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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탈조선 후 대박 스트라이커

1.조국의 배신.

2024.03.26 조회 44,052 추천 499


 1.조국의 배신.
 
 
  석현성은 대한민국 국개대표 축구선수였다.
 
  날고, 기는 실력자들이 넘쳐나는 프로의 세계에서 나름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라는 뜻이다.
 
  그의 어릴적 꿈은 대한민국의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자신의 꿈을 부르짖으며 달려왔고 그 결실을 맺었을 때, 그는 부모님을 붙잡고 펑펑 울며 드디어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더랬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부진은 석현성 선수외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생긴 불화 때문입니다.”
 
  대표팀의 감독이라는 사람은 선수를 방패삼아 자신의 몸을 숨기다 도피했고,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는 대한축구협회라는 곳은 선수들을 위해 수습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여론전을 펼쳤다.
 
  덕분에 작은 사건은 큰사건이 되었고 그 안에 있던 선수들 특히 중심이 되어 있는 주장, 석현성은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어 이리저리 물리고 뜯기게 되었다.
 
 ‘힘을 모아서 4강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돈을 걸고 도박을 하기에 주장으로서 혼을 냈더니··· 이런 결과인가.’
 
  캡틴이라는 이름으로, 협회를 뒷배로 둔 감독의 어설픈 지도력에 반기를 들고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든 꾸역꾸역 컵대회를 끌고 올라왔던 현성.
 
  자신과 동기인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의 일탈적 행동이 그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말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중요한 아시안컵대회에서 협회직원이랑 돈을 걸고 내기게임을 했다는 것이다.
 
  내기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축구선수들은 가끔 골대 맞추기를 하면서 아이스크림 내기같은 것을 하며 힘든 훈련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도 하니까.
 
  하지만 칩을 가지고 들어와 협회직원이랑 돈을 걸고 도박을 한 것을 현성이 발견했을 때.
 
 <야이 새끼들아! 뭐하는 거야!>
 <아이 야야. 뭘 그래. 그냥 놀이야 놀이. 스트레스도 풀겸.>
 <야, 최영욱! 그게 무슨 개소리야?>
 <개소리라니··· 말이 좀 심하다? 어?>
 <야! 돈걸고 이러는 거, 도박이야! 다음 경기가 4강인데 이게 말이 나 돼?>
 <허. 야 석현성. 무슨 꼰데같은 소리야. 그냥 플레이룸에서 게임한판 하겠다는 데 뭐가 문제냐고! 그리고 도박? 액수도 천원짜리로 하는 장난이구만!>
 <적은 돈으로 하는 것도, 칩을 가져온 것도 엄연한 잘못이야! 플레이룸은 선수들이 쉬는 곳이지 협회사람이 왜 들어오냐고!!>
 <우리 아버지랑 협회사람들이랑 친하고, 나도 다 한다리 걸쳐 아는 사람들이니까 그렇지! 뭐, 어쩌라고?>
 <이 새끼가!>
 
  그때 감히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그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섰고. 멱살이 잡혔고. 대판 싸움이 났으며 그 후폭풍 때문인지 분위기가 다운되어 아시안컵 4강에서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갑작스럽게 외국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에 관련된 기사, 즉 4강 경기 전 멱살잡고 싸움이 났다는 내용이 보도 되었고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인정 했다.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인 감독에 민감한 팬들이 뿔이 났고 그 화가 협회에 미쳤을 때. 그들은 진하게 섞인 원액에 물을 담아 휘휘 젓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물타기.
 
  그리고 그것은 여지 없이 팬들에게 먹혀들었고 위에 서술된 내용들이 그대로 펼쳐졌다. 감독과 협회의 회피.
 
  기사 내용은 와전되어 ‘도박’ 보다는 ‘성적’, ‘폭행’에 주목했다.
 
 [석현성 선수, 동료 선수 멱살잡아! 분위기 최악의 대회.]
 [석현성 선수 손가락 골절, 이유는 멱살잡이! 과도한 행동으로 동료 선수 다쳐.]
 [대한민국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윙어, 동료 선수 목에 상처.]
 [석현성 선수 본래 캡틴 자격 없어. 전 감독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 만들어.]
 
