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죽고 나니 재능이 미쳤다

프롤로그

2021.11.24 조회 57,016 추천 820


 “싫어! 놔! 내가 왜 슬라임이냐고! 내가 왜 괴물이 되어야 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슬라임이라니?
 사방은 짙은 어둠.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크으으윽! 내가! 내가 노예 고블린이라니! 내가 고블린이라니!”
 “닥쳐라! 이제 너희에게 주어진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이도록!”
 “큭! 그래도 너희들은 사정이 좋은 편이다. 벌레로 태어나는 녀석들도 태반이거든.”
 “아암! 슬라임이나 고블린 정도면 그래도 평타는 되는 수준이지. 강의 물고기나 들짐승으로 태어나는 것보다는 말이야.”
 
 점점 더 알 수 없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어둠 속 멀리 환한 빛이 시야에 들어옴과 동시에 주변이 서서히 밝아진다.
 
 ‘여기는?’
 
 아득히 먼 거리.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수십 km 이상은 됨직한 먼 거리에서 괴상한 빛무리가 거대한 불꽃처럼 이글거리고 있다.
 저 눈 부신 빛은 무엇일까?
 그보다 여기는 대체 어디?
 
 ‘이 많은 사람들은 또 뭐지?’
 
 점점 더 밝아지는 시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
 행렬은 멀리서 이글거리듯 빛나고 있는 괴상한 빛무리까지 이어져 있다.
 내가 있는 곳은 행렬의 맨 뒤.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앞 사람이 이동하면 내 몸이 저절로 그만큼 움직이고 있다.
 느린듯하지만 무척이나 빠르게.
 마치 흐르는 강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나뭇잎처럼 나는 이 괴상한 사람들의 행렬이 움직이는 대로 떠밀려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고개를 움직여 주변을 볼 수 있을 뿐 여전히 나의 몸은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결국 나 역시 조금 전 절규하며 사라진 사람들처럼 저 괴상한 빛무리 속으로 빨려들고 말겠지.
 
 “저기요. 여기는 어디입니까?”
 
 그러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고개를 슥 돌리더니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지옥.”
 “예?”
 “지옥이라고 병신아.”
 
 다짜고짜 시비조로 욕을 하고 있다만.
 그보다 놀라운 건 어떻게 몸의 방향은 그대로인데 머리만 뒤로 돌릴 수 있냐는 거다.
 
 ‘180도로 고개를 돌려?’
 
 황당한 일이다만 그보다 더 식겁할 만한 건 따로 있다.
 
 ‘뭐지? 어째서 이 사람의 얼굴이 안 보이는 거야?’
 
 아니 분명히 얼굴은 존재한다.
 그런데 얼굴의 외곽선만 타원형으로 하얗게 보일 뿐 그 안쪽은 시커먼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무슨 귀신처럼 말이다.
 
 ‘얼굴뿐이 아니라 몸 전체가 그런 식인데?’
 
 서서히 밝아지는 시야로 인해 이제야 확인이 가능해졌다.
 내 앞의 사람뿐 아니라 그 앞의 앞도.
 괴상한 형태의 모습으로 복제된 사람들이 무수히 서 있는 행렬.
 나는 지금 그 맨 뒤쪽에 선 채로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려 조금씩 이동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설마 내 모습도 저런 거야?’
 
 그럼 혹시 고개도 돌려지는 건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정말로 계속 돌아간다.
 180도 정도가 아니라.
 360도 회전도 된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그러나 고개만 돌릴 수 있을 뿐 몸은 뭔가에 장악된 듯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그냥 육체가 없고 시야만 존재하는 느낌이야.’
 
 정말로 내가 죽어 지옥에라도 들어온 건가?
 혹시 이게 영혼의 상태인 건가?
 그럴 리가 없다.
 나는 분명······.
 
 “큭! 죽음이 믿기지 않느냐? 네가 믿건 안 믿건 너는 이미 죽었다.”
 
 이 음성은 나의 앞쪽에 줄 서 있는 괴상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게 아니다.
 옆이다.
 언제 나타났는지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나의 오른쪽에서 하얀 안광을 번뜩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사람은 멀쩡하게 보이네.’
 
