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재벌가 무신님 귀환하셨다

1화

2022.10.14 조회 80,894 추천 848


 1.
 “그렇게 맛있나?”
 “당연하지!”
 신무영의 물음에 황보엽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답하기 시작했다.
 “내 생에 최고의 동파육이었어. 자네도 먹어보면 깜짝 놀랄걸세.”
 “자네 입맛에만 맞는게 아니고?”
 “엣헴, 그러기에는 천뇌 대협께서도 인정한 동파육인걸?”
 “호오, 천뇌 선배께서?”
 신무영은 황보엽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천뇌 제갈무영이 누구인가?
 중원 최고의 지낭이자 중원 최고의 미식가였다.
 거기다 무엇 하나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 깐깐함의 소유자였다.
 제갈무영에게 인정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즉, 제갈무영이 인정했다는 것은 의심치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 이래도 기대하지 않겠는가?”
 “기대해야지! 기대해야되고 말고! 근데 언제 도착하는겐가?”
 저벅!
 신무영의 물음에 황보엽이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몸을 돌려 신무영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양팔을 활짝 벌려 외쳤다.
 “바로 여기일세! 천상 객잔!”
 황보엽의 외침에 신무영은 황보엽 뒤에 있는 건물을 보았다.
 -천상-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 온 것은 천상이란 간판이었다.
 그리고 이어 시야에 들어 온 것은 굳게 닫힌 문이었다.
 “...장사를 안 하는 것 같은데?”
 “으잉?!”
 황보엽은 신무영의 말에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으며 뒤로 돌아섰다.
 신무영의 말대로 문이 닫혀있었다.
 ‘이, 이럴리가 없는데?’
 너무 빨리 온 게 아니다.
 너무 늦게 온 것도 아니다.
 한창 장사하고 있어야 할 때였다.
 그런데 왜 문이 닫혀 있단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점소이가 걸어 나왔다.
 황보엽은 눈을 번뜩이며 점소이에게 다가갔다.
 “이제 개시하는건가?”
 “아, 죄송합니다. 오늘은 전체 예약이 되어 있어서...”
 점소이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황보엽은 신무영을 힐끔 보았다.
 신무영의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 보였다.
 “어떻게 좀 안되겠나?”
 황보엽은 다시 점소이에게 물었다.
 “죄송합니다. 주인장이 오늘은 아주 특별한 예약이라 해서...”
 “허어, 혹시 주인장께 말을 좀 전해 줄 수 있겠나? 저기 있는 저 친구가 사천신창이라고 하는데 아주 먼 곳에서 왔거든.”
 “...!”
 점소이는 황보엽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신무영을 보았다.
 그리고 신무영은 점소이의 시선에 은은한 미소로 화답했다.
 “한 번 여쭈어 보겠습니다.”
 점소이는 황보엽에게 말한 뒤 다시 객잔으로 들어갔다.
 황보엽은 신무영을 보았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역시 자네의 유명세는 대단하군!”
 “하하하. 과찬일세.”
 신무영은 껄껄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내심 뿌듯한 표정으로 객잔을 보며 말했다.
 “얼마나 대단한 맛일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아직 주인장이 된다고 답을 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신무영은 먹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황보엽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침을 꿀꺽 삼키며 답했다.
 “기대 이상일걸세. 하핫.”
 그렇게 동파육에 대한 기대감을 한없이 키우고 있던 그때.
 끼이익
 점소이가 돌아왔다.
 신무영과 황보엽은 객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점소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런 둘에게 점소이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벅! 저벅!
 점소이의 말에 신무영과 황보엽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당황스런 표정으로 점소이를 보았다.
 이내 점소이가 고개를 들었고 난감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오늘 예약이 너무 특별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라 했습니다.”
 “...”
 “...”
