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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1화

2018.10.04 조회 2,087 추천 30


 프롤로그
 
 “모두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대박추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입장과 함께 나눠드린 번호표는 모두들 잘 가지고 계시지요?”
 사회자의 말에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번호표의 유무를 확인해 보았다. 그들 중 몇몇은 번호표를 잃어 버렸는지 울상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잃어버린 건 자신의 잘못이기에 누구에게도 따질 수 없었다.
 “잃어버리신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몇몇 분들은 안타깝네요. 대신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파티를 즐겁게 즐기다가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는 번호표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한 마디를 하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 추첨을 하기 전에,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경품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등 상품은 언더월드 평생 무료이용권+접속캡슐+랜덤보상이구요, 2등은 평생 무료 이용권+접속 캡슐, 3등은 평생 무료 이용권 혹은 접속캡슐, 3등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사회자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어서 빨리 발표를 해달라는 눈짓을 보냈다. 그 눈짓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사회자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시늉을 하면서 입을 열었다.
 “워워~ 다들 진정들 해주세요. 자, 그럼 지금부터 추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첨은 3등부터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요란한 음악과 함께 진행요원들이 추첨박스를 밀고 왔다. 사회자는 박스에 손을 집어넣어 한 장의 종이를 끄집어내었다.
 “자, 대망의 3등은···! 123번 님! 123번 님, 축하드립니다! 지금 즉시 단상 옆에 상품 수령 장소로 가셔서 상품을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123번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사회자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는 입을 열었다.
 “어? 혹시 번호표를 분실하신 분 중에 123번 님이 계신 건가요? 그런 거라면 다시 뽑아야 하는데요. 자, 자신의 번호표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말에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번호표를 확인해 보았음에도 123번은 나오질 않았다. 그 모습에 사회자는 “재추첨 하겠습니다!”를 외치고는 123번이라는 번호가 적힌 종이를 찢어서 버린 뒤 추첨박스에서 또 다시 한 장을 꺼냈다.
 “321번 님, 321번 님 계신가요?”
 “여기요! 여기 321번~!!”
 “아! 다행입니다. 이번엔 계셨군요. 자, 축하드립니다!! 단상 옆에 마련된 상품수령 장소로 가셔서 상품을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오예~!! 3등이다!!”
 321번은 자신이 당첨이 되었다는 기쁨에 크게 소리치고는 상품수령 장소로 갔다. 상품을 수령하는 321번을 다른 사람들이 부러움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직 기회가 두 번이나 있다는 생각에 금방 부러움의 눈빛을 지우고 탐욕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그럼 이어서 2등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는 추첨박스에 손을 넣어 한 장의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는 손에 들린 종이를 펴서 확인을 하고는 크게 소리 쳤다.
 “999번 님? 999번 님 계신가요?”
 하지만 999번도 분실자 중 한 명이었는지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의외로 분실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군요? 그럼 다시······. 666번 님?”
 “저, 정말? 정말 666번이에요?!”
 “하하, 네. 정말입니다! 666번 님 축하드립니다. 단상 옆 상품 수령실에서 상품을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와~ 됐다, 됐어!”
 666번도 321번과 마찬가지로 당첨이 되었다는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면서 상품을 수령해갔다. 다시 한번 사람들이 부러움이 담긴 눈으로 666번을 바라보았다.
 사회자는 마지막으로 1등 당첨자를 추첨하기 위해서 추첨박스에 손을 집어넣었다.
 “자,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시니 바로 1등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어떤 분이 되실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사회자는 2,3등과는 달리 약간의 뜸을 들이다가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사회자가 뜸을 들이는 것과 함께 북소리가 들려왔다.
 북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사회자는 추첨박스에서 손을 빼고 손에 들린 종이를 펼쳤다.
 “793번 님? 793번 님 계신가요?”
 793번이라는 숫자가 1등이라는 말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번호표를 확인해 보고는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이에서 다른 이들과는 달리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이가 있었다.
 “저, 정말 793번인가요?”
 이 질문에 사회자는 추첨 용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
 “틀림없이 793번입니다. 혹시 793번 님 되십니까?”
 “네~!! 제가 793번입니다!!”
 “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793번 님은 단상 위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1등이신 만큼 특별히 언더월드를 기획하고 만든 회사인 월드 사의 대표님이 나오셔서 상품을 증정하시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행사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793번을 부러워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793번도 뜻밖에 행운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잠시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킨 793번은 빠르게 단상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미리 단상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표가 상품권과 상품을 건네주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건 평생 무료 칩입니다. 캡슐을 설치하시고 입구를 열면, 왼쪽에 칩을 넣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넣으시면 칩이 자동으로 인식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캡슐교환권입니다. 이 교환권을 가지고 계시다가 내일 캡슐을 설치하는 분들이 오시면 이 교환권을 건네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랜덤박스 번호입니다.”
 “랜덤박스 번호요?”
 “네. 1등 당첨 상품 마지막으로 있는 랜덤보상이 주어지거든요. 언더월드에 접속을 하시게 되면 쿠폰 번호가 있는지 물어보는 알림창이 나타납니다. 없다면 취소를 누르시거나, 알림창을 닫으시면 되는데, 지금처럼 쿠폰이 있을 경우 번호를 입력하시면 랜덤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이 긴 것을 외워야 한다는 건가요?”
 “하하하, 아닙니다. 이건 그냥 눈에 보이라고 주는 것이고, 게임에 접속을 하시게 되면 인벤토리 창에 이것과 같은 쿠폰 번호가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 합니다!”
 “별말씀을요. 그럼 즐거운 언더월드 되시기 바랍니다.”
 793번은 대표와 한 번 악수하고 사진을 찍은 후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렇게 모든 추첨이 끝이 났다. 상품을 받은 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나머지 파티를 즐겼고, 상품을 받지 못한 이들은 심란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방황하며 파티를 즐겼다.
 
