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악당은 살고 싶다

프롤로그.

2020.11.18 조회 289,440 추천 3,620


 [ ······비틀어라. 죽이고 싶다면. ]
 
 남자의 심장에 박힌 검이 울컥거리고 있었다.
 머지않은 삶의 그 끝자락에서, 남자는 도도하게 자신의 죽음을 종용했다.
 
 [ ······ ]
 
 검을 움켜쥔 여자는 아무 말없이, 비틀었다.
 가슴이 어그러지며 핏물이 솟았으나, 남자는 아주 작은 신음도 흘리지 않았다.
 
 [ 너는 여전히······ 가질 수 없기에 아름답구나. ]
 
 느리게 올라간 남자의 손끝이 여자에게 닿았다. 그 손가락에 묻은 핏줄기가 여자의 볼에 번지었다.
 
 여자에게 표정은 없었다. 시리도록 굳건하고 냉연한, 그가 반했었던 모습 그대로. 생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마땅한 아름다움이었다.
 
 남자는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마지막 한마디가 각혈하듯 역류했다.
 
 [ 빌어먹을 년······ ]
 
 빌어먹을 년, 이라며.
 
 “휴. 이제 안 튕기네······.”
 
 나는 정상적인 화면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캐릭터의 설정을 확인했다.
 
 「 데큘레인 폰 그라한 유크라인 」
 :성향 ─ [ 악 ]
 :초기 직업 ─ [ 수석교수 ]
 :초기 마나 ─ [ 3,357 ]
 :재능 등급 ─ [ 6 등급 ]
 :재능 종류 ─ [ 마법 : 조작 계열 / 원소 토(土), 화(火) 속성 ]
 :특성 ─ [ 6 개 ]
 :성격 ─ [ 13 개 ]
 
 데큘레인. 이 게임의 중간 보스 중 하나인 네임드 악당.
 분기가 아주 다양한 중요 빌런이라 그간 오류가 많았는데, 게임 내내 간교하고 드러운 짓을 일삼던 놈은 참 다행스럽게도 오류 없이, 플레이 타임 11시간 만에 죽어버렸다.
 이번 사인은 약혼자에 의한 검상.
 
 “저, 우진 씨?”
 
 다시 게임을 진행하려던 참이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쪽을 돌아보았다.
 
 “아, 예. 아라 씨.”
 
 화장을 지웠음에도 특유의 눈은 여전히 크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특별한 관리 없이도 윤기나게 찰랑인다.
 이목구비가 웬만한 배우라 해도 믿을 이 여자의 이름은, 유아라. 직책은 팀장.
 내가 일전에 사귀었던, 아니 나와 사귀어주셨던 분이다.
 
 “테스트 잘 하고 있어요?”
 
 그 물음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예. 하고 있습니다~”
 
 유아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를 흘겨보던 나는, 문득 그 목에 걸린 새로운 악세사리를 발견했다.
 저도 모르게 입술이 비죽였다.
 
 “요즘 뭐, 썸은 잘 되고 계시나봐요?”
 “응? 아······ 글쎄요?”
 
 유아라도 어깨를 으쓱였다.
 서로 어느 정도 비슷한 제스처는, 함께 만나면서 닮아간 부분이었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으음~”
 
 나는 괜히 마우스만 드르륵 드르륵 긁었다.
 소문으로 익히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본인에게 직접 들으니 속이 썩 꼬이는 느낌이었다.
 
 “근데 그건 왜요?”
 “······왜긴.”
 
 우리의 이별은 이미 6개월 전 이야기였다.
 
 그 결말에 누가 잘했냐 못했냐의 문제는 없었다. 그저 더 이상,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게 되었을 뿐.
 
 나는 타고난 한량이었고, 녀석은 타고난 워커홀릭이었다.
 녀석의 향상심은 천하태평한 나를 어찌저찌 먹고 살 수는 있는 놈으로 이끌었지만, 녀석은 결국에는 내 성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니, 내가 바뀌지 못했다.
 
 “부디 결혼까지 하시길 빕니다~”
 “······하아.”
 “아이고. 좀 찌질했나?”
 
 눈썹을 치근덕거리며 비아냥거렸다.
 그 따위 도발에 유아라는 걸려들지 않았다.
 
 “일할 준비나 해요. 설정 바뀐 거 있다니까, 모델링 수정해야 할 수도 있어요.”
 “또? 아니······ 작가 님은 뭐 맨날 바꾼다냐.”
 