 그러나 여기서 멀쩡하다는 건 외모의 분간이 가능하다는 뜻일 뿐.
 결코 흔히 볼 수 있는 외모는 아니다.
 2미터가 넘는 거구.
 각진 얼굴에 험악한 인상을 가진 남자.
 LED 전등의 불빛처럼 번뜩이는 백색의 두 홍채.
 전신은 쇠처럼 단단해 보이는 근육질이다.
 거기에 어깨 뒤로 활짝 펴고 있는 검은 날개까지.
 
 ‘맙소사! 날개가 있어!’
 
 잘못 본 게 아니다.
 분명 날개다.
 
 ‘이 사람 뭐냐?’
 
 아무리 봐도 사람은 아니다.
 어떻게 그걸 확신하냐고?
 다 떠나서.
 사람에게 이런 섬뜩한 검은 날개가 달려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딱 떠오른 생각은 하나.
 악마(惡魔).
 틀림없다.
 악마가 있다면 딱 이 모습이겠지.
 그 악마가 나를 향해 입을 다시 벌린다.
 
 “이름 유민준. 지구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고 32세의 나이로 사망. 맞나?”
 “예?”
 
 유민준은 내 이름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도 맞고.
 내 나이가 32세인 것도 맞는데.
 
 “사망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말 그대로다. 네가 이미 죽었다는 뜻이다, 인간.”
 
 악마는 당연하다는 듯 내뱉었다.
 그리고는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꿈이면 깨고 싶겠지.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꿈이 아니다. 인간 유민준. 너는 이제 죽었으니 그 사실을 깨달아라.”
 
 순간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내 앞에 환상이 하나 펼쳐졌다.
 
 ‘흐흑! 민준아! 내 새끼 민준아······. 우리 아들 민준아······.’
 ‘오빠! 으아아앙!’
 ‘민준아! 흐어엉!’
 
 울고 있는 부모님과 가족, 친구, 지인들.
 순간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온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엄마······.’
 
 영혼 상태에서도 눈물은 흘러내리는 모양이다.
 이글거리는 화염 속에서 타고 있는 시체.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타들어가고 있지만 그 시체가 바로 나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화장터······.’
 
 비로소 나는 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인지했다.
 32세의 나이.
 결혼식 날짜도 잡아놓았는데.
 새벽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난데없이 돌진해온 고급 외제 승용차에 받쳐 즉사한 것이다.
 까맣게 지워졌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더불어 누가 알려주지 않았지만 저 환상을 보면서 추가적인 사실도 저절로 알게 되었다.
 
 ‘음주운전이었어. 그 때문에 나는 죽었고 그놈은 살았고.’
 
 그렇게 나는 죽고.
 어느덧 3일차가 되어 가족들이 장례식장에서 화장터로 이동해 나의 시체를 화장하고 있는 상황.
 잠시 후 나의 유골은 분골이 되어 어딘가 뿌려질 것이다.
 
 스스―
 
 그 사이 환상이 홀연히 사라졌다.
 동시에 들려오는 무뚝뚝한 음성.
 
 “이제 네 처지를 알았겠지. 질문은 사양이다. 귀찮게 묻지 말고 이 상황에 순응해라.”
 
 악마는 으름장을 놓으며 그 어떤 질문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말도 안 됩니다. 어째서 음주운전한 놈은 살고 멀쩡히 길을 지나가던 제가 죽은 겁니까?”
 
 악마고 뭐고.
 열이 받아 미칠 지경이다.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게 이런 기분일까?
 
 “인정 못해. 다시 살려놔! 이대로는 못 죽어. 내가 왜 죽어? 내가 내가 왜······.”
 
 그렇게 나는 악마에게 대들 듯 따졌지만.
 
 “닥치지 못하느냐? 이유불문. 너는 죽었고 죽었으니 이곳에 있는 것이다.”
 
 악마의 음성은 우레가 울리는 듯 쩌렁쩌렁했다.
 
 팔랑~
 
 동시에 날아드는 괴상한 종이 한 장.
 악마가 집어던진 것이다.
 대충 던진 듯했지만 종이는 기이한 궤적을 그리며 아주 정확하게 나의 손에 이르렀다.
 
