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튜브(MeTube) 20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요리연구가 백설탕이 찜닭을 만들고 있었다.
-보글보글.
선명한 사운드가 침샘을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자, 맛있겠죠, 제가 맛있게 먹어보겠습니다.]
얄미운 특유의 미소를 짓고는 백설탕은 입속으로 양념이 찐하게 밴 닭다리를 입안으로 넣었다
천천히 닭다리 살을 씹던 그가 돌연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탄성을 터트렸다.
자기가 만든 것임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는 듯.
[큭~. 감칠맛이 끝내줍니다. 제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나네요.]
“그래, 끝내줘 보인다.”
저 레시피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하고 생각까지 하게 해준다.
잠시의 망상이 기분은 좋게 해주었으나, 정신이 현실로 돌아오자 급격하게 현타가 밀려왔다.
그는 화면을 끄고 침대에 몸을 누였다.
“에휴, 헛생각하지 말고 잠이나 자자.”
망상이라도 행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스스로를 자위하는 호성이었다.
·
·
·
·
·
무신론자에서 오늘부로 신실한 신자가 된 호성이 신을 향해 자그마한 불평을 내뱉었다.
“······이건 너무 어린 거 아닙니까.”
배부른 투정을 내뱉는 그였다.
댓글(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