 ***
 
 전날, 경품 추첨 1등 당첨의 행운을 안은 행운의 주인공 793번은 바로 청연이었다.
 “아직도 내가 1등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청연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캡슐을 놓을 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캡슐을 좀처럼 어디다가 놓아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흠······, 집이 넓으니까 쓸데없는 고민이 드는데?”
 청연의 집은 상당히 큰 편이었다. 그렇다보니 쓰지도 않는 방이 수두룩했다. 청연이 쓰는 방이라고는 침실, 드레스 룸, 욕실뿐이다 보니 나머지 방들은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
 “역시 침실에 놓을까?”
 청연은 자신의 침실을 둘러보면서 중얼거렸다. 게임을 하다 잠이 오면 바로 잘 수 있게 침실에 놓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았다.
 청연이 캡슐 자리를 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월드 사에서 캡슐이 도착 했다. 청연은 직원들에게 어제 받은 캡슐교환권을 넘겼다. 회사 직원들은 교환권 번호를 확인하고는 캡슐 설치를 시작 하였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캡슐 설치는 의외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마무리 되었다. 직원들은 직업 정신이 투철한지, 아니면 평가 점수를 높게 달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 정리 및 기타 쓰레기들까지 확실하게 치운 뒤 돌아갔다.
 “이게 언더월드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거지?”
 청연은 직원이 주고 간 가이드북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청연은 이렇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이드북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좋아. 필요한 건 모두 얻었고······. 접속을 하기 전에···, 칩을 어디다 두었더라······?”
 청연은 어제 받은 또 다른 선물인 평생 무료 칩을 찾아보았지만 칩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책상 위, 서랍, 탁자 위 등 자신이 주로 물건을 놓아두는 자리를 찾아보았는데도 좀처럼 보이질 않았다.
 “흠······, 잘 생각해 보자······. 내가 어제 행사가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와서······, 아! 거기구나!”
 청연은 평생 무료 칩을 어디다 두었는지 생각이 났는지 빠르게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는 세탁기 속에서 어제 자신이 입었던 파티 복을 꺼내서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자 파티 복 주머니 속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평생 무료 칩을 찾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평생 무료 칩이 날아갈 뻔했네. 아껴야 잘 사는데.”
 청연이 이렇게 부자가 될 수 있던 이유는 근면 성실함과 동시에 구두쇠 뺨치는 절약정신 덕분이었다.
 “모든 준비 오케이~! 그럼 문을 열고···. 오~ 자연스러워, 오~ 푹신해. 좋은데?”
 청연은 캡슐의 문을 열고 칩을 꽂은 뒤 캡슐 안 1인용 침대 같은 곳에 편하게 누웠다. 그런 다음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문이 자연스럽게 닫혔다.
 문이 닫히고 잠시 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안내 음이 들려왔다.
 
 -뇌파 및 홍채 인식을 시작 합니다. 약간 어지럽더라도 움직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청연은 안내 음에 따라서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자 약간의 찌릿함과 함께 어지럼증이 몰려 왔다. 하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지럼증이 가실 즈음 눈앞에 붉은 선이 지나갔다.
 
 -뇌파, 홍채 인식 및 세이브가 완료 되었습니다.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세상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안내 음을 끝으로 청연의 눈앞이 아득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청연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눈을 떴다.

댓글(3)

취서생    
구두쇠이며 그토록 찾아 헤매던 평생무료칩인데 그걸 깜빡하고 세탁기 속에 넣는다니요..
2018.10.15 00:17
n3*************    
가이드북 빠르게 훑어본 정도로 필요정보를 모두 뽑아내고 활용할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쿠폰번호 길어서 못외우겠다고요?
2018.10.16 07:23
벌뀰오소리    
선발대의 첫 회 댓글로 각 나왔다
2018.12.28 00:22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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