 촥.
 
 순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두 손이 그 종이를 잡았다.
 그리고는 종이를 쫙 펼쳐 거기에 적힌 괴상한 글자를 읽었다.
 
 [노예 고블린 환생명령서]
 -인간 유민준의 다음 생은 노예 고블린으로 정해졌으니 그에 따르도록 하라.
 
 환생명령서?
 그냥 고블린도 아니고 노예 고블린으로 환생하란다.
 
 ‘미, 미친!’
 
 고블린이 무엇인가?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난쟁이 괴물을 의미한다.
 나보고 그런 고블린으로 환생하라고?
 억울하게 죽은 것도 서러운데.
 내가 대체 뭘 잘 못했다고 고블린 따위로 환생을 하냐고!
 노예가 아니라 설령 황제 고블린이라고 해도 끔찍한 일.
 그러나 그 사이에도 나를 포함한 이 괴상한 행렬은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빛무리를 향해 서서히, 아니, 매우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저 빛의 정체를 알겠군.
 
 ‘저건 환생의 빛. 저 빛무리에 도달하는 순간 나는 고블린이 되는 거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저승인가?
 그렇다면 지금 내 옆의 악마처럼 보이는 녀석은 혹시 저승사자일까?
 
 ‘모르겠다.’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절대 고블린 따위로 환생할 수는 없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블린이 아닌 인간으로 환생할 방법을!
 아니, 그것도 아니다.
 순순히 이대로 환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억울하게 죽을 수는 없는 일이야.’
 
 죽어야 한다면 음주운전으로 나를 친 새끼가 죽어야 정상이지.
 왜 그놈은 멀쩡하게 살고 애꿎은 내가 죽는다는 건가?
 다시 화장터의 장면이 떠오른다.
 아들을 잃고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 애통해하고 계시는 부모님의 표정.
 결혼의 행복한 꿈을 꾸다가 날벼락을 맞아 정신줄이 나가 있는 예비신부 나은이의 슬픈 표정······.
 부랄친구의 허망한 죽음으로 화장터에서도 목놓아 울고 있는 친구녀석들의 모습.
 
 “시발! 절대 이렇게는 못 죽어!”
 
 절대 못 죽어!
 아니 안 죽어!
 
 ‘반드시 살아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되살아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반드시!
 
 “큭! 이미 죽은 놈이 아직도 생전의 미련을 가지고 있구나.”
 
 그때 악마가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노려보더니 앞으로 손을 뻗었다.
 
 “모두 필요없는 생전의 기억때문이지. 이제 그것을 지울 때가 되었다. 기억이 사라지면 미련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시커먼 두 개의 손에서 음산한 빛이 번쩍이는 순간.
 졸음이 밀려오듯 나의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으윽!’
 
 나는 이를 악물고 저항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절대 기억을 빼앗길 수는 없으니까.
 그러자 말로 형언하기 힘든 고통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끅! 끄윽―!”
 
 마치 전신을 수십, 수백 개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이러한 것일까?
 
 “지독한 녀석이군. 그만 포기해라.”
 “시발, 닥쳐!”
 “큭! 소용없다. 저항할수록 고통만 증가할 것이다.”
 “크으윽! 아아아악―”
 
 분노인지 객기인지 모른다만.
 나는 끝까지 저항했다.
 이 끔찍한 고통에 온몸이 가루로 변해 흩어진다고 해도 나의 기억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그러자 악마는 의외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무척이나 분개한 표정을 지었다.
 
 “이걸 버티다니 상당히 정신력이 강한 녀석이군. 원래 기억은 지워도 정신력은 건드리지 않는다만 날 귀찮게 했으니 어쩔 수 없다. 이제 네 녀석의 기억을 지우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력도 함께 없애주마.”
 
 그와 함께 악마의 양 손에서 음산한 빛이 더욱 짙어졌다.
 아니, 짙어지려 할 찰나.
 
 콰아아앙!
 
 갑자기 정체불명의 거대한 폭음이 울렸다.
 
 쿠와아아아아앙!
 
