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EX급 절대반지를 얻었다

프롤로그+1화

2024.04.05 조회 83,813 추천 917


 프롤로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솟은 탑.
 바로 대륙 최강의 마도사이자 제국 최고의 현자가 주인으로 있는 백색 마탑이었다.
 대륙 통일의 일등 공신이자, 지상에 강림한 마왕군을 격퇴한 영웅.
 백색 마탑의 주인을 일컬어 사람들은 빛의 마도사라 불렀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쯧, 실패작이 날뛰는 바람에 괜히 시간만 허비했잖아.”
 
 지상에 강림했던 마왕과 그 휘하 군대는 실상 빛의 마도사라 불리는 젤피루스 크라반이 만들어 낸 키메라들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실패작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덕분에 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니 나름 수확은 있었다고 해야 하나?”
 
 자신이 만든 실패작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영생에 관한 단초.
 그것은 바로 영혼 전이였다.
 
 “고작 5백 년의 세월로 삶을 마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이제야 겨우 카오스 마법에 관한 단서를 얻었는데 말이야. 이 대법을 통해 나는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흐흐흐흐.”
 
 젤피루스는 두 가지 마법에 통달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며, 또 그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빛의 마법과 실질적으로 그가 지닌 힘의 모체이자 가장 많은 수련을 거친 어둠의 마법.
 그리고 5백 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이 두 힘을 하나로 통합한 카오스 마법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본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 어둠의 마법에 더욱 매진하여 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두두두두두!
 
 총 1백 층으로 이루어진 마탑의 최상층.
 뻥 뚫린 천장 위로 푸른 하늘이 보였고, 하늘 높은 곳에 미세한 소용돌이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젤피루스의 손에 들린 반지가 서서히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구나.”
 
 그렇게 말한 젤피루스가 서서히 손을 들어 허공에 떠오른 반지로 가져갔다.
 
 “가라. 내 모든 것이 담긴 반지 젤로스탄이여. 가서 내 새로운 육체를 찾아라. 하하하하.”
 
 신의 금속이라는 오리하르콘과, 마계의 금속이라는 아다만티움을 섞어 만들었으며, 젤피루스의 모든 힘이 담겨 있는 반지 젤로스탄.
 젤피루스는 그 반지를 보며 마지막 작업을 시행했다.
 
 화아아아아악!
 
 대법이 시행되자 젤피루스의 영혼이 순식간에 반지로 빨려 들어갔다.
 젤피루스가 찾은 영생의 방법은 바로 영혼 강탈.
 누군가 반지를 손에 끼면, 그 순간 그의 영혼을 말살하고 육체를 강탈해 새로운 육체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반지 젤로스탄에 그의 영혼이 안착하자, 백발이 성성했던 그의 육신이 생기를 잃으며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털썩!
 
 그와 동시에 반지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쐐애애애액!
 
 엄청난 속도로 소용돌이를 향해 날아가는 반지.
 한데 반지가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순간, 예상치 못한 변화가 발생했다.
 
 파츠츠츠! 쿠구구구구궁!
 
 원래는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갔다가 다시 튕겨 나가서는 대륙 어딘가로 날아갔어야 했다.
 일단 그게 누구든 아무나 반지를 손에 넣으면, 그 육체를 강탈한 후 언제든 마음에 드는 육체로 갈아탈 수 있으니 말이다.
 한데 반지에 담긴 빛과 어둠의 힘이 너무 강해서일까.
 평범했던 소용돌이에 빛의 힘과 어둠의 힘이 결합되자, 순간적으로 카오스의 힘이 개방되었고, 그 결과 차원을 넘나드는 게이트를 생성해 버린 것이다.
 말 그대로 젤피루스는 대륙 역사상 그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는 차원 이동 게이트를 열어버렸다.
 
 우우우우우웅!
 
 차원 이동 게이트 너머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버린 반지.
 그렇게 반지가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고 난 후, 게이트는 사라졌고 하늘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고요하기만 했다.
 