 나는 한숨을 내쉬고 시계를 보았다.
 오후 9시. 벌써 밤이 되었건만 퇴근은 아직도 멀었다.
 
 “아. 데큘레인 보고 있었나보네요?”
 
 내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유아라가 피식 웃었다.
 
 “예. 11시간만에 죽었어요. 근데 이거 편법 좀 쓰면, 게임 시작하자마자 바로 죽일 수도 있겠는데, 중간보스 맞아요?”
 “그게 저희 게임 매력이잖아요. 데큘레인은 놔두면 놔둘수록 더한 악당이 되니까, 가능한 초반에 죽여야 게임이 좀 쉬워져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지는 거죠.”
 “······하긴.”
 
 게임 테스트는 나를 포함한 회사의 전직원이 이미 수십 수백번 돌렸다. 나도 4회차까지는 했고.
 아마 총 1,000번 정도는 리플레이 되었을 텐데, 데큘레인이라는 중간 보스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
 
 “근데 그거는 알아요? 이 캐릭터 모델이 우진씨였대요.”
 “······데큘레인이요?”
 “응. 그래서 저는 시작하자마자 얘부터 죽여요.”
 “뭐라고?”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모니터에는 ‘빌어먹을 년—’ 이라는 대사가 아직도 아른거리고 있었다.
 
 “후후. 모델링하면서 못 느꼈어요? 외모 비슷하잖아.”
 “아니, 나 작가 님이랑 만난 거 두번이 끝인데?”
 “회사 지나가다가 봤나봐요. 아무튼, 봐요. 성격도 비슷하잖아.”
 “······성격이 비슷해? 유언이 빌어먹을 년인데?”
 “비슷한데.”
 “쯧······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차인거야.”
 
 유아라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나는 겁먹은 척 두 손을 들었다.
 
 “아이고, 미안. 이것도 찌질했나?”
 
 어쩔 수 없다. 찌질하다는 말을 듣고 찌질하게 되어서, 더 이상 찌질하지 않을 수 없거든.
 결국 유아라도 참지 못하고 말려들었다.
 
 “······넌 진짜 찌질하다.”
 “네가 찌질하다고 생각하니까 찌질하게 느껴지는 거지. 네 성격은 무슨 파라노이아거든? 나니까 받아줬지.”
 “조용히하고 게임이나 봐. 테스트 소감은 어때?”
 
 여전한 화제 돌리기에 순순히 응해주기로 했다. 나는 다시 모니터에 시선을 두었다.
 
 “게임 자체는 재밌어.”
 
 게임 배경은 대략 14~20세기의 문화가 뒤섞인 판타지.
 전체적인 틀은 초거대 RPG지만, 주안점은 스토리 텔링이다.
 
 “문제는 이게 망하면 회사도 망한다는 거지.”
 
 콘솔 게임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돌연변이처럼 등장한 REW.
 창사(創社)하자마자 연이어서 게임을 성공시키더니, 어느새 전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되어버린 이 REW에서, 그 동안의 수익과 투자금을 죄다 때려박아 만든 AAA급 게임.
 실패하면 좆된다.
 문자 그대로 좆된다.
 
 “걱정마. 절대 안 망해. 플레이 영상 반응 못 봤어요? 전세계서 난리였잖아.”
 
 플레이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스토리와 난이도가 달라진다. 싱글게임이지만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고도의 AI를 장착한 여러 ‘네임드’ 캐릭터와 함께하기에.
 
 그 신선한 방식과 그간 REW가 쌓아 올린 명성 덕분에, 국내외 게이머들은 물론 해외 여러 웹진들마저 ‘GOTY(Game Of The Year)’ 기대주에 우리 게임을 올렸다.
 
 “싱글 콘솔로 IP 명성만 올리면, 돈은 온라인으로 긁어모을 수 있는 포멧이야. 우리, 무조건 성공해.”
 
 그 말대로 이 게임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고, 직업도 많다.
 기사, 마법사, 악마, 악마 사냥꾼, 행정가, 모험가, 용병, 왕, 귀족 등등······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
 
 “그래. 그러면 나도 좋지. 보너스 받으니까.”
 
 설핏 웃은 나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저기 계시네.”
 
