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충무공의 아들이 되었다

프롤로그

2023.11.06 조회 33,648 추천 691


 김지훈은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몸이 평소보다 활기가 있음을 느꼈다.
 
 ‘뭐지? 어제 먹은 술이 괜찮았나?’
 
 어제 과음했는데도 머리가 가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이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눈을 뜬 순간부터 공간이 달랐다.
 낯선 천장, 평소에 보지 못했던 어디 한옥 유적지에서 보았던 우물천장이 보이고 잠들기 위해 누웠던 원룸의 푹신한 침대는 어디 가고 차가운 마룻바닥에 깔린 돗자리 위에 누워 있었다.
 
 ‘뭐야? 나 왜 이래?’
 
 그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27살의 큰 손이 아니라 마치 5살 아이의 손처럼 작았다.
 
 ‘내가 드디어 미쳤나? 아니면 병 걸렸나?’
 
 어제 무리해서 친구들이랑 소주 한잔한 것이 탈 난 건가?
 그는 의문을 가지고 자신을 덮고 있는 얇은 비단이불을 거뒀다.
 
 ‘비단?’
 
 그가 이불을 거두며 소리를 내자 한옥집의 방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는가 싶더니 젊은 부인이 사랑스러운 얼굴로 그를 보며 다가왔다.
 한옥집처럼 조선시대에서 볼 법한 한복을 입은 사람이었다.
 
 “회야, 일어났느냐?”
 “···누구십니까?”
 “잠이 덜 깼나 보다. 누구라니? 제 어미를 보고도 누구라고 하다니.”
 
 ‘엥?’
 
 김지훈이 당황해서 뭐라 말하지 못한 사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마님! 나리께서 오셨습니다요!”
 
 하인의 말에 자신을 어머니라 말한 여인이 얼른 움직였다.
 안쪽 방의 방문도 열리더니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셨는데 정황상 할머니가 분명했다.
 
 “어찌 되었느냐?”
 “그게···. 나리께서.”
 
 잠시 후 안뜰로 다리에 부목을 댄 사내가 들어왔다.
 갓을 쓰고 철릭 차림이었는데 부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라해 보였다.
 
 “부인···.”
 “아이고 여보!”
 
 그 사내는 키와 골격이 큰 편이었지만 살이 마른 편인지라 체구가 커 보이진 않았다.
 사내는 할머니와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무과 시험 중에 낙마를 하는 바람에···. 크게 다친 것은 아니니 심려치 마십시오.”
 
 할머니는 잠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내 간신히 입을 열었다.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도성에서 예까지 오는데 고생했을 테니 어서 들어가거라.”
 “예, 어머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거라. 너는 젊으니 아직 기회가 많다.”
 
 그렇게 말하고 할머니는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침울해진 사내는 김지훈을 보더니 환한 얼굴로 다가왔다.
 얼굴이 살짝 타긴 했지만, 희고 고운 살결이 보였으며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이가 좋지 않은지 볼살이 좀 들어가 있었다.
 
 “회야.”
 
 김지훈의 자아를 가진 어린 몸에 지어진 이름은 이회였다.
 그리고 그를 안아 들어 올린 사람은 이순신이었다.

댓글(39)

혈광대    
여~
2023.11.06 19:57
영리한달팽    
2023.11.06 23:49
[탈퇴계정]    
오 소재 신선하네요
2023.11.11 18:11
증오하는자    
흥미로운 소재네요. 충무공의 장남으로서 얼마나 아버지를 도울지와 조일전쟁기 묘사가 기대됩니다. 그런면에서 동생 이면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지와 녹둔도 전투도 궁금해지네요
2023.11.11 19:53
룬루니    
신작이시군요!
2023.11.13 17:17
대역    
일단 선작
2023.11.13 22:03
keraS.I.S    
킹갓제너럴마제스티 충무공의 첫째...신박하네요
2023.11.14 20:58
복황상제    
화력조선 재밌게 봤었는데 건필요
2023.11.19 09:25
양마루    
건필
2023.11.21 06:06
기작경장    
무슨 비단이불 ㅋ. 양반이면 다 비단이불 덮고 살았읅거라는 편견을 버려요. 비단이 얼마나 비싼데. 조선시대 관료들은 녹봉만으로는 밥먹고 사는게 고작임. 집안이 원래 잘사는 집이던지 뇌물이나 비리로 축재를 한다던지 그래야 가능.
2023.11.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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