 이어진 점소이의 말에 둘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신무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황보엽은 신무영의 눈치를 살핀 뒤 난감한 표정과 목소리로 점소이에게 말했다.
 “사천신창이란 말을 전했는가?”
 “예, 전했습니다.”
 점소이가 답했다. 황보엽은 재빨리 말을 이어나갔다.
 “혹시 주인장께서 세상물정에 어두워 사천신창이란...”
 그러나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점소이가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무림맹 서열 498위 사천신창 신무영 대협이 오셨다고 정확히 전했습니다.”
 “...!”
 황보엽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혹여 객잔 주인이 사천신창이란 이름의 무게를 잘 모르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점소이의 말을 들어보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근데 어찌?’
 그래서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찌 알면서도 안된다 하는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헙!”
 귓가에 들려오는 신무영의 기함에 황보엽은 고개를 돌렸다.
 “...?”
 그리고 신무영을 본 황보엽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신무영은 놀란 얼굴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황보엽은 신무영이 무엇을 보고 놀란 것인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 노인이 있었다.
 보통 노인은 아니다.
 체격이 대단한 것이 아닌데 보는 것만으로도 건드리면 안될 것 같은 위엄이 느껴졌다.
 ‘무림인인가?’
 무림인인 신무영의 반응을 생각하면 노인은 무림인이 분명했다.
 그것도 매우 유명한.
 탓!
 바로 그때 신무영이 노인에게 뛰쳐나갔다.
 갑작스런 신무영의 행동에 황보엽은 움찔하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매, 맹주님을 뵙습니다!”
 “...!”
 그리고 이어진 신무영의 행동과 외침에 황보엽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신무영의 소속은 무림맹이었다.
 즉, 신무영이 맹주라 할 수 있는 이는 한명 뿐이었다.
 ‘저분이...!’
 바로 무림맹주 장유천.
 “...?”
 장유천은 신무영의 인사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아, 사천신창 후배였군. 오랜만일세.”
 이내 장유천이 탄성을 내뱉으며 인사에 답했다.
 “허허, 내 나이가 많아 바로 알아보지 못한것 미안하네.”
 “아닙니다!”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자네도 초대를 받았나?”
 “예?”
 이어진 장유천의 물음에 신무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초대라니?
 무슨 초대를 말하는 것일까?
 “아! 아닙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점소이의 말이 떠올랐고 신무영은 화들짝 놀라며 답했다.
 “지나가는 길에 이곳 동파육이 유명하다 하여 잠시 들렸습니다!”
 “아하, 그랬구먼. 하긴 이곳 동파육이 끝내주긴 하지. 허허. 그럼 다음에 봅세.”
 장유천은 신무영의 답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껄껄 웃고는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
 “...”
 신무영과 황보엽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신무영이 황보엽을 이끌고 걸음을 옮겼다.
 객잔과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지자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황보엽이 물었다.
 “진짜 맹주님이신가?”
 “맞네.”
 신무영은 물음에 답하며 천상 객잔을 힐끔 보았다.
 “도대체 누가 예약을 한 것인지...”
 장유천은 전대 맹주도 아니고 현역 맹주다.
 초대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초대를 해도 응할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현역 맹주를 움직이게 만든 이가 누구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신무영은 눈을 번뜩였다.
 ‘그분이?’
 중원 통틀어 현역 맹주를 확실히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존재가 한명 있었다.
 그리고 마침 이곳은 ‘그’를 상징하는 지역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신무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천상객잔을 바라보았다.
 