 * * *
 
 1화
 
 
 서울의 한 공사장.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점심을 먹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아, 힘드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사장에서 일하고, 공사장 일이 끝나면 대충 씻고는 곧바로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러 가야 했다.
 1~2시간씩 쪽잠을 자며 피로를 달랬으나, 일주일 내내 이런 패턴이다 보니 당연히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일요일에는 쉬니 그날 하루 모든 피로를 풀기 위해 풀로 잠을 자지만, 그렇다 해도 쌓여가는 피로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는 일.
 
 “한 일주일 푹 쉬고 싶다. 아니, 이틀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 진짜 격하게 쉬고 싶다. 젠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쉴 새 없이 일만 하는 생활.
 모조리 다 던져 버리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그였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오직 머릿속으로만 하는 생각에 그쳤다.
 그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각성 잠재력이 S등급으로 나와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각성자 아카데미에 입학.
 2학년이 되자마자 D등급 탱커로 각성했으며, 3학년에 오르자마자 단계 상승을 통해 B등급이 되었다.
 단계 상승이 총 3단계로 이뤄지는 걸 감안하면, 마지막 단계 상승에서 최소 A등급, 최대 S등급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초특급 유망주였다.
 다만 아직 미성년이자 학생 신분인 그녀는 정식 활동을 할 수 없었고, 비록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고 있지만, 그 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돈들이 많다 보니 이 모든 걸 세현이 감당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한쪽 구석에 누워서는 푸념하고 있을 때.
 
 “세현아! 10분 남았다. 슬슬 준비해!”
 
 점심시간이 이제 1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꿀 같은 휴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노동의 현장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다.
 
 “쯧, 아버지만 살아계셨어도.”
 
 씁쓸한 표정으로 목에 걸린 목걸이를 만지는 세현.
 어머니는 어릴 적 사고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뒤늦게 각성한 F등급 각성자로 던전 짐꾼이었는데, 몇 해 전 그만 던전 안에서 사고가 발생해 진입했던 파티 전체가 전멸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세현의 아버지 역시 돌아가셨고 말이다.
 목걸이는 아버지가 던전에서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물건으로, 세현의 20살 생일에 선물로 준 것이다.
 결국 그 선물이 아버지의 유품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뉘었던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정리하고 있을 때, 하늘 높은 곳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발생하고 있었다.
 
 파츠츠츠츠.
 
 손가락 하나 굵기 정도의 작은 구명이 생성되더니, 이내 그 안에서 반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이내 지면을 향해 빠르게 낙하하기 시작했다.
 
 쐐애애애애액!
 
 바람을 가르며 거세게 낙하하는 반지.
 잠시 후, 그 반지는 정확히 세현의 머리를 강타했다.
 
 팅!
 “윽! 뭐야?”
 
 뭔가가 머리에 부딪히자, 세현은 부딪힌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을 살펴봤다.
 그리고 잠시 후.
 
 “응? 반지?”
 
 그의 눈에 묘하게 생긴 반지 하나가 들어왔다.
 
 “뭐야. 반지가 왜 하늘에서 떨어져? 아! 혹시 저 위에서 누가 실수로 떨어트린 건가?”
 
 세현은 혹시 고층 작업을 하던 누군가가 실수로 반지를 떨어트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아니라면 멀쩡한 반지가 하늘에서 떨어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묘하게 생겼네. 한번 껴볼까?”
 
 어차피 주인이 찾으면 다시 돌려주면 된다.
 그 전에 잠깐 껴 보는 거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결국 세현은 그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착!
 
 반지가 손가락에 안착하는 순간.
 
 우우우우우웅!
 
 미세한 떨림과 함께 뭔가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세현의 몸을 휘감았다.
 
 “큭! 뭐, 뭐야!”
 
 그와 동시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크하하하! 벌써 새로운 육체를 찾은 건가? 이렇게 빨리 새로운 육체를 손에 넣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알 수 없는 힘이 세현의 전신을 통해 거세게 밀려 들어왔고, 더불어 무언가가 그의 의식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윽! 크윽!”
 
 극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끼며 휘청거리는 세현.
 
