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내 미니언들은 플레이어보다 세다

미니언 10마리

2024.04.04 조회 14,233 추천 193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뭐지?'
 
  분명히 하루 일을 마무리 하고 침대에 누웠을 텐데, 그는 성벽에 둘러 쌓인 넓찍한 평지에서 깨어났다.
 
  평지에는 그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었는데, 갑옷을 입은 이상한 인간이나 말 머리가 달린 인간형 괴생명체가 있는 걸 보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뭐야... 이번 판은 초짜들이 왜 이렇게 많아?"
 
  백마의 머리를 한 괴 생명체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푸르륵 하는 말 특유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 있으니 별의 별 개 꿈이 다 있다 싶었다.
 
  "이번에 새로운 차원이 열리기라도 했나보죠. 자자 병아리 플레이어 여러분, 잠시 집중해 보실래요?"
 
  다음으로 입을 연 것은 하얀색 로브를 쓰고 있는 남성이었다.
 
  "일단 다들 본인 스텟을 확인해 보실래요?"
 
 생명력:100/100
 공격력:7.4
 방어력:0.3
 회복력:0.03
 공격속도:10s
 
  꽤나 직관적인 스텟이었다.
 
  "아주 직관적이죠? 룰은 간단합니다. 때리면 공격력에서 방어력을 뺀 만큼 생명력이 감소하고 매초 마다 회복력 만큼 생명력이 올라가요. 한 번 데미지를 입힌 다음에는 공격 속도만큼 기다리지 않으면 데미지를 줄 수 없으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푸르르륵! 빨리 설명해라, 조금 있으면 성벽이 열릴 거다."
 
  "스킬을 확인하시면 아마 각자 다양한 스킬이 있을 거에요. 그건 알아서 하시면 되고, 이 게임의 승리 조건은 상대 성을 박살내면 되는 겁니다. 정말 쉽죠?"
 
 [성문이 열립니다.]
 
  "적 플레이어들과 미니언, 중립 몬스터들을 잡으면 골드를 모을 수 있고 그렇게 모은 골드로 저쪽에 있는 상점에서 스텟이나 아이템등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익히시길 바랄게요!"
 
  남자는 성문으로 뛰어나가면서 속사포로 이야기했다.
 
  '아무리 봐도 꿈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갔고 성 안에 남아있는 것은 이상현처럼 현대식 복장을 입은 사람 뿐이었다.
 
  생김세를 보니 서양인으로 추정되었는데 괴생명체들이나 이상한 로브남 보다는 심리적으로 더 가까웠다.
 
  '스킬.'
 
  속으로 스킬을 읍조리자 아까 스텟과 같은 색상의 창이 나타났다.
 
 <미니언 지휘>
 유형:패시브
 최대 10마리의 미니언을 지휘할 수 있습니다.
 지휘를 받는 미니언의 스텟이 10% 상승합니다.
 지휘를 받는 미니언이 처지한 대상의 골드를 획득합니다.
 
  '미니언?'
 
  그가 알고 있는 게임과 비슷하다면, 플레이어를 도와 적을 공격하는 병사 같은 친구들일 것 이다.
 
  '저 녀석들인가 보네.'
 
  성에는 총 다섯 개의 출구가 있었는데 각각의 출구 근처에서 속이 빈 갑옷 같이 생긴 이상한 놈들이 허공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리빙 아머>
 생명력:28/28
 공격력:2.9
 방어력:0.3
 회복력:0.01
 공격속도:12s
 
  가까이 다가가니 미니언들의 스펙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플레이어인 이상현에 비하면 스텟이 상당히 낮았다.
 
  '스킬은 어떻게 사용하는거지?'
 
  속으로 스킬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니 한 줄에서 대기하고 있던 리빙 아머 중 열 마리가 이상현의 가까이에 붙었다.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건가?'
 
  속으로 허공에 검을 휘두르라는 명령을 내리니 일제히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꽤나 장관이었다.
 
  '가자.'
 
  성 밖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으나 초보로 보이는 지구인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밖으로 나간 것을 보면 일단 성밖에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처럼 보였다.
 
  스텟상으로는 그렇게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튼튼하게 생긴 미니언들이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이상현은 용기를 내서 성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도대체 여긴 어디지?'
 
  성 밖에는 입구 그대로 다섯개의 길이 나 있었고 그 외에에는 거대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중앙의 길은 직선으로 뚫려 있어서 저 멀리에 있는 상대 성의 모습을 흐릿하게 나마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른 길들은 직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길의 끝을 확인할 순 없었다.
 
  '아마 상대 성까지 이어져 있겠지.'
 
