 말았어 . 어서 가세나 .”
 
 “그러세 .”
 
 서생 둘이 몸을 돌리는데 , 그때까지 멍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우봉영을 향해 소년이 넌지시 말을 건넸다 .
 
 “원래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죠 . 허우대만 멀쩡할 뿐 , 바둑 실력은 삼류 축에도 끼지 못할걸요 ? 그나저나 계산 안 해 줘요 ?”
 
 막 문고리를 잡아 가던 서생이 몸을 팩 돌렸다 .
 
 “너 지금 무어라고 했느냐 ?”
 
 “어서 가던 길이나 마저 가시죠 .”
 
 씰룩이는 소년의 입술에선 일말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졌다 . 소년의 강단 있는 태도에 우봉영의 눈이 조금 커졌다 .
 
 ‘어라 , 이놈 봐라 ! 쉽게 봤는데 보기보다 제법인걸 ?’
 
 서생이 으름장을 놨다 .
 
 “이놈이 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터진 입이라고 겁도 없이 아무렇게나 지껄여 ? 어디 다시 한 번 주둥이를 놀려 봐라 .”
 
 그의 옆에 섰던 푸른 비단옷의 서생은 소매까지 걷어붙였다 . 두 서생을 번갈아 가며 쏘아보던 소년이 당차게 대꾸했다 .
 
 “못할 것도 없죠 . 유생이라면 응당 더 철저히 따르고 지켜야 할 오상 ( 五常 )의 도리 중 예 ( 禮 )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 당신들은 그저 겉만 번드르르하고 말만 앞세우는 자들이 분명하죠 . 대저 예를 모르는 자들은 다른 덕목도 변변찮기 마련인데 , 바둑이라고 어디 다르겠어요 ? 그러니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거죠 .”
 
 논리 정연한 달변에 우봉영은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 서생 둘도 일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 그러다 이내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
 
 “요런 시건방진 놈을 보았나 !”
 
 “이대로 그냥 두어서는 아니 되겠네 . 내가 가서 사람들을 불러오겠네 . 함부로 입을 놀리다가는 어찌 되는지 이참에 본때를 보여 주세 .”
 
 우봉영이 얼른 서생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
 
 “철이 없어 그런 것이니 공자님들께서는 그만 노여움을 푸십시오 .”
 
 한발 물러서 있을 것이지 , 소년이 또 입을 놀렸다 .
 
 “어르신 , 철이 없다니요 ? 저도 알 건 다 아는 나이예요 .”
 
 붉은 비단옷의 서생이 재차 소리를 버럭 질렀다 .
 
 “정녕 경을 쳐야 주둥이를 다물 것이냐 ! 어서 무릎 꿇고 사죄하지 못하겠느냐 !”
 
 “흥 , 나랑 바둑을 둬서 이기면 사죄하죠 . 그 전에는 어림없어요 .”
 
 “뭣이라 ? 네놈과 바둑을 둬 ?”
 
 소년의 도발은 계속됐다 .
 
 “그러고 보니 말이 잘못 나왔네요 . 둬 봐야 망신만 당할 것이 뻔한데 , 나랑 바둑을 둘 리가 있겠어요 ?”
 
 점입가경이다 .
 
 이어지는 조롱에 분을 삭이지 못한 푸른 비단옷의 서생이 소년의 말을 받았다 .
 
 “오냐 , 이놈아 . 어디 한번 두어 보자 . 만약 네놈이 진다면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 주인장 , 바둑판과 돌이 있소 ?”
 
 명색이 사예서국이 아닌가 .
 
 응당 바둑판과 돌은 있기 마련이고 , 장소라면 후원 정자가 안성맞춤이었다 . 이런 뜻을 전하니 서생과 소년 모두 반색했다 .
 
 우봉영은 서점 문을 안으로 걸었다 .
 
 해가 아직 남아 있어 다소 이른 감이 있었지만 손님도 없을뿐더러 , 서생과 소년이 벌일 대국의 심판을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
 
 이윽고 바둑판과 바둑돌이 후원 정자에 마련되었다 . 소년 맞은편에 앉자마자 푸른 비단옷의 서생이 말했다 .
 
 “네놈이 걸 것은 무엇이냐 ?”
 
 “뭘 원하시죠 ?”
 
 비릿하게 웃은 서생이 대꾸했다 .
 
 “내 가랑이 사이를 열 번 왕복하며 ‘천한 것이 귀인을 몰라뵙고 죽을죄를 지었사오니 ,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빕니다 .’란 말을 해야 한다 .”
 
 “흥 , 좋아요 . 내가 진다면야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니 못할 것도 없겠죠 . 그러나 내가 이긴다면 어쩔 거죠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 쌍방이 조건을 제시해야 내기가 성립하는 것이니 , 어디 네놈이 원하는 것을 말해 봐라 .”
 
 잠시 생각하던 소년이 짧게 대꾸했다 .
 
 “은자 열 냥이요 .”
 
 “그것뿐이냐 ?”
 
 “당신에게 얻어 낼 것이라곤 은자를 제외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 가랑이 사이를 기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
 
 “좋다 . 그리 하지 .”
 
 연고자백 ( 年高者白 )이라고 여겼을까 ?
 
 서생이 흰 돌을 쥐었다 .
 
 초면이라 서로 실력을 가늠할 도리가 없으니 , 연장자가 백을 쥐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라 , 소년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
 
 탁 .
 
 소년이 첫 수를 천원 ( 天元 )에 두었다 .
 
 바둑판 한가운데 떡하니 놓인 검은 돌을 보던 서생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
 
 첫 수는 바둑판의 오른쪽에 두는 것이 예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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