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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1)

2020.07.10 조회 378 추천 2


 prologue. 특이한 사제
 
 
 
 “크읏! 사제님 회복 부탁드립니다!”
 힘겹게 오거의 할버드를 밀쳐낸 검사 바미안은 크게 줄어든 자신의 체력을 보고 소리쳤다.
 “넵! 갑니다!”
 사제의 대답과 함께 힐이 들어올 줄 알았던 바미안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 사제는 진짜로 자신의 옆까지 달려왔다.
 “아니, 사제님. 그냥 멀리서 힐을 주시면 되는······. 크억······.”
 가까이 다가온 사제는 놀랍게도 바미안의 등을 주먹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갑, 갑자기 이게 무슨 짓입니까!”
 사제에게 맞은 곳이 너무나도 아팠던 바미안은 고통에 몸을 비비 꼬았다.
 “아! 죄송합니다. 패시브를 꺼뒀군요. 그래도 체력은 회복이 되셨으니 걱정 마십시오.”
 뭔 개소린가 싶어 체력을 확인해본 바미안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70% 이상 깎여있던 체력이 어느새 풀로 차 있던 것이다.
 “제가 직업이 좀 특이해서요. 죄송합니다.”
 “저기 사제님! 저도 버프 좀 걸어주실 수 있나요?”
 바로 옆에서 오우거와 싸움을 끝낸 도적이 또 사제를 불렀다.
 사제는 바미안에게 사과하고는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
 도적인 크루거는 바미안에게 달려간 사제를 보고 ‘근거리에서 걸어줄 수 있는 버프를 줬구나’라고 생각해 자신에게도 걸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버프는 따뜻해서 좋단······??!!’
 하지만 따뜻한 버프가 들어올 거란 크루거의 예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달려오던 사제가 그대로 크루거의 복부를 주먹으로 강하게 타격한 것이었다.
 “쿠엑!”
 ‘콰직’하는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크루거의 몸이 활처럼 휘더니 그 힘에 공중에 잠깐 붕 뜨기까지 했다.
 피할 틈도 없이 당한 크루거는 그 자리에 퍼지듯 쓰러졌다.
 “크헉······. 이게 무슨 짓입니까, 사제님! 갑자기 왜 절 공격을······.”
 숨도 쉬기 힘든 무지막지한 고통에 이게 진정 사제의 주먹인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유 없이 갑자기 공격당한 게 너무도 어이가 없었던 크루거였다.
 “아니, 갑자기······. 응?”
 한마디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크루거는 고통이 사라지면서 갑자기 몸에 엄습하는 느낌에 깜짝 놀랐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럽고 따스하며 상쾌한 느낌!!
 이 느낌에 눈과 다리가 절로 풀릴 지경이었다.
 “버프를 달라고 하시기에······. 버프를 드리려면 더 세게 때려야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패시브를 켜뒀으니 고통이 가시면 시원하실 거예요.”
 사제가 열심히 설명했지만, 크루거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이미 온몸이 풀리는 듯한 시원한 느낌에 정신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시원함이 가시자 자신의 상태 창에 생긴 버프를 보고 경악한 크루거였다.
 “사, 사제님······. 이 버프는······.”
 “한 3일간 지속되는 버프입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크루거가 그 경악스러운 버프 능력에 감탄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이가 그 사제를 불렀고 사제는 그렇게 여기저기 불려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오크 토벌을 하던 바미안의 파티에서 고통에 찬 신음과 희열에 찬 신음이 번갈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1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1)
 
 
 
