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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마왕 프롤로그 / 1화

2019.03.21 조회 4,738 추천 40


 #프롤로그
 
 
 
 쏴아아!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번쩍! 콰르르릉!
 소나기 사이로 황금빛 번개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번쩍!
 이때 번개가 지워지면서 하늘에 검은 구멍이 생겨났다.
 콰아아앙!
 검은 구멍에서 은빛 광선이 튀어나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은빛 광선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 하나를 박살 내고 지하 깊숙이 박혀 들더니 이내 폭발하였다.
 폭발은 섬광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을 지워 버렸다.
 우르릉!
 폭발의 영향으로 수많은 기암절벽이 무너지면서 산세가 변했다.
 쏴아아!
 소나기는 폭우로 변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불어난 계곡물이 거대한 급류가 되어 폭발한 은빛 광선의 잔해들을 쓸어버렸다.
 
 
 
 #암천령(暗天靈) (1)
 
 
 
 무림맹.
 무림맹은 낙양의 황화 강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무림맹의 역사는 3백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마교가 서역에 있는 소뢰음사와 광풍사, 태양문을 비롯한 천축무림을 일통하고 십만대산을 넘어 곤륜파를 무너뜨리고 동쪽으로 침공을 하자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중심이 되어 무림맹을 창설했다.
 무림맹은 마교를 십만대산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원무림의 구심점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저게 무엇이지?’
 무림맹 근처에 있는 황하강 강변에서 한 청년이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 청년은 현수라는 도명을 가진 유청운이다.
 그의 눈은 찌가 아닌 강가를 향하고 있었다. 강변에서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보석인가?’
 폭우로 인해서 불어난 강물에 의해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잔해들이 강가에 있었다.
 그런데 그런 잔해들 사이로 번쩍이는 무엇인가가 현수의 눈에 보였다. 현수는 벌떡 일어나서 강가로 향했다.
 ‘팔찌!’
 강가의 잡초 사이로 굵은 나뭇가지들이 박혀 있었고, 나뭇가지 중심에 팔찌 하나가 박혀 있었다.
 생나무로 보이는 나뭇가지는 어른 팔뚝보다 굵었다.
 이 나뭇가지에 박힌 팔찌의 주변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쇠를 벌겋게 달구어 박아 넣으면 이런 모양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삭!
 현수는 단검을 꺼내서 나뭇가지를 자르고는 팔찌를 빼냈다.
 팔찌는 목걸이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처음 보는 금속인데.’
 팔찌는 은색으로, 투명할 정도로 깨끗하게 연마되어 있어서 마치 유리구슬의 표면처럼 보였다. 그리고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강철보다 훨씬 단단해 보였다.
 철컥!
 현수는 장난삼아 자신의 팔목에 걸어 보았다. 그러자 팔찌가 자동으로 줄어들었다.
 “어!”
 털썩!
 벌에 쏘인 것처럼 팔목이 따끔하더니 팔찌에서 거대한 기운이 자신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머리로 밀려들자, 현수는 기절해 버렸다.
 스르르!
 은색 팔찌는 물처럼 녹아서 현수의 손목으로 스며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곳은 무림맹의 사유지와 같은 곳이라 무림맹 간부가 아니면 올 수 없는 낚시터다. 그 때문에 현수가 쓰러졌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만약 누가 보았다면 그의 머리에서 빛이 나면서 전신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 * *
 
