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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아포칼립스의 만능 잡캐

각성하니 잡캐 (1)

2020.11.16 조회 121,905 추천 1,217


 쿠와아아아아앙!
 
 상공에서 느닷없이 들려오는 거대한 폭음.
 버스의 좌석에서 졸고 있던 준영은 갑자기 일어난 거대한 폭음에 깜짝 놀라 깨어났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런데 그 이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사방이 마치 짙은 안개에라도 휩싸인 것처럼 버스 창문 바깥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소리조차 없다.
 정적.
 버스 운전석의 기사도, 승객들도 마네킹처럼 굳어 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모든 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스 밖 괴상한 안개도 사라졌고 승객들도 움직였다.
 마치 일순간 고요한 외딴 공간에 이동했다가 돌아오기라도 한듯.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준영의 시야에 들어온 건 도무지 상상도 못했던 광경이다.
 
 “크르르르!”
 “키키킥!”
 
 무너진 건물 사이로 움직이는 사람들.
 핏빛으로 충혈된 안구.
 입가에는 누군가의 혈액과 살점들이 시뻘겋게 번져 있다.
 
 ‘대체 저것들은 뭐냐?’
 
 준영은 넋빠진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봤다.
 
 우드득! 우지지직!
 와작와작! 촵촵촵!
 
 정말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광기로 가득한 눈빛.
 입으로는 맹수처럼 포악한 소리를 지르며 사람이 사람을 뜯어먹다니!
 무슨 영화 속 좀비도 아니고.
 
 ‘아니! 맞아!’
 
 순간 준영의 몸이 세차게 흔들렸다.
 
 ‘맞다고. 좀비!’
 
 그렇다.
 지금 눈에 보이는 괴물들의 모습은 영락없이 좀비들이다.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저들은 이미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다.
 
 ‘세상에 어떻게 좀비가 나와?’
 
 뭐가 어떻게 된 거냐?
 설마 지구의 종말이라도 온 거냐고!
 
 “살려줘! 으아아아악!”
 “사, 사람 살려! 쿠아악!”
 
 부인하고 싶지만 현실이다.
 영화나 게임 속에서나 보던 참상들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으어어! 이쪽으로도 괴물들이 몰려옵니다!”
 “빨리 문 열어요! 기사님!”
 “어서 문 열라고! 씨발! 여기 있다가는 다 죽는다고!”
 “미쳤어요? 나갔다간 괴물들에게 잡아먹혀요. 기사님, 문 열지 말아요.”
 “문 닫아! 창문도 닫아!”
 “경찰 불러!”
 “저, 전화가 안 돼요! 으앙! 엄마!”
 
 문을 열고 달아나야 한다는 의견.
 나갔다가는 죽으니 문을 닫고 있으라는 의견.
 그러나 근처 다른 버스에서 창문을 깨고 난입한 좀비들에게 사람들이 잡아먹히는 걸 보자 모두의 의견은 일치됐다.
 
 “모두 피해요! 여기 있다간 죽습니다!”
 
 좀비들을 피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던 운전기사가 결국 포기하고 문을 열더니 밖으로 튀어나갔다.
 
 “밀지마! 밀지 말라고!”
 “으아아! 이쪽으로 괴물들이 온다!”
 
 아비규환!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탕! 타앙!
 
 어디선가 경찰관 두 명이 몰려드는 좀비들을 향해 권총을 쐈다.
 그러나 권총을 맞고도 좀비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놈들은 비틀거리며 다가가 경찰관들을 덮쳤다.
 
 “아, 안 돼! 저리 가······끄아아아악!”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경찰들의 몸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으적으적!
 촵촵촵······!
 
 꿈이다.
 이건 꿈이다.
 무조건 꿈이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은 꿈이 아닌 현실.
 
 ‘아! 뭐 이런 미친 상황이!’
 
 준영은 잽싸게 창문을 열고 버스에서 뛰어내렸다.
 문으로 나갔던 운전 기사가 좀비에게 붙잡혀 목을 물어뜯기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사람을 밀치고 나갔던 아저씨 역시 좀비의 주먹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도 보이고.
 
 “사, 살려줘! 으아아악!”
 
 이어서 좀비들이 버스로 난입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승객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아아악!”
 “꺄아아악!”
 
 이게 대체 뭐냐?
 더욱 끔찍한 건 하늘이 붉은 색이라는 것.
 
 ‘미쳤어. 이건 지옥이야.’
 
 대체 왜?
 어째서 이런 일이?
 모른다.
 왜인지 생각하는 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멀뚱히 서있다가는 좀비들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일단 피해야 해.’
 
 뜬금없이 아포칼립스가 웬말이냐?
 그것도 좀비들이라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상황이냐고!
 
 “허억! 허억!”
 
 준영은 정신없이 달렸다.
 
 “꾸아아아아!”
 “키키킥!”
 
 뒤를 돌아보니 그 사이 장신의 남자 좀비 두 마리가 준영을 쫓아오고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핏빛의 홍채.
 키득거리며 웃고 있는 입 사이로 피가 질질 흘러내린다.
 
 ‘계속 달려야 해.’
 
