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캬! 이 맛에 야구 감독 한다!

프롤로그

2023.03.27 조회 19,429 추천 245


 1
 
 
 
 내가 야구에 미친 건 꽤 어렸을 때였다.
 그리고 나를 미치게 만든 건 투수의 멋진 공도 야구의 꽃 홈런도 아니었다.
 전략과 전술, 기가 막힌 선수 운용. 고도의 수 싸움과 심리전.
 나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그 과정들이 완벽할수록 희열을 느꼈다.
 어린 문인우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야구 선수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라운드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되자.’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꿈을 크게 가지라고.
 아버지는 자신이 꿈이 작았기에 이 모양 이 꼴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메이저리그 감독이 되기로 했다.
 그것이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꿈이니까.
 하지만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의 역사.
 지금까지 한국인은커녕,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까 내 꿈은 이정표가 없는 미개척지. 그 마지막에 내가 원하는 것이 없을지도 모르는 길을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꿈을 대하는 것에 겁이 없고, 그러기에 가끔은 멋진 답을 내놓는다.
 어린 문인우도 그랬다.
 
 ‘미국으로 가자.’
 
 단순하게 생각하자 당장 해야 할 것들이 보였다.
 영어. 미국의 역사와 문화. MLB 감독들의 발자취, 부모님의 허락.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무것도 없는 지도에 가상의 길을 그렸다.
 우선 메이저리그 감독이 되려면 코치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MLB의 코치 중, 구단 운영부의 스텝이었던 사람들도 꽤 있다는 걸 알았다.
 운영부 스텝 중에, 미국 대학을, 미국 야구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대학에 가려면 최소한의 성적과 준비물을 맞추자 까지 오게 된 거다.
 그랬더니 학업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랐고, 고교야구도 팀에서 주전을 할 정도로 했다.
 또 그랬더니 미국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보내왔고, 부모님도 허락해 주시더라고.
 미국에서는 더 바빠야 했다.
 야구는 야구대로,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잠자는 시간을 아끼니 단번에 양키스 운영부 스텝이 됐다.
 그곳에서 뉴욕 양키스 단장의 딸, 제니퍼 머니맨 팀장을 만났다.
 
 “팀장님?”
 “제니퍼라고 불러요 문.”
 
 내 인생을 바꾼 제니퍼 머니맨과의 하루.
 그녀와의 결혼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 A팀 스크랜튼/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 젊은 감독 문인우. 3년 연속 정규시즌 1위 쾌거!]
 [문인우 감독이 키워낸 신인 스타 TOP5]
 [서른의 초대형 중고 신인 델 프레이. “내 태양은 Moon! 문인우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어.”]
 [우완 류현신 광주 타이거스의 마구동. 문인우의 팬?]
 [통한의 끝내기 패배. 뉴욕 양키스 3년 연속 월드 시리즈 우승 실패]
 [양키스. 루시우 헨델 감독과 결별. 문인우에게 기회 오나?]
 [머니맨 단장. “차기 양키스 감독은 나와 꽤 가까운 사람이다.” 막내 사위 문인우 염두 발언인가?]
 
 
 
 2
 
 
 
 나 문인우의 장인어른, 그리고 뉴욕 양키스의 사장 겸 단장 브래만 머니맨.
 그는 5년 전 내게 말했다.
 
 “자네가 레일라이더스로 간 지도 벌써 3년인가?”
 “예.”
 
 머니맨은 태블릿 PC를 쓸어 넘겼고, 사무실에는 커피 훔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하하하! 대단해. 기대 이상이야!”
 
 결혼 이후 처음이었다.
 인색했던 당신이 내게 호탕한 웃음을 보인 건.
 
 “그래 5년만 더 고생해봐! 그리고 세상에 증명하게. 머니맨의 사위가 양키스 지휘봉을 맡을 인재란 걸 말이야.”
 
 처음이었던 장인어른의 인정에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게 최근 5년 성적이 1-2-1-1-1위.
 스크랜튼/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는 내 지휘봉 아래 승승장구했다.
 
 지이잉-!
 
 이제.
 
 [발신자 : 단장님]
 
 머지 않았다.
 
 “자네, 내일 시간 좀 내.”
 
 문인우의 오랜 꿈.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감독 즉위식이.
 
 ...
 ...
 다음 날.
 
 “니 새끼가 왜...”
 
 내가 단장실에서 마주한 건.
 
 “오랜만입니다 문. 이렇게 다시 만나네요.”
 
 10년 전, 양키스를 떠난 양키스의 전 스카우트 팀장이자,
 
 "사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이번에는요."
 
 내 아내랑 붙어먹은 천하의 씹새끼, 피터 크라우치였다.

작가의 말

축구 감독물은 있는데 야구는 없더라고요.

긴박함, 시시각각 변하는 전술 등의 요소가 축구만큼 없어서겠죠.
그래서 도전해 봅니다!

댓글(9)

fe******    
잘보고갑니다
2023.03.27 19:28
DarkCully    
60퍼쯤. 내 지휘봉 아래. 내 지휘 아래. 기대되는 출발입니다.
2023.04.10 22:54
너솔    
개같은 프롤로그 피곤하다
2023.05.05 02:21
한솔쓰...    
하아...
2023.05.05 09:47
김영한    
음.. 왜 하필ㅇㅣ혼 후
2023.05.05 10:31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23.05.05 12:25
ma******    
헐ᆢ야구도 감독놀음이었나? 언제부터? 특히 메이저는 감독이 뭘할수있지? 단장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걸로 아는데,
2023.05.07 10:10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 하세요^^*
2023.05.09 09:23
무념무상    
야구 감독이 없는 이유는 감독으로 할수있는 역활이 매우 적어서
2023.05.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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