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푸른 바다 위 새파란 창공. 거기에 수많은 하얀 비행운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 공군이 자랑하는 F-22 랩터를 필두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의 J-15 전투기와 러시아의 Su-34, 그리고 일본의 F-15J와 한국의 F-15K도 뒤를 따른다.
동북아의 최고 군사 강국들의 전투기들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나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날아가고 있다. 반세기 넘게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다.
잔뜩 중무장한 100여 기의 전투기들은 일사분란하게 날며 후방의 조기경보기의 정보를 기다렸다.
삑삑.
알림 음과 함께 레이더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단 하나의 표적. 그것이 나타나자 전투기의 조종사들은 잔뜩 긴장하였다.
“각기, 사격제원에 맞춰 발사 준비를 갖추도록.”
전대장의 통신이 들어오고 각 기에 탄 조종사들은 긴장 속에 미사일의 발사를 준비했다.
“목표 거리 35km.“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한 조종사의 목젖이 움직이며 침이 꿀꺽 삼켜졌다.
이윽고 표적이 육안으로 확인될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저 멀리 하얀 구름 사이로 점 같은 것이 보였다.
“각기, 신호에 맞춰 일제히 발사한다.”
긴장 속에 조종사들은 미사일 발사 장치에 손을 옮겼다.
이때, 저 멀리에서부터 금색의 광선이 급속 접근하였다. 그 정체불명의 광선은 전투기 집단의 한가운데를 돌파했다. 순간, 폭발이 연달아 벌어졌다.
“브라보 3!”
“제길!”
공용 회선에서 비통함과 분노가 담긴 목소리들이 동시다발로 들려왔다.
“전기, 공격 개시.”
명령이 떨어지고 창공을 날던 수십 기의 전투기에서 미사일이 일제히 발사되었다. 하얀 연기를 뿜으며 날아간 미사일들은 앞에서 날아오는 괴비행물체를 향해 날아간다.
흰 연기를 뿜으며 날아간 미사일들은 곧 어지러이 흩어졌고,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했다.
“해치웠나?”
한 조종사가 떨리는 음성을 말을 내뱉는다.
바로 그 순간에 그가 탄 전투기의 유리창 너머로 커다랗게 벌려진 입이 나타났다.
“으아아악!”
비명과 함께 조종사는 급히 비상 탈출 레버를 당기려 했지만 그전에 캐노피는 순식간에 으스러져 버렸다. 폭발과 함께 전투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습격한 존재는 빠르게 하늘을 휘저으며 다른 전투기를 차례차례 파괴해 갔다.
현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 속의 장면이 결코 아니었다.
외계에서의 침략자들과 인류는 지금 생존을 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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