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고종시대로 회귀한 특전사가 정치를 너무 잘함

특전사 대위 전봉준

2024.03.25 조회 7,883 추천 172


 -오늘 육군사관학교는 교내 충무관앞에 세워진 5인의 독립영웅 흉상을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관사에서 아침으로 준비한 토스트를 한입 베어 물며 스마트폰 뉴스를 검색하던 봉준은 이 뉴스기사에 자신도 모르게 동공이 멈춰섰다.
 
 그리고 기사내용을 다 읽기도 전에 입에서 욕이 먼저 튀어나왔다.
 
 “이런 미친놈들! 다들 제 정신이야?”
 
 5인의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 하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봉오동과 청산리의 영웅 홍범도장군과 김좌진장군. 그리고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과 역시나 광복군 참모장이자 대한민국 초대 국방부장관을 지낸 이범석장군 그리고 독립군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선생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독립 영웅들의 흉상이 자신의 모교인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된다는 사실에 그저 넋 놓고 가만있을수는 없었다.
 
 육군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육사동기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후 상황을 따져 물었다.
 
 “야. 김소령. 기사 봤거든.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 한다는 게 말이 되냐? 대체 어떤 놈이 이따위 결정을 내린거야?”
 “말조심해. 어떤 놈이 아니라 높으신 분들이야.”
 “그러니까 그 높으신 분이 누구냐고?”
 “말하면... 니가 뭘 어쩌려고...”
 “뭘 어쩌긴 항의성명이라도 내야지! 너도 도와 줄 거지?”
 “그런건 시민단체에서나 하는 거지...”
 “뭐야. 임마?”
 “아이고~ 봉준아... 넌 아직도 그렇게 상황 파악이 안되냐?”
 “뭔 개소리야? 흉상 철거에 무슨 상황 파악을 하는데!”
 “야...시대가 바꿨잖아. 지금은 반공의 시대라고.”
 “반공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얌마! 독립영웅중에 어떤 분이 공산주의자라고 그러는 거야!”
 
 백야 김좌진 장군은 1940년 고려공산청년회 소속 공산주의자 총에 암살을 당하셨다. 그러했기에 그의 아들 김두한이 공산주의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때려잡으러 나갔을 정도였다.
 
 그리고 지청천장군 역시 공산당을 싫어해서 광복군에 이들보다 훨씬 순한 사회주의자가 들어오는 것도 경계하셨던 분이셨다.
 
 여기에 이범석장군은 공산당이 너무 싫었던 나머지 해방이후 자신이 평생 목숨 걸고 싸웠던 친일파들과 같은 단상에 선 적도 있었다.
 
 친일파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한민당 전당대회에 나가 피눈물을 흘리며 마지못해 친일파들의 반공주의를 지지했던 분이셨다.
 
 마지막으로 이회영 선생은 공산주의 사상에 크게 관심이 없는, 오직 대한의 독립만 바라보시다 일생을 바치셨다.
 
 이런 분들이 공산당과 연관이 했다니... 뭐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되었다.
 
 이분들 중 굳이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면 홍범도장군인데... 그렇다고 해서 봉오동의 위대한 승리가 펌하될 순 없었다.
 
 좋다. 홍범도장군을 공산주의와 연관이 있다고 치자. 그럼 이분 흉상만 철거하면 돼지. 왜 나머지 분들의 흉상마저 철거를 하는 것인가...
 
 대체 나머지 독립 영웅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러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봉준은 그 이유가 반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반일이었다.
 
 독립영웅 5인은 모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모욕을 당하고 있는 거였다.
 
 “야. 김소령. 이거 그쪽에서 내려온 명령이지?”
 “잘 알면서... 니가 맨날 특전사에서 처박혀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잖아. 아이큐 180에 육사수석이 특전사라니.. 이게 말이 되냐?”
 “너 지금 우리 특전사 모욕하는 거야? 특전사는 내가 좋아서 있는 거야.“
 "잘났다.... 세계 어느 나라가 군대가 너 같은 천재를 특전사에 그냥 처박아 둘까... 암튼 너 쓸데없는 짓 하지마. 지금 니 족보가 많이 불리한 거 알지?”
 
 김소령의 말대로 봉준의 족보는 지금의 기득권과 아주 거리가 멀었다.
 
