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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20.07.25 조회 47,607 추천 544


 후두두둑!
 
 강하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택시 앞유리창을 요란하게 내리쳤다.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가주세요.”
 “네네. 걱정하지 마십쇼.”
 
 내부 순환도로라지만, 이런 폭우에 100km라니.
 기사의 말에도 안심은 되지 않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와이퍼를 보며, 왜 맥주를 받아마셔 택시를 불렀을까 후회하는 순간.
 
 “저 새끼가!”
 
 기사의 불안한 고함에 감았던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오는 건 스포츠카 한 대가 무지막지한 속도로 칼치기를 하는 광경과 이어서 유리창을 덮치는 엄청난 물보라.
 
 ‘···!’
 
 휘청거리는 택시의 진동을 느끼면서 이를 악물었다.
 빗물에 미끄러진 바퀴는 이미 제어가 힘든 상황.
 수막현상을 이기지 못한 바퀴가 크게 원을 돌아 가드레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질끈 눈을 감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끼이익!
 쾅!
 
 [안타까운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서울 트윈스 소속 이진우 선수가 탄 택시가 가드레일과 충돌 후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긴급 출동한 119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택시기사와 달리 이진우 선수는 혼수상태로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매우 위독한 상태로 어떤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5회 연속 우승을 준비하던 서울 트윈스는 중심축인 이진우 선수의 사고에 구단 전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삐이이-
 
 요란하게 울리던 기계음들이 차분해졌다.
 필사적으로 가슴을 압박하던 의사들의 움직임은 더는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떼어지는 인공호흡기.
 그건 죽음을 의미했다.
 
 ‘이제 죽는 건가···.’
 
 마지막 순간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후회한들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감긴 두 눈으로 긴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죽음은 곧 새로운 시작이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거의 일 년 만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재미있는 글이 되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글은 매일 오전 8시에 올리겠습니다.

6일 연재를 기본으로 가능하면 휴재 없는 일일 연재를 목표로 완결까지 가겠습니다.

독자님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인네스 배상


댓글(44)

물물방울    
회귀를 하는군요. 연재 시작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시작은 미미해도 끝은 창대하리라. 작가님 힘내시고 분발하셔요.
2020.07.26 20:25
마인네스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2020.07.27 08:21
염소산칼륨    
lg가 5년연속 코시우승하는 한국이라니....
2020.07.29 22:48
마인네스    
현실은 너무 불쌍해서, 소설에서나마 그랬으면 좋겠다고...
2020.07.30 17:19
독행남아    
신작 축하드립니다
2020.07.31 20:14
마인네스    
감사합니다.
2020.08.01 06:57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20.08.01 15:19
CENTER    
새연재 축하드립니다 재밌게 보겠습니다
2020.08.03 06:25
gg******    
이렇게 딱히 특별한 사연 없이 그냥 닥치고 회귀하는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사후보고 같은 느낌? '과거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이라는 후회 뒤, 무슨 사건이 터져 하는 회귀가 보통 정석 코스이기는 한데, 이렇게 대뜸 회귀부터 하고, 이게 대체 뭐시여? 하는 식의 방식도 나름 보는맛이 나는듯. (그 대신 뒤에 따르는 내용들로 동기부여가 충분해야 하겠지만.)
2020.08.05 18:59
OLDBOY    
잘 보고 있습니다.
2020.08.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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