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천재 매니저는 시끄럽게 살기로 했다

마굴에서 천국으로

2024.03.23 조회 32,680 추천 447


 제발 사람 새끼랑 일하고 싶다.
 그게 천조국 엔터판의 탑 매니저였던 나의 유일한 소원이었다.
 
 “헤이, 준.”
 
 전화를 받은 맥킨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썩어가는 걸 보며, 나는 직감했다.
 또 일이 터졌구나.
 
 “우리 엿된 거 같은데.”
 
 역시나.
 ‘그 대사’가 나왔다.
 
 “뭔데.”
 “프로이가 또 문제를 일으켰다고.”
 
 그 표정 + 엿됐다 = 사고 = 일이 늘어난다.
 이건 그냥 공식이다.
 그런데 여기에 프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사태가 한층 더 엿 같아진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뭔데? 약? 불륜? 아니면 또 사람이라도 팼나?”
 “하아아······.”
 
 그간 있었던 ‘사소한’ 문제 몇 가지를 언급하자, 맥킨은 대답 대신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의 길이는 곧 사고의 막장성을 의미하는 것을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바, 나의 심인성 두통 역시 가열차게 심화됐다.
 
 릴-프로이, 이 막장의 인간화 같은 새끼는 그래미를 두 번이나 타 잡수신 슈퍼스타다.
 그리고 이름값에 걸맞게 사고도 아주 거하게 치는 월드 클라스- 돌아이였다.
 
 사례를 언급하자면 끝도 없다.
 심심하면 멀쩡한 남의 애인 들먹이는 게 힙합판이라지만, 뭔놈의 더러운 페티쉬가 있는 건지 이놈은 꼭 임자있는 여자만 건드린다.
 다른 래퍼의 여자친구를 건드려놓고 그걸 디스곡 가사에 집어넣은 진정성은 전세계 힙합팬들의 심금을 울렸더랬지.
 (가사의 내용은 대충 네 여친도 이제는 알지, 누가 진짜 남자고 누가 가짜인지 어쩌고 하는 심히 힙-합스러운 것이었다.)
 가사에 약 이야기를 넣는 클리셰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정-통 래퍼답게 영양제 대신 규칙적으로 온갖 약물을 복용하시고.
 여기에 더해 수시로 고오급 스포츠카를 부숴먹고 새로 사는 진정한 머니스웩을 실천하니,
 그야말로 여자-약-돈의 삼위일체를 완벽하게 실현하신 진정한 천조국산 랩스타라 할 수 있겠다.
 
 뭐, 여기까지는 괜찮다.
 이 바닥에 미친놈이 한둘도 아니고.
 하지만 그 뒷수습이 내 몫이면, 상황이 심히 엿 같아지는 것이다.
 
 “빨리 말해, 말을 해야 수습할 방법을 찾을 거 아니야.”
 “취한 상태로 페라리를 몰다가 고등학생을 쳤다는군.”
 “이런 씨발 경을 칠 새끼를 봤나······.”
 
 차라리 듣지 말걸 그랬군.
 정확한 사고 내용을 들으니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렇게 주님 곁으로 가고 싶으면 혼자 갈 것이지 왜 선량한 시민을 길동무로 삼으려 든단 말인가.
 그것도 아직 새파란 어린애를.
 
 “많이 다쳤대?”
 “다행히 다리만 살짝 금가고 끝났다는데······.”
 “휴우······.”
 
 분노와 스트레스로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 머리통이 멜론이었다면 진즉에 파삭-하는 효과음과 함께 시원하게 박살이 났을 거다.
 
 “일단 넌 인슈츠쪽 연락해서 이번 뮤직 페스티벌 불참하겠다고 얘기해. 위약금 최대한 줄여보고.”
 “그게 줄여질까?”
 “못 줄이면 네 새 집 크기가 줄어들건데?”
 “힘내야겠네.”
 
 사고치는 놈 따로, 수습하는 놈 따로.
 제발 일다운 일을 좀 해보고 싶다.
 매니저에서 에이전트로 직종을 바꿔도 어째 달라지는 게 없다.
 여기서 에이전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산 스파이 같은 ‘요원’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한국으로 치면 제작자와 연예인을 이어주는 계약 중개인쯤 되는 직종이다.
 미국의 연예 기획사는 한국과 달리 매니저와 에이전트로 나뉘어 있거든.
 연예인의 관리와 기획, 재산 관리 등은 각종 매니저가, 캐스팅이나 출연과 관련된 사안 등은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분업 체제다.
 수수료도 법으로 정해져 있고.
 물론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안을 들여다보면 그 역할이 칼같이 나뉘어져 있지는 않다만, 원칙은 그렇다는 소리다.
 
