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망겜 특전 들고 갓겜 속으로

망겜 마스터

2023.05.10 조회 64,793 추천 1,205


 정신을 차렸을 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뭐지?
 
 간만에 텅 빈 냉장고 좀 채워 넣으려고 마트에 왔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다 갑자기 하얀 빛이 폭발했던 것 같은데 이후로는 기억이 전혀 없다.
 
 설마 틈만 나면 도발하던 북한에서 핵미사일이라도 쏜 건가?
 
 그럼 여긴 사후세계?
 
 젠장. 이렇게 허망하게 죽을 줄 알았으면 아끼지 말고 나도 욜론가 뭔가 하는 말대로 가진 돈 이라도 펑펑 쓸걸.
 
 오만가지 잡생각을 다 하는 와중에 갑자기 주변의 어둠이 걷히며 시야가 밝아졌다.
 
 무슨 광장 같은 느낌인데 사람이 상당히 많다.
 
 얼핏 봐도 100명은 가볍게 넘길 것 같은데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아이들도 있고 머리가 새하얀 노인, 배 나온 중년 아저씨, 금발과 은발의 외국인도 보인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끌려온 거지?
 
 다들 당황한 표정인 게 나처럼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것 같은데 무슨 말이라도 걸어보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다가가려 해도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는 것 같고.
 
 잠깐만 이거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주위만 두리번거리던 와중에 푸른 빛과 하얀 구체가 나타났다.
 
 “여럿이 떠들면 내 말이 안 들릴 것 같아서 그런 거니 답답해도 조금만 참도록.”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던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상황과 비슷한 아니 똑같은 장면을 본 적 있으니까.
 
 버스와 지하철이며 길거리 대형 전광판에 위튜브 광고까지.
 
 반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라도 한 번 봤을 법한 MMORPG 엘시아.
 
 광고 영상과 지금 상황이 똑같다.
 
 “설명은 다들 이미 경험을 했을 터이니 생략하고 그대들의 적응을 위해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
 
 아니 잠깐만 다짜고짜 끌고와놓고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광고는 오지게 해서 알지만 나는 엘시아를 플레이 한 적이 없다.
 
 갓겜, 국산 온라인 겜의 기적 등등 온갖 좋은 수식어를 다 받았던 엘시아고 나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내 직업은···.
 
 *****
 
 “형들 오늘의 게임 삼국 미라클 소드 리뷰는 여기까지 할게.”
 
 [제5기갑초등학교: 웅쨩 벌써 방종 각 잡는 거야? 게임 평점도 아직 말 안 했잖아.]
 [엄준식2: 뭘 물어봐 언제나처럼 중국식 양산형 게임이었는데 또 1점이겠지.]
 [개굴2: 1점도 아깝다. 공짜 뽑기 빼곤 재밌는 게 하나도 없네.]
 [날강두천: 오늘 건 위튜브 편집해서 올려도 조회수 안 나올 것 같은데 손해 방송ㅊㅊ.]
 [애꾸팡팡: 어차피 방송 끄고 다 환불 때리는 거 아님? 그럼 손해는 안 날 텐데. 그보다 매번 똑같은 쓰레기 겜만 가져오고 다른 콘텐츠 좀 해라. ㅈ노잼.]
 
 저 자식이!
 
 [애꾸팡팡님이 강퇴되었습니다.]
 [개굴2:ㅋㅋ 내 저럴 줄 알았지. 그래도 뽑기는 재밌음]
 [궁디맞고맴맴: 팩트로 때리는 건 좀 비겁했지. 맨날 양산형 쓰레기 겜이라 질리는데 다른 컨텐츠 좀 해라.]
 [팡진이는아가야: 슬슬 질리긴 해.]
 [하고싶은말만함: 새 콘텐츠 좀 들고 와.]
 
 분탕질 치던 녀석을 강퇴했지만 이미 물타기 되어버린 채팅창을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끝까지 봐줘서 고맙고 내일은 휴방이고 모레는 공지 쓸게요.”
 
 빠르게 인사를 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하여간 방구석 피디 들이 따로 없다니까.
 
 물론 이번 콘텐츠 ‘망겜 리뷰’는 좀 오래 하긴 했다.
 
 벌써 2년 넘게 매주 2~3회 씩 진행했으니까.
 
 더군다나 최근에는 더는 리뷰할 게임도 없어서 중국식 양산형 복제 게임만 연속으로 리뷰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이 뿔난 것도 이해가 안 되진 않는다.
 
 하지만 콘텐츠 만드는 게 쉬운 줄 아나?
 
 천따리 하꼬에서 구독자 1만을 찍게 만들어준 효자 콘텐츠다.
 
