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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말 제일 잘 들을 것 같아서.

2022.04.21 조회 29,290 추천 363


 불행한 가정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고들 했던가.
 
 난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불행한 가정의 이유는 딱 하나다. 부부 사이가 소원한 것. 그 이유 단 하나다.
 
 돈? 돈이라면 죽을 때까지 손가락만 빨아도 될 정도로 많다.
 자식? 이렇게 이쁘고 똑똑한 딸은 세상천지 어딜 가도 없을 거다.
 
 그렇다면······.
 
 “문이 열렸습니다.”
 
 익숙하게 번호키를 누르고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 그 냄새에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서재 방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매일 보는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헤드셋을 끼고 연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조잘거리고 있는 아내.
 
 “최강전사 오빠. 오늘 늦었네? 뽀리왕자? 그거 오빠 부캐 아이디야? 뭐야~ 오빠 완전 산적같이 생겼는데. 진짜 안 어울려. 그렇게 귀척 할거야? 귀요미는 난데? 꺄르르. 오늘도 버스 태워 줄거지? 얼른 가자. 고고.”
 
 ‘······지랄하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그녀가 딱 그랬다. 퇴근한 줄도 모르고 여전히 게임 삼매경이다.
 
 목소리는 ‘솔’ 톤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상냥한 말투.
 벌써 5년째 우리는 이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작게 한숨을 한 번 토해내고 안방으로 향하려는 순간 고개를 돌린 와이프와 눈이 마주쳤다. 살가운 인사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퇴근한 남편한테 잘 다녀왔냐는 인사는 한 번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인사 대신 오른손을 들어 손짓하곤 다시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내게 말했다. 헤드셋 마이크를 끄는 손놀림이 제법 빠르다.
 
 “왔어? 일찍 왔네. 밥 먹고 왔지?”
 “게임 하는데 옷이 그게 뭐야? 어디 결혼식이라도 가? 보이기라도 하냐?”
 “오자마자 그게 와이프한테 할 소리야? 게다가 이젠 옷가지고도 시비네?”
 
 오른쪽 입술을 바짝 올리곤 턱짓으로 모니터 위의 캠을 가리켰다.
 
 “얼씨구. 이젠 방송까지? 이 냄새는 뭔데.”
 “냄새? 촌스럽게 향수 향기를 냄새라고 하네?”
 “냄새나 향기나. 냄새가 모니터 너머에까지 전달된다냐? 풀 세팅에 향수까지 뿌리고 게임하는 여자는 세상천지에 너밖에 없을 거다.”
 “어휴. 말해 뭐하냐.”
 
 나를 한 번 쏘아보곤 다시 모니터에 눈을 집중했다.
 
 “시비 걸지 말고 너도 하고 싶은 거하고 놀든가.”
 “하고 싶은 거?”
 “어. 골프를 치든 쇼핑을 하든. 너도 좀 하고 싶은 거하고 놀아. 가만있는 와이프한테 시비 걸 생각만 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건 게임이고?”
 “아니, 뭐 잘못 먹었어? 갑자기 왜 이래. 칙칙하게만 하고 다니지 말고 좀 꾸미고 멋도 내고 하고.”
 
 매일 퇴근하고 보는 풍경.
 
 가장 예쁜 옷을 쫙 빼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다. 보조 테이블에는 다 마신 별다방 컵 두어 개와 과자봉지, 그리고 아줌마가 내온 과일 접시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집안 꼴은 이게 뭐야.”
 “내가 뭐 집에서 놀아? 아까도 임차인 계약 때문에 나갔다 왔구만. 그리고 도우미 아줌마 오늘 안 왔어. 집에 일 있대서.”
 “아줌마 안 와도 좀 치우고···. 어휴. 됐다.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니.”
 
 와이프는 건조한 표정으로 쓱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게임에 집중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인지 파티를 하러 나가는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차림. 풀 메이크업은 기본에 향수로 마무리.
 
