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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포식자 1화

2019.04.16 조회 4,226 추천 25


 [불사의 포식자 1화]
 
 
 
 
 
 프롤로그
 
 까마득하게 먼 옛날, 정확한 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먼 옛날.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 운석이 떨어졌다.
 그것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황금빛을 내뿜는 운석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이 황금빛 운석을 신성하게 여겼다. 마을의 주술사는 이 황금빛 운석으로 무언가를 만들면 자신의 신성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황금빛 운석으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던 주술사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얼굴에 딱 맞는 가면을 만들기로 했다.
 황금빛 운석으로 만든 가면을 쓰게 되면 자신에 대한 신비감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술사는 황금빛 운석이 사람들의 말처럼 신성하거나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의 그런 무지몽매한 생각을 이용해 주술사로써의 자신의 위치를 더욱 확실하게 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전까지만 해도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리기까지 아무리 짧아도 며칠은 걸렸다.
 어떤 때는 한 달이 넘도록 기우제를 지냈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운석으로 만든 황금빛 가면을 얼굴에 쓰고 기우제를 지냈더니,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사냥을 나갔던 마을 사람 일부가 크게 다쳐서 돌아온 것이다.
 주술사는 치료사의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이제껏 주술사는 마을 사람들이 모르는 마약 성분의 식물을 이용해 환자들의 통증을 없애주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나 마을 사람들은 한순간에 환자의 고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고 주술사의 힘이 진짜라고 믿었다.
 주술사는 이번에도 그 마약 성분의 식물을 환자들에게 먹이려고 했다.
 그런데 주술사가 그 마약 성분의 식물을 환자들에게 먹이기도 전에 환자들의 찢어진 상처가 말끔하게 치료가 되었다.
 그것도 주술사의 손이 닿은 것만으로 완치가 된 것이다.
 이 모습을 본 환자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도 신묘하던 주술사의 힘이 더욱 신성해지고 위대해졌다고 생각했다.
 당사자인 주술사는 순간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이내 이 모든 기적의 원인이 자신이 쓰고 있는 황금빛 운석가면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보다 확실하게 확인을 해야 했기에 마을 사람들 몰래 짐승을 잡아와 실험을 해보았다.
 주술사는 짐승의 몸에 상처를 낸 후, 황금빛 운석가면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짐승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었다.
 이때는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황금빛 운석가면을 쓰고 상처 입은 짐승을 어루만지자, 환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짐승의 상처가 말끔하게 치료가 되었다.
 이로써 황금빛 운석가면의 놀라운 힘이 확인이 된 것이다.
 이때부터 주술사는 황금빛 운석가면을 얼굴에서 떼지 않았다.
 언제나 황금빛 운석가면을 쓴 채 생활하며 진정한 기적을 일으켜, 마을 사람들로부터 끝없는 칭송과 경외를 받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술사의 힘은 더욱 커져만 갔다. 덩달아 주술사의 기적행위도 늘어갔다.
 얄팍한 속임수가 아닌 진짜 주술을 사용하는 주술사의 명성이 인근 마을 아니 북부 아프리카 전역으로 무섭게 퍼져나갔다.
 자신에 대한 명성과 기적 같은 힘이 점점 강해지자 주술사는 더 이상 주술사라는 직위에 만족할 수가 없게 되었다.
 주술사는 스스로를 왕이라 칭하고 북부 아프리카의 모든 부족을 자신의 발아래 복속시켰다.
 주술사가 행하는 기적과 명성에 겁을 먹고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는 부족이 대다수였다.
 주술사에게 대항하는 부족도 몇몇 있었지만 주술사의 기적 같은 힘은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북부 아프리카의 수많은 부족들을 하나로 통합시킨 주술사는 왕국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따 바벨 왕국이라고 칭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처음에는 북부 아프리카로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던 바벨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지배욕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장시켰다.
 아무리 바벨이라고 해도 아프리카 전역을 정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바벨은 불과 30년이 지나기도 전에 아프리카를 하나의 거대 제국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벨의 힘은 더욱 커져갔다. 덩달아 바벨의 욕심도 더욱 커져만 갔다.
 욕심이 더욱 커진 바벨은 아프리카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바벨은 곧이어 지금의 유럽 지역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아시아까지 손을 뻗쳤다.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를 손에 넣은 바벨은 알래스카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정복의 손을 뻗었다.