  멱살을 잡아 폭행이 일어났고 결국 그 분위기를 주도한 석현성 선수 때문에 대회성적이 엉망이 되었다는 것.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와 결국 싸워가지고 분위기 씹창나서 그런거 아님?
 -이게 다 석씨 때문임. 그냥 대표팀 오지 말고 프로에서 뛰렴. 네가 뛰는 K리그에서 말이야 ㅋㅋㅋ
 -석현성 선수 실망입니다.
 -걔 때문에 아시안컵 들지도 못하고 개망했잖아. 이번이 기회였는데···.
 
  협회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팬과 석현성 때문에 질이 떨어진 것이다라는 팬이 서로 각축을 벌이면서 싸웠기에.
 
  각종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석현성 같은 선수는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내보내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무슨 소설같은 내용을 적고 있느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고 실시간으로 석현성 선수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지내야 했다.
 
 ‘내가 대표팀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데··· 모두를 기쁘게 하고 싶었는데···.’
 
  더 웃긴 것은 도박의 중심에 있던 동기 선수, 최영욱의 내용은 쏙 빠졌다는 것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협회와 인연이 있는 선수이기에. 그랬기에 무사히 빠져나간 것이었다.
 
  석현성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말을 꺼내면, 가뜩이나 어지러운 한국축구가 또 위태로워 질까 쉽게 내용을 꺼내지 못했다.
 
 [···어젯밤 자신의 집에서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축구 국가대표 석현성 선수의 시신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축구 선수라고 해도 그 사람의 마음이 강철같은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팬들을 위해 힘차게 달리던 석현성 선수는 그렇게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많은 사람들의 비난, 알아주지 않는 동료, 자신에 대한 비관 등이 그의 목을 조여온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물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가버리다니. ㅠㅠ
 -협회에서 조사도 제대로 안 하고 너무하네요. ㅠㅠ
 -도박을 했다며? 그거 말리느라 멱살잡은 거라던데. 사실이면 정말 억울한 죽음일 듯.
 
  언제나 그렇듯 대중은 늦은 사과를 심심찮게 글로 남기고 있었지만 말이다.

댓글(74)

크으흐    
그런데 싸운게 사실이고 불화있었던게 사실인데 협회가 은폐해야함? 진짜모름
2024.03.29 08:52
오수정    
은폐는 안되죠! 하지만 선수를 지키면서 알릴 수있는 방도도 있었을겁니다.
2024.03.29 13:48
오수정    
소설은 소설로 봐주세요.ㅋ
2024.03.29 13:49
장만월.    
우리나라 헬조선의 현실
2024.04.02 16:51
오수정    
감사합니다.
2024.04.02 21:21
유현2    
1. 애초에 그 정도 다툼은 축구팀에서 겁나 흔하다 2. 싸웠건 말건 그게 내부에서 새어나간 것 자체가 문제다 3. 그걸로 물어뜯는 대중은 역시 우리나라 시민 의식이 얼마나 바닥인지 잘 보여준 사례다. 축구 보고 관심있는 팬들은 하나같이 의아해 하는데 우리 대단하신 FC코리아와 그 외 일반 대중들은 ㅈ나게 물어뜯는거보고 진짜 미개하다 싶었음.
2024.04.03 10:41
장다리1    
소설이면 현실을 왜곡하는 짓도 용인하는 것이 아님. 이 나라는 역사와 현실 왜곡과 선동으로 망해가는 중인데 거기에 한 숟가락 더할 필요는 없음
2024.04.03 18:15
파이몬    
그냥 악플방지 위해서는 인터넷 댓글달때 실명제로 해야함 ㅋㅋ
2024.04.05 02:40
gy******    
3/10 자신과 동기인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의 => 자신과 동기인 몇 몇 선수들의 // 이게 문맥상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2024.04.12 10:58
빛샤    
몇몇 댓글들 진짜 틀 냄새ㅈ나는 꼰대 왜 이렇게 남을 가르치려들지? ㅋ 틀 냄새
2024.04.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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