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아포칼립스에서 나 혼자 생존 게임

1화

2023.04.14 조회 14,864 추천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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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쨍그랑!
 
 뭔가가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에 침대에 누워있던 사내가 천천히 눈을 떴다.
 
 ‘······음?’
 
 천천히 정신을 차린 그는 낯선 천장을 발견했다. 그에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잠시 바라보던 그는 곧 몽롱했던 정신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억!”
 
 상체를 일으키려던 그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근육통에 그대로 다시 몸을 눕혔다. 그 후 그는 고개를 돌렸고 곧 자신이 병실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평범한 병실이 아닌 마치 영화 같은 곳에서 나오는 폐병원 같은 곳이었다.
 
 ‘분명······. 나는 어젯밤에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레이드를 당하고 잠들었는데?’
 
 천천히 숨을 몰아쉰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몸을 일으킨 그는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수액 같은 것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으.”
 
 그에 그는 자신의 팔에 꽂혀 있는 주사를 빼내고는 천천히 자신의 몸을 살폈으나, 몸은 멀쩡하였다.
 
 곳곳에 멍자국이나 긁힌 상처들이 있었지만, 심하진 않았고 멍도 그렇고 긁힌 상처도 거의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에 그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고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를 바라보았다. 곧 침대 앞쪽에 있는 명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우]
 [생년월일 : 1997년 1월 1일]
 [입원일 : 2026년 2월 7일]
 [병명 : 교통사고]
 
 “······교통사고? 잠깐만 그것보다 2026년?”
 
 자신이 기억하기로 자신이 게임을 하고 자신의 집에서 잠든 날이 2023년 2월 1일이었다. 하루나 이틀 정도는 자신이 착각을 해서 괴리가 있을 지언정 년도는 틀림없이 2023년이었다.
 
 병원에서 장난을 친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지금은 무려 3년이 지난 상태인 듯싶었다.
 
 '뭐지? 갑자기 정신을 차리니 병원이고 몸에는 내가 몰랐던 상처들이 잔뜩 있어. 거기에 날씨가 겨울이나 초봄 같지는 않은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밖이나,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이 지금은 늦봄 또는 초여름 정도로 느껴졌다. 한 마디로 자신이 입원하고도 시간이 꽤 지났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거 혹시, 기억상실······. 같은 건가?’
 
 그 상태로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던 그는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지금의 그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에 그는 바로 몸을 돌려 병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그는 살짝 멍한 표정으로 복도를 바라보았다.
 
 ‘설마 했는데.’
 
 자신이 눈을 뜬 병실의 상태가 그야말로 폐병원의 그것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상태였었다. 자신의 병실 상태를 보고 설마했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자신이 걱정하는 상황이 맞는 것 같았다.
 
 그는 일단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복도를 걸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 있는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X 됐네. X발.”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환경은 그야말로 조금 전에 떠오른 영화에서 비추어진 것과 동일했다. 신문지와 같은 종이들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그 상태로 그 유리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던 그는 이내 뭔가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어! 저기요! 저기······!”
 
 그곳에는 6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병원 내부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건우의 앞에 있는 유리는 창문도 없는 통짜 유리인 데다가 그들과 거리가 꽤 멀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닿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는 서둘러 그들이 오는 곳을 살피고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그들이 들어오고 있던 정문 계단에 막 도착해, 계단을 내려가려는 찰나 그의 귓가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끄아악! 사, 살려······. 살려주세요!”
 “도망칠 건 다 치고 잡히니까, 살려달라?”
 “그, 그게······.”
 “야. 됐어. 빨리 처리하고 가자.”
 “제, 제발! 제발 살려······. 히익!”
 
 자신이 발견했던 이들은 한 사내를 둘러싼 채로 겁박하고 있었다. 겁박을 당하고 있는 이는 다리에 상처가 있는지 그가 엎드려 있는 하얀 바닥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윽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인물 중 하나가 등 뒤에서 커다란 마체테를 꺼냈다. 그리고 쓰러진 이에게 다가가자 그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파, 파이어볼!”
 
 화륵!
 
 그 순간 그의 손에서 불이 생겨났고 그를 둘러싸고 있던 사내들은 화들짝 놀라며 그것을 피했고 숨어서 그걸 바라보고 있는 건우는 눈이 커졌다.
 
 “이 개X끼가!”
 “허억!”
 
 마체테를 든 사내는 손에 상처가 생겼는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불을 쏘아낸 사내에게 달려들어 바로 마체테를 휘둘렀다.
 
