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어린 나이에 벌써 대재벌입니다!

#001화

2024.01.14 조회 92,897 추천 696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나는 환생자다.
 
 “막내 도련님은 울지도 보채지도 않으시네요. 호호호!”
 
 철컥!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놈이 우리 집 막둥이냐?”
 “예, 아버지.”
 “유모, 고놈 한번 주게.”
 “예, 회장님.”
 “하하하, 이 녀석이 할아비를 보니 눈이 번쩍 떠졌느냐?”
 
 할아버지가 흡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헤헤헤!”
 
 나는 해맑게 웃으며 할아버지를 바라봤다.
 
 ‘지금부터 재롱을 떨면?’
 
 떨어지는 콩고물이 많아질 테니까.
 
 ‘콩고물의 크기도 크지······.’
 
 재벌가이니 콩고물의 크기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허허허, 웃는구먼, 웃어. 선물을 줘야겠다. 지금까지 내 손자 중에 눈 뜨자마자 웃는 놈은 이놈밖에는 없었다.”
 “예?”
 “삼정 전자 주식 1퍼센트를 증여해야겠어, 지금이야 별 가치가 없지만, 또 모르는 거지. 허허허!”
 
 방끗 웃는 한 번으로 대박 맞는 순간이다.
 
 ‘삼정 전자 주식이 2017년 기준으로 하면······.’
 
 대박~
 
 ‘250만 원이지!’
 
 초대박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전자 회사인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수조 원이 내 수중에 떨어지는 순간이다.
 
 ‘대략적인 시가총액만 298조 8,568억 원쯤 되려나······.’
 
 졸지에 3조 원가량이 훗날 내 몫이 되는 순간이다.
 물론 삼정 전자가 세계 1등 전자 회사가 되고 핸드폰을 만들기만 하면 빵빵 터지는 회사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허허허, 또 웃는구나. 웃어, 네 녀석도 주식이 좋은 모양이군, 허허허!”
 
 재롱이라는 재롱은 다 떨어 주마.
 
 * * *
 
 삼정 그룹 회장 저택 응접실.
 
 10년이 지났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됐고, 지금은 1992년이다.
 
 나는 지금 블록으로 성을 만들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보고 있기에 마음 같아서는 정밀한 레고로 멋진 중세의 성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지만 참는다.
 
 ‘이게 내 이번 생의 첫 번째 능력이구나?’
 
 내가 블록으로 집을 짓거나 성이랍시고 쌓을 때 반투명한 설계도가 나타났다.
 거기다가 쌓기 시작하면 홀로그램 창처럼 변한 블록이 어디에 쌓아야 할지 보이기까지 한다.
 
 ‘발전 확률과 실패 확률이 보인다.’
 
 지금은 그게 전부지만.
 나중에 이 부여된 능력이 발전하면 부동산으로 크게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허허, 지성이는 건설 쪽이 적성에 맞나 보군.”
 
 그런데 건설?
 삼정 그룹에서 제일 약한 업종이 건설이다.
 하지만, 내게 부여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건설 회사가 좋다.
 미래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고 있으니까.
 삼정 건설을 차지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삼정 전자까지 손에 넣는다면 그룹을 차지하는 거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 있나?’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힐끗 할아버지를 봤다.
 
 ‘너무 서둘러서 시작한 휴대 전화 개발 사업이 망했나?’
 
 아무리 좋은 제품도 시기를 잘못 타고 출시되면 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김치냉장고지.’
 
 김치냉장고는 시기를 너무 앞섰다기보단, 제대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실패했다.
 삼정 전자 휴대 전화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시기는 물론 사용 방식도 잘못됐다.
 그러니 사업 자체를 폐기하고 다시 개발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나을 거다. 할아버지의 표정이 저러는 건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기에 고민하는 거다.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하면.’
 
 결국엔 누더기만 된다.
 
 “할아버지.”
 
 나는 블록을 든 상태로 생각에 잠겨 있는 할아버지를 불렀다.
 