 ‘엠페러 로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기업 '뉴월드'의 신작 게임의 이름이었다.
 이 게임은 나오자마자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게임이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가상현실 게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몇백 년 뒤에야 나올 수 있다.’
 이런 말들을 전면으로 부정하듯 나타난 이 게임은 여러 구설에 휘말리면서도 당당하게 오픈을 했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목이 쏠려있는 이 엠페러 로드에 오늘 처음 접속한 남성이 있었다.
 아이디 <루크>
 이름 <강현>
 나이 <24>
 직업 <백수>
 무척이나 건장한 이 남성은 단단해 보이는 몸을 빼면 모든 게 평균인 남성이었다.
 외모는 흠······. 뭐······. 음······. 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강현의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왠지 누군가가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소리친 강현이었다.
 “누군가가 내 외모로 뭐라 한 것 같았는데······. 흠.”
 괜스레 귀를 후빈 강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현이 지금 있는 곳은 평범한 마을로, 중세시대에 있을 법한 작은 건물들이 즐비한 마을이었다.
 이리로 봐도 저리로 봐도 뒤로 봐도 하늘을 봐도 너무나도 리얼했다.
 “이건 진짜 현실이랑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이 생각한, 아니 상상한 그 이상이었다.
 밟고 있는 대지는 진짜 흙 같았고 들이마시는 공기는 상쾌했으며 피부를 만지는 촉감도 현실과 차이가 없었다.
 눈을 감은 강현의 눈에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해왔던가.
 게임기 ‘리얼’을 사기 위해 직업 군인으로 군대를 다녀오고 1년간 원양어선을 타기도 했다.
 이 눈물에는 그간 해왔던 고생이 담겨 있었다.
 “크윽······. 기필코 성공하고 말겠어!!!”
 기세 좋게 소리친 강현의 목소리에는 여태껏 해온 노력을 허투루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그의 목표는 ‘로드 게이머’.
 엠페러 로드로 먹고사는 게이머들을 뜻하는 단어였다.
 사실 강혁은 남들과는 다른 매우 특이한 삶을 살아왔다.
 그 덕분에 그는 ‘집’에 강한 집착을 보였고 그 집착은 강혁이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되면서 폭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에게 집이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은다고 해도 ‘집’은 쉽사리 손에 들어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하나의 소문이 있었으니.
 [사상 최고의 직업 등장! 초 단기간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 로드게이머.]
 소문을 조사한 강혁은 ‘로드게이머’가 엠페러 로드라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한 사실 확인 결과 그 소문이 거의 진실에 가깝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한 인터넷 기사!
 이 기사를 본 강혁은 로드게이머의 길을 걷기로 그 자리에서 굳게 다짐했다.
 그 기사의 제목은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이었다.
 [청년 성공기! 24살 백수 청년 로드게이머가 된 지 한 달 만에 본인 명의의 집 구매에 성공하다!]
 ‘집 구매에 성공’이라는 문장이 그의 마음을 크게 사로잡았고 그 길로 강혁은 로드게이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런 강혁에게 엠페러로드에 접속한 지금 이 순간은 다른 의미로는 집을 사기 위한 위대한 첫 발걸음이었기에 감격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좋아, 시작해볼까!”
 거칠게 마을을 달려 나가는 강혁!
 PRI를 하면서도 메뉴얼을 읽었고, 행보관에게 얻어터지면서도 공략 글을 읽었으며, 참치를 끌어 올리면서도 어떤 기기를 살지 고민했으며, 폭풍우에 휘말려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손에서 매뉴얼북을 놓지 않았다.
 그런 강현에게 주변 사람들이 했던 말은 ‘단단히 미친놈’이었다.
 강현이 거침없이 달려간 곳은 마을 내에 있는 작은 교회.
 “후후후······. 자고로 RPG란 직업마다 선명하게 계층이 있지 그리고 그 계층의 최고층에 위치한 게 바로 힐러!!!”
 이미 마음속으로 사제를 직업으로 정해 놨던 루크였다.
 파티도 잘 받아주고 돈도 잘 벌고 그렇다고 공격력이 약하지도 않았고 PVP에서도 강한 직업.
 사제는 엠페러 로드에서는 그야말로 사기캐였다.
 물론 히든 직업이나 레전더리 직업 같은 미친 사기캐들도 있었지만, 그런 직업들은 정보도 없었고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약간 액션을 하는 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좋았던 사제기에 5년간의 고심 끝에 선택한 직업이었다.
 기세 좋게 교회의 문을 연 강현 아니 루크가 크게 소리쳤다.
 “준비된 남자! 루크가 사제가 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
 