 “여하튼, 나는 곧바로 프로이 대타 뛸 수 있는 아티스트 리스트업해서 연락 돌려볼 테니까 그쪽은 네가 맡아.”
 
 이어지는 나의 말에, 맥킨은 씨익 웃음을 지었다.
 
 “역시 준이야, 그 와중에도 챙길 건 다 챙기는군.”
 
 프로이가 또다시 ‘프로이’ 해버리고 말았으니, 당연히 대타가 필요해진다.
 그럼 주최측에서는 다른 사람을 물색해야 한다.
 그때가서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는 우리가 먼저 리스트를 뽑아서 이곳저곳 찔러보는 게 유리하다.
 어쨌든 이것도 계약 하나 따내는 거니까.
 
 물론 그것보다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책임이다.
 
 “그것도 그거지만, 클라이언트가 엿 됐잖아. 당연히 책임지고 해결해야지.”
 “사고는 프로이가 쳤는데 뭘.”
 “그래도 엿된 건 똑같지.”
 “음······. 그것도 아시안적인 사고 방식인가?”
 “스탑 아시안 헤이트.”
 “이것도 인종 차별이라고?”
 “내가 수치심을 느끼고 있거든.”
 “큭큭, 입 조심해야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구만.”
 
 가벼운 아메리칸 스타일 조크로 분위기를 환기시킨 나는 한 가지 요구를 보탰다.
 
 “아, 그리고 내가 대타 알아보는 동안 피해자 연락처 좀 따서 알려줘.”
 “왜? 또 연락해서 사과하게?”
 
 맥킨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거야 매니저 일 아니야?
 왜 에이전트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는데?
 대충 그런 눈빛이다.
 
 “그럼 애가 다쳤는데 내 일 아니니까 그냥 지나갈까?”
 “아니, 그건 안타까운데······. 네 책임이 아닌 걸 네가 사과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거지.”
 “하, 이 비인간적인 새끼.”
 
 확실히 셀프로 일을 늘리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편한 걸 어쩌나.
 일단 전화해서 얼마나 다쳤는지도 좀 물어보고, 그게 사람된 도리지.
 보나마나 프로이나 그 매니저 새끼나 대충 돈 주고 치우려고 할 테니까.
 
 “여하튼 연락처나 따서 알려줘.”
 
 * * *
 
 오늘도 전쟁 같은 하루였다.
 프로이의 우발적이고도 상습적인 세미-범죄자 짓거리로 시작된 전투는 꼬박 자정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하아, 죽겠네······.’
 
 나는 교양있는 아시안답게 신발을 척척 벗어 가지런히 정리한 뒤 소파에 몸을 뉘였다.
 피곤에 절은 몸은 아스팔트에 눌어붙은 껌처럼 소파와 융합됐지만, 신경이 바짝 곤두서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긴장성 두통, 만성 수면 장애, 신경성 위장병 등등······. 어떻게 저런 게 버젓이 사회에 돌아다니나 싶은 예술쟁이들이 선사한 병들이 오늘도 착실하게 육신과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하아······. 때려칠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매번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수많은 매니저와 에이전트가 그렇듯, 나 역시 청운의 꿈을 품고 이 바닥에 발을 내디뎠다.
 내 손으로 세상에 하나 뿐인 별을 만들겠다!
 누군가의 가슴에서 오래도록 반짝일 아름다운 별 하나를 만들어보자!
 그것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 혹은 ‘영어는 어디서 배웠냐’ 따위의 인종차별에 절여진 - 학창 시절에는 여기에 스파이시한 레이시즘 펀치가 곁들여졌었다 – 아시안의 유일한 꿈이었다.
 왜 하필 연예계냐고 묻는다면 ‘동양인은 창의력이 부족하다, 너희가 잘하는 수학이나 과학을 해라’라는 인종차별적 발상에 대한 반감이기도 했고,
 ‘브루스 리’ 같은 아시안 슈퍼스타 하나가 얼마나 많은 걸 바꿀 수 있는지를 느껴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어릴 때는 아시안 슈퍼스타 하면 여전히 브루스 리 였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음악과 영화,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에 푹 빠진 인간이라는 것이지만.
 
 그리고 처음으로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착각했을 무렵······.
 
 - 준, 넌 해고야.
 - 그래, 인정하지.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네 공이 커. 하지만 왜 내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지? 역시 아시안이라 그런 건가?
 
