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진짜··· 서울로 돌아왔어.”
총 다섯 명의 플레이어가 게이트 밖으로 나오며 읊조렸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여러분들의 귀환을 축하합니다. 공략이 다소 늦어졌지만, 무사 귀환하셨네요.”
무사, 라기에 그들이 겪은 지옥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었다.
“그런데, 투입된 건 랭커 100명과 일반 플레이어 200명 아니었습니까? 왜 다섯···”
게이트를 관리하는 정부 측 요원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악명높았던 게이트를 공략하고 귀환한 만큼, 이들이 유일한 생존자일 가능성이 뒤늦게 떠오른 것이다.
“우리가 끝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일단 쉬시죠. 3년 만의 귀환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 말에 플레이어들의 얼굴이 굳었다.
“3년? 3년이라고 했습니까?”
“아, 여러분들은 아직 모르시겠군요. 기술발전으로 얼마 전에야 밝혀진 사실인데, 게이트 안쪽의 시간선이 어그러졌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도 들었다는 듯이.
“그동안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 같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혼란스러우시겠군요. 혹시 그 안에 얼마나 계셨습니까?”
“10년···”
“예?”
“우리가 거기에 있었던 시간은 적어도 10년입니다. 첫 몇 년은 날짜도 제대로 세지 못했으니 더 있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이에 정부 측 요원의 표정이 구겨졌다가 의아했다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듯 변했다.
“아무튼, 여러분이 게이트에 진입한 후 세상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니, 여쭤봐야 할 게 많습니다. 조만간 먼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게이트에 투입된 총 300명 중, 살아남은 다섯 영웅이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3년··· 3년이란 말이지···’
처음 게이트에 진입할 때만 해도 예상 공략 시간은 1년이었다.
게이트 공략에 지원한 플레이어이자, 대장장이인 한철수는 벅차오르는 눈물과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며 집으로 향했다.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게이트에 들어가, 서류상 31세, 정신은 38살이 되어버린 그에게는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이 있었다.
“이지야, 주연아! 남편이, 아빠가 간다!”
예상했던 1년은 제쳐두고서라도, 2년이나 더 소식 없었던 못난 가장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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