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귀농한 천재가수의 비긴어게인

다시 노래 부르다

2023.12.20 조회 19,063 추천 296


 참으로 오랜만에 선 무대였다.
 
 <다시 노래 부르다>라는 제목의 경연대회.
 
 여러 방식으로 노래를 불러왔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대중에게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다시 무대에 서기를 그리워하며 마음껏 노래할 수 있기를 열망하는 사람들.
 
 나 역시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기에, 이미 상할 대로 상한 성대로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마침내 순서가 되었을 때, 나는 온 힘을 다해 내 히트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 너는 내 마음에, 아직도 그대로.
 
 낮디낮은 음성에 실린 첫 구절이 나오자, 내 목소리를 기억하는 관객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여기저기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 이정후 맞지?”
 “그 밴드, 뭐지?”
 “알바트로스!”
 “그래, 거기 리더였잖아.”
 “비운의 가수, 이정후라니!?”
 
 - 네가 흘렸던 눈물도, 가슴 깊이. 하지만 울지 마. 그래야 사니까.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눈이, 이내 촉촉이 젖어들었다.
 
 - 그래야 사니까. 살아야 하니까. 나도 잊으려 하니까. 언. 젠. 가. 는-
 
 어느새 길게 기른 머리칼의 끝으로 땀방울이 알알이 맺혀 흘렀고, 질끈 감은 눈에서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알갱이들이 반짝였다.
 
 내 노래는 후반으로 가면서 고음으로 접어들었다.
 
 - 나도 잊어야 해. 그래, 너를 잊어야 해, 제발, 제발, 잊어야 해.
 
 심사위원들도 아련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머리에 흰 눈이 내리고, 마음에 서리가 내려도. 잊어야 해, 너를, 잊어야 해, 너를! 언. 젠. 가는! 우워어어어- 어어어, 그래, 그래, 너를-
 
 나는 절절한 소리로, 온몸을 떨며 고음을 내질렀다.
 
 - 이제는 너를, 잊으려 해! 영원-히!
 
 끝도 없이 높아지는 고음.
 
 - 영-원-히!
 
 내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은 마지막 울림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을 죽였다. 잠시 후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제 저 눈물과 박수는, 더 이상 내 목소리 때문에 터져 나오는 게 아님을.
 
 한때 천재 가수라 불리며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었던 내 노래에 대한 그리움과, 지금 이 자리에서 선보인, 성대결절에서 온 음이탈과 본래 음을 따라가지 못한 내 처절한 몸부림에서 오는 연민임을.
 
 그리고 이제 알았다.
 
 이번 무대 때문에, 이미 맛이 간 내 목청은 영영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저 바닷새 알바트로스처럼, 땅에서는 놀림거리가 될지언정, 창공으로 날아오르면 커다란 날개를 펴서 하늘의 주인이 되기를.
 
 날개가 너무 커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바닷새, 알바트로스.
 
 그건 내 밴드의 이름이었고, 멤버들이 떠나고 나서는, 날개마저 잃은 내 모습 그 자체였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무대에서 피어오르던 수증기가 나를 감쌌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났다.
 
 나는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깔리는 음악 속에서 대중들을 잠시 휘이 돌아보았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이제는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곧이어 심사평이 이어졌다.
 
 “한 천재 가수의 성대는 상했지만, 그 소울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는 마음 편히, 새로운 길을 훨훨 날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이미 내 목으로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태.
 
 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배려가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떠나지 못한 내 등을 가만히 떠밀어주는 세심함도 전해졌다.
 
 “정후 씨, 당신과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알바트로스는 언제까지나 우리 가슴 속에서 날갯짓할 것입니다.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창공을 나는 왕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무대에 평가를 한다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이탈을 논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정후 씨는 성대가 아닌, 온몸으로 노래했으니까요. 그러면 된 겁니다.”
 
 그들은 저마다 느낀 소회를 밝히며 간신히 심사평을 이어갔다. 하지만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결과는 당연히 탈락.
 
 이제는, 날개를 접어야 하리라.
 
 아프지만··· 그래야 하리라.
 
 나는 눈부신 조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노래하고, 더불어 울고 웃던 모든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가요계의 지박령으로 살아왔는지 모른다.
 
