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TV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였다.
“가라! 주머니 몬!”
“이디몬 친구들- 레츠 고, 레츠 고!”
만화 채널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에는 또래 친구들과 만화 주제가를 부르고, 만화를 따라 하고 놀았고.
“야, 너 어제 드라마 봤냐?”
“봤지. 대학 속인 거 들켰더만? 보는 내가 다 쫄리더라.”
조금 더 자란 후에는 평일 저녁마다 방영하던 시트콤과 평일, 주말 밤에 편성된 드라마에 푹 빠져들었었다.
물론 저녁 시간을 책임지는 예능들은 당연히 본방사수였다.
개그맨, 배우, 아이돌, 가수 등의 연예인들이 인기 예능에 나와 온갖 게임을 하고 토크쇼에서 못다 한 얘기를 하며 시청률을 터트렸던 그 시절.
티비에서 방송되는 모든 것들은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향한 동경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언젠가는 그들과 같은 세계에서 일하는 날이 오길 꿈꿔왔고.
마침내, 그 꿈이 이루어지던 날.
TV는 내게 지금껏 보여주던 방송이 아닌 특별한 방송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아주 특별한 방송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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