 “왜 그러느냐?”
 “할아버지, 제가 이 블록으로 성을 지었거든요.”
 “그런데?”
 “남들이 보기엔 잘 만든 것처럼도 보일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마음에 안 들고 대칭도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래?”
 “이 성은 제가 열심히 만들 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표가 나지 않게 고칠까요? 아니면 다 무너트린 후에 다시 쌓아볼까요?”
 
 할아버지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답은 한 번 잘못 만든 것 부분적으로 고쳐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다.
 
 “제가 살짝 고치면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끝까지 마음이 찜찜할 것 같기도 하고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 같기도 해서 기분이 별로거든요. 그런데 이 성을 완성하는 데 시간을 많이 소모해서 아깝기도 하고요.”
 “그래?”
 
 할아버지는 내가 만든 성을 물끄러미 봤다.
 
 “내 눈에는 잘 만든 것 같은데?”
 “남들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지만 제가 마음에 안 들어요. 그리고 실패작인 것 같기도 하고요.”
 “지성이 너는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예.”
 “그렇다면 답은 이미 정해진 거다.”
 “예?”
 “만드는 네가 마음에 안 들면 만족감이 사라지고 완전한 완성품도 아니지, 그리고 계속 신경을 쓸 거다.”
 
 내가 원하는 답을 할아버지의 입에서 나왔다.
 
 “그렇죠, 실패작은 아예 부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맞죠?”
 “그렇지. 그래야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어. 그렇지!”
 
 이제 할아버지가 결정하신 모양이다.
 
 ‘깨친 눈빛이네.’
 
 된 거다.
 
 “박 실장!”
 
 그때 할아버지가 큰 목소리로 비서실장을 불렀다.
 집사처럼 할아버지를 보좌하는 사람이었다.
 
 ‘삼정 그룹의 또 다른 실세지.’
 
 우리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모르는 게 없는 박 실장이다.
 
 “부르셨습니까?”
 “차 지금 당장 대기시켜! 맞아. 마누라 빼고 다 바꿔! 잘못 만든 것은 다 부수고 각오를 다지면 돼.”
 “...네?”
 “당장 핸드폰 공장에 연락해서 미출시한 핸드폰 한곳에 다 모으라고 하고, 지금까지 판 핸드폰도 전량 회수하라고 지시해! 당장에 손해보다 그룹 이미지가 최우선이다.”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
 
 “지성아, 고맙다.”
 “네? 왜요?”
 
 고맙다니, 뭐 하나 또 떨어지겠지.
 내 능력이 부동산 쪽이니까 분당이나 판교 그것도 아니면 과천 땅을 사 주면 대박일 텐데.
 물론, 주는 사람 마음이겠지만 말이다.
 
 “네가 나한테 영감을 줬어! 하하하!”
 
 아깐 죽을상을 하더니 이제는 표정이 밝아졌다.
 
 ‘다음엔, 어떤 재롱으로 힌트를 줄까?’
 
 * * *
 
 달리는 자동차 안.
 
 “지성이가 블록을 자주 가지고 노나?”
 “네, 조립식 블록을 가지고 놀 때는 정말 제가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성을 쌓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성 도련님께서는 큰아가씨를 잘 따릅니다.”
 “그래?”
 “네, 그리고······.”
 “말을 왜 끄나? 누구 일이지?”
 “장녀분의 일입니다.”
 “뭔데?”
 “이혼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구 씨가 미쳤군.”
 
 삼정 그룹 회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장녀께선 이혼을 결심하신 것 같습니다.”
 “내 딸이 구 씨 집구석에서 구박받고 살게 둘 수는 없지. 전화 넣어.”
 “예, 회장님.”
 
 박 실장이 카폰을 삼정 그룹 회장에게 내밀었다.
 
 -여보세요?
 “나다.”
 -아, 아버지······.
 “다 들었으니까, 집에 와. 집에 오면 그 집구석을 내가 박살을 낼 테니까.”
 -······예.
 
 뚝!
 
 “구가 놈을 박살 낼 방법을 찾아.”
 
 삼정 그룹 회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GL 그룹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순간이었다.
 
 * * *
 
 아버지의 서재.
 
 나는 아버지의 서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놀기 시작했다.
 
 ‘아버지한테 어떻게 영감을 줄까······.’
 