 -네놈이 뭐 하던 놈인지는 몰라도 이 젤피루스 님과 하나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알거라. 단순히 거쳐 가는 육체인지, 아니면 안착할 만한 육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잠시나마 나를 품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영광일 테니 말이야.
 
 스멀스멀 세현의 정신을 침범하던 젤피루스의 영혼은, 어느새 그 속도를 높여 빠르게 잠식해 가기 시작했다.
 
 “컥!”
 
 결국 세현은 밀려 들어오는 젤피루스의 영혼을 감당하지 못하고, 끝까지 붙잡고 있던 마지막 의식의 끈을 놓고야 말았다.
 그렇게 세현이 정신을 잃고, 젤피루스의 영혼이 완전히 이전을 마친 순간.
 
 우우우우우우웅!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아버지가 우연히 던전에서 구해 생일 선물로 준 목걸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르테미안의 목걸이가 착용자의 정신을 공격하는 새로운 적을 인식했습니다. 봉인이 해제됩니다.]
 [카르테미안의 목걸이가 착용자를 지키기 위한 반격에 들어갑니다.]
 
 그저 아버지의 유품일 뿐, 별다른 능력은 없다고 판단했던 목걸이가, 실상은 강력한 힘이 봉인된 아티펙트였던 것이다.
 그리고 젤피루스의 영혼이 세현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목걸이의 봉인이 풀린 것이다.
 이미 세현의 몸에 안착해, 육체의 통제권을 장악하려 하던 젤피루스는, 알 수 없는 또 다른 힘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헛! 뭐지? 이건 또 무슨······ 큭! 이, 이건! 이런 젠장! 대체 빌어먹을 도마뱀의 힘이 어째서 여기에!
 
 젤피루스가 말하는 도마뱀이란, 바로 드래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대단하던 젤피루스마저도 승패를 장담하지 못했던 존재.
 사실 카르테미안의 목걸이는 블랙 드래곤 카르테미안이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만든 방어 목적의 아티펙트였다.
 원래대로라면 봉인이 해제됨과 동시에 젤피루스의 영혼이 세현에게 침범하는 것을 막는 선에서 그쳐야 했지만, 봉인이 늦게 풀리면서 젤피루스의 영혼이 세현의 몸에 안착해 버렸고, 결국 최종 방어 수단인 역공에 들어간 것이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웅!
 -아, 안 돼!
 
 젤피루스가 온전한 상태였다면 이깟 파편에 불과한 힘 따위에 굴복할 일이 없었을 거다.
 하지만 반지에 담긴 힘을 온전히 이전하지 못한 채로 영혼이 먼저 안착한 상태였기에, 고작 파편에 불과한 드래곤의 힘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쿵! 쿠쿵! 쿵!
 
 반지를 통해 꾸준히 그의 힘이 유입되고 있었지만, 온전한 힘을 되찾기까지는 한참이나 멀었고, 결국 젤피루스의 영혼은 카르테미안의 힘에 서서히 눌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는 없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 영생의 꿈이 이렇게 허망하게······.
 
 결국 카르테미안의 힘은 젤피루스의 영혼을 완벽하게 제압해 버렸다.
 
 쿠콰콰콰쾅!
 -크아아아아악!
 푸스스스스.
 
 그것을 끝으로 젤피루스의 영혼은 완벽하게 사라졌고, 세현의 전신으로 거세게 밀려들던 힘도 다시금 반지로 되돌아갔다.
 
 [카르테미안의 목걸이가 적을 제거했습니다.]
 [아티펙트를 유지하기에 남은 힘이 너무 미약합니다.]
 
 젤피루스를 제거하는 데 대부분의 힘을 소모한 카르네미안의 목걸이는, 결국 그 본분을 다하고 힘을 잃었다.
 
 파삭!
 
 목걸이의 중심에 박혀 있던 검은 보석이 깨지면서 그 힘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그렇게 젤피루스의 영혼이 사라지고, 카르테미안의 목걸이도 힘을 잃자.
 
 털썩!
 
 미지의 힘으로 인해 허공에 붕 떠 있던 세현의 몸이, 그대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한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거다.
 
 [미지의 힘으로 인해 각성을 시작합니다.]
 