 끼이익, 쿵!
 거친 나무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그리고 그 앞에는 새하얗게 타버린 루크가 앉아 있었다.
 “내가······. 내가 비적격자라니······.”
 들어가자마자 루크가 받은 것은 신관 테스트는 세례를 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다.
 자신만만하게 물을 머리에 끼얹었지만 나온 결과는 부적합.
 하지만 그렇다고 멈출 루크가 아니었기에 빌면서 부탁했지만 결국은 쫓겨난 것이었다.
 “아니!! 나처럼 선량한 사람이 어딨다고!!!”
 5년 동안 고심해서 선택한 직업을 할 수 없다니, 시작부터 뭔가 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배워야 할 스킬이랑 스탯 투자하는 법까지 달달 다 외웠는데······. 하아.”
 루크가 한숨을 내쉬며 바닥의 돌을 걷어차는 그때, 옆에서 껄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사제가 못됐다고 울상을 짓는 놈은 난생처음 보는군. 껄껄껄······.”
 남루한 옷을 입은 그 남성은 흔히 말하는 거지였다.
 안 씻은 지 오래된 듯 까치가 살 것 같은 더벅머리와 간신히 몸만 가린 거적때기, 그의 머리 위에 ???라는 것이 떠 있는 것을 보면 NPC임이 분명했다.
 “오랫동안 계획한 게 틀어졌으니까요. 하아······.”
 자신도 모르게 넋두리가 나온 루크는 NPC를 상대로 뭐 하는 건지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보는 재미난 놈이군. 끌끌끌······.”
 자리에서 일어난 거지가 루크의 앞에 다가서더니 은빛 동전을 하나 던졌다.
 “이건 뭡니까?”
 천사의 문양이 그려진 동전을 받아든 루크가 고개를 들고 질문했다.
 거지가 루크의 질문에 씨익 웃더니 자신의 등 뒤를 엄지로 가리키며 말했다.
 “따라오게. 내가 자네를 사제가 되게 해주지.”
 
 ***
 
 “진짜 사제 되게 해주는 것 맞죠?”
 “껄껄 못 믿겠으면 돌아가던가~”
 그렇게 말하는 거지는 산을 성큼성큼 타고 올라갔다.
 “우씨. 안 되기만 해봐라······.”
 교회에서 거절당했다는 것은 딴 곳에 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방안이 없었던 루크였기에 거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산은 초보자 마을인 가로아의 바로 뒷산.
 중간중간 몬스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경관을 감상하며 한참을 더 올라갔을 때쯤, 아주 작은 교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진짜 교회네?”
 “그럼 진짜지 가짜 교회겠냐? 얼른 들어와!”
 거지의 호통에 자신도 모르게 움찔한 루크는 조심스레 교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 진짜 교회 맞네.”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완비되어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는 교회 안에는 커다란 여신상이 하나 있었다.
 그 여신상 바로 앞에 아까의 그 거지가 서 있었다.
 “일로 와! 젊은 게 그렇게 느려도 되겠어?!”
 “갑니다. 가요!”
 더럽게 보챈다고 생각하며 루크는 한걸음에 거지의 앞까지 도착했다.
 거지는 그런 루크를 보며 빙그레 웃더니 손으로 루크의 어깨를 짓눌렀다.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무릎 꿇은 루크가 소리쳤다.
 “크윽······. 뭐 하시는 겁니까!!”
 “여신상 앞에서는 항상 무릎을 꿇을 것!! 그게 바로 우리 라키아교의 법칙이다!”
 무섭게 호통친 거지는 어느새 옷차림이 신관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루크의 관심사는 그게 아니었다.
 “라키아교? 원래 이 세상은 라모스신을 믿는 것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이 세상의 종교는 라모스교였다.
 라모스는 자애와 자비의 신인 라모스라스의 줄임말이었다.
 플레이어인 사제의 99%가 라모스교에 속해있을 정도였다.
 “흥! 본교는 그런 허접 나부랭이를 믿는 교회가 아니다!! 고통과 천벌의 신 라키아라스님을 모시는 곳이다!!!”
 난생처음 듣는 이름의 신에 루크가 갸우뚱거리자 거지의 발이 그의 등짝을 가격했다.
 “으와아악!”
 눈치챌 틈도 없이 그대로 떠밀린 루크는 신기하게도 여신상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루크가 사라지고 그곳에 혼자 남은 거지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반가웠다. 내 후계자여“
 그 말을 남기고 신관의 옷을 입은 거지는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
 