 한때의 영광과, 환희의 순간을 잊지 못해, 성대가 수명을 다했음에도 어떻게든 가수입네 하면서 버텨왔을지 모른다.
 
 대중들은 울면서 눈물을 훔쳤고, 평가자들은 탄식하며 안타까워했다.
 
 심사위원석의 한가운데 앉아있는 마성엔터테인먼트 대표 제임스리, 그리고 멤버들을 저들에게 팔아넘긴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강지율, 저 두 놈만 애써 슬픈 표정을 지으며 연기할 뿐.
 
 나와 함께 알바트로스의 타이틀을 같이 만든 강지율은, 우리 밴드의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았는데도 멤버들이 가처분신청을 통해 계약을 해지하고, 마성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본래 소속사였던 한울엔터를 결코 배신할 수 없었다.
 
 리더이자, 보컬이었던 나는 솔로로 남아 우리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쉬지 않고 노래를 불러야 했다. 목이 상하면서 한두 차례 수술과 재기를 반복했지만, 어느 순간 완전히 맛이 가고 말았다.
 
 십수 년의 세월이 무상하게도, 내 나이는 서른 중반을 넘기고 말았으니. 이제는 생계를 위해서라도 선택해야 했다.
 
 한울엔터를 지탱하느라 그간 번 돈을 쏟아부은 탓에 작은 귤밭을 살 정도의 종잣돈만 남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제주의 감귤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니, 그 밑에서 농사일을 배우며 다시 시작하면 되리라.
 
 그래, 차라리 잘됐다고 할까.
 
 이제 더는 내 몸을 혹사시키지 않아도 되고, 음원이 얼마나 팔릴지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되고, 잠도 못 자고 밴에서 살며 전국을 유랑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래, 모든 것은 개개의 상황과 입장에 따라 벌어진 일.
 
 미움도 미련도 남지 않는다. 아니,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무엇을, 어찌할 수 있으랴.
 
 나는 그들 앞에서 담담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시청률은 최고를 찍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들에게 나는 어쩌면 그저 광대일지도 모른다.
 
 내 마지막 무대는 한동안 인터넷에서 회자될 것이고, 그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흥행할 것이며 <다시 노래를 부르다>는 더욱더 화제가 되겠지.
 
 그래, 내려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노래를 그만둘 수 있을까. 내 전부이자, 존재 그 자체였던 노래를······.
 
 나는 한동안 객석과 조명을 등진 채 가만히 서 있었다.
 
 “······후우.”
 
 사람들은 누구도 내가 내려가기를 채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손을 모은 채, 소리 없는 갈채를 보내주었다.
 
 그래도, 이제는 내려가야 할 때.
 
 후야, 수고했다.
 
 그래, 떠나자.
 
 나는 가만히 한 발을 내디뎠다.
 
 ***
 
 그로부터 일주일 뒤.
 
 먼저 짐을 부친 나는, 홀가분한 몸으로 김포공항에 들어섰다.
 
 미리 마중나와 있던 한울엔터의 대표, 조우진이 내 어깨를 끌어안은 채 길을 열었다.
 
 “탑승 시간 40분 전, 서둘러라.”
 “이젠 소속 가수도 아닌데 뭘 여기까지 나왔어?”
 “소속이 뭐 중요해? 넌 그냥 내 사람인데.”
 
 우진이 형은 마지막까지 내 짐과 일정을 챙기며, 게이트로 들어설 때까지 나를 챙겼다.
 
 어찌 보면 형과의 동행도 여기서 끝이리라.
 
 중소기획사의 신화를 쓸 뻔했던 조우진 대표. 그러나 형은 우리 밴드를 지키지 못했고, 나 역시 다른 멤버들을 붙잡지 못했다.
 
 조우진은 탑승구 앞에 서서 살짝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정후야.”
 
 나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이야? 덕분에 행복했는데?”
 “······”
 “그럼 된 거 아냐?”
 “······곧 만나자.”
 
 형은 나를 끌어안았고, 나 역시 형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나는 곧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고, 비행기는 이내 서울을 떠났다. 미니어처처럼 작아진 건물들이 보이더니, 금세 남해의 섬들이 운해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제주공항.
 