 세현의 몸에는 여전히 젤피루스의 힘이 남아 있었고, 그 힘으로 인해 각성이 진행된 것이다.
 
 우우우우웅!
 
 각성이 진행되고 대략 5분 남짓.
 
 [각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젤로스탄이 착용자 장세현에게 완전히 귀속되었습니다.]
 
 드디어 각성이 완료되었다.
 하지만 세현은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
 연신 머릿속을 울리는 알림음도 듣지 못했고, 당연히 자신이 각성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 * *
 
 얼마나 정신을 잃었을까.
 병실에 누워 있던 세현이, 이내 의식을 회복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
 
 “끄응.”
 
 그러자 곁을 지키고 있던 40대 중반 가량의 사내가 급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어! 세현아! 이제 좀 정신이 드냐?”
 
 그는 바로 공사장 작업반장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났는데도 오지 않는 세현을 찾으러 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병원으로 옮긴 것이다.
 
 “크윽, 머리가 지끈거려요. 한데 여기는 어디죠?”
 “어디긴 어디야! 병원이지! 한데 어떻게 된 거냐? 하도 안 오기에 찾으러 가봤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데.”
 
 작업반장의 물음에, 세현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으음, 그러게요. 제가 왜 정신을 잃었죠?”
 
 젤피루스의 영혼에게 몸을 빼앗긴 상태가 잠시간 유지된 탓에, 기억에 혼선이 온 것 같았다.
 
 “하아, 아무튼 멀쩡하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너! 여기 일 끝나고 편의점 알바도 한다며? 그렇게 무리를 하니까 몸이 성할 리가 없지. 일단은 산재로 처리해 뒀으니까 푹 쉬어라. 혹시라도 퇴원해도 당분간은 공사장 근처도 얼씬하지 마! 무조건 쉬라고! 알았어?”
 
 작업반장은 세현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무 무리하게 일해서 과로로 쓰러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아! 지금 몇 시예요? 편의점 가봐야 하는데.”
 
 창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어두워졌기에, 세현은 편의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악덕 업주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 그래도 알바들을 챙겨주는 몇 안 되는 양심적인 업주이다 보니, 괜히 무단결근해서 잘리기 싫었던 것이다.
 
 “편의점은 개뿔! 그러잖아도 전화 왔기에 내가 사정 얘기하고 오늘 못 간다고 얘기해 뒀다. 그쪽 사장도 내 얘기 듣더니 오늘은 알아서 할 테니 푹 쉬고 내일 나오라고 하더라.”
 
 다행히 작업반장이 편의점 사장에게 잘 얘기한 모양이었다.
 
 “그, 그래요? 고마워요. 반장님.”
 “쯧, 고마우면 몸조리 잘해서 빨리 복귀해. 괜히 어설프게 나왔다가 또 쓰러지지 말고, 알았지? 아! 그리고 마침 네 동생한테 연락이 와서 대충 상황 설명했거든? 학교 끝나고 바로 여기로 온다고 했으니 난 이만 가보마. 마음 같아서는 동생 올 때까지 있어 주고 싶은데 지금도 많이 늦었거든.”
 
 상황을 봐서는 최소 5~6시간은 세현의 옆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교대할 누군가가 오거나, 최소한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는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하니 말이다.
 
 “이런. 어서 가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래. 다시 말하지만, 최소 며칠은 공사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푹 쉬고 완전히 나아서 다시 오란 말이야. 알았냐?”
 “하하, 네. 그럴게요.”
 “그럼 간다!”
 
 세현이 그러겠다고 하자, 작업반장이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병실을 나섰다.
 그렇게 작업반장이 나가고 난 후.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최근 좀 무리하기는 했어도 쓰러질 정도까지는······ 아! 그러고 보니 반지!”
 
 당시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던 세현이, 그제야 반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황급히 손을 들어 손가락을 확인한 세현.
 
 ‘있다! 분명 이걸 끼고 난 후에······.’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자, 화들짝 놀라며 반지를 빼려 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바로 이 반지라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젠장! 내가 미쳤지. 뭐 한다고 이딴 걸 껴서는······ 큭! 뭐야. 왜 안 빠져?”
 