 “으윽······. 여긴······.”
 떠밀리고 난 후 한참을 떨어진 루크는 아주 어두컴컴한 공간에 착지했다.
 엄청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았는데 놀랍게도 가벼운 충격조차 없었다.
 그보다는 심적으로 많이 놀란 루크였다.
 “으윽, 여긴 뭐 하는 곳이야? 여긴 아무것도 안 보이네······. 그 미친 노인네 감히 나를 걷어차? 돌아가기만 해봐, 아주······.”
 그렇게 말하는 순간 어디선가 ‘기기긱’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루크의 공포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그때 무언가가 떠오른 루크가 빠르게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루크(#77832)
 레벨 : 1
 직업 : <없음>
 칭호 : <없음>
 체력(hp) : 1000/1000
 마나(mp) : 10/10
 공격력 : 10
 방어력 : 0
 *기본스탯
 힘 : 20 지능 : 1 민첩: 20 체력: 20
 스탯포인트 : 0
 *특수스탯
 <없음>
 *능력
 <없음>]
 
 파란빛의 상태창이 켜지자 그나마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상태창은 그의 눈에만 보이는 듯 주변은 여전히 어두컴컴했다.
 “오~ 상태창은 처음 켜봤는데 이렇게 돼 있구나······. 실제로 보니 느낌이 색다르네. 오옹······.스탯을 되게 좋게 받았네?!”
 그 와중 자신의 스탯에 감탄하는 루크.
 실제로 그의 스탯창은 남이 봤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았다.
 보통의 플레이어가 1레벨에 받는 스탯의 수치는 3~4 수준이다.
 기본스탯을 1로 주고 현실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추가 스탯을 주는 것이 이 게임의 시스템이었다.
 게임에서 받는 몸이 현실보다 약하면 플레이어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임의 배려였다.
 그렇게 받을 수 있는 최대 수치가 20.
 힘과 민첩, 체력을 모두 20을 받은 사람은 이 게임에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지능이 1인 것을 보니 게임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긴 하나 보네.”
 아니, 확실하다. 정확한 게임 시스템에 감탄이 나올 지경이야.
 “뭐지 아까부터? 자꾸 귀가 가려운데······. 그나저나 진짜 뭐야 여긴······. 버근가? 아무것도 안 보이네.”
 혹시나 뭔가 있나 싶어서 한참을 기다린 루크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에이, 이상한 거지 따라와서 버그나 걸리고 이게 뭐야. 하아······.”
 한숨을 내쉬며 로그아웃을 하기 위해 시스템을 열은 그 순간 아까 전의 기기긱 거리는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고 소리 역시 점점 커지고 있었다.
 “뭐, 뭐야?”
 “찌직······.”
 긴장되는 그 순간 루크는 자신의 옆으로 뭔가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리 둘러보아도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기기기긱······. 기기기긱······.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더 이상 기기긱 거리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 대신 루크의 눈앞에 한 개의 새로운 창이 생겨났다.
 
 [직업 퀘스트# 라키아의 시련
 라키아의 시련을 견뎌내라!
 모든 시련의 끝에 라키아의 축복이 있으리!
 *보상
 -?????]
 “오오오!! 직업 퀘스트! 거지의 말이 진짜였어?!”
 퀘스트창을 보고 흥분한 루크가 자신도 모르게 창 아래에 있는 <수락>버튼을 눌렀다.
 누르고 나서야 조금 신중해야 했나 싶어 아차 싶었던 루크였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지금부터 라키아의 첫 번째 시련 ‘피리 부는 사나이’를 시작합니다.]
 어두웠던 강현의 눈앞에 붉고 작은 눈동자 한 쌍이 생겨났다.
 그 눈동자는 증식하듯 주변으로 퍼지며 수십 개가 되었고 수백 개가 되었다.
 잠시 후 수천 개가 된 붉은 눈동자들은 루크를 향해 저마다 안광을 빛내기 시작했다.
 “오······. 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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