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메이저리거

메이저리거 1화

2015.07.10 조회 45,517 추천 401


 -프롤로그 -
 
 
 
 야구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북유럽의 ‘롱 볼’이라는 공놀이를 바이킹이 북아프리카 사막에 살던 유목민족에게 전했고, 그들이 야구와 비슷한 공놀이를 즐겼다는 설이 있다.
 또, 루마니아에서도 ‘오이나’라는 고유의 공놀이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야구와 비슷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 핀란드, 아메리카 원주민까지…….
 심지어 3500년 전, 이집트 신전의 벽화에 야구와 비슷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야구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세계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구기(ball sports)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긴 역사를 가진 야구에는 하나의 전설이 있다.
 전설에 이르길, 하늘에서 한줄기 빛기둥을 타고 한 손에는 나무로 된 방망이를, 다른 한손에는 가죽으로 된 공을 쥔 신이 내려와 인간에게 야구라는 게임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야구는 처음에는 신들이 즐기던 게임이었다.
 그들 중 야구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신이 야구를 즐길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지상을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너무나도 재미없게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신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상으로 내려간 신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야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어설프고 재미가 없었다.
 신은 야구를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신은 사람들에게 야구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이번에는 모든 사람들이 엄청난 실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도나도 모두 야구를 잘하는 바람에 그거대로 재미가 없었다.
 신은 모든 사람들이 야구를 잘한다면 재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자신의 신력(神力)을 야구공에 불어넣어 그 공이 선택한 이에게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능력을 터득할 수 있게 하기로 말이다.
 그런 신의 판단은 아주 정확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팀을 이루자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었고 스코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그 모습이 신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인간들은 지루하던 인생을 야구를 통해 즐겁게 만들었다.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세계 각지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야구 역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수백 년이 흐르자 신은 점점 야구에서 다른 것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10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인생을 사는 인간과 달리, 신은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구를 전달해 준 신은 이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더 이상 인간 세상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신이 잊어버린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신력을 불어넣은 야구공의 존재였다.
 야구공에 담긴 신력(神力)은 스스로 의지를 갖고 시대를 따라 세계 각지의 야구공으로 옮겨 다니며 무수한 스타를 탄생시켰다.
 다만, 선수에 대한 기록이 시작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았기에 그 이름을 다 전할 수 없고 제대로 기록되기 시작했던 메이저리그의 선수들만을 언급할 수 있다.
 
 타격의 신이라 불리던 타이 콥.
 통산 511승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대표 투수로 불리는 사이 영.
 투수로서, 또 타자로서 엄청난 활약을 한 베이브 루스.
 20세기 최후의 4할 타자라 불리는 테드 윌리엄스.
 메이저리그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위치히터로 평가되는 미키 맨틀.
 메이저리그 최고인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놀란 라이언.
 최고의 너클볼러라고 불린 필 니크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73개를 기록한 홈런왕 배리 본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형 포수인 마이크 피아자.
 괴수라 불린 최강의 배드볼 히터 블라디미르 게레로.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이라 불린 마리아노 리베라.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스즈키 이치로.
 
 이들은 모두 야구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는데, 모두 태초부터 이어진 신력(神力)의 영향을 받아 야구에 눈을 뜬 인물들이다.
 하지만 어떤 선수도 전설이나 신력(神力)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기에 전설이 사실인지 허황된 이야기인지는 그들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신력(神力)이 깃든 야구공은 아직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유럽을 지나 아프리카를 거쳐 태평양을 횡단해 아메리카 대륙을 거쳐 아시아를 지났다.
 
 수많은 인물을 거쳐간 전설의 야구공이 다음으로 선택할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1장 인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빛이라고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미약한 달빛이 전부인 시각.
 눈을 찌푸리고 한참을 쳐다봐야 겨우 사물이 구분이 될 정도의 짙은 어둠 속, 정적을 깨고 어디선가 미약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으으…….”
 신음의 진원지는 어두운 방 한가운데에 누워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한 청년이었다.
 “으아아아악!!”
 식은땀을 흘리던 청년, 민우는 악몽이라도 꾼 듯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잠에서 깼다.
 “허억… 허억…….”
 잠에서 깬 민우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물줄기를 만들며 흐르고 있었다.
 몸에 걸치고 있던 티셔츠도 비라도 맞은 듯 땀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
 잠시 동안 거친 숨을 내쉬던 민우는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왼팔을 위아래로 쓰다듬고는 연신 주먹을 쥐었다 펴 보았다.
 “하아… 또 그 꿈이야…….”
 그 꿈.
 민우에게는 자신의 꿈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가족의 행복까지 앗아간 그날의 사고.
 