 반지를 빼기 위해 온갖 수단을 사용해 봤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데 그때.
 
 [마도 반지 [젤로스탄]은 이미 착용자 장세현에게 완전히 귀속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귀속된 아티펙트는 해제할 수 없습니다.]
 
 알림음이 세현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헉! 이, 이건 또 무슨······.”
 
 알림음이라니? 이건 각성자들에게나 들리는 것이 아닌가.
 
 “서, 설마······.”
 
 평범한 일반인에게 알림음이 들릴 리는 만무했으니,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
 바로 자신이 각성했다는 거다.
 
 ‘상태창 오픈!’
 
 세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태창을 오픈해 봤다.
 
 이름 : 장세현
 클래스 : 혼돈의 마도사 [1/10]
 칭호 : [젤로스탄의 주인] [카르테미안의 파편]
 힘 : 10 / 민첩 : 13 / 체력 : 12 / 마력 : 80+[1000]
 생명력 : 1200 / 마나 : 800+[10000]
 스킬
 패시브 : 마도 전투술 [Max] / 다중 마법 발현 [Max]
 엑티브 : 빛의 마법 – 바람의 부츠 [Max]
  어둠의 마법 – 암흑구 [Max]
  공용 마법 – 생기 흡수 [Max]
 
 역시나 세현의 눈에 반투명한 상태창이 떴다.
 
 “헉!”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각성했다는 사실에, 세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 상태창이 열리다니!’
 
 하지만 놀랄 일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음? 한데 뭐가 좀 이상한데? 마력에 +1천은 뭐지? 마나통도 +1만이고?’
 
 상태창에 보면 순수 마력이 80인데 그 옆에 1천의 마력이 추가로 적용되어 있었다.
 당연히 마나 수치 역시 1만의 마나가 추가로 적용되어 있었고 말이다.
 보통 체력 1당 생명력이 100씩 올라가고, 마력은 1당 마나 10씩 올라간다.
 그렇기에 마력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킨 마법 계열 각성자가 아닌 이상, 어지간해서 마나가 생명력을 앞지르는 일은 흔치 않다.
 물론 세현의 순수 능력치 역시 마나가 생명력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추가로 적용된 마력치까지 합치면 생명력의 10배에 달하는 마나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게 진짜 사용할 수 있는 마나가 맞는 건가?”
 
 따로 표기된 추가 적용 수치가 실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었지만, 당장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흐음, 뭐 나중에 확인해 보면 알겠지.”
 
 당장 고민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확한 것은 차후에 차차 실험을 통해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댓글(80)

as*****    
잘보고갑니다
2024.04.07 17:40
j1*******    
개꿀
2024.04.12 08:50
애들은가라    
건투를 !
2024.04.14 10:52
tower    
잘보겠습니다
2024.04.15 11:53
은하수하수    
A아니면 S가 예상되는 특급 유망주인데 지원해 주는 길드가 아무데도 없다구요? 그래서 주인공이 일을 빡세게 하는거고? 말이 됨? 무려 특급 유망주인데 끌어 들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지원을 하는게 맞는 거 아님? 손 놓고 있으면 그게 바보 아님? 미성년이든 아니든 정식 활동을 하든 아니든 어떤 식으로든 지원 하겠지.
2024.04.16 00:17
g5************    
납치해서 반지끼어넣고 들어가면 되는거 아닌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
2024.04.19 10:32
물물방울    
연재시작을 축하합니다. 시작은 미미해도 끝은 창대하리라. 기대됩니다.
2024.04.21 03:02
대구싸나이    
영혼이동을 참 성의없이 하네 막말로 오크가 그걸주워세 끼면.아니다 깊고깊은 숲에 떨어져서 아무도 못찾으면 ㅋㅋ 첨부터 참 성의가...
2024.04.21 18:52
헤이즐럿    
공사장에서 바로 산재 처리를 해주다니.. 진짜 판타지다
2024.04.21 23:22
rlaghkdlf    
"흐음~" 반지의 주인이 울부짖었따~
2024.04.22 12:34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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