 보이스로 나누던 대화는 캠으로, 나아가 길드 정모로까지 발전했다.
 
 애초에 게임을 가르쳐주지 말았어야 했던가.
 
 길드 정모에 나가는 차림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밥 먹고 피시방에 레이드 하러 간다는 사람의 옷차림치곤 지나치게 화려했다.
 
 샤넬 투피스에 디올 가방. 누가 봐도 피시방 가는 차림은 아니었다.
 
 “수연아. 김수연. 하나만 묻자.”
 “말해.”
 “너 나랑 대체 왜 결혼했냐?”
 “그걸 꼭 지금 듣고 싶어?”
 
 수연은 입꼬리를 올린 채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아빠 말 제일 잘 들을 것 같아서. 그게 다야.”
 
 짧게 대답한 그녀는 잠깐 내 눈을 바라보곤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 문을 거칠게 닫았다.
 
 ‘그래도 그땐 사랑했으니까.
 같이 있기만 해도 좋아서.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든든했거든.’
 
 이런 말을 기대했던 건 욕심이었을까.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 있었다.
 
 [우리 아빠 말 제일 잘 들을 것 같아서.
 우리 아빠 말 제일 잘 들을 것 같아서.
 우리 아빠 말 제일 잘 들을 것 같아서······.]
 
 그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인제 그만둘 때인가···. 15년이면 오래 했지.’
 
 한 줌 남아있던 연민마저 안방 서랍 속에 넣어두고 집을 나섰다.
 
  *
 
 꽃 같았다.
 
 사람을 두고 꽃 같다는 표현을 쓰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의 그녀를 본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향기 없는 꽃. 감정 없는 웃음. 그녀가 딱 그랬다.
 
 대학 휴학 시절, 학비라도 벌어보겠다고 뛰어들었던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그곳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피팅모델과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생으로 우린 그렇게 찬란한 20대 초반의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 아빠. 여기 대표야.”
 
 그때의 기분이 어땠더라. 벌써 15년이나 지난 일이라 선명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때 수연의 표정과 말투.
 
 “결혼하자. 우리 아빠가 너 맘에 든대. 일도 잘하고 똑똑하다나? 나보고 너보다 나은 놈은 찾기 힘들 거래.”
 “갑자기?”
 “응. 외모도 이만하면 봐줄 만하고. 키도 뭐 어디 가서 안 빠지고. 휴학 중이지만 한국대 들어갔을 정도면 머리도 좋겠지. 그래서 결혼 할 거야. 안 할 거야?”
 
 그땐 너무 어렸다. 이렇게 이쁜 데다 집도 부자인 여자가 결혼하잔다.
 
 20대 초반, 갈 곳 없이 방황하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대학 등록금에 강남 40평대 아파트를 해온다는 여자를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그 청혼 아닌 청혼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20대 초반의 여느 남자들처럼 천지 분간 못한 채 제 발로 가시밭길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이 비단길이라 착각한 채로.
 
 ‘저거 완전 기둥서방 아니냐?’
 
 내 삶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본 사람은 분명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운 좋게 부잣집 여자와 결혼해
 운 좋게 부잣집 여자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하고
 운 좋게 부잣집 여자의 남편으로 편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
 
 아아. 누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내 삶이 딱 그랬다.
 
 ‘결혼생활 15년 결과가 이거라고?’
 
 마누라 골프 장갑 끼고 골프 할 때 3M 장갑 끼고 회사 물류센터에서 뼈 빠지게 굴렀다.
 마누라 명품 가방 쇼핑할 때 장인어른 가방 들고 굽실거렸다.
 
 비참하다. 치사하다. 이게 과연 내가 원했던 삶이었을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위로했다.
 
 1년 365일 뼈 빠지게 벌어도 가만히 앉아 게임만 하는 그녀의 수익엔 발끝만큼도 미치지 못했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세만도 천만 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건물 시세에 그녀의 콧대도 덩달아 올라갔다.
 