 나는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맨 채, 컨베이어벨트에서 짐을 찾아 카트에 실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히야, 드디어 왔다, 내 고향, 제주!”
 
 나는 공항을 나서자마자 크게 한숨을 들이켰다. 아직 3월인데도 제주의 공기는 푸근했다. 여기저기 보이는 돌하르방과 야자수가 나를 반겼다.
 
 가만히 한 자리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햇살과 구름도 나를 반겼다.
 
 “어라?”
 
 다시 앞을 보며 한 발을 내딛으려 할 때였다.
 
 - 앙, 앙!
 
 어디선가 나타난 작은 개가 도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며 짖어댔다. 길고 흰 털이 눈앞까지 내려온 작은 개.
 
 누가 같이 여행왔다가 버리고 간 녀석인가? 아니면 주인이 잠깐 한 눈 판 사이, 잃어버린 것일까?
 
 녀석은 위태롭게 차들 사이를 오가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 흰 털에 땟국물이 잔뜩 묻은 것도 모자라, 왼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 주인의 손을 떠난 지 꽤 되는 것 같았다.
 
 - 끼이익
 
 흰 개는 금방이라도 차에 치일 듯했다.
 
 나도 모르게 렌터카와 택시, 그리고 버스가 뒤엉기는 공항 앞 도로로 달려가 녀석을 끌어안았다.
 
 - 빵, 빠아앙!
 
 차들이 아주 난리가 났다.
 
 나는 급히 녀석을 안고 인도로 올라섰다.
 
 “주인은 어디 간 거야? 괜찮은 거야?”
 
 - 앙, 앙!
 
 우선 유실물 센터에 가서 녀석을 맡기려 하니, 센터에서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 녀석, 벌써 보름 전에 이곳에 맡겨졌다가 유기견 보호센터로 보내진 녀석이에요. 어떻게 탈출해서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보통 영민한 녀석 같지 않은데··· 어떻게, 다시 보낼까요? 일정 기간 지나서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킬 텐데 말이죠.”
 “안락사요? 이 귀여운 애를요?”
 
 나는 큰 눈을 뜬 채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녀석을 돌아보았다.
 
 잔뜩 지친 눈빛.
 
 땟자국이 가득한 긴 머리칼.
 
 몸통 이곳저곳에 난 상흔들.
 
 가늘게 떨고 있지만, 그것을 숨기려고 짖는 울음.
 
 어쩐지 그 모습이 나를 꼭 닮은 것도 같았다.
 
 공교롭게도 유실물 센터의 직원도 나와 녀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누가 보면 진짜 주인인 줄 알겠는데, 설마··· 아니죠?”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두면 이 녀석, 몇 번이고 어딘가에 맡겨졌다가 다시 버려지거나, 머지않아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을 테니까.
 
 - 앙, 앙!
 
 녀석 또한 그것을 직감했는지, 아니면 직원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나를 보며 슬슬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호오, 진짜 영민한 녀석이네.
 
 여직원이 미소지으며 내게 말했다.
 
 “삽살개는 매우 똘똘하고 충직해요. 귀여우면서도 특별하지요. 귀신이나 영물을 본다고도 하고, 그것들한테는 사납데요. 이 아이를 데리고 가시면 아마 집도 사람도 지켜줄 거예요.”
 “이 아이는, 삽살이군요.”
 “삽살개가 먼저 꼬리를 흔드는 건 드문 일이죠.”
 
 이쯤되면 내가 저 흰 삽살이한테 간택당한 건가?
 
 아무렴.
 
 나는 그저 녀석을 꼭 끌어안았다.
 
 ***
 
 서귀포 법환동에 자리한 감귤농장.
 
 바다가 가까운 약 천오백 평 정도 되는 너른 귤밭에, 정오의 햇살이 진하게 밀려들었다. 한쪽에는 ‘깨비농장’이라는 푯말이 커다랗게 걸려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찍부터 귤밭에 나와서 전지전정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겨울과 봄철 사이,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면서 귤나무를 가지치기해주는 일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왔어요!”
 
 내가 들어서자, 아버지가 먼저 전지가위를 든 채 빠르게 걸어왔다.
 
 “왔냐?”
 