 게다가 예전만은 못해도 아직 조회수도 제법 나오고 있으니까.
 
 다음 게임은 뭐로 할까 생각하며 편집 프로그램을 클릭했다.
  
 ****
 
 망겜 리뷰 전문 위튜버 이게 내 직업이었으니까.
 
 왜 엘시아를 안 했지?
 
 왜 안 하긴.
 
 그런 재밌는 게임을 하면 컨텐츠 할 때 텐션이 안 오르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억지로라도 좀 할 걸.
 
 후회막심이지만 기차는 이미 떠나갔다.
 
 “그대들이 원래 세계에서 자주 하던 행동이나 보유한 능력 중 임의로 하나를 특성으로 부여하겠다.”
 
 구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 몸에서 푸른 빛이 번쩍인다.
 
 “자, 그럼 줄 건 다 줬으니 동기들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특성도 확인하고··· 시간이 좀 남는군. 질문 하나만 받아주지. 손을 들어라.”
 
 인심 쓰듯이 말하는 구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손을 들었지만 나는 선택 받지 못했다.
 
 구체의 선택 받은 건 구체와 가장 가까이 있던 젊은 여자다.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없나요?”
 
 다행히 나 역시 궁금했던 질문이다.
 
 “소환자 상점에서 소원의 구슬을 팔고 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귀환 외에도 다른 소원을 빌 수도 있지. 자 그럼 선택의 시간은 30분 뒤 진행할 테니 이야기 나누도록.”
 
 아니 소환자 상점은 또 뭐고 선택의 시간은 또 뭐야?
 
 구체가 사라지자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져 나온다.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바로 옆의 남자에게 물었다.
 
 “저기요. 여기 혹시 게임 엘시아 세계인가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요. 캐릭터 생성할 때 여기서 만들잖아요.”
 
 빌어먹을.
 
 “저는 왜 이곳에 오게 된 거죠?”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저도 당황스러운데.”
 “아니 저는 엘시아를 해본 적도 없어요.”
 “네? 엘시아를 안 해봤다고요?”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곤 자리를 떠버린다.
 
 “여기 엘시아 맞죠?”
 “요즘 많이 하기는 했는데 왜 갑자기 게임 세계에...”
 “오, 하느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게임 속 세상이라니.”
 
 온갖 소리가 뒤섞이고 우는 사람도 있고 고개를 파묻고 좌절한 사람도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친데 나도 울고 싶은 심정이지만 본능적으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선택의 시간이 뭔지 모르겠지만 30분 뒤에 진행된다고 했으니까.
 
 일단 천사가 줬다는 선물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확인하지?
 
 아니 게임을 해봤어야 알지.
 
 돌아버릴 지경이었지만 다행히 확인 방법은 금방 익힐 수 있었다.
 
 “저기 다들 엘시아는 해보셨죠? 일단 다들 상태창 확인부터 해보는 게 어떨까요? 상태창이라고 외치면 아까 구체가 준 특성을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지랖퍼님!
 
 “상태창!”
 “상태창!”
 
 여기저기서 다들 상태창이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저는 특성으로 검사의 길이 나왔습니다. EX등급이고 검 숙련도가 2배 빠르게 올라간다고 하는군요.”
 
 처음에 상태창을 확인법을 알려준 흑색 검도복의 남자가 말하는데 뭔진 몰라도 좋아 보인다.
  
 “저는 의료인의 길? 저도 EX등급이고 치유 관련 마법 효과를 20% 증가시켜 준다고...”
 
 이번에는 누가 봐도 의사처럼 보이는 흰 가운을 입은 사람.
 
 아까 구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대들이 원래 세계에서 자주 하던 행동이나 보유한 능력 중 임의로 하나를 특성으로 부여하겠다.’
 
 정말 원래 세계에서 능력이 반영해 특성을 부여해 주는 것 같다.
 
 “지치지 않는 두 개의 심장? 체력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데 좋은 건가요? 등급은 저도 EX에요.”
 “부동의 정신력이라고 모든 상태 이상 저항 50%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뭐죠?”
 
 등급은 고정인 것 같은데 조금 불안해진다.
 
 원래 내 직업과 관련된 거라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
 
 잘은 몰라도 대충 판타지 배경의 게임이란 건 알고 있다.
 
 그런 배경에서 영상편집 같은 능력이 나온다면···
 
 아니 그러지는 않겠지.
 
 최근에 PT도 받고 헬스를 열심히 다녔으니 그쪽으로 나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외쳤다.
  
 “상태창.”
  
 [오현웅 34기
 레벨:1
 직업: 보유한 직업이 없습니다.
 칭호: 보유한 칭호가 없습니다.
 힘:7 마력:0 체력:6 민첩:5 운:3
 특성: 망겜 마스터(EX)]
  
 ···망겜 마스터?
  