 푸욱!
 푸욱.
 
 “컥!”
 
 사내의 숨이 끊어진 이후로도 마체테를 든 이는 분이 안 풀리는지 마체테로 그의 시체를 마구 난도질했고 곧 몸을 일으킨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마체테에 묻은 피를 이미 숨이 끊어진 사내의 몸에 슥슥 닦았다.
 
 “가자.”
 “근데 오늘 며칠이었지?”
 “오늘 10일.”
 “10일? 4일 남았네.”
 
 그렇게 그들은 바로 몸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건우는 죽어버린 사내의 시체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는 위험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다. 그러나 일단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일단은 살아야 했다. 일단은 살아남아야 상황을 정리하든, 뭘 하든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집. 일단 집으로 가보자.”
 
 다행히 이곳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이었다. 그렇기에 충분히 걸어서도 집에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먹은 건우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면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
 .
 
 
 
 ‘제발, 내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만 않았어라.’
 
 집 앞에 도착한 그는 옆쪽에 있는 소화전을 열었고 그 안에 있는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그 열쇠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철컥!
 
 “휴우.”
 
 그에 한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바로 문을 열고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문을 닫고 안전고리까지 걸고는 바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일단 뭐라도 먹자. 너무 배고파.’
 
 그렇게 마음을 먹은 그는 집을 뒤적였고 이내 라면을 몇 개 발견할 수 있었다. 라면을 뜯고 냄비에 수돗물을 담으려고 한 건우는 이내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당황했다.
 
 “아.”
 
 생각해보니, 이런 세상에서 물이 그대로 나오는 것도 이상했다. 그에 잠시 생각하던 그는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그 라면을 부숴 먹기 시작했다.
 
 라면 하나를 전부 먹은 그는 이내 잠시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가구의 구조 같은 것들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는데, 사실 거의 3년이나 시간이 지난 상태라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인 건지, 아니면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놓여서인지 도무지 머리가 정리되지를 않았다.
 
 ‘일단, 생각을 좀 정리해보자. 교통사고를 당한 건 맞는 것 같아. 그렇다고 내가 3년 동안 기절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 애초에 아포칼립스가 터진 것도 그렇게 오래 된 것 같진 않고.’
 
 이전의 병원에 보았던 사람들의 옷차림 같은 것들이 그렇게까지 더럽고 해어져 있지는 않았다. 물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적어도 건우가 보기에는 그랬다.
 
 ‘한마디로 나는 2월에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을 했고 그 결과 3년 동안의 기억을 잃은 거네. 그리고 내가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 아포칼립스가 터진 거고.’
 
 상황은 정리가 되었으나, 그렇다고 복잡한 머리가 정리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골치 아파졌다. 그에 잠시 가만히 서서 주변을 살피던 그는 이내 뭔가를 발견했다.
 
 ‘뭐지?’
 
 자신이 애지중지했던 컴퓨터가 자신이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3년이 지났기에 컴퓨터를 바꿨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저렇게 90년대에나 쓸법한 컴퓨터 케이스로 컴퓨터를 바꿨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에 그는 컴퓨터의 본체를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그러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본체 부품이 조금 열렸고 그 안에 있는 작은 공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
 
 그것을 꺼내 본 그는 바로 그걸 펼쳤고 이내 눈을 빛냈다.
 
 ‘일기? 내 필체는 맞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기를 좀 읽어보던 건우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쓴 날보다 안 쓴 날이 훨씬 더 많네.”
 
 그렇게 페이지를 훅훅 넘겨보던 그는 어느 페이지부터 갑작스럽게 글자수가 많아진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읽어보았다.
 
 [은혜도 모르는 개새X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이 세상이 이렇게 변할 거라는 걸 내가 제일 먼저 알려줬는데. 내 뒤통수를 이딴 식으로 때려? 반드시······. 반드시 날 이렇게 만든 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어.]
 
 “······이건.”
 
 그에 건우의 눈이 살짝 커졌고 그는 계속해서 일기를 읽어 나갔다. 그 글 뒤에 이어진 글들은 세상이 어떻게 될 거라는 정보나 전자기기, 그리고 총과 같은 모든 화기가 먹통이 된다는 내용들이었다.
 
 ‘이 정보들은 앞에 글이랑 다른 시기에 써진 것 같은데?’
 