 내 자리는 창가인지라 회사 바깥의 길가가 보인다. 회사의 입구 근처에, 반들거리는 외제차 한 대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근데, 저 사람은 나보다는 안 찌질한가?”
 
 웃으며 창밖을 가리켰다.
 이제는, 이런 말도 여유로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녀석도 풋- 하고 작은 미소를 지었다.
 
 “······너랑 다른 의미로 좋은 사람이야.”
 
 나도 좋은 사람이었다, 는 그 말이면 충분했다.
 녀석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도, 나는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었다.
 
 “그래? 다행이네.”
 
 물론 여전히, 아주 조금은 속이 안 좋긴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녀석의 말대로, 저 차에 탄 남자는 좋은 사람이다. 양아치같은 놈이었다면 오히려 화났을 텐데.
 
 “응. ······그런데, 그리고······. 있잖니. 그······.”
 
 유아라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저렇게 혼자서 쭈뼛거리며 고민하다가, 곧 아무것도 아니야- 하며 돌아서겠지.
 
 그런 녀석의 습관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무엇을 원하는지도 이미 알고 있다.
 
 “아라 씨. 우리, 3년 전에 처음 봤잖아요? 무슨 말씀을 하려고 그러세요?”
 
 사내 연애는 비밀이다.
 입사하기 전부터 사귀었지만, 아무튼 사내 연애였기에 비밀.
 
 “······그러게. 나 무슨 말 하려고 했더라······.”
 
 유아라는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째깍, 째깍, 째각.
 서로 마주보며 흐르는 짧은 침묵, 초침의 소리가 거슬릴만큼 요란하다.
 
 ······이런 어색한 순간에 먼저 입을 여는 쪽은, 언제나 유아라였다.
 
 “그럼, 우진 씨. 전 퇴근할게요.”
 “그래. 쉬어요.”
 “네. 우진 씨도 수고해요.”
 
 또각또각─
 그녀는 하이힐 소리와 함께 멀어진다. 그 뒷태는 내가 본 어느 누구보다 완벽하지만, 실은 외면보다도 내면이 더 아름다운 여자다.
 그만큼 멋진 사람이다.
 내 일생 최고의 행운.
 사람이야말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납득시켜준 은인.
 
 “······잘 가라.”
 
 그녀에게 닿지 못할 말. 그저 나 혼자에게 하는 말.
 그 자체가 한심한 것 같아, 한숨을 내쉬고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아니 근데, 작가님도 너무하시다.”
 
 이미 뒤져버린 데큘레인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금세 머리털이 곤두섰다.
 이 개차반이 나라고? 어이가 없네.
 ······닮은 꼴이기는 한데.
 확실히 외모 베이스가 나 같기는 하다. 모델링하면서도 누구 닮았다 했더니, 그게 나였을 줄이야.
 
 “외모 업그레이드나 해줘야겠다.”
 
 대외적으로 골드행은 끝났지만, 회사와 작가의 욕심은 남았다. 하여 나에게 마스터 권한까지 주면서 마지막 모델링을 부탁했다.
 
 “어디보자.”
 
 캐릭터가 잘생겨진다고 싫어할 사람은 없다.
 아무리 악당이라지만, 내가 모델이라니 면상이라도 제대로 꾸며줘야지. 나도 어디 가서 못생겼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으니.
 
 “······됐다.”
 
 빠르게 수정 작업을 끝낸 내 시야에, 문득 캐릭터의 「특색」이 보였다.
 
 “흐으으음······.”
 
 이 게임에는 캐릭터의 개성을 결정짓는 두 가지 특색이 있다.
 기본 스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특성’, 그리고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성격’.
 네임드 캐릭터일수록 이 특성과 성격의 보유 개수가 많다.
 
 「특성」
 :위압과 기품
 :신동
 :마법 범재
 :부러질지언정
 :미적 감각
 :악당의 운명
 
 데큘레인의 특성은 위 여섯 개.
 세상에 「신동」과 「마법 범재」의 조합이라니. 그야말로 악 중 악, 최악이다.
 
 「성격 」
 :선민의식
 :결벽증
 :규칙적인 습관
 :승부욕
 :존귀한 예법
 :예민함
 :권위적
 :허세와 여유
 :단단한 정신력
 :교양 강박증
 :무교······.
 
 성격은 그 외 다수.
 
 “성격이 많이 구리네.”
 
