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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8.07.21 조회 52,701 추천 595


 ‘넌...누구야??’
 
 혁민은 분명히, 경기장에 있었다.
 그의 소속팀 노팀엄 포레스트(nottingham forest)의 홈구장, 시티그라운드 (City Ground)에.
 
 그러나 한순간,
 전방의 시야가 새카맣게 물들며 모든것이 암흑으로 뒤덮여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한 남자.
 
 주변이 어두워서일까.
 타오르는 그의 적안(赤眼)이 무척이나 강렬하고,
 위험하게 보였다.
 
 -너희들은 우리를 '신' 이라 부르더군.
 
 적안(赤眼))의 남자는 입도 열지 않은채,
 혁민에게 '울림'을 보내왔다.
 
 ‘여긴 어디지?’
 
 -네가 항상 지쳐서 쓰러지던 홈 경기장이다.
 ‘......’
 
 혁민은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자신도모르게 헛웃음을 삼키고 말았다.
 방금전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 암흑천지가 시티 그라운드라고?
 
 혁민은 묻고 싶은게 산더미처럼 많았으나,
 가장 핵심적인 질문 하나를 던졌다.
 
 ‘내앞에 나타난 이유가 뭐야??’
 
 -너의 후원자가 되어주고 싶다.
 
 ‘후원자??’
 
 -그래..타고난 재능은 발휘하지도 못한 채, 밑바닥에서 아둥바둥대는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장점은 땅에 파묻어버리고 말이야.
 
 ‘네가 뭘 알아... 네가 날 위해 뭘 할수 있다고!!’
 
 치부를 건드려서일까.
 아니면 이 비현실적인 공간이 감정의 절제를 허물어버렸기 때문일까.
 
 혁민은 적안의 남자에게 절규하듯 따져물었다.
 오랜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고통이 한꺼번에 몰려오는것처럼, 전신이 욱씬거렸다.
 
 -별다르게 해주는 것은 없어.. 그저 내 눈알 한쪽을 떼어줄 뿐이지.
 
 ‘뭐, 뭘떼준다고??’
 
 -흐흐흐흐..이것으로 너와 나는 당분간 하나다.
 
 -샤아아아악!!
 
 "...!!"
 
 -와아아아아!!
 
 
 "잘좀해라!! 이 병신같은 놈들아!!"
 
 "홈에서 몇골을 쳐먹히는거야!!"
 
 '꿈이었나..'
 
 잠에서 깬 혁민의 눈앞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한채 수세에 몰리고 있는 자신의 팀, 노팅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
 
 그리고 뒤이어 호세 미구엘 코치의 따가운 시선이 혁민에게 날아와 꽃혔다.
 
 '경기중에 벤치에서 졸고있는게 말이나 되냐'는 눈빛.
 혁민은 머쓱하게 양 손으로 세수하듯 얼굴을 비볐다.
 
 '나도 미쳤지. 시합중에 잠이 들다니.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얼굴을 비비던 혁민의 오른쪽 눈에서 화끈한 감각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응??'
 
 연신 눈을 깜빡여보지만 그 이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맙소사.."
 
 벤치의 투명한 플라스틱 벽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혁민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거울앞에 선 익숙한 얼굴의 남자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눈동자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드아이.
 
 왼 쪽은 원래 그렇듯 갈색의 눈동자였지만,
 오른쪽은 아까 '그녀석'의 눈동자와 똑같은 적갈빛의,
 아니 타오르는듯한 적안(赤眼)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동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
 
 '꿈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혁민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시선을 전방 경기장으로 향했다.
 
 '응?'
 
 그리고 축구를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보지못한 '선'과 마주했다.
 
 '저게 뭐야..??'
 
 혁민은 눈을 부릅뜨고 눈앞의 경기와 그 선의 연관성을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혁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후방 포백 라인의 최후방을 기점으로 수시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하는 붉은 선.
 그 선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오프사이드 (Off-side) 라인..!!'
 
 붉은 선이 의미하는것은 바로,
 업사이드 판정의 마지노선이었다.
 
 -마음에 드나??
 
 두근두근 세차게 뛰며 고양되는 심장소리에 한켠에,
 녀석의 ‘울림’이 들려왔다.

댓글(52)

13월생    
오 진짜 흥미롭군요
2018.07.21 13:04
only25    
잘보고갑니다
2018.07.21 13:34
건필자    
기대합니다!!
2018.07.22 08:50
Yutrem    
오? 있을법도 한 소잰데 의외로 참신한데요? 콜럼버스의 달걀같은.
2018.07.22 10:49
은색의왕    
파뭍어→묻
2018.07.22 12:49
은색의왕    
되주고→돼/되어주고
2018.07.22 16:13
쿄로로    
작가님 전작 야구 안좋아해도 재밌게 봤어서 따라와봅니다 선필하세요
2018.07.22 17:51
baamm    
이작가는 트렌드 무조건 뱃기고시작하네
2018.07.26 02:01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18.07.26 02:46
Ryuche    
창의성이라고는 1도없는 제목보고 왔습니다.
2018.07.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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