 일단 게임 관련 능력인 것 같기는 한데 이름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운동 관련 능력이 나오면 더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행동이 아니라 직업에 관련된 능력으로 특성이 부여된 모양이다.
 
 1만 따리 정확히는 1만 2천 3백 2십 2명의 구독자를 가진 하꼬 위튜버 겸 BJ였던 내 주요 콘텐츠는 망겜 리뷰.
 
 2년 간 했던 망겜만 300개가 넘는다.
 
 어쩔 수 없는 게 인기 있는 게임들은 게임사에서 대형 위튜버나 BJ들에게만 광고를 주니까.
 
 하꼬 위튜버가 먹고 살기 위한 전략이었고 나름 성공을 거뒀는데 이게 이런 식으로 꼬일 줄이야···
 
 물론 아직 무슨 효과인지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이름을 보면 썩 좋은 능력은 아닐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상세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특성을 클릭했다.
  
 [망겜 마스터(EX)
 특성 소유자에게 망겜 특전을 부여합니다.]
  
 생각 외로 설명은 심플하지만, 너무 심플해서 문제다.
 
 망겜 특전이 뭐지?
 
 상태창을 한 번 더 누르면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눌러봤지만 원래 상태창으로 돌아갈 뿐 아무런 설명도 나오지 않는다.
 
 남들은 다 직관적이던데 왜 나는 이런 쓰레기 같은 게··· 어?
 
 어느새 한 쌍의 남녀가 내 주변에 다가와 있다.
 
 “뭡니까?”
 “혹시 무슨 특성 얻으셨나요?”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아까 검도복 남자의 외침 이후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특성을 아무렇지 않게 밝히고 있지만 나는 약간 의문이 든다.
 
 자기 특성을 알려줘서 좋을 게 뭐 있다고.
 
 사실 내 능력이 후진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좀 있지만 초면인 사람에게 굳이 내 특성을 알려줄 이유는 없다.
 
 “하하, 너무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까부터 주변을 쭉 살피는데 그쪽이 무척 침착해 보이셔서요.”
 “네?”
 “특성도 함부로 발설하지 않으시는 걸 보면 침착하신 것 같아서. 30분 뒤에 선택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도 들으셨죠? 혹시 앞으로 우리와 함께 움직일 생각은 없으세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에 이어 곁에 있던 20대 여자까지 사람 좋게 웃으며 말을 하는데 살짝 놀랐다.
 
 자신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일 텐데 다른 사람을 지켜볼 여유가 있다니 대단하다.
 
 뭐 하는 사람이지?
 
 “엘시아에서도 랭커아니셨어요? 사실 저희도 랭커였거든요. 상황이 상황인만큼 혼자보단 여럿이 낫지 않겠어요?”
 
 랭커는 무슨.
 
 아예 안 해봤다고.
 
 거기다 내 특성이 뭔지도 모르겠고···
 
 아니. 잠깐만 랭커?
 
 랭커면 특성도 잘 알지 않을까?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옷차림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부티가 흐르더니 원래 세계에서 잘 살던 사람들인 것 같다.
 
 “저는 위튜브도 했었는데 이지아라고 모르세요?”
 
 오! 알고 있다.
 
 구독자는 20만, 모바일 게임의 여신으로 불리던 꽤 유명한 위튜버니까.
 
 나 역시 구독자였는데···
 
 평소에 보정을 좀 많이 하셨나?
 
 지금도 못난 얼굴은 아니지만, 화면으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저 구독자입니다. 경황이 없어서 못 알아봤네요.”
 “어머 정말요? 구독자라니 인연이네요. 같이 해요.”
 
 구독자라니까 표정이 더 밝아졌지만, 완전히 잘못 짚으셨습니다.
 
 “저 사실 엘시아 안 해봤거든요. 그리고 그렇긴 한데 제 특성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조금 고민했지만 워낙 평판이 좋으셨던 지우님이라면 도와주실 것 같아 솔직히 말했다.
 
 “에···엘시아를 안 해보셨다고요?”
 “다들 엘시아 해서 여기에 끌려온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리고 설명은 클릭하면 나와요.”
 
 둘 다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진다.
 
 “설명도 좀 이상해서요. 제발 알려주세요.”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알았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특성과 설명을 밝혔다.
 
 “망겜마스터? 처음 들어보는데.”
 “저도요. 확실히 좀 이상··· 아니 특이하긴 하네요. 혹시 뭐 달라진 느낌 없으신가요? ”
 “잘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진다.
 