 연이어 울리는 폭음들!
 화산이 근처에서 폭발하면 이런 소리가 날까?
 아니면 핵폭탄이 터지면 이러할까?
 그런데 소리가 끝이 아니다.
 상공에서 알 수 없는 괴상한 빛의 파편들이 포탄처럼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쾅! 콰아앙!
 
 “으아아악!”
 “크아악!”
 
 그 파편에 맞은 이들은 모조리 처첨한 비명과 함께 연기로 변해버렸다.
 환생을 기다리던 영혼들은 물론이고 악마들도 마찬가지다.
 
 “크어억! 이, 이런······.”
 
 내 앞에서 나의 기억을 지우려던 악마도 파편에 맞아 곤죽처럼 변하더니 이내 연기처럼 꺼져버렸다.
 
 ‘후!’
 
 악마가 죽은 건 속이 다 시원하다만 지금은 웃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저 괴상한 파편에 맞으면 나 역시 저꼴이 되고 말 테니까.
 그런데 운빨이 좋은 건지 비처럼 무수히 쏟아지는 파편들은 나를 용케 빗겨갔다.
 그리고 말 그대로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대혼돈의 상황은 대략 5분 정도 계속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끝난건가?’
 
 멀리서 태양처럼 사방을 밝히던 환생의 빛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로인해 주위는 암흑으로 변한 상태.
 보이는 건 사방 곳곳에서 번뜩이는 악마들의 안광들 뿐이다.
 
 “차원계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균열의 충격으로 환생의 문이 사라졌습니다!”
 “균열의 틈 사이로 쟁투계가 열렸습니다!”
 
 어디선가 울리는 악마들의 음성들.
 마치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듯하다.
 
 “지금 쟁투계라 했느냐?”
 
 보통의 악마들과는 비할 수 없이 거대한 음성.
 악마들의 보스인 것일까?
 
 “저 위쪽 자색의 소용돌이를 보십시오. 쟁투계가 분명합니다.”
 “제기랄! 정말 쟁투계가 틀림없군.”
 
 쟁투계가 뭐기에 악마들이 저리 곤란해하는 것일까?
 
 ‘쟁투계!’
 
 그런데 왠지 나에게는 운명처럼 들리는 말이었다.
 
 “사태를 수습해라!”
 
 그때 악마들의 보스로 보이는 거대한 형체의 악마가 두 눈에서 시퍼런 번갯불같은 안광을 뿜어내며 외쳤다.
 
 “영혼들이 쟁투계에 단 하나라도 빨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환생의 문이 복구될 때까지 일단 모두 영옥에 수감하라!”
 “예!”
 
 영옥은 또 뭔가?
 
 ‘아무래도 감옥 같은데, 혹시 지옥?’
 
 왠지 맞을 것 같다.
 말로만 듣던 지옥.
 여기도 이미 지옥과 다름없어 보이는데 진짜 지옥에 갇히면 어떻게 될까?
 
 ‘그건 안 돼.’
 
 천만다행인 건 나의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나의 기억을 지우려던 악마가 미처 그 작업을 마치지 못하고 죽었으니까.
 덕분에 나의 기억은 물론 정신도 아직 멀쩡하다.
 
 ‘나가야 해. 이대로 끌려가면 끝장이야.’
 
 나는 반드시 탈출한다!
 어떻게든 이 끔찍한 곳을 벗어날 것이다.

댓글(27)

꺼슌    
고블린이라니... ㅠ
2021.11.24 13:58
문아생    
거블린~!!!
2021.11.26 16:27
겨울용    
작가님 이번 작품도 기대할게요!!
2021.11.26 18:35
구름폭탄    
씻~팔 노예 블링이라니 ㅜㅜ
2021.11.26 19:01
양마루    
건필
2021.12.06 01:00
gensy    
시작부터 어지럽다. 빠빠이
2021.12.06 16:26
[탈퇴계정]    
오...?
2021.12.11 19:30
gmoonsi    
시작이 괜찮은뒙..?
2021.12.12 05:39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21.12.14 17:00
전직퀘스트    
생전 삶의 선악에 상관이 그냥 다 지옥에 가는건가?
2021.12.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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