 내가 발굴해 빌보드 정상에 올려놓은 스타에게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해고당했다.
 (여기서 사생활이란 다섯 번의 불륜과 약물 중독, 그 외 기타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지칭한다)
 
 두 번째는 배우였고,
 
 - 밀리, 스탭들을 조금 더 소중히 대해.
 - 뭐?
 - 그 사람들이 있으니까 네가 빛날 수 있는 거라고.
 - 하, 준. 나는 하나고, 그런 사람들은 세상에 수만 명이야. 나처럼 특별한 사람이 있으니까 그 평범한 인간들도 돈을 벌 수 있는 거 아니야?
 
 스탭 폭행 및 인격 모독을 지적했다가 해고 당했다.
 
 - 준! 뭐라도 좀 해봐! 이대로 가다가는 감옥에 가게 생겼다고!
 
 세 번째 해고, 아니, 퇴사 경위는······. 차마 입에 담기도 싫으니 생략하겠다.
 그냥 그 물건은 돈이면 어지간한 건 다 해결되는 천조국에서도 전대미문의 초대형 사고를 터뜨려 깜빵에 갔다는 것만 이야기하겠다.
 
 여하튼, 이런 불운한 사태가 반복되자, 결국 나는 에이전트로 직종을 변경했다.
 내 꿈은 빛나는 별을 만드는 제작자지, 정신 나간 예비 범죄자 새끼들의 뒷수습을 담당하는 범죄자 생성기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불륜과 약물, 폭행을 일삼는 훌륭한 세미-범죄자의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다.
 
 ‘사람 새끼랑 일 좀 하고 싶다, 사람 새끼랑······.’
 
 모범적이고 착한 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평균적인 수준의 도덕성만 갖춰줬으면 좋겠다.
 아니, 살짝 평균 이하여도 된다.
 공중도덕에 대한 개념이 없다던가 살짝 무례하다던가 하는.
 
 ‘시발, 이 정도 바라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거냐!?’
 
 아, 생각하다 보니 열 뻗치네.
 그 새끼들은 대체 뭐가 부족해서 그러는 거지?
 
 “으······.”
 
 스트레스를 받으니 또 머리가 쪼개질 것 같다.
 아스피린을 입안에 털어넣은 나는 힐링을 위해 티비를 켜고 웹플릭스를 연동시켰다.
 
 - 끄아아아악! 죄송해요!
 
 화면에서는 상당히 깜찍한 외모의 여자 하나가 연신 사과를 남발하고 있었다.
 박예솔, 활동명 예솔.
 최근 내 힐링-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 출신 배우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잘 나가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동안 활동이 뜸해졌다가 배우로 전향했는데, 최근 뛰어난 연기력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거기에 예능감도 상당해서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스타다.
 하지만 내가 예솔을 좋아하는 이유는······. 프로페셔널 에이전트치고는 지극히 사적인 것이었다.
 
 - 지, 진짜로, 아, 모,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괜찮아, 하도 개그 소재로 우려먹어서 이제 상처도 안 받아.
 - 그래 요즘 이혼은 흠도 아니지.
 
 아아, 겨우 상대의 이혼 사실을 몰라 말실수를 좀 했다고 저렇게 싹싹 빌며 미안해하다니.
 
 ‘애가 참 착해······.’
 
 본업 잘하고, 활동 10년 차에 구설수 한 번 없고.
 밀리가 쟤 반만큼만 인간이 됐어도 내가 목숨 걸고 오스카 받게 만들어 줬을텐데.
 
 ‘진짜 한국으로 가볼까?’
 
 참으로 힐링-스러운 K 컨텐츠를 보고 있자니 또다시 한국이 고파진다.
 
 벌써 꽤 오래 전부터, 한국은 할리우드나 빌보드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가 됐다.
 이유는······. 아쉽게도 한국의 아름다움에 빠져서는 아니고, 그냥 돈이 되기 때문이다.
 돈만 되면 현역 범죄자 머그샷을 보고 연락을 해 데뷔시킬 생각을 하는 게 자본주의의 끝판왕, 미국 연예계니까.
 그게 말이 되냐고?
 되더라고.
 심지어 잘 됐다.
 잘되고 나서 옥바라지하던 와이프 버리고 또 금지된 사랑에 빠졌다는 결말까지, 완벽하게 할리우드 스타일이었지.
 각설하고.
 이러한 연유로 나 역시 한국의 연예 기획사나 스타와 일을 해본 경험이 제법 있었다.
 회사에 나만큼 경력있고 능력있는 아시안이 없었던 덕이다.
 사실 이 바닥을 다 뒤져도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음······. 그런데 이런 스타일은 미국에서는 조금 어렵거든요.」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아······. 진지한 눈빛으로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 모습.
 
 「아닙니다, 다 스탭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끝난 거죠. 정말 감사합니다.」
 
 스탭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할 줄 아는 스윗함.
 