 아버지는 한동안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왔어요.”
 
 그 한 마디로 족했다.
 
 “잘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귤나무 사이를 가르며 달려왔다.
 
 “왔어, 아들?”
 “네, 어머니···”
 “밥은?”
 “먹고 출발했어요.”
 “그래도 뭘 더 먹어야지?”
 “이따가 집에 가서요.”
 
 어머니는 잠시 날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다짜고짜 귤 하나를 까서 내밀었다.
 
 “이것부터 먹어라.”
 “네···”
 
 나는 그것을 받아 한쪽을 먼저 입에 넣었다.
 
 - 우움
 
 그 자체로 달달하고 시큼한 귤향이 입안 가득 밀려들었다. 누구나 아는 당도가 진한 귤 맛. 그것으로 충분했다.
 
 어머니가 덧붙였다.
 
 “애썼어, 아들. 그리고 잘 왔다.”
 
 나는 귤을 잔뜩 입에 물고 화답했다.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런데 걔는 누구냐?”
 
 아버지가 묻자, 나는 내 발치에 붙은 삽살이를 소개했다.
 
 “공항에 버려진 것 같아서요.”
 “너는 여전하구나.”
 
 어머니가 혀를 차면서도 녀석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쭈쭈쭈, 아이야, 이리 온···”
 
 - 앙, 앙!
 
 자신이 살 터전과 식구를 알아본 삽살이가 흰 털과 작은 꼬리를 흔들며 어머니한테 달려갔다.
 
 “어? 여기저기 생채기가 많네.”
 
 어머니는 녀석에게도 귤 한 조각을 내밀었고, 삽살이는 그것을 더없이 맛나게 핥아먹었다.
 
 그 사이, 어머니는 구급상자를 가지고 나와 삽살이의 무릎에 난 상흔에 약을 발라주었다.
 
 - 앙, 앙! 그르르르···
 
 상처에 소독약을 발라주자 아파서 그러는지, 삽살이가 어딘가를 보며 낮게 그르렁거렸다.
 
 “괜찮아, 삽살아.”
 
 내가 녀석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주려고 할 때였다.
 
 - 다다다다닷
 
 저녁노을이 드리워진 귤나무 사이로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갔다.
 
 고양이인가?
 
 - 끄응
 
 그쪽을 돌아보자, 멀리서 겁먹은 녀석이 잔뜩 몸을 움츠린 채 힘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작은 몸으로 빛을 뿜어내었다.
 
 고양이 안광?
 
 그렇다고 보기에는 빛이 작고 동그란 몸을 따라 제법 크게 반짝였다. 그 빛만 보면 마치 동동 떠다니는 것도 같은.
 
 그러고 보니 어릴 때 저런 비슷한 빛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그것을 보고 도깨비불이라고 했던가?
 
 그 빛을 본 삽살이가 다시금 작은 몸으로 짓기 시작했다.
 
 - 왕, 왕!
 
 짖는 소리가 한층 커진 데다 기세등등했다.
 
 삽살이 덕분에 나도 용기가 났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도 피하기는커녕 외려 그쪽으로 다가서자, 놈은 한번 펄쩍 뛰어오르더니 이내 반대쪽으로 줄행랑을 치는 것이었다.
 
 - 다다닷, 다다다닷
 
 “깨비, 깨빗!”
 
 깨비?
 
 대체 저 작은 녀석은 또 뭐란 말인가?

댓글(9)

天上飛    
야광도깨비~ 깨비깨비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2024.01.06 21:51
wg****    
깨빗?ㅋㅋㅋㅋㅋ
2024.01.09 22:33
나이프    
건필하세요
2024.01.12 11:11
ks*****    
이정도면 한울엔터가 나쁜놈들 아님??갈릴때까지 저리 냅둔다고??? ㄷㄷ
2024.01.20 17:17
풍뢰전사    
건투를
2024.01.22 20:49
여름휴가중    
깨비농장이라며! 왜 내쫓는거여!
2024.01.23 22:59
yeom    
잘 보고 갑니다.
2024.01.24 07:10
바르힘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2024.02.12 09:33
주야청청    
삽살이 두고 가는건 아니겠지?
2024.02.20 10:50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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