 ‘새벽인가?’
 현수는 한참 후에야 눈을 떴다.
 하지만 그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육체는 현수이지만 그의 영혼이 바뀌어 있었다.
 ‘현수의 기억이라······.’
 강철은 저 멀리 다른 차원에서 온 팔찌의 주인이다.
 강철은 우주 전함의 함장으로, 블랙홀을 통과하다가 우주선과 함께 폭발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메타 원!’
 강철은 자신의 뇌파와 연결된 생체 컴퓨터이자 차원 전사로 양성해 주는 도우미 프로그램인 메타 원을 불렀다.
 하지만 메타 원은 작동하지 않았다.
 ‘고장 났나? ······블랙홀을 통과하면서 메타 원이 변한 모양이군.’
 메타 원은 도우미 프로그램인 생체 컴퓨터지만 주인과 동화되어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이기도 하다.
 강철이 조종하는 우주 전함의 주 동력원으로 워프까지 가능하게 했다.
 우주선이 폭발하자 메타 원이 강철을 보호하려 했을 것이다.
 블랙홀이라는 변수가 가미되자 육체는 보호하지 못했지만 영혼은 보호했고, 그것을 현수가 건드리는 순간 그의 영혼을 밀어 내고 자신이 그의 육체를 차지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메타 원이 고장 났다면 앞으로 현수로 살아야 하겠군.’
 메타 원이나 우주 전함은 지구의 문명으로 만든 것이 아닌 우주연합에서 선물로 받은 것이다. 그 때문에 강철이 이곳의 문명을 발전시켜 메타 원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제로였다.
 물론 몇백 년쯤 노력하면 우주선을 만들 정도로 문명을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문명을 발전시키기 전에 살아남는 것부터 생각해야 하나?’
 강철은 이제부터 현수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현수의 기억을 읽어 보니 당장 살아남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였다.
 ‘메타 원도 이름을 바꾸어야겠군. 이제부터 네 이름은 암천령이다.’
 현수는 생체 컴퓨터의 기능이 사라진 메타 원에 암흑 물질이 저장된 에너지 저장체란 의미로 암천령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암천령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암천령은 암흑 물질로 구성된 에너지로, 물질과 결합하면 우주 최강의 금속이 될 수 있다.
 이 금속은 변형이 가능한 생체 금속으로 변할 수도 있고, 보호막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의 DNA와 결합해서 육체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환골탈태보다 수천 배 이상 강력한 육체 진화다. 그리고 이 암천령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기와 영력이다.
 ‘내공이 기이니 한 가지는 가능한데 영력이 문제로군.’
 강철은 자신의 영력으로 메타 원을 움직여 차원 전사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메타 원의 도움으로 기와 영력을 모으면서 성장했다.
 그런데 지금은 메타 원이 고장 나 스스로 암천령을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움직일 방법이 없다는 거군.’
 암천령은 가장 강한 에너지로 이를 움직이려면 상단전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즉, 현수가 화경의 고수가 되어야 사용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이다.
 ‘흠! 일단 상단전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상급 무공을 수련해야 하나?’
 현수는 내공을 이용해 암천령을 움직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암천령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선천진기를 늘리는 방법이라······. 생명체의 생명력을 흡수해 선천진기를 늘리는 마공이라면 암천령을 움직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수는 상단전의 힘인 영력이 아니라도 선천진기라면 암천령을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해 보자.’
 선천진기란 자신의 생명력이다.
 현수는 자신의 생명력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암천령을 움직일 결심을 했다.
 현수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자신의 선천진기를 암천령에 주입했다.
 ‘된다.’
 현수는 속으로 환호했다. 선천진기가 주입되자 암천령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생체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1%, 2%, 3%······ 100%. 생체 동기화 완료.>
 
 선천진기가 암천령을 움직이자 메타 원의 차원 전사 성장 프로그램이 가동되었다.
 암천령의 에너지 일부가 현수의 뇌와 신체에 주입되어 생체 컴퓨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헉!”
 생체 동기화가 완료되자 현수는 선천진기 주입을 멈추었다. 더 이상 주입했다가는 생명령이 모두 소진되어 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수의 몰골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얼굴은 1백 세 된 노인처럼 검버섯이 가득하고 피부는 쭈글쭈글한 주름이 가득했다. 머리는 백발로 변했고, 눈빛은 썩은 동태 눈깔처럼 변했다.
 ‘일단 신체부터 바꾸자. 내공을 희생하면 되겠지.’
 현수가 무리해서 선천진기를 주입한 이유는 암천령이 가동되면 신체가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암천령은 메타 원과 달리 자신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메타 원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면 메타 원에 저장된 암흑 물질을 에너지로 삼아 신체를 진화시키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하기에 신체에 주입된 암천령의 힘만을 이용해야 했다.
 ‘일단 암천에 건원청심법을 스킬로 등록하자.’
 현수는 뇌와 동화된 암천령을 암천이라 칭했다.
 암천은 일종의 생체 컴퓨터로, DNA에 각인된 진화의 씨앗과 비슷했다.
 지구의 문명으로는 생체 컴퓨터인 메타의 원리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블랙홀을 통과하면서 변형된 메타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현수는 이를 암천이라 이름 지었다.
 