 「에? 네? 진짜로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고작 불륜 소식 정도로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자기가 뭘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의심하는 순수함까지.
 
 통장 잔고를 확인한 나는 다시 한 번 태평양을 건너는 상상을 했다.
 모아둔 돈도 제법 되고 시장 조사도 열심히 해뒀으니 – 반쯤은 그냥 힐링을 위해 즐긴 거지만 - 한국에 가서 회사를 차리는 것도 가능은 하다.
 
 ‘문제는 인맥인데······.’
 
 이쪽이나 한국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인맥이 가장 중요하니까.
 
 ‘제일 좋은 건 그쪽에서 몇 년 정도 일하면서 인맥을 만들고 다시 내 회사를 차리는 건데······.’
 
 그렇게 코리안 드림을 상상하던 나는 어느새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다.
 
 * * *
 
 - 삐삐, 삐삐삐······.
 
 다음 날, 요란한 알람 소리가 나를 잠에서 깨웠다.
 새벽 다섯 시.
 출근 시간이다.
 미국에서 무슨 새벽 출근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이 나라를 잘 몰라서라고 답해주고 싶다.
 우라질 정도로 넓은 땅덩이 덕에 LA와 NY 간에는 세 시간의 시차가 존재하고, 덕분에 NY 쪽에 맞춰서 움직일 일이 생긴다면 LA 사람은 새벽에 출근을 해야 한다.
 (보통 뉴욕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금융업 종사자들이 그렇다)
 뭐 보통은 금융업쪽에나 해당되는 얘기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소에나 그렇다는 거고.
 프로이의 꼴통짓 덕분에 오늘은 나도 새벽부터 출근해서 계약을 조율해야 하거든.
 
 ‘아우, 죽겠네.’
 
 결국 나는 쪼개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은 채 차를 몰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그렇게 뻣뻣하게 굳은 어깨를 두드려가며 차를 몰고 이동하기를 십여 분······.
 
 - 쾅!
 
 무지막지한 소리와 함께 차체가 휙, 하고 돌아갔다.
 
 “아······.”
 
 꼭두새벽부터 이게 무슨 개 같은······.
 
 하지만 진짜 재앙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이런 염병할!”
 “어떤 엿 같은 새끼야!”
 
 곧이어 내 차를 들이박은 벤에서 갱으로 보이는 두 놈이 뛰어내렸다.
 
 “어떤 병신 새끼가 차를 이따위로 몰아!”
 
 비정상적으로 흥분한 목소리.
 번들거리는 두 눈, 약간 꼬이는 발음까지.
 약을 한 게 분명하다.
 여기서 내리면 진짜 골로 간다.
 
 빠르게 판단을 내린 내가 후진 기어를 넣으려는 찰나,
 
 - 탕, 탕탕!
 
 들려서는 안되는 소리가 내 고막을 파고 들었다.
 
 - Uh, I got a pound of that boof.
 
 이어서 깨진 유리창 너머로 익숙한 노래가 들려왔다.
 
 프로이의 새 앨범, 3번 트랙이었나······.
 약쟁이가 만든 약물에 대한 노래.
 그리고 약을 한 채 차를 모는 미친 갱들의 고함.
 
 ‘시발 마지막까지 진짜······.’
 
 그게 내가 이승에서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

작가의 말

언제나 1화를 올릴 때는 가슴을 졸이게 되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연재는 매일, 당분간은 연재 시간을 고정하지 않고 가보겠습니다.

댓글(19)

ILip    
달려봅니다!
2024.03.23 21:36
드보르    
신작 기대합니다!
2024.03.26 08:26
서비스    
사람의 도리는 아닌것 같네요...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미안함과 사과는 당연하지만... 범죄자의 범죄행위에 전혀 관련없는 제3자가 사과한다? 놀리는 기분 아닐까요?
2024.04.24 15:44
풍뢰전사    
건필하세요
2024.04.29 20:03
as*****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2024.04.30 06:34
삭쩨    
소속사 사과 일종의 절차처럼 기사로 내던데요 사고친 놈이 사과하면 아예 제목에 직접 사과로 박아서 나오고요
2024.04.30 19:20
로즈벨    
재밌습니다. 유료화까지 가셨으면 좋겠네요
2024.04.30 22:31
valette    
소속사 홍보쪽 일이 리스크 관리도 있으니까요. 도덕적으로 맞다 틀리다 여부랑 상관 없이 열대 맞을거 한대로 줄이는 일도 소속사 능력이니까요.
2024.05.02 08:45
세비허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024.05.02 15:44
musado010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 하세요^^*
2024.05.04 16:53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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