 * * * *
 
 “맹주, 오랜만에 뵙습니다.”
 천상 객잔의 주인장이자 주방장인 황호연이 꾸벅 숙여 인사했다.
 “오랜만일세. 하하, 잘 지냈나?”
 “예, 저야 뭐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식사 하시겠습니까?”
 “아, 아닐세. 근데 내가 제일 먼저 온겐가?”
 장유천은 객잔 내부를 둘러보며 물었다.
 “예.”
 “허허, 다들 딱 맞춰 올 생각인가보군. 차나 한 잔 가져다 주겠나?”
 “이번에 들어 온 좋은 것이 있는데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황호연이 꾸벅 숙여 인사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장유천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차가 나오길 기다리며 창밖을 구경했다.
 “...!”
 창밖을 구경하던 장유천은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혼자서 적적했는데 이야기를 나눌 이가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여! 오랜만입니다. 맹주!”
 이내 객잔에 들어 온 권황 권석율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오랜만일세.”
 장유천은 자연스레 반대편에 앉는 권석율에게 인사했다.
 “역시 맹주라면 초대 받을 줄 알았습니다.”
 “나 역시 자네가 올 줄 알고 있었네.”
 “하하하, 또 누가 초대 받았는지 알고 계십니까?”
 “글쎄, 생각해본 이들은 있는데 확실한 것은 아니라.”
 권석율의 물음에 장유천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물었다.
 “혹시 자네는 알고 있는 이가 있나?”
 “음, 그것이...”
 장유천의 물음에 권석율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권석율의 반응에 장유천은 확신했다. 누가 오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게나. 어차피 곧 알게 될텐데.”
 “마성운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장유천은 말없이 인상을 구겼다.
 사황련주 마성운이 온다니?
 바로 그때였다.
 “...!”
 “...!”
 장유천과 권석율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휙 돌렸다.
 멀리서 패도적인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 기운의 주인공을 장유천과 권석율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설마 천마까지 초대했단 말인가?”
 “아니, 천뇌 선배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바로 천마 양도윤이었다.
 
 * * * *
 
 “성필아.”
 황호연은 동파육이 가득 담긴 그릇을 내려놓으며 점소이 진성필을 불렀다.
 “옙, 천 어르신 것 맞죠?”
 “응.”
 진성필은 황호연의 답을 듣고 바로 그릇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검선 천오석이 앉아 있는 탁자로 향하며 내부를 스윽 훑었다.
 ‘숨 막히네.’
 모든 탁자에 주인이 있었다.
 빈 탁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말없이 서로를 주시 할 뿐이었다.
 숨 막히는 정적에 진성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주문하신 동파육 나왔습니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진성필은 동파육을 내려놓았다.
 “잘 먹겠네.”
 검선 천오석은 누가 보아도 선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진성필은 말없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후다닥 주방으로 돌아갔다.
 ‘얼마나 맛있을고?’
 천오석은 동파육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아이가 극찬을 할 정도면 보통이 아닐 것인데.’
 천뇌 제갈무영의 입맛이 얼마나 까다롭던가?
 그런 제갈무영이 극찬한 동파육이 어떨지 무척 기대됐다.
 천오석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젓가락으로 동파육을 집었다.
 ‘호오?’
 그 순간 천오석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젓가락을 통해 느껴지는 동파육의 촉감이 엄청났다. 식감이 어떨지 궁금했다.
 “...!”
 이내 동파육을 먹은 천오석은 눈을 번뜩였다.
 식감 때문이 아니다.
 맛 때문도 아니다.
 식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맛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눈을 번뜩인 것은 동파육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눈을 번뜩인 것은 천오석 뿐만이 아니다.
 객잔 내 모든 이들이 눈을 번뜩였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이들이 입구를 보았다.
 이내 입구를 통해 한 사내가 들어왔다.
 “흐음...”
 “음...”
 “...!”
 사내가 들어오자 한명도 빠짐없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
 천마 양도윤은 물론이고 혈마 혈소린, 살황 무명까지 예외는 없었다.
 저벅!
 이내 사내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장내를 스윽 훑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는 다들 어쩐 일로 오신겁니까?”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댓글(19)

콩고기    
이거 재밌나?
2022.10.27 10:16
세비허    
재밌게 읽고 갑니다
2022.10.31 05:47
일치단결    
리메이크인것 같네요..
2022.10.31 22:06
실더스    
엔터가 없으니 읽기가 힘들어요. 댓글다는거 진짜 오랜만인듯
2022.11.10 00:32
반격    
엔터활용좀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2022.11.13 14:32
도수부    
건필입니다
2022.11.13 15:03
da********    
엔터 없음...바로 접음...내 눈은 소중하니까..
2022.11.13 19:17
주부습진    
35편까지 진도 1도 안나감 주의
2022.11.14 04:12
g4**************    
엔터 좀 하세요
2022.11.15 09:41
물물방울    
늦었지만 연재시작을 축하합니다.
2022.11.16 17:24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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