 멈추는 순간 죽는다.
 준영은 사력을 다해 뛰었다.
 나중에 어떻게 죽더라도.
 최소한 좀비들에게 뜯어먹히는 죽음만은 당하고 싶지 않다.
 
 “헉! 허억!”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으!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더 이상은 한계야.’
 
 다행히 죽어라 뛴 덕분에 좀비들과의 거리를 벌렸지만 여기서 멈추면 따라잡히는 건 순식간이겠지.
 그렇다고 계속 뛸 체력도 없는 상황.
 건물 앞 트럭 뒤로 숨은 준영은 좀비들의 동태를 힐끔 살폈다.
 그 사이 준영을 시야에서 놓친 좀비들은 맹수처럼 괴성을 질러대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놈들은 점점 더 준영이 숨어있는 곳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필 이쪽으로 오냐?’
 
 때마침 발에 차이는 돌멩이 하나.
 준영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주워든 후 근처에 보이는 다른 건물 창문을 향해 던졌다.
 반쯤 무너져 있는 건물의 유리창.
 
 파아악!
 
 와장창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자 좀비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쿠아아아아!”
 “크아아아!”
 
 놈들은 건물 안으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됐다.’
 
 무심코 한 행동이었지만 좀비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좀비들의 지능이 이런 잔머리까지 간파할 만큼 대단하지 않아 다행이다.
 물론 그래봤자 잠시일 뿐.
 살기 위해서는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막막하네. 어디로 가야 하나?’
 
 사실 특별한 방법은 없다.
 무슨 이능력이라도 각성하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 뿐.
 
 ‘무턱대고 움직이기보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숨어야 해.’
 
 그렇다.
 아지트를 찾아야 한다.
 최소한의 식량이 있고 좀비들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한 공간.
 
 ‘저기 건물이 좋겠네.’
 
 잠시 이동하자 미사일 폭격이라도 맞은 듯 부서져 있는 건물들 사이로 비교적 멀쩡해보이는 건물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잠깐! 안에 좀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건물 안이라고 좀비들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다세대 주택 건물.
 준영은 숨을 죽인 채로 건물을 살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바로 보이는 101호.
 
 ‘문이 잠겨있어.’
 
 혹시나 싶어 문을 두드려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지만.
 
 ‘하긴 나같아도 안 열어주지.’
 
 준영은 옆집을 살펴봤다.
 102호도 잠겨 있고 103호는 문이 부서져 있어 아지트로 쓸 수 없는 상태.
 2층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3층으로 올라가자 302호의 문이 열려 있었다.
 
 ‘안에 아무도 없어. 빈집이야.’
 
 누구의 집인지 알 수 없다.
 본래라면 불법가택침입죄로 처벌받을 짓이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준영은 현관문을 걸어잠갔다.
 
 ‘후!’
 
 드디어 아지트를 확보했지만.
 그래봤자 언제 좀비들에게 습격당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공간이다.
 그나마 잠시 숨이라도 돌릴 수 있을 뿐이다.
 
 ‘이제는 또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고 보니 집에 있을 가족들이 걱정이다.
 집은 어떻게 됐을까?
 곧바로 준영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했지만.
 
 ‘젠장! 통화불가야!’
 
 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도 뜨지 않는다.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준영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금물이다.
 
 ‘다들 무사할 거야.’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하자.
 
 ‘제발 모두들 무사하세요!’
 
 당장이라도 이곳을 뛰쳐나가 집으로 가고 싶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거리로 나가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일.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세상에!
 좀비 아포칼립스라니!
 생각할 수록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부인하고 싶어도 엄연한 현실이다.
 두 눈으로 좀비들에게 뜯겨먹는 사람들을 목격했고, 또 쫓기기도 했으니까.
 
 ‘그래.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사실 좀비가 무서운 괴물이라지만 군대가 출동하면 별 거 아니다.
 분명 정부에서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그럴 거야. 제발! 그러길 바라자.’
 
 설마 그게 아니라면 정말 상상도 못할 대재앙이 도래한 것이다.
 이미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무력화됐다는 얘기니까.
 
 ‘이런! 여기도 전기가 나갔어.’
 
 지금 이 집안이 어두컴컴한 건 전등의 스위치를 내려서가 아니다.
 전등뿐 아니라 냉장고나 TV를 비롯해 가전제품 중 하나도 작동이 되는 게 없는 상황.
 블랙아웃!
 스마트폰이 통화불가 상태일 때 짐작하긴 했지만.
 전기가 나가고 통신도 두절됐다.
 그럼 곧 수돗물도 끊기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수돗물도 끊겼어.’
 
 전기가 나가면 수돗물 펌프도 작동이 중단되지만 곧바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수도관의 압력이 남아있어 몇 시간 정도는 물이 나오는 게 정상.
 그런데 곧바로 단수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야.’
 
 멘붕이 온다는 게 이런 걸까?
 준영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보통 판타지 소설에서 보면 아포칼립스가 오면 각성을 하기도 하던데.’
 
 혹시 각성같은 건 없는 거냐?
 그러던 준영은 실소를 흘렸다.
 