 아무리 나라도 선민의식, 결벽증, 허세 따위는 없는데. 권위적일 수 있는 권위도 없고.
 
 괜시리 모니터만 불만스레 노려보던 나는, 특성과 성격 칸 옆에 늘어진 코드들을 힐끔거렸다.
 
 “······흠흠.”
 
 아무도 없는 사무실. 나는 눈치를 보면서 다른 특성·성격 코드들을 구경했다.
 
 뭐 트롤짓할 건 아니고, 그냥 재미 삼아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발견된 한 가지.
 
 「이해력」
 
 “적어도 넌 찌질하지 말아라.”
 
 이해심과 비슷한 거겠지. 성격이 아니라 특성으로 분류돼 있지만 뭐 어때.
 나는 이해력을 데큘레인의 특성으로 넣었다.
 그 다음은 대부호 재력가······ 돈이라도 많아야지.
 
 딸칵─ 딸칵─ 딸칵─
 
 그 외에도 여러 특성을 장난 삼아 추가했다. 「대부호 재력가」, 「미다스의 손」, 「육안」, 「철인」, 등등······
 
 “뭔 짓이냐 이게.”
 
 이것 저것, 별로 티 나지 않을 특색만 5개 쯤 넣다가 현타가 왔다.
 
 나는 마우스에 손을 떼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이유 모를 헛웃음이 입밖으로 흘렀다.
 
 “······허 참. 7년이었는데”
 
 7년.
 너에게도, 나에게도, 7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
 한순간에 끝나버리기에는 너무 긴.
 
 아니, ‘순간’이라 느끼는 건 어쩌면 나 뿐이었다.
 너는 다만, 서서히 지쳐갔겠지.
 또 느리게, 이별을 준비했겠지.
 나는 그저, 너의 변화를 자각하지 못했을 뿐······
 
 띠로링─
 
 “으어!”
 
 요란한 알림.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했다.
 
 [ REW (5/107) ]
 [ 레인 : 우진 씨, 아직도 작업하고 계세요? ]
 
 사내 메신저였다.
 발신인은 이 게임의 작가이자, AI 부서의 총책임자 레인 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외국인이다.
 
 [ 아, 네. 혹시 모델링 뭐 바꾸고 싶으신 거 있으면 지금 말씀하세요. 바로 바꿔드릴게요. ]
 
 나는 방금 추가했던 특성들을 지우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였다.
 
 [ 레인 : 아뇨······ 그건 아니구. 저는 그냥 보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
 
 흠칫 멈췄다.
 
 뭘 본다는 거지?
 날 본다는 건가?
 
 주변을 둘러봤으나 아무도 없었다.
 
 [ 뭘 봐요? 저요? ]
 
 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모니터를 보았다.
 이윽고, 싱긋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답장이 왔다.
 
 [ 레인 : 포항항^-^ 아뇨~ 창 밖을 보세요!]
 
 별 생각 없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투명한 유리, 그 저편의 하늘에.
 빛이 탄생하고 있었다.
 
 천지를 밝히며 낙하하는 섬광.
 인간의 핏줄처럼 허공에 새겨지는 번뜩임.
 낙뢰.
 
 크게 열린 동공으로, 그토록 맹렬한 빛줄기가 밀려들었다.
 거대한 충격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사무실을 덮친 빛무리는 내 시야를 어둠으로 물들였고, 뒤늦은 천둥이 귓전을 두드렸다.
 
 콰르르르르릉─!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댓글(484)

[탈퇴계정]    
포항항;;
2020.11.18 21:04
오드르깡    
대장 히로인 아니지?
2020.11.18 21:04
hgju    
이번엔 연중없이 쭉 가기를
2020.11.18 21:06
mu***    
전에 돼지라고 해서 이번에는 미남캐로 만들었네 ㅋㅋㅋㅋㅋㅋㅋ
2020.11.18 21:12
여고생    
헤으응
2020.11.18 21:13
fireeric14    
대놓고 찌질하다고 나오니까 찌질한맛 나올듯 ㅋㅋ
2020.11.18 21:35
목재장난감    
포항항 자까님 ~
2020.11.18 21:38
똠똠얌꿈    
돼지라니깐 철인을 만드네ㅋㅋㅋ
2020.11.18 21:50
웹소설독자    
신작이다!
2020.11.18 21:56
ws***    
지갑송!지갑송!지갑송!
2020.11.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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