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재능의 한계를 느꼈을 때.
나는 절망하는 대신 소설을 읽었다.
그러다 마음에 든 캐릭터가 조연급 악역이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형제들에게 멸시받은 캐릭터.
그런 캐릭터에 동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충족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 악역은 재능의 벽에 부딪혀 무너진 나와는 달리, 암울한 배경을 부수고 세상을 좌지우지할 만큼 강해졌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조금도, 아주 조금만큼도.
그 악역이 되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뜬 순간.
익히 알고 있던 외모의 소년이 거울에 비쳐 보였다.
그 외견은 현대의 내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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