 그의 집은 대대로 군인 집안이었다. 고조할아버지는 100년도 전에 동학농민군 접주로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증조할아버지 역시 그 피를 이어 받아 대한제국 말기 의병이 되어 역시나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할아버지 역시 독립군으로 일제에 맞서 싸우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군인이 되셨기에 아버지 역시도 군인의 길을 걷는 건 자연의 섭리 같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이런 장고한 군인의 피를 이어 받은 봉준이 군인이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극심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불행한 군인으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었다.
 
 봉준의 아버진 40여 년 전 군사쿠데타 세력에 맞서다 중령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불명예제대를 했고 이후 술로 시름을 달래시다 결국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셨다.
 
 나중에 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명예는 회복되었지만 어머니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그것이 반대의 이유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봉준은 군인의 길을 포기 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육군사관학교에 수석입학해 가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군 곳곳에 암세포처럼 남아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던 군사쿠데타 잔당세력들과 이들과 한통속으로 오랫동안 군을 장악하고 있었던 전통적인 친일파 세력들이 봉준을 가만 놔주지 않았다.
 
 그는 이들에게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들은 봉준이 부임하는 곳마다 집요하게 태클을 걸며 무릎 꿇기를 압박하였다. 하지만 봉준은 선조 할아버지들과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싸웠던 세력들에게 무릎 꿇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진급하고 거리가 먼 특전사에서 흙먼지나 뒤집고 쓰고 맨날 뺑뺑이만 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들이라고 해도 탁월한 전투능력과 지휘능력으로 매년 최고의 훈련성과를 내는 봉준을 언제까지 특전사에만 처박아 둘 순 없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진급을 시켜야만 했다. 지금이 딱 그 시기였다. 육사동기중에 끝물로 소령 진급 대상에 올라가 있었다.
 
 동기이자 절친인 김소령은 육군본부에 있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봉준이 이번 일에 분개해 돌출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봉준아. 동기중에 대위는 너밖에 없어. 벌써 중령 단 놈도 있다고... 이번에 너 확실한 진급대상이다. 이번에도 진급 못하면 옷 벗어야 돼. 그러기는 싫잖아?”
 “그래서 나보고 가만있으라는 거야?”
 “야. 임마. 우린 군인이야. 위에서 까라면 까는 군발이라고.”
 “젠장. 깔만해야 까지! 이게 지금 그럴 일이야. 야! 김소령. 넌 화도 안 나냐?”
 “화나지... 근데 우리가 뭘 할 수 있다고... 괜히 말 잘못했다가 불이익 받을게 뻔한데... 봉준아 명심해. 니가 개기면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는 거 잘 알지? 더럽고 치사해도 참고 또 참아라.”
 
 봉준은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고 항의서한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군인의 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떡해서든 살아남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진리를 보여 주려고 10년을 넘게 저들의 모욕을 참고 버텨왔는데 이런식으로 군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 참자. 참아. 드럽고 치사해도 버티자고!”
 
 봉준은 좋은날을 기약하며 참기로 하였다. 하지만 속에서 천불이 올라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월차를 내고 서울로 와서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불러내 술을 마셨다. 학장시절을 추억하며 한잔 두잔 기울이던 술이 제법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흉상철거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이들 중 봉준의 집안내력을 잘 알고 있는 불알친구가 술에 취해 폭주하기 시작했다.
 
 “야. 대한민국 특전사 대위 전봉준. 니네 군발이들 너무 한 거 아니야?”
 “뭐가 임마.”
 “어떻게 독립영웅 흉상을 철거하는데 찍소리 하는 놈이 한놈도 없냐? 니네 대한민국 군인들 맞아? 일본군 아냐?”
 “얌마. 군대가 무슨 시민단첸줄 알아? 위에서 하는 일에 반대하면 그건 항명이야.”
 “항명 좋아하네... 그럼 니 아버지도 항명한 거야? 중령 주제에 쿠데타군 장군한테 맞섰잖아. 그럼 그것도 항명이냐? 부당한 명령에 맞선 니 아버지가 반역자냐고? 얌마 전봉준이! 아버지한테 부끄러운 알아!”
 “닥쳐 새끼야!”
 