 ‘미친! 현실에서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
 
 이 와중에 판타지 소설에 나온 각성자를 떠올리다니 제 정신이냐고.
 그런데.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신비한 차원의 빛이 당신을 비춥니다.]
 
 ‘뭐지? 이게 무슨 소리야?’
 
 느닷없이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음성.
 발음이 명확한 여자 아나운서가 말을 하는 듯 귀에 또렷하게 들어오지만, 뭔가 인간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차원계에 존재하는 무수한 능력 중 하나가 무작위로 당신에게 깃듭니다.]
 
 동시에 준영의 몸 주위를 신비한 빛이 휘돌았다.
 
 “아!”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상쾌한 느낌.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당신은 새로운 능력을 얻었습니다.]
 [고유능력 〈탐구(?)〉를 배웠습니다.]
 
 ‘어? 이게 대체?’
 
 설마?
 진짜 각성······?
 어리둥절해 있는 준영의 시야 앞에 투명한 창 하나가 나타났다.
 
 [탐구(Lv1)]
 -분류 : 고유능력(?등급)
 -시전 시 마나 10 포인트 소모됨
 
 ‘······!’
 
 손으로 창을 만져보자 그냥 통과됐다.
 눈에는 보이지만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허상.
 그러나 단순한 허상이 아니다.
 게임에서나 있을 법한 정보 창이 허상처럼 눈 앞에 떠 있는 것이다.
 이걸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갑자기 목이 타는 듯 갈증이 몰려와 준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정말 각성한 거야? 그런거지? 아무리 봐도 정말 그런 거 같은데?’
 
 각성이라는 게 정말 실존하다니.
 그것도 게임 능력의 각성!
 소설이나 영화 속의 주인공에게나 발생할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깐!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준영은 침착하게 정보 창을 읽어봤다.
 각성이라는 초유의 기현상이 벌어지긴 했지만, 지금 그걸로 좋아할 만큼 만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능력인지 빨리 파악해야 해.’
 
 그런데 시전 시 마나가 10 포인트 소모된다는 내용만 있을 뿐 정확히 어떤 능력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다.
 게다가 왜 ?등급으로 되어 있을까?
 
 ‘등급을 모른다는 뜻인가?’
 
 정보 창의 내용만으로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능력이다.
 그 사이 다시 들려오는 음성.
 
 [각성을 통해 당신의 육체가 재구성됩니다.]
 
 육체를 무슨 수로 재구성한다는 거냐?
 
 ‘흐읍!’
 
 그 사이 알 수 없는 기운이 전신으로 밀려들었다.
 
 [?급 고유능력 탐구가 당신의 육체 재구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동시에 준영의 시야에 새로운 창이 하나 나타났다.
 
 【이름】 강준영
 【레벨】 1
 【생명력】 10/10
 【마나】 70/70
 【스탯】 근력 1 체력 1 민첩 1 마력 7 손재주 10
 【코인】 0
 【고유능력】 탐구(Lv1)
 【전투능력】 없음
 【생활능력】 없음
 
 ‘이건?’
 
 영락없이 게임의 스탯창.
 이름을 보니 준영 자신의 상태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역시 게임 캐릭터처럼 표시되고 있어.’
 
 말로만 듣던 게임 능력 각성!
 세차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준영은 상태창을 유심히 살펴봤다.
 
 ‘전투능력과 생활능력은 없고, 고유능력만 하나 있네.’
 
 스탯 상태가 좀 괴상하다.
 일반적으로 모든 게임 캐릭터의 기본 스탯이라 할 수 있는 근력과 민첩, 체력이 모두 1.
 
 ‘힘과 민첩이 이런 식이라면 최악인데?’
 
 어쩐지 몸이 이상하게 좀 무기력해졌다 했더니 스탯이 이 따위여서인가?
 다만 괴상하게도 나머지 두 스탯은 상대적으로 꽤 높은 편이다.
 마력 7.
 그리고 손재주는 무려 10.
 
 ‘왜 손재주만 이리 높아?’

작가의 말

신작 시작합니다. +_+

댓글(59)

血佛    
연재 시작인가요! 함께 달려가겠슴돠! 파이팅!
2020.11.16 17:33
블루엘.    
좀비 : 먹방 중입니다~
2020.11.21 10:12
KNH1208    
오..
2020.11.22 07:48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20.11.23 22:23
마학    
이번 작품도 재밌게 보겠습니다.
2020.11.26 12:56
살아남았다    
으저으적 촵촵촵 (음!? 이 맛은? 겉은 질기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입안이 향기가 가득차면서 찐득한 이 달콤한맛이라니!) 으적으적 촵촵촵(이것도 맛있어!)
2020.11.26 18:22
유키사와    
전작 히로인 1명만 골라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하렘이기를
2020.11.26 22:13
볷숭    
작가님 신작알람 보고 왔어요~이번 작품도 기대합니다♡
2020.11.27 14:14
우르르쿵쿵    
알거 다 알면서 ?등급이 최고급인걸 바로 눈치 못채네;;
2020.11.28 00:47
행운의손길    
손재주(조물딱 조물딱)
2020.11.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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