 바벨이 황금빛 운석가면을 쓴지 딱 100년이 되던 해에 지구는 바벨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100년이 되자, 바벨의 힘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바벨은 인간이라고 칭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얼굴에 언제나 쓰고 있던 황금빛 운석가면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황금빛 운석가면이 어딘가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바벨은 기적 같은 힘을 이용해 얼굴에 착용하고 있는 황금빛 운석가면을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세상을 손에 넣은 바벨은 북부 아프리카로 돌아와 세계에서 제일 큰 탑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탑은 일반 성을 100개 합친 것보다 더 크고 웅장했으며, 하늘을 꿰뚫을 정도로 높았다.
 사실 당시의 기술로는 그 거대하고 웅장한 탑을 완성시킬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벨의 기적과도 같은 힘이 개입되자, 절대 불가능 할 것 같았던 그 거대하고 웅장한 탑이 완성이 된 것이다.
 탑이 완성되자 바벨은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하며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이 탑 역시 신의 탑이라고 칭했다.
 인간이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하는 것은 너무나도 불경스러운 행위였지만 그 누구도 바벨에게 신성모독이라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기에 바벨이 가진 힘은 신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벨이 살고 있는 신의 탑에는 바벨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의 탑 제일 꼭대기 층에는 바벨이 살았고 그 밑으로는 그의 부인들과 자식들이 살았다. 그리고 바벨을 비롯한 바벨의 가족들의 수발을 드는 노예 3만 명이 신의 탑에서 생활했다.
 사람들은 바벨만 신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라 바벨의 자식들까지 신의 후손이라고 칭하며 극진하게 대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40세였는데, 바벨의 자식들은 평균 수명이 150~200년이나 되었다.
 바벨의 후손들은 단순히 수명만 길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바벨처럼 허공에서 불이나 번개, 물 등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행했다.
 물론 바벨과 비교하면 보름달 앞의 반딧불 같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힘이었다.
 바벨의 후손들은 바벨의 기적 같은 힘만 물려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바벨의 그 끝없는 탐욕마저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바벨의 후손들은 신의 후손이라는 칭호보다 신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싶어 했다.
 아울러 바벨이 가진 그 엄청난 힘도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다.
 바벨의 그 놀라운 힘이 황금빛 운석가면에서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바벨의 후손들은 기어코 일을 벌이고 말았다.
 바벨탑을 만들고 천년동안 신으로 군림해오며 방심하고 있던 바벨에게 기습을 가한 것이다.
 바벨의 후손들의 수는 무려 3천명이나 되었다. 욕심에 눈이 뒤집힌 후손들은 이 정도 숫자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후손들의 생각대로였다. 바벨의 힘은 신이라고 칭할 만큼 대단했지만 3천명이나 되는 후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벨도 결국에는 인간이었다.
 바벨과 후손들의 싸움은 6일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7일째가 되던 날 바벨은 결국 힘이 다하고 말았다. 이때 살아남은 후손의 수는 겨우 202명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바벨이 방심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어쩌면 전세는 역전되었을 지도 모른다.
 바벨은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다고 황금빛 운석가면을 저 배은망덕한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었다.
 바벨은 마지막 남은 생명력을 쥐어 짜내어 착용하고 있던 황금빛 운석가면에 저주를 걸었다.
 “바르지 않은 자는 절대 나의 가면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바르지 않은 자가 가면을 가질 때, 불사의 저주가 그와 함께 할 것이다. 그는 절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며 영원토록 고독할 것이다. 영원토록!”
 바벨은 이 저주를 끝으로 두 눈을 감고 말았다. 그가 착용하고 있던 황금빛 운석가면 역시 주인의 뒤를 따르듯,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잃고 검게 변하고 말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빛을 잃은 운석가면이 산산이 부서지는 가 싶더니, 이내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씨앗처럼 아프리카 전역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마지막 바벨의 저주가 마음에 걸렸던 일부 후손들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알래스카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갔다.
 운석가면에 미쳐 바벨의 저주 따위 신경도 쓰지 않은 일부의 후손들은 아프리카에 남아, 운석조각을 찾아다녔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벨의 운석가면은 황금가면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불리기 되었다.
 바벨탑이 무너지고 바벨의 제국이 사라진지 수천 년이 흘렀지만 바벨의 후손 중에서 그 누구도 황금가면의 조각을 다 모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 쯤, 앙케라는 이름의 18살이 된 사냥꾼이 우연찮게 바벨의 후손이 남긴 황금가면의 조각 몇 개와 후손의 유물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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