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종 임금 때에 활약했던 임꺽정의 이야기는 워낙에 유명한 것이라 따로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임꺽정이 토포사(討捕使) 남치근에게 잡혀 죽은 그 사건의 뒷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이 글은 조선조 13대 왕인 명종 시대를 무대로 해서 당시의 악명 높은 권신이었던 윤원형과 요부 정난정 그리고 명재상 정유길과 남치근, 토정 이지함, 보우선사 등 실존했던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들이 얽히고 풀려가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본격 역사소설은 아니고, 적당한 허구와 가상의 사건이 그 시대상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말 그대로 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활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임꺽정이 죽지 않고 살아서 숨어 있었던 것이라면? 하는 막연한 상상에서 시작한 이 이야기는 그에게 한을 품은 주인공 이장생(李長生)이 칼 한 자루를 들고 세상 끝까지 그의 존재를 찾아다닌다는 게 큰 줄거리이다. 그것에 역사 속 인물들과 다양한 관계와 정서로 얽히면서 가지가 뻗고 잎이 돋아난다. 그 과정에 사랑과 음모, 배신, 애증이 있다는 것은 여타 소설들과 다를 바가 없다.
소설 속에서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눈부시게 활약하는 이장생의 삶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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