 봉준의 주먹이 친구의 얼굴로 날아갔다. 이게 과연 친구한테 날리는 주먹이었을까... 아무튼 술집 안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
 
 “에이 ㅆㅂ! 그래 내가 누군데! 내가 쪽팔려서 이렇게는 안 산다!”
 
 친구와 주먹다짐을 벌인 봉준은 유야무야 대충 화해를 한 뒤 포장마차에서 홀로 또 술을 마셨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술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정신이 우리구슬처럼 맑고 투명해졌다.
 
 그리고 이 맑은정신이 비굴했던 속내를 단숨에 박살내 버렸다.
 
 봉준은 날이 밝는대로 국방부에 정식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모교인 육사에도 마찬가지로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하였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군 생활을 할 수 없을지 몰랐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어떡해서든 버터 보려고 했는데...
 
 하지만 이런 무도한 일을 참으며 버티는 건 군인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선조할아버지들도 그리고 아버지도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에이. 군발이 때려 치고 선생질이나 하지 뭐!”
 
 봉준은 육사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천재적인 머리탓에 많은 역사책을 습득했고 박사급 이상으로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
 
 군복을 벗고 나면 고등학교 선배가 하는 입시학원에서 역사를 가르치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사이 시간은 벌써 새벽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도로는 텅 비어 있었고 몇 대 있는 차들은 공간의 여유 마음껏 즐기듯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저것들 술 먹고 운전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뜬금없이 남들 음주운전이 걱정 되었다. 하지만 그러던가 말 던가... 조금 있으면 첫차가 다닐 시간이었다.
 
 이 차를 타고 부대로 복귀해 곧바로 계획을 실행하리라...
 
 하지만 첫차가 오기 전까지 너무 졸렸다. 잠시 어디라서 앉아서 눈을 붙이고 싶었다. 몇 발치 앞에 동상 하나가 보였다.
 
 그런데 그 동상이 바로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상이었다. 얼마 전 종로에 이분의 동상이 세워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바로 이곳이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위대한 혁명군 대장의 동상을 이렇게 마주하다니... 봉준은 이것이 왠지 운명 같았다.
 
 마치 녹두장군이 자신을 응원해 주는 거 같았다.
 
 “장군님. 감사합니다. 끝까지 밀고 가겠습니다. 단결!”
 
 봉준은 거수경례로 녹두장군에게 군례를 표했다. 그런데 그 순간 라이트의 불빛이 뒤통수를 따갑게 때리고 있었다. 동시에 엄청남 철물의 힘이 따라 들어왔다.
 
 -끼이익
 
 도로에 찢겨진 타이어의 마찰음이 귀를 찔렸다.
 
 순간 봉준의 몸이 허공을 향해 솟아올랐다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이것이 생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스치고 들어왔다.
 
 ‘ㅆㅂ! 할 말은 하고 죽어야 하는데...!’
 
 머릿속의 남겨진 그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댓글(42)

증오하는자    
떄문이잖아 -> 때문이잖아로, ㅒ를 ㅐ로 바꾸주세요. ^^ 이회영 선생과 김좌진 장군은 아나키스트, 이범진 장관은 파시스트... 그럼에도 모두의 공적은 인정이죠. 심지어 박승환 참령까지 더하면... 솔직히 홍범도 장군의 복장이 소련이라면 다른 독립군들처럼 일제 군복가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16은 몰라도 12.12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소속이었나봅니다. 영관급임에도... 여러모로 주인공은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월터 E 커츠 대령이 될만하네요. 이정도면 미국에서도 스카우트 제의올텐데...
2024.03.26 12:22
대역    
대한제국?
2024.04.03 22:51
as*****    
잘보고갑니다
2024.04.08 17:59
은소라    
1940년 >1930년
2024.04.11 00:04
어른곰    
자가가 미친 이네요 병원에 가보세요
2024.04.11 17:44
殺人探偵    
아이큐 200 ㅋㅋㅋㅋㅋ
2024.04.14 12:12
ad******    
홍범도에서 거름. 빨갱이 여부를 떠나서 스탈린의 개로서 충실하게 독립군 학살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함. 따라서 결론은 뭐다? 이 글 안봄 빠잉~
2024.04.18 06:22
장만월.    
잘보고 갑니다
2024.04.19 17:57
장만월.    
adribber 잘꺼져라 한불인아
2024.04.19 17:57
청은이    
잘 보고 갑니다.
2024.04.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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