 카메라와 핸드폰의 연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그것만 개발하면 제대로 성공할 거다.
 지금은 전화는 전화만. 카메라는 카메라로만, 컴퓨터는 컴퓨터로만 쓰는 게 당연한 시대니까.
 그걸 통합한 것이 스마트폰이고 이것이 바로 삼정 그룹을 세계 일류 전자 회사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 *
 
 할아버지가 나간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지친 모습의 아버지가 서재로 들어왔다.
 엉망진창이 된 서재를 보고 깜짝 놀란 눈빛을 보였다.
 
 “지성아!”
 “아빠 왔어요? 헤헤헤!”
 “여기서 놀았어?”
 “응! 카메라 놀이하고 있어, 찰칵!”
 
 나는 시티폰을 마치 카메라처럼 들고 아버지를 찍는 시늉을 했다.
 
 “아빠, 김치~ 찰칵, 찰칵!”
 “지성아, 그거 휴대 전화야, 카메라가 아니고······.”
 “왜요? 전화기로 카메라처럼 찍고 보면 좋은데.”
 
 ‘입에 넣어 줬으니 이제 좀 씹으세요.’
 
 이래도 모르면 장남이라도 그룹 계승자가 될 수 없으리라.
 
 “난 전화기로 찍을래, 헤헤헤!”
 
 내 말에 아버지의 눈빛이 떨렸다.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많겠지만······.’
 
 개발만 하면 단번에 대박이 날 거다.
 
 “전화기로 사진을 찍는다고?”
 “응, 왜 안 돼?”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신 모양이다.
 
 “휴대 전화기로 사진을 찍으려면······.”
 
 중얼거리시던 아버지의 눈빛이 변하셨다.
 
 “휴대 전화기로 사진 찍고 싶어?”
 “응.”
 “아빠가 꼭 그렇게 되게 만들어 줄게.”
 
 초췌했던 아버지의 표정이 변했다.
 
 ‘됐네.’
 
 그래도 감은 있는 아버지시다.
 아버지는 책상 쪽으로 다가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예, 사장님.
 “휴대 전화 개발팀 모두 소집하세요. 말단부터 중역까지 다 모이세요.”
 -예?
 “새롭게 시작할 겁니다, 지금 즉시 소집하세요.”
 
 뚝!
 아버지는 전화를 끊으시고 바로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거셨다.
 
 따르릉, 따르릉.
 딸깍!
 
 -무슨 일이냐?
 “어디십니까?”
 -휴대 전화 공장으로 가는 중이다.
 “제가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틀을 깨지 않으면 일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틀을 깬다?
 “예, 아버지. 지성이가 제게 영감을 줬습니다.”
 -지성이가 영감을 줬단 말이지?
 “예.”
 -우리 집 막내 녀석이 복덩이군. 알았다. 공장에서 보자.
 “예, 아버지.”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어두웠는데 갑자기 밝아지신 것 같다.
 
 ‘할아버지도 틀을 깨러 갔고 아버지도 틀을 깬다고 했으니······.’
 
 1,000억 이상 손해를 보겠지만,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아지신 것 같다.
 아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봤으니까.
 그리고 손자인 내가 번뜩이는 영감을 가졌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했으니까.
 
 ‘어떤 콩고물이 떨어지려나······.’
 
 나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뭘 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 * *

댓글(62)

검치우    
재밌게 잘보고가요 건필요
2024.01.15 11:54
세비허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024.01.20 12:27
한자한자    
아들이 할아버지...선듯 읽기에 거부감드네
2024.02.06 02:42
레몬꼬까    
그냥 천재 해도 될거 같은데 이런식으로 하는 이유가 있겠죠?
2024.02.07 06:06
le****    
물산주식2프로
2024.02.07 07:22
네메시스81    
이거 리메이크 인가요?
2024.02.07 14:59
깜장고래    
전에썻던거 고치고다시하나보네요
2024.02.12 19:40
시나위인생    
후딱
2024.02.13 21:56
드워프킴    
첫 줄 부터 이게 뭔가요
2024.02.13 22:14
CyfL    
몇시간만에 애가 눈뜬다고?
2024.02.1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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