 <건원청심법 분석을 시작합니다. 분석 실패. 스킬 등록 실패.>
 
 ‘젠장!’
 현수는 분노했다. 현수의 기억 속에서 찾아낸 건원청심법이라는 일류 심법은 불완전한 것이었다.
 현수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메타 원이라면 분석을 통해서 완전한 심법으로 개조했을 것이다. 그런데 암천은 그런 기능이 없었다.
 ‘휴우! 외부의 컴퓨터와 연결할 수 없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군.’
 현수는 한숨을 쉬고는 분노를 다스렸다.
 생체 컴퓨터는 결국 자신의 뇌에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정보가 없으니 이곳에서는 스승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데, 건원청심법을 엉터리로 가르쳐 준 것이 스승이란 놈이다. 그리고 사승 관계가 아니면 무공을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상식인 세상이 이곳이다.
 
 <육합심법 분석. 분석 완료. 육합심법을 스킬로 등록합니다.>
 
 현수는 육합심법을 스킬로 등록할 수 있었다.
 육합심법은 가장 기초적인 심법이다.
 무공은 기초적인 삼류부터 이류, 일류로 구분할 수 있다. 삼류도 되지 못하는 호흡법과 일류를 능가하는 신공도 있었다.
 ‘육체 개조. 에너지원은 내공이다.’
 
 <육체 개조를 시작합니다.>
 
 현수는 육합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심법을 스킬로 등록했기에 생각하는 순간 저절로 내공이 움직였고, 암천은 내공을 에너지원으로 해서 육체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츠즈즈!
 현수의 육체에서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흘러나오면서 주름과 검버섯이 사라지고 백발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만.’
 현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공 30 중에서 20을 사용해서 늙은 육체를 개조했다.
 겉모습은 예전으로 돌아왔지만 내공이 줄어들었으니 신체 능력은 하락한 셈이다.
 생체 컴퓨터와 비슷한 능력을 지닌 암천을 얻은 대가로 내공 20년과 신체 능력의 하락을 감수한 것이다.
 ‘상태 창!’
 현수는 차원 전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신체 능력을 확인해 보았다.
 우주연합은 지구인들을 차원 전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게임 시스템처럼 만들었다.
 
 <현수
 레벨 - 10
 HP - 16
 MP - 10
 힘 - 7
 민첩 - 6
 체력 - 6
 지능 - 14>
 
 상태 창에는 공격력이나 방어력 등의 능력치가 나타나지 않았다. 외부 컴퓨터와 통신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상세한 능력치들이 표시되었을 것이다.
 ‘처참한 수준이군.’
 생명력이 16이라면 앞으로 16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마나가 10이라는 것은 내공이 10년 치 정도라는 뜻이다.
 일반 성인의 평균 수치가 10이다.
 암천이 뇌와 결합해서 지능의 수치가 높은 것을 제외하면, 무공을 수련한 무인이 일반 성인의 신체 능력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선천진기를 희생해서 흡수한 암천령의 에너지가 뇌에만 정착했다는 뜻이다.
 선천진기만 많다면 암천령에 있는 에너지를 흡수해서 육체와 결합시킨 뒤 육체를 진화시켜 신체 능력을 급속히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도가무공으로 선천진기를 늘릴 수 있다면, 육합심법도 도가 무공이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수는 화산파의 기본 무공 심법인 육합심법을 운기한 후에 능력치를 비교해 보았다.
 ‘육합심법 분석.’
 
 <육합심법
 레벨 - 삼류
 숙련도 - 12%
 내공 10에 선천진기 1 상승>
 
 도가무공이라 선천진기가 상승하기는 했다. 10년 적공을 쌓아서 1년 치의 생명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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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도    
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선발로 프롤로그와 1회 읽어 본 결과, 유료로 읽기에는 묘사나 설명이 너무 간단한 글로서 왠지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9.08.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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