  상황파악을 완료한 이상현은 미니언들을 데리고 숲 쪽으로 들어갔다.
 
  '길로 향한 플레이어들이 있었으면 분명 보였을 거야.'
 
  길에서는 사람의 모습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그 말은 숲 쪽으로 들어갔다는 뜻.
 
  '아마 중립 몬스터가 숲 안 쪽에 있겠지.'
 
  이상현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고 숲 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거대한 곰 한 마리와 싸우고 있는 새 머리 괴인 두 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뭐야? 왜 미니언이 여깄어?"
 
  곰이랑 싸우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지 조금 더 밝은 깃털을 가지고 있는 괴인이 당황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스킬인가보지. 이건 우리 거니까 건들지 말고 다른 몬스터 찾아보슈."
 
  묘하게 친근한 어투로 이야기하는 새 머리 괴인들을 지나 더 안쪽으로 향하고 있으니 갑자기 위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이상현의 위로 떨어져 내렸다.
 
 -우끽기!!
 
 [-1.7]
 
  원숭이의 일격은 이상현의 생명력을 조금 깎았을 뿐 눈에 띄는 상처를 만들진 못했다.
 
  "공격해!"
 
  갑작스러운 원숭이의 공격에 당황한 이상현이 육성으로 소리치자 10마리의 미니언들이 원숭이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우끼기?
 
  갑옷 유령 열 마리가 한 꺼번에 자신에게 덤벼들자 원숭이의 눈에 당혹감이 서리는 것 같았다.
 
 -우끼이이익!
 
  원숭이는 리빙 아머 열 마리가 일제히 칼을 휘두르자 데미지를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해 버렸다.
 
 [나무 원숭이를 처치했습니다.]
 [3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어렵지 않은데?'
 
  나무 원숭이가 입힌 피해는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었고 리빙 아머들의 숫자가 상당했기 때문에 다굴을 때리면 순식간에 몬스터를 정리할 수 있었다.
 
  '골드를 모으자.'
 
  어느 정도의 골드를 모아야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었으니 이상현은 숲을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데 열중했다.
 
  "푸르륵, 뭐야 미니언들이 왜 여깄어?"
 
  숫자의 폭력으로 몬스터를 마구 잡아 대며 앞으로 향하던 와중 말 머리 괴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스킬입니다."
  "뭐야, 초짜인줄 알았는데? 푸르르륵."
 
  몇 번을 봐도 저 말 특유의 푸르륵 소리는 적응이 되지가 않았다.
 
  "초짜 맞아요. 근데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이번 게임이 끝나면 도우미들이 알려주긴 할거야. 푸르륵.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슬슬 미니언들이 소환될 타이밍이니, 일단 나를 따라오도록. 푸르르르륵, 초회차면 적 플레이어들을 잡을 순 없겠지만 옆에서 미니언 정도는 처리할 수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지금은 일단 말 머리를 따라다니는 게 좋아보였다.
 
  "푸르르륵. 저기 탑 보이지? 저기 가까이 가면 화살 맞으니까 함부로 다가가지 마."
  "저희쪽 탑은 괜찮고요?"
  "이히이이잉! 하나를 알려 주면 열을 아는 구만!"
 
  말머리가 향한 곳은 가장 오른쪽 길이 꺾이는 지점이었다.
 
  그곳에는 각종 신기하게 생긴 괴인들이 모여 있었는데 아무래도 상대 탑의 플레이어들 같았다.
 
  "함부로 나서지 마, 초짜들은 아직 기본 스킬도 개방되지 않아서 골드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아니면 아무것도 못할테니까. 푸르르륵, 근데 미니언들은 어디갔어?"
  "숲 속에 숨겨 두고 왔죠. 아직 미니언들 스폰될 시간이 아니라면서요."
 
  "너 머리가 좋구나?"
 
 [전장에 미니언들이 참여합니다.]
 
  귀에 청아한 목소리가 들리자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 느껴졌다.
 
  양쪽의 플레이어들 모두 자신의 탑 쪽에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을 뿐 스킬을 쓰거나 공격을 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었다.
 
 -절그럭.
 
  잠시 뒤 양 쪽 길에서 리빙 아머들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리빙 아머들의 규모는 각각 50마리에 달했는데 스텟이 약하다는 걸 알고 봐도 그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자, 슬슬 준비하자고."
 
  리빙 아머들은 플레이어들을 지나 커브길의 중앙에서 마주쳤다.
 
 -칭!
 
  리빙 아머들이 검격을 주고 받자 뒤에서 지켜만 보던 플레이어들도 전장에 합류했다.
 
  "이히이이이잉!! 마제스터 님이 나서신다!"
 