 “흠, 혹시 원래 하시던 일이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저도 게임 위튜버였어요 애틀랜타에서 BJ도 같이했고.”
 “어머 동종업계 종사자셨군요. 구독자 수가 혹시··· 아니 채널명이 뭐였어요?”
 “웅티비라고 말해도 잘 모르실 거예요. 1만 초반이라··· 그리고 특성은 주요 콘텐츠가 망겜 리뷰여서 이런 특성이 나온 것 같은데···.”
 
 이젠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둘 다 표정이 달라졌다.
 
 누가 봐도 흥미가 확 식은 표정.
 
 “잘 모르겠고. 이름이 현웅이라고 했죠? 아무래도 현웅 씨하곤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보기보다 냉정하네.
 
 “저기 제가 엘시아는 안 해봤지만 그래도 저 게임 엄청 다양하게 많이 해봤는데···”
 “그럼 뭐해요? 정작 엘시아 해보지도 않았다면서.”
 
 날카롭게 쏘아붙이는데 할 말이 없다.
 
 “뭐 좀 있는 것처럼 분위기 잡아서 온 건데 쓰레기였네. 가자. 괜히 시간만 버렸어.”
 
 쓰레기?
 
 아니 나도 쓰레기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 특성이니까 그런 거지.
 
 사람 면전에 대고 그런 말은 좀 아니지않나?
 
 언제 봤다고.
 
 “안 그래도 시간 날려서 거지 같은데 인상 쓰네? 야 꼽냐?”
 “오빠 그래도 구독자라는데 그냥···”
 “구독자면 뭐 여기서 방송할 거야? 야 꼽냐고!”
 
 갑자기 다가와 가슴을 밀치는데 그대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덩치는 별로 안 커보이는데 무슨 힘이 이렇게 세지?
 
 그리 세게 밀친 것 같진 않은데 넘어진 데다 가슴도 저릿저릿하다.
 
 “쓰레기면 쓰레기 답게 눈 깔고 다녀라. 있어보이는 척 해서 괜히 사람 시간 낭비하게 만들지 말고. 퉤!”
 
 침까지 뱉고 가는데 어이가 없다.
 
 먼저 다가올 떄는 언제고···.
 
 앉아서 가슴의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리며 상태창 여기저기 클릭해가며 조사했지만, 변화는 없다.
 
 주변을 보니 아까 그 둘처럼 사람을 모으는 자들이 보인다.
 
 내게도 몇 명이 와서 물었지만 다들 특성 이름을 듣고 곤란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물론 처음에 그 두 남녀처럼 무례한 사람은 없었지만 좀 아니 많이 억울하다.
 
 난데없이 해보지도 않은 게임 세계에 끌려온 것도.
 특성 하나 좀 이상하다고 이렇게 천대받는 것도.
 
 망연자실 해하던 와중에 투명한 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선택의 시간.
 스타팅 포인트를 선택하세요.
 A. 크라미스 미궁 
 B. 케르슈나의 탑
 C. 아우렐리아 수해]
 
 벌써 선택의 시간이 된 건가?
 
 대충 보니 스타팅 포인트를 고르는 것 같은데 그나마 광고 영상에서 봤던 건 미궁이라 A를 선택했다.
 
 푸른 빛이 번쩍이며 시야가 바뀌었···어라?
 
 [스타팅 포인트 진입으로 망겜 마스터 특성이 활성화됩니다.]
 
 [엘시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00회 무료 뽑기, VIP 혜택, 1억 쥬엘, 전설 무기 확정 소환권, 유니크 확정 탈것 소환권, 레어 날개 소환권이 지급되었습니다.]

댓글(98)

장원박원장    
ㅋㅋㅋㅋ무료뽑기는 못참지
2023.05.11 14:00
그냥덕후    
망겜이면 혜택이 엄청 나긴하지 정작 재미가 없어서 망겜이지 ㅋㅋㅋ
2023.05.12 16:03
강두호    
ㅋㅋㅋㅋㅋㅋ 진짜 양산형게임 특전이네
2023.05.13 00:38
고추냉이    
뭐라도 마스터라는 말있으면 함부로 대하기 어렵지않나 ㅋㅋ
2023.05.13 02:08
환장부르스    
가챠다 가챠!
2023.05.13 17:42
돼지통구이    
날개 씹 ㅋㅋㅋㅋ
2023.05.13 21:57
옐로이    
재밌어요!! 추천!
2023.05.14 14:56
n7***************    
근데 엘시아란 겜이 아무리 갓겜이라도 뽑기가 있고 vip등급도 따로 있나 보네. 역시 국산겜.
2023.05.14 16:21
유리아o    
와우 탈 것
2023.05.14 17:31
벌꿀돼지    
vip도 있네 ㅋㅋㅋㅋ
2023.05.15 00:43
0 / 3000

이용약관 유료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