 ***
 
 10년 전.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전국 리틀 야구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한밭 경기장.
 마운드 위에는 그 나이대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덩치를 가진 투수가 타석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상대 투수는 연속 안타를 맞고 주자 1, 3루의 실점 위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타석은 바로 민우의 차례였다.
 ‘왜 저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는 거야. 무섭게시리.’
 민우는 그 눈빛에 기가 죽어 배트를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이윽고 투수가 와인드업 자세를 취한 뒤 빠르게 공을 뿌렸다.
 그런데 홈 플레이트 쪽으로 향해야 할 공이 궤적을 틀어 민우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어… 어?’
 민우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으며 공을 피하려고 몸을 비틀었다.
 퍽!
 그러나 그런 민우의 의도와는 달리 몸을 피하는 것보다 더욱 빠르게 날아온 공은 그대로 민우의 오른팔을 지나 미처 빼지 못한 왼쪽 팔꿈치를 강타했다.
 “아아아아악!!”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 있던 환호성은 어느새 웅성거림으로 바뀌었고 얼마 뒤 그라운드로 들어온 구급차에 실린 민우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다.
 
 12살 민우의 왼쪽 팔꿈치는 투수가 뿌린 강속구에 맞아 박살이 났다.
 민우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수술이 끝난 상황이었다.
 “더 이상 야구선수로 사는 것은 힘듭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려면 수술을 더 받아야 하고 그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죄송합니다.”
 민우는 자신의 귀를 파고드는 그 말에 순간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저게 무슨 말이지? 야구를 할 수 없다고?’
 순간적인 혼란과 뒤이어 왼 팔에서 느껴지는 찢어질 듯한 고통.
 그리고 자신이 누워 있던 병실의 커튼 너머로 오고가던 대화.
 그 모든 걸 이해함과 동시에 왼팔을 타고 느껴지던 고통이 급격히 커져 민우의 입을 지나며 비명으로 변해 버렸다.
 “아아아아아악!!!”
 민우는 멀쩡한 오른팔로 가슴을 부여잡고 절규했다.
 육체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 꿈을 잃었다는 고통이 더 컸기에…….
 
 어린 나이에 부서진 팔꿈치는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만들기까지 몇 번의 수술을 더 거쳐야 했다.
 수술 후 마취가 풀리면서 밀려오는 고통에 민우의 눈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얼굴도 점점 야위어갔다.
 
 수술을 할 때마다 팔꿈치가 굳어 제대로 펴지지 않았기에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재활운동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댓글(34)

뭐시라    
비밀글입니다.
2015.07.18 20:50
가디아    
12살짜리가 던진 강속구에 맞았다고 팔꿈치가 박살이 나서 몇번이나 수술을 해야할정도 위력적인공인가요?? 좀 안맞는거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나만 그런가??
2015.07.19 13:35
qwww    
작가님 리틀 야구 직관 한적 없으시죠? 공이 정말 느려요. 체구가 커봐야 아직 애들인데 강속구는 어림도 없어요. 거의 아리랑 볼인데 그거 맞는다고 저 정도 부상 당한다는건 말이 안되요. 소설 이라는걸 감안하며 보는데도 고개가 갸우뚱 하는데요.
2015.07.19 16:42
異色奇家    
저도 같은 생각이네요...리틀 야구면 초딩 5학년 급 정도 되면 구속 60 정도 나올텐데 더 나와봤자 70 언저리... 게다가 연식구...거기에 맞고 팔꿈치가 아작난다는 건...글쎄요...아무리 어리더라도 뼈대가 수수깡이 아닌 이상...거기다 리틀 야구에서는 체계적으로 투구법을 가르치지도 않아요.대부분은 어깨 힘으로 던지죠.그래서 묵직한 강속구는 거리가 멀죠.중학생 쯤 되어 힘이 붙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투구법을 가르친다고 알고 있는데요...
2015.07.26 02:58
달마도사    
그건그렇다치구 팔에 공맞아서 야구 그만두는걸로 시작하는소설 한 2번은 본거 같은데
2015.07.26 15:57
꼬물로봇    
흠... 리틀야구 투수가 강속구라고 해봐야, 애들 돌멩이 던지는 수준.... 차라리 교통사고로 하시지...
2015.07.27 13:19
딸기우유.    
괴물배터리 시작이랑 비슷하네
2015.07.30 20:57
개개럴    
리틀야구 연식공 아닌가요? 연식공에 맞아서.... 그냥 황당하네요
2015.08.03 00:32
찌를거야    
겨우 백여년 밖에 안되는 스포츠를 뭔 몇천년 역사가 있는듯이 설명해났나요 ㅎ 허구도 적당히 쓰셔야죠 안그래도 우리나라 1순위 스포츠가 야구인데 어줍잖은 지식으로 대충 막 갈기면 글일 읽는 독자가 몰입이 되겠어요 ?
2015.08.06 19:46
관측    
대종사같은데...
2015.08.09 11:24
0 / 3000

이용약관 유료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