  '소리치면서 달려나간 것 치고는 되게 소심하게 싸우는 데?'
 
  플레이어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나 싶었는데 사납게 싸우고 있는 미니언 무리를 중심에 두고 미니언을 상대로 막타를 노릴 뿐 플레이어를 노리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 정도면 합류해도 될 것 같은데?'
 
  말 머리가 초회차를 무시하길래 지들은 엄청 강할 줄 알았는데 미니언들에게 들어가는 딜을 보면 이상현의 두 배 정도인 것 같았다.
 
  저 난장판에 이상현이 직접 들어가서 싸우라고 하면 당연히 거절하겠지만 그에게는 미니언들이 있었다.
 
  양쪽의 미니언 50마리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하고 남은 미니언들의 생명력도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이상현은 주변 수풀 사이에 숨겨 놓고 있던 미니언들을 일제히 합류시켰다.
 
  "!@$%!@#"
 
  상대 플레이어의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당황이 튀어나왔다.
 
  '다 쓸어 버려!'
 
  이상현의 지휘를 받는 미니언들은 일반 미니언에 비해서 10% 더 강했고 체력도 쌩쌩한데다가 공격 쿨타임도 초기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적의 미니언들이 순식간에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상대 미니언을 처치했습니다.]
 [5골드를 획득 했습니다.]
 
  왜 플레이어들이 몬스터 사냥을 그만두고 중앙으로 모인지 알 것 같아지는 골드 수급량이었다.
 
  "이히이이잉!! 지금이 기회다! 공격하라!"
 
  말 머리 괴인은 갑작스러운 미니언 합류로 만들어진 기회를 정확히 포착했다
 
  가까운 곳에서 미니언들을 잡고 있던 상대 플레이어 중 한 명이 이상현의 미니언들에게 휩싸여 순간적으로 퇴로를 잃었고 그 와중에 미니언에게 공격 몇 번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레이징 차지! 푸르르르륵!!"
 
  말 머리 괴인은 거의 날아가듯 튀어 올라 상대 플레이어의 심장 쪽에 창을 박아 넣었다.
 
  "커흑!"
 
  주변 미니언들만 신경쓰던 상대 플레이어는 그대로 심장에 창이 박혔는데 말머리 괴인이 창을 빼내니 상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장을 찔려도 생명력이 남아있으면 살아있는 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열정의 펀치!!"
 
  왜 창을 두고 주먹으로 때리는 지는 모르겠으나 말 머리 괴인의 2연타를 맞은 플레이어는 그대로 빛으로 화해 사라지고 말았다.
 
 [1 어시스트!]
 [12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잠시 뒤 이상현의 지휘를 받는 미니언을 제외한 모든 미니언들이 사라지자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다.
 
  "푸르르륵! 덕분에 한 놈 잡았다. 난 이제 귀환해서 장비를 좀 맞출 건데 따라 올텐가?"
  "네, 같이 가죠."
 
  이번 전투로 얻은 골드만 40골드가 넘었고 몬스터들을 잡아서 얻은 골드까지 합치면 50이 넘었다.
 
  "그런데 아까 죽은 플레이어는 어떻게 되나요?"
  "어떻게 되긴, 골드 50%를 잃고 성에서 부활하겠지."
 
  다행히 한 번 죽는다고 끝은 아닌 모양이었다.
 
 
  말 머리 괴인과 함께 성으로 복귀한 이상현은 구석에 작게 마련된 상점으로 향했다.

댓글(11)

n5**************    
재밋네 ㅋㅋ
2024.05.16 16:54
끼룩끼룩꽥    
스텟->스탯(status) /매 편마다 스탯 나오는데만 수정하시면 될 거 같아요 ! 잘 보고 갑니다
2024.05.21 20:54
곱창에소주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레전드...이소설이랑 세계관이 거의 비슷하네요.
2024.05.25 23:08
열파참    
비슷한 장르 소설이 잘된거 제법 있으니까요
2024.05.26 13:02
9MaGO    
제목이 레오레였나? 레전드 오브 레전드
2024.05.27 18:43
김영한    
소숫점 별론데.ㅇ. 직관적이지가 않음
2024.05.28 22:52
김영한    
싸우는 데 싸우는데
2024.05.28 23:06
밤에만심심    
공격 쿨타임이 10초가 넘는데 미니언 10마리를 지휘하는데서 이미 사기네
2024.06.01 16:35
수련자    
이거 도입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 판박이네 어떻게 진행 할지가 관건일듯
2024.06.06 08:56
Jjii    
??? 소설이 아니라 남의 꿈 일기 읽는 느낌
2024.06.06 11:22
0 / 3000

이용약관 유료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