 앞에 누군가에게 울분을 토하는 내용은, 이 정보들에 비해서 비교적 최근에 쓰인 글 같았다. 그에 건우는 일단 자신이 적어놓은 정보들부터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확인한 그는 일기를 닫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나는 아포칼립스가 터질 걸 미리 알고 있었고 그걸 누군가에게 공유했어. 그런데 배신을 당했고 집에 와서 이 글을 쓴 건가?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거고.’
 
 자신의 상황을 간략히 정리한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도대체 자신은 아포칼립스가 터질 거라는 걸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 지금 그걸 고민한다고 달라질 건 없어. 일단은 살아남는 게 우선이야. 그리고 어차피 이대로 살다보면, 기억은 돌아올 거야. 그러면 모든 의문이 풀릴 테니까. 일단은 살아남자.”
 
 그것을 더 고민한다고 그 답이 나올 것도 아닐 것이기에 일단은 지금의 상황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일단 고유 스킬부터 확인해보자. 상태창.”
 
 그러자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하나 생겨났다.
 
 [이건우]
 레벨 : 1, 스텟 포인트 : 0
 근력: 10, 민첩 : 10, 정신력 : 10, 인지력 : 10, 마력 : 10,
 고유 스킬 : 생존 게임
 보유 코인 : 500
 
 일기를 통해 정보를 얻긴 했었지만, 실제로 눈앞에 이런 상태창이 생겨나자 살짝 놀란 건우는 이내 자신의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내 [고유 스킬]에 눈이 갔다.
 
 ‘생존 게임······?’
 
 그리고 건우는 ‘생존 게임’이라는 고유 스킬을 얻었다. 그에 잠시 그걸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자신의 상태창에 있는 [생존 게임]이라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보았다.
 
 그러자 여러 가지 설명이 떠올랐고 건우는 가만히 그것을 읽어보았다.
 
 “이건······. 내가 했던 게임들이잖아.”
 
 그에 그의 눈이 천천히 커졌다.

댓글(20)

푸른바람07    
아포칼립스가 터졌는데 수돗물이 나온다구요???????
2023.04.17 19:58
혼돈군주    
안 해본 게 생존 게임이 없다며 ㅡㅡ> 생존 게임 중 안 해본 게 없다며 혹은 안 해본 생존 게임이 없다며
2023.04.26 10:38
양마루    
수돗물...???????
2023.04.26 20:20
슬립나이트    
물이 안끈겼나?
2023.04.29 08:38
보고파아    
전기도 끊긴거 같은데 수돗물이 나옴. 아포 시기에 총을 좋아하는 주인공. ㅎㄷㄷ 함. 게임안도 아닌거 같은 분위기. 일단 독고다이로 생존하고 있음. 갠적 생각임. 일단 좀비 사태가 터졌다 치고 나에게 면역인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첫째 무기는 무조거 무소음무기로 갈거임. 만약 신이 제작스킬을 준다고 가정하면 젤 첨은 방패와 창혹은 몽둥이를 만들거임. 여유가 있다면? 연발석궁 정도? 무기스킬을 준다면 그에 맞는 무기를 들거임. 두버째 중시하는건 체력
2023.05.01 22:48
보고파아    
임. 도망가다 죽긴 싫음.
2023.05.01 22:49
Abjemswl    
3년이나 지났는데 라면이 멀쩡하게 살아있네?
2023.05.09 06:37
망고고    
라면 은근 기간짧아서 누린내 쩔음
2023.05.09 10:26
좀비삼촌    
빈 수액병 or 팩에 연결된 바늘이 3년동안 혈관에 연결되어 있었다면, 코마에서 께어나기 전에 이미 사망했을겁니다. 3년만에 코마에서 깨어났으면 근육이 수축되서 혼자 움직이지 못합니다. 훈련받지 않은 인원이 조용한 공간에서 이동할 시에 생각보다 큰 소음이 발생합니다. 디지털 도어락에 들어가는 건전지도 사용 가능기간이 있고, 도어락에 결합된 상태로, 사용없이 3년이 지났다면, 건전지에서 누액이 발생해서 도어락 자체가 망가졌을겁니다. 라면의 유통기한은 6개월입니다. 6개월이 지나도 먹을수는 있지만 기름 쩐내가 엄청나고, 3년이 지났으면 이미 먹을수 없을 정도로 부패 했을겁니다.
2023.05.09 17:47
레전드로브    
첫화부터 장황하고 가독성이 없네
2023.05.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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