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드라마 전개를 뒤집었더니 대박 나버렸다

작가가 될 팔자이긴 한데

2023.12.02 조회 15,693 추천 199


 어린 시절 처음 드라마를 접한 뒤, 내 선호 장르는 줄곧 로맨스였다.
 
 연상연하 커플.
 계약 연애 커플.
 능력 남주과 캔디 여주.
 기억 상실 주인공.
 친구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 등.
 
 주인공들이 발전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관계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더 이상 볼 작품이 없을 무렵, 내가 직접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타닥-타타닥-탁!
 
 <업적. ‘1만 자 집필’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 재능 중 일부가 소폭 상승합니다!>
 
 틈만 나면 키보드를 두들겼었다.
 시작은 단막극부터였다.
 
 <업적. ‘10만 자 집필’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 재능 중 일부가 소폭 상승합니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마치 어느 게임의 일일 퀘스트를 깨듯. 매일같이 습작을 써 내려갔다.
 
 타닥-타타닥-탁!
 
 <업적. ‘100만 자 집필’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 재능 중 일부가 소폭 상승합니다!>
 
 언젠가 단막극에 익숙해지자, 다음으로 장막극에도 도전했다.
 
 타닥-타타닥-탁!
 
 <업적. ‘1000만 자 집필’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 재능 중 일부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렇게 수년의 세월이 흘러 나는 끝내 드라마 단막극 공모전에 입상했다.
 어려웠던 보조 작가 생활 끝에 본격적으로 프로의 길을 걷게 됐다.
 
 <업적. ‘1만 시간의 법칙’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 재능 중 일부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이후 나는 16부작 미니시리즈 입봉에도 성공했다.
 
 ‘드디어!’
 
 그때 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결국 증명해 냈으니까.
 나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음을,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냈으니까.
 글쓰기 시작한 이래 형용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이대로만 가자. 이대로만 가면···.’
 
 <업적. ‘2000만 자 집필’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 재능 중 일부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시 수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세 번째 드라마가 종영하던 날이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대체 왜지. 대체 왜···.’
 
 [‘널 만나러 갈게’ 조기종영, 12화 초라한 퇴장]
 [‘널 만나러 갈게’ 첫 화 시청률이 최고시청률 될 줄은···]
 [‘막화 시청률 1.1%’ 널 만나러 갈게, 결국 시청률 반전 없었다.]
 
 지금은 시청률 3%도 선방이라 평하는 시대라지만, 시청률 1%는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었다.
 더군다나 나로선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 아니던가.
 첫 번째 작품 막화 시청률은 5%.
 두 번째 작품 막화 시청률은 3%.
 세 번째 작품 막화 시청률은 1%.
 쓰면 쓸수록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분명 나는 글을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하여 나로선 여태 걸은 길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실력도 늘었다. 처음 글을 쓸 때보다. 단막극 공모전에 당선됐을 때보다. 미니시리즈 입봉에 성공했을 때보다. 날이 갈수록 내 실력은 나아졌다. 지금이 바로 내 리즈다. 그런데 왜 시청률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가. 집필 방식의 문제인가. 장르의 문제일까. 지금 나는 변화가 필요한가···.’
 
 그렇게 생각이 많아지던 밤이었다.
 무거운 등을 침대에 기대고 있었는데, 핸드폰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뭐 하냐.
 
 발신자는 임용춘이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형이자, 내 입봉작 연출을 맡았던.
 
 “자취방에 있지.”
 -막방은 봤고?
 “봤지.”
 -시청률은?
 “확인했다.”
 -그럼 지금 눈물 뚝뚝 흘리고 있겠네?
 “아, 지금 놀리냐?”
 -당연하지. 푸하하하!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너를 놀리겠냐! 평상시엔 내가···.
 
 그리고 그때의 나는 몰랐다.
 이 당시 장난이라 여겼던 다음의 제안이, 훗날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전화 끊는다.”
 -아, 알았어. 장난 안 칠 테니 전화 끊지마 봐. 하고 싶은 말 있으니까.
 “뭔데.”
 -나랑 작품 하나 하자.
 “갑자기?”
 -전에 나랑 약속했잖아. 시청률 나아지지 않으면, 나랑 자극적인 작품을 찍기로. 네 특유의 잔잔한 풍이 아닌 막장 같은 느낌으로다가.
 .
 .
 .
 [업적. ‘2만 시간의 법칙’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 재능 중 하나가 정점에 도달합니다!]
 [이름 : 유성제]
 [재능 :
 극본-막장(SS->SSS)(NEW)
 외모-험악(S)
 위엄(S)
 안목(S)
 동기부여(S) ]

작가의 말

상태창이 주인공에게 안 보이는 설정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17)

n7***************    
외모 험악 ㅋㅋㅋ
2023.12.26 10:06
뽜이팅    
상태창이 있는데 없습니다 ㅎㅎ
2023.12.28 13:21
나이프    
건필하세요
2024.01.09 10:48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2024.01.19 23:43
kotakina    
ㅋㅋㅋㅋ
2024.01.21 12:32
백호랑이    
오 독자한테만 상태창 보이는게 신선하네요
2024.01.23 02:21
2감성    
취향은 순정로맨스인데 재능은 막장드라마 ㅋㅋㅋㅋㅋ
2024.01.23 11:12
go*****    
아 이거보니 갑자기 옛날 소설 생각난다 주인공 표현은 항상 산도적 같다가 포함됐는데 일러스트는 꽃미남ㅋㅋㅋㅋ 외주 수준 ㅠ
2024.01.28 23:13
동동구르르    
외모 험악 ㅠㅠ
2024.01.29 10:23
커피는아아    
댓글분 혹시 판사이한영 아닌가요? 표지는 친구인 김윤혁아니냐고 ㅎㅎ
2024.01.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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