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소파에 누워서 편하게 TV를 보는 것은 몇 년 만일까?’
문득 이런 의문이 든 이정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이네.’
감탄사를 내뱉을 수도 있는 환경이었지만, 정훈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TV에 주목했다.
소파에 누워서 한 손에 맥주를 들고 눈치를 살핀다는 것은 웃기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만나 볼 헌터는- 요즘 매우 유명하죠? 최연소 S급을 달성한 헌터! 한시은 헌터입니다!”
“오! 한시은이네.”
던전이 생기고, 던전은 몬스터를 내뱉고, 그 몬스터를 헌터라고 불리는 각성자들이 토벌하는 세상.
그런 세상인 만큼 헌터는 아이돌과 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올해 스무 살의 평범한 청년. 정훈은 남들처럼 아이돌 같은 헌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번 만나 보고 싶다.”
특히 한시은은 정훈이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헌터.
팬으로서 한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면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훈은 깜짝 놀라서 맥주 캔을 움켜쥐며 현실로 돌아왔다.
최고급 가죽으로 마감된 장인의 정성이 한 땀 한 땀 어린 소파.
한쪽 벽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TV. 그 외에 가격을 따지면 눈이 돌아갈 고급 가구가 즐비한 호텔의 스위트룸.
그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정훈이 눈치를 살피던 상대.
일흔이 넘는 노집사는 담담하게 TV에 나오는 여성을 보며 코웃음을 친다.
최연소 S급 헌터 한시은.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고 불리는 아이돌을 간단하게 불러온다고 선언하다니.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권력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정훈이 유일한 상속자라며 물려받은 이 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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