 화장을 안 해도 매끈한 피부. 먹어도 살 안 찌는 축복받은 체질. 날카롭고 유려하게 올라간 눈매.
 
 예쁜 게 죄다. 암. 죄고말고. 그 예쁜 얼굴, 그 화려한 배경에 홀린 내가 죄인이다.
 
 과거 회상에 젖어있을 무렵, 맞은편에 앉은 친구 이정호의 소리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야, 윤건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미안.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정호를 혀를 한 번 쯧 차더니 빈 소주잔에 소주를 채워주며 말했다. 15년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동안 내게 남은 유일한 내 사람.
 
 “그래서, 게임 정모 나가는 와이프 옷차림이 이상하다?”
 “그렇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한 30년 지기 친구 이정호. 중소기업 과장으로 근무 중인 녀석이다.
 
 가끔 궁금하다. 이런 대화가 저 녀석에게 부담이 되진 않을까. 부잣집 기둥서방 배부른 소리 한다고 욕이나 하진 않을는지.
 
 “미친놈아. 정모 나가는 와이프 옷차림이 문제가 아닌데?”
 “그럼?”
 “어휴. 답답아. 유부녀가, 그것도 중학생 딸 있는 애 엄마가 게임 정모 나간다는 그 자체가 문제야.”
 
 정호는 국자로 김치찌개 국물을 한 번 휘젓곤 내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제수씨. 아니 수연이. 누가 중학생 딸 있는 30대 후반으로 보겠어. 그렇게 밤새 게임 하면서도 매일 운동은 꼭 하러 간다며. 어디 가서 빠지는 얼굴이길 하냐. 매일 관리받아. 운동해. 남자라면 누구든 뒤돌아볼 만하지.”
 “....”
 “여왕벌이라고 들어봤어?”
 “대충은.”
 “그거 한 번 빠지면 못 벗어난다더라. 지금 딱 그 상황인 것 같은데. 참 나도 뭐라고 해줄 말이 없긴 하네.”
 “근데 이정호.”
 “어?”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말.
 이 말을 과연 해도 될까 싶었던 말.
 
 그래도 정호가 아니면 이런 심정을 누구에게 토로할 수 있을까.
 
 앞에 놓인 소주잔을 단숨에 털어 넣고 말했다.
 
 “그게 걱정이야. 예쁜 거. 아직도 아가씨 같다는 거.”
 “무슨 소리야?”
 “정모 나가면 딴 놈들이 가만히 안 둘 텐데.”
 “뭐라는 거야 빙빙 돌리지 말고 할 말만 딱 해.”
 “딴 놈 만나고 돌아다닐까 봐. 그게 걱정이지. 우리 사이야 그렇다 쳐. 사실 우리가 부부냐? 그냥 같은 집 사는 동거인이지. 근데 설아가 있잖아. 설아가 뭘 보고 배우겠어.”
 
 정호의 작은 눈이 두 배는 커졌다. 저런 표정을 본 게 얼마 만이던가.
 
 정호 역시 앞에 놓인 잔을 비우고 대답했다.
 
 “난 또 뭐라고. 별···. 설마 인마. 수연이 그렇게 막 나가는 애는 아니잖아. 상식 이하는 아니라고 봐.”
 “....”
 “당연히 그렇게 여길 수 있는 상황이긴 한데. 걱정될 수 있긴 한데. 믿어 봐. 그래도 부인 않아.”
 “그래. 아직은.”
 “너 말에 뼈 있다? 아직은?”
 
 대답 대신 빈 잔에 소주를 채워주고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내 표정을 보고 안심을 한 것인지, 정호 역시 묘한 표정을 짓고 소주잔을 집어 들었다.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다. 내로라하는 직장에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와이프. 거기에 와이프를 쏙 빼닮은 똑똑한 딸까지.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정호 녀석이 제일 부러웠다.
 
 정호만 봐주는 착한 제수씨에 정호를 똑 닮은 두 아들. 비싼 사교육 대신 집에서 엄마표 교육을 한단다. 평범한 가정은 대부분 그렇게 산단다.
 
 가끔 그런 정호가 안쓰러워 정호 몰래 애들한테 오만 원짜리 몇 장씩 용돈으로 주고 오는 건 애들과 나 사이의 비밀이다.
 
 “요즘 네가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얼씨구. 천하의 윤건희가 그런 말도 할 줄 아네? 입에 침은 발랐냐?”
 “제수씨 착하지. 애들 똘똘하지.”
 “너 그거 기만이야. 우리 와이프가 너랑 수연 씨 얼마나 부러워하는데. 어쩜 그렇게 부부가 하나도 안 늙냐고. 그게 돈의 힘이라더라.”
 “돈 좋지······.”
 
 나 역시 돈이 최고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 살면서 삼각별이 그려진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백화점에서 구매한 맞춘 듯 잘 어울리는 정장에 명품 구두. 남들이 예물로 큰맘 먹고 일생에 한 번 산다는 시계가 옷장에 열 상자는 있을 거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런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그저 허상으로 여겨졌다.
 
 “너 아직도 직원들이 몰라?”
 “뭘?”
 “거기 네 장인 회사인 거. 수연이 네 와이프인거.”
 “굳이 말 안 했으니까.”
 “이제 좀 밝히고 편하게 좀 살아. 아니할 말로. 그 회사 네가 다 키운 거나 다름없잖아. 얼굴이 그게 뭐냐. 어머니 걱정하시겠다. 옷이 아깝다 인마.”
 
 그 후로도 한참을 시답잖은 얘기를 주고받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희야. 윤건희.”
 “징그럽게 이름을 불러대.”
 “이혼은 하지 마. 설아 생각해서······.”
 “걱정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 제수씨 걱정하겠다.”
 “너랑 있다 하면 밤을 새우고 와도 뭐라 안 할 거다.”
 “자식. 간다.”
 
 정호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씁쓸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니 거실이 환했다. 어쩐 일인지 게임 대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호 오빠 만나고 온 거야?”
 “어.”
 “잠깐 앉아봐. 얘기 좀 해.”
 “여기서 해.”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데?”
 “무슨 얘기길래.”
 
 거실 창가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았다. 창밖만 멍하니 바라봤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맞은편 건물의 불빛.
 
 바깥 풍경은 15년 전 그대로인데, 우리 모습만 많이 바뀌었구나.
 
 “잠깐만 기다려봐.”
 
 주방에서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작은 약 하나를 가져와 내게 내밀었다.
 
 “이게 뭔데?”
 “일단 먹어.”
 “글쎄 이게 뭐냐니까.”
 “우황청심환.”
 
 뜬금없이 우황청심환은 왜?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작가의 말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업체와 인물은 모두 허구이며,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

댓글(20)

유기장    
요새 이혼물 쏟아지면서 이런 도입부 질리네요
2022.04.21 13:03
지니정    
기둥서방 뜻이 이게 아니지 않나요... 남편이 아내한테 기생해서 먹고 논다는 뜻인데 이건 남편도 놀고먹진 않으니...
2022.04.25 17:48
fr*****    
기둥서방의 뜻도 모르네
2022.04.29 13:39
van1298    
기둥서방이 뭔지도 모르는듯
2022.05.06 09:14
라라.    
애는 친딸 맞을라나
2022.05.09 04:32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 하세요^^*
2022.05.10 13:04
다이아23    
이야 이 소설도 이혼하냐? 요즘 대박이네
2022.05.13 00:10
n4*************    
그래도 부인 아니냐
2022.05.13 12:26
세비허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2022.05.18 16:37
풍뢰전사    
건투를
2022.05.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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