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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개척자(開拓者)

프롤로그

2014.12.05 조회 27,174 추천 505


 프롤로그
 
 
 말엔 힘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에 대한 소망이든 남에게 내리는 저주이든 누군가를 위한 바람이든 입에 되뇌다보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한 노년의 과학자가 거대한 기계 앞에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주 작고 빠른 말이라 알아들을 수 없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음은 알 수 있었다.
 어떤 종교의 기도문일까? 아님 그가 갈망하는 소원일까?
 그는 커다란 버튼에 손을 올린 채 눈을 감고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다.
 “부탁한다…….”
 앞에 있는 거대한 기계에게 하는 말치곤 너무 따뜻하고 정이 담긴 말이었다.
 노년의 과학자는 가볍게 떨리는 손을 바라보다가 다시 기계를 바라보면서 손에 힘을 줬다.
 우우우우우우웅!
 파란색 버튼이 빛을 냄과 동시에 기계는 긴 숨을 토해내듯이 동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뭔가를 중얼거렸다.
 
 무릇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 인간의 생명은 시작된다.
 물론 정자와 난자도 생명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존재의 시작이 탄생이라면 삶의 시작은 ‘이름’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이다.
 인간이 태어나 이름을 동사무소에 등록하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한 존재가 탄생을 했다.
 인간과 달리 훨씬 이전부터 있었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차가운 금속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름’을 부여받는 순간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이름’을 부여받는 순간 삶을 시작한 존재 속에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고 존재하게 되었음을…….

작가의 말

‘개척자’ 시작합니다.

댓글(9)

의설    
기대만땅~ 선작하고 정독시작합니다~
2014.12.27 08:35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2014.12.30 12:51
일호흑마    
대박 나세요...
2015.01.04 17:42
이충호    
음...
2015.01.06 09:45
뱃살이랑    
이름의 의미라
2015.01.08 02:32
자요    
건필하세요!
2015.01.15 08:16
무가지보    
잘 보고 갑니다
2015.01.18 21:27
강오환    
작가님만 알고 있었다!
2015.01.21 09:18
pk******    
잘